침식의 계승자 EP.1 쓰레기섬 5화 서로의, 그리고 살기 위한 이유

DianBurned 2021-02-13 0


오랜만입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구요. 늦었지만 새해복들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항상 오타 내서 죄송합니다... 잘해볼께요..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화 4화 : https://closers.nexon.com/Ucc/FanFic/View?n4PageNo=2&n4ArticleSN=15673





24년도, 개정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6화 : 서로의 이유, 살고 싶은 마음

과거의 어느 한때. 금속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피투성이가 되며 뒹굴며 쓰러진 몸이 재생되자, 소년은 다시 일어나 창을 잡으며 자세를 잡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소년과 똑같이 생긴 소년은 살짝 웃으며 손짓하였고, 그 손짓에 따라 구현된 주변에서 창과 검, 칼날이 소년을 향해 달려들었다.

쇄도하는 무기들에 견디지 못하고 소년은 다시 피를 흘리며 나뒹굴었지만, 다시 재생된 몸을 일으켜 세우며 다시 한번 싸우러 달려나갔다.

몇번을 찢겨지고, 부러지고, 뭉개져 피를 흘려도 소년은, 자온은 뷜란트의 무기를 다시 들며 수련에 임하기 시작했다. 

"세번째 창... 폭쇄!!!"






******




갯바위 마을로 돌아온 세 사람을 한기남이 맞이해 주었다. 

"세 분, 관리자를 만나셨군요! ... 은하 씨, 상처가 나셨잖습니까! 괜찮으십니까?" 

"괜찮아요. 그냥 스친 거 뿐이니까. 그나저나 어이. 아까 그 *친 놈이 한 얘기 좀 이어서 들어 좀 보자고." 

"그러고 보니 그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음성으로 듣긴 했지만 4000년 전이라뇨?" 

"이쪽의 금발도 그렇지만 여기 이 빨간 형씨 얘기도 들어봐야겠어요. 그러니까 둘 다 숨기는 거 순순히 털어놔 봐요." 

은하와 한기남은 두 사람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루시는 곤란하다는 듯, 자온은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말했다. 

"....믿어주실 지는 모르겠지만...이야기를 듣고 제게 등만 돌리지 말아주세요..." 

"쯧...귀찮은데.... 믿든지 말든지 상관 없지만, 간결히 한번만 말할 겁니다. 네가 먼저 말해. 먼저 들은 이야기부터 마저 이어 들어야지." 

루시에게 순서를 미루었다. 잠시 숨을 고른 그녀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는 4000년 전에 존재 하던 사람이지만 그 사람은 아니에요." 

"응? 그럼 뭐야? 귀신이기라도 한거야?"

"귀신은 너 아냐? 돈 귀신. 돈 받겠다고 초면부터 칼 던지던 모습이 영락없는 돈 귀신 같던데."

"어이, 형씨. 사정 청취고 뭐고 좀 울어보고 싶나 봐요?"

"흠, 흠. 귀신 같은 건 아니예요. 만질 수도 있고 체온도 있거든요."

루시는 싸울 것만 같은 두 사람을 갈라 놓으며, 은하의 손을 자신의 볼에 가져다 댄다.

"호오...확실히 말랑말랑하네."

"4000년 전 한 강력한 마물을 봉인한 후 스스로를 봉인한 소녀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는 기도를 바랬어요. 그리고 그 기도에 만들어진 분신이 바로 저, 루시 플라티니예요." 

"그리고 어떤 사연으로 인해 19년 전, 깨어나게 되었죠. 그동안 지금의 부모님께 거둬져서 루시 플라티니로 살게 되었지만... 제 개인적인 문제로 왔다가 되려 본체는 빼앗기고 간신히 이 몸을 유지하고 있는거예요."

자신이 눈으로 본 것과 같은 이야기에 자온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은하와 한기남은 잠시 이해 안 된 듯 멍하니 있었다. 

"솔직히 잘 믿기지 않기는 하군요. 4000년에 분신..." 

"뭐 그래도 반 정돈 믿을만하네요. 그 ** 놈 말한 거랑 맞춰보면 얼추 그럴싸 하고요."

"은하 씨....!" 

"동작 그만. 너무 가까히 오지 말라 했지?" 

"이런 순간 정돈 괜찮지 않나요!?" 

작은 수긍하는 은하에게 감동하며 다가가려던 루시가 제지 당했다. 루시를 제지한 은하의 시선이 자온을 향했다. 

"자, 이제 형씨 차례예요,  어서 불어봐요. 뜨거운 맛 보기 싫으면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너무 신랄 맞잖아?" 

"어디 그 돈 귀신한테 더 신랄 맞게 까이고 싶지 않으면 얼른 설명이나 해봐요."

"으이..."

질린다는 듯한 표정을 짓던 자온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나는 어릴 때, 어떤 단체들에 목숨을 위협 받아서 도망치던 중이였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차원문까지 열리면서 차원종 놈들이 목숨을 위협했지."

"죽는가 싶었는데 유독 특이한 빛을 내면서 차원종이 나오지 않는 차원문이 눈 앞에 있었어. 이러나 저러나 죽을 목숨인 거, 그 차원문을 넘어갔지." 


"차원문을 넘어가셨다고요!? 보통은 바로 차원압력으로 죽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뭐. 보통은 이 반응이 정상이지. 어린 애의 무모함이였지. 넘어가기 직전에 위상력을 각성하긴 했지만 그래봤자 어린애, 넘어가자마자 차원압력에 짓눌려 죽어가기 시작했지." 
".....그런데 운이 좋았달까, 그 차원문 너머엔 한 차원종이 있었고, 그 차원종과 바로 계약한 덕분에 또 다른 힘을 각성해서 차원압력을 중화시켜 살아남았어."

"".............!!!!""

"마물과 계약을요?" 

"이 금발 이야기만큼 믿기 힘든데." 

"보통의 차원종들이라면 자신들이 위인 주종 계약을 이루지만, 그때 당시엔 그 녀석이랑 나 둘 다 죽어가던 중이였거든. 서로 누가 위인가를 논할 그런 처지가 아니였지"

"그래서 서로의 생명과 힘을 나누고 침식함으로서 서로를 반차원종이자 반인간으로 만드는, 일련탁생인 계약을 나눴어. 힘이 아닌, 삶을 위해 나눈 계약이였지."
"그리고선 이곳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그 녀석한테 수련이랑 도움 좀 받다가 딱 몇 시간 전, 인간차원인 내부차원으로 돌아왔는 문을 잘못 열어서 여기로 떨어진 게 내 사정." 

"하.....차라리 금발 쪽 얘기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네. 게다가 설명을 너무 간단한 거 아니예요? 굳이 돌아온 이유는 말 안 했잖아요."


"그건 내 사정이니까. 딱히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저, 자온 씨. 당신이 제 정체를 금방 알아챘던 것도 계약한 마물의 힘인가요?" 

"맞긴 하지만.... 나도 자세한 설명은 들은게 아니라 정확히 무슨 힘인지는 몰라. 간파하는데 특화된 힘.... 이라고만 해둘게." 

"차원종이랑 계약한 것도 그렇고 수상하기 짝이 없네요."


"수상해 하던가.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 정도가 다야." 

"두 분의 이야기, 솔직히 놀라다 못해 믿기지 않지만... 일단 지금은 관리자에 대한 대책부터 마련해 봐야겠군요." 

이야기의 마무리가 지어질 쯤, 아라가 무언가를 가져오며 다가왔다. 

"은하 언니, 자온 오빠, 루시! 힘들었지? 우유 가져 왔어. 여기 좀 마셔." 

"고마워. 잘 마실게." 

"나는 패스. 우유가 몸에 안 받아서." 


"그럼 은하 씨 몫까지 제가 마셔도 될까요? 목이 마르던 차여서요." 

"응! 루시, 여기 있어." 

"고마워. 잘 마실께요." 

"아, 희망 오빠가 모두를 찾고 있었어. 이따가 희망 오빠한테 가 줘." 

"뭐. 관리자에 대한 것도 말해줘야 하니까. 가죠." 

"....카아. 잘 마셨어, 아라야. 가죠." 

".......역시 목마름이 가시질 않네요.

"응? 뭐라고 했어?" 

"아..아무것도 아니예요. 어서 희망씨에게 가봐요." 




《CONNECTING.....》
《COMPLETE》 



"아, 여러분. 다녀오셨군요. " 

세 사람은 비둘기를 작동 시키자, 곧 희망이의 얼굴이 화면에 띄워졌다. 


"희망 씨!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그나저나 섬의 관리자는 만나 보셨나요?" 

"만나 봤더니 내가 찾던 빚쟁이는 맞던데, 나중에 갚는다니 뭐니 하면서 결국 덤비던데?" 

"덤비다니? 여러분들처럼 특별한 힘 있는 사람이였나요? 이런....여차하면 여러분들의 힘으로 관리자를 막으려 했는데...!" 

"이봐, 처음 듣는 얘긴데?" 

"처음 듣는 이야긴데요, 희망 씨?" 

"우리들, 쉽게 굴려질 뻔한 거지?" 

"물론 여러분들에겐 합당한 보수를 지불하려 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걸로." 

"하지만 관리자가 위상 능력자인걸 안 이상 여러분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어요. 여러분,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에 나가주시겠어요?"
"나가셔서 이곳의 실태를 알려주세요. 부탁합니다." 

계획이 어긋나 착잡한지 표정이 굳은 희망은 아이들의 탈출을 부탁을 해왔다.

"왜 희망 씨는 나가려 하지 않으시려는 건가요?" 

"저는 나간다 해도 독 때문에 오래 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희망이 있으니까..... 게다가 섬의 관리자도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내가 죽어야만 네가.... 살 수 있을테니까... 미안해, 널 혼자....>



"헛소리 하지 마. 도와줄 테니까, 살아남아."

자온이 갑작스레 대화에 끼어들었다.

"살으라고... 멍청아....! 억울하지도 않아? 이딴 곳에서 살아가다 죽어가는데, 살 기회를 보여주니까 자기는 독으로 거의 다 죽어가니, 너 자신을 포기하고 나가 달라?" 


왜인지 모르겠다. 삶을 포기하고 내려놓아 달관한 듯한 저 모습이 누군가의 모습과 겹쳐보여서 괜스레 짜증이 났다.

"자온 씨..." 

"......" 

"널 위해 살아! 너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 그게 싫다면.... 네가 살아남고, 살아가길 바랬던
그 사람들의 소망을 미련으로 붙잡아서라도....살아남아..."

누군가를 겹쳐 보기라도 한 것처럼 자온은 희망에게 울분과 허무에 가까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런 자온의 모습에 희망은 잠시 놀란 듯 가만히 그를 바라보다 물어보았다.


"....자온씨, 얼마 만나지 않은 제게 그렇게까지 말해주시는 이유가 뭔가요?"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조차 없었던 어떤 멍청한 꼬맹이가 기억나서 그런 것 뿐이야. 그러니까 혼자 여기서 죽을 생각일랑 그만 하고 여기서 빠져나가서 살 생각이나 해. 길은 우리가 열어 줄테니까, 그냥... 고맙다고만 말하면 되는 거야." 

"....네, 고마워요. 자온씨." 

"간다. 일단 밀린 문제들 해결해야 하니까." 

자리를 떠나는 자온을 은하와 루시도 뒤따라가며 한기남이 있는 곳을 향했다. 

"아까 그 얘기. 형씨가 말하지 않은 사정과 관련 있는 거야?" 

"남이사. 말 안 할거니까." 

"그래서, 여기서 나갈 방법 생각해 둔 건 있고?" 





끼기긱 




자온이 망부석 마냥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큰소리 내긴 했지만 관리자를 처치하는 것 외엔  그 뒷일은 아무 생각도 계획도 없었으니까.

그런 자온의 모습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본 은하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에휴. 그럴 거 같았다. 일단 내가 그 짠돌이한테 부탁 좀 해 놓았으니까 곧 의사랑 뭐...방법도 들고 오겠지." 

"은하 씨, 언제 그런 것까지 하셨어요? 대단하시네요!" 

"풋...여기 입만 산 누구보단 유능해서 말이야." 

자신을 향해 비웃는 은하에게 찍 소리도 못하고 쭈글어 들었다. 때마침 누군가와 무전을 하고 있던 한기남이 은하를 불렀다. 

"...그렇군요. 아, 마침 은하 씨가 오셨습니다. 바꿔드리죠." 

은하가 통신 장치를 받아들자, 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 수금원 꼬마. 네가 주문한 것들 가져와서 가는 길은 이쪽 심부름꾼들이 열어 줬는데, 이쪽에서 몰아낸 차원종들이 그쪽으로 이동한 모양이야. 그쪽 처리 좀 부탁할게."

"약이랑 의사분을 데려오신 거군요! 역시 친절한 반금련 씨네요!" 

"풋...친절한 반금련씨래." 

"내가 그렇게 부리지 마라고 했지. 됐고, 그쪽 부탁할게."

"방금 그 사람 누구야?"


누군지 몰라 홀로 소외된 자온이 조용히 물어보았다. 

"반금련 씨라고 이 섬에 물자를 가져오는 밀수업자 입니다. 지금은 은하 씨가 부탁한 물품을 옆 그룹으로 가져가던 중이셨고요." 

설명을 듣는 사이, 연락을 끊는 소리가 들렸다.

"자. 이제 저쪽에 문제 없도록 움직이자고요." 

"그래요! 얼른 가서 마물들을 처치하죠!" 

"좀 귀찬....알았어. 간다고, 가." 

귀찮음을 내색하다 두 사람의 째려보는 눈빛을 보곤 쭈글거리며 무기를 챙기며 나섰다.






TO BE CONTINUE......
2024-10-24 23:36:1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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