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바뀌어버린 소년과 소녀 EP:10 최종화 서로 함께 하게 되다

Stardust이세하 2020-12-07 3

나와 유리는 그대로 껴안아 아무말없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헛기침 하는 소리가 들리자 뒤돌아 보니 슬비와 정미가 그 자리에 있었다. 두 사람에 모습을 본 우리 둘은 서둘러 떨어졌고 얼굴이 붉어져 아무 말도 못했다.

"둘이 보기 좋네...."

정미가 어색하게 말하였지만 나와 유리는 어느것에도 답할 수 없었다.

"나참....유리를 보러 간 이유가 설마 이거였다니....이세하 네가 연애를 할 줄 정말 몰랐어."

그러자 슬비도 마찬가지로 조심히 말하며 나의 대한 평가를 했다. 특히 연애를 한것에 놀랐다고 생각한 그녀였지만 나 또한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직접 누군가와 연애를 하게 될줄은 그것도 같은 팀에서 친구라고 생각한 사람과는 더더욱 그럴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유리도 이제 막 깨어났으니까, 캐롤씨라도 불러와야 하는거 아니야?"

"그러네, 일단 상태가 어떤지도 봐야하고, 유리야 몸은 괜찮은거야?"

"응! 간만에 일어나서 몸이 둔해진거 같지만, 운동하면 이정도는....아야야...."

말하는것도 잠시 유리는 몸을 풀다가 그만 아픈 소리를 냈다. 역시나 그렇겠지 캐롤씨도 깨어나고 나서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했으니 무엇보다 이제 막 일어났으니 완치 된건 더더욱 아니다.

"거봐 역시 아픈거 맞잖아."

"에이~괜찮아. 이 정도는 금방 다 회복한다고! 그런데....나 다리도 심하게 다쳤나봐. 붕대까지 감겨있어."

유리는 자신에 다리를 보면서 표정이 우울해 보였다. 우리또한 유리상태를 확인하니 확실히 다리 부분을 심각하게 다친걸 알 수 있듯이 붕대가 감겨 있는걸 보고 알 수 있었다. 일단 유리가 깨어난걸 확인하고 우린 곧바로 캐롤씨를 불렀다.

"어때요. 캐롤씨?"

슬비가 한번 말하자 캐롤씨는 유리 상태를 다 확인하고는 우리에게 말씀해주셨다.

"현재 상태는 나쁘지 않아요. 다만 한동안은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는건 못하고 클로저 업무는 더더욱 할 수 없으니 안정을 취해야 해요."

"저....캐롤언니 그럼 제 다리도 괜찮은 거에요?"

유리가 조심히 물어보자 캐롤씨는 표정이 굳었다. 설마 심각한 정도인가? 안그래도 유리가 앞으로 일상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한적이 있었다.

"....일단 한동안은 지켜봐야 해요. 그리고 다리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보면서 경과를 봐야 하니까 지금으로서는 답변을 주기 힘들어요."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 든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유리가 무사히 깨어나고 지금 이렇게 큰 이상은 없으니 그것만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일단 우리도 이만 가자. 언니한테 연락은 했는데, 할일이 많으니 서둘러야겠어."

"유리야!"

그때 우리가 병실을 나가려고 하자 갑자기 누군가 병실 문을열고 다급히 들어왔다. 그사람은 유정이 누나였고 병실에 들어오자 마자 유리가 있는곳으로 달려가 유리를 안아버렸다.

"으앗! 유정이....언니...."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어디 이상 있는건 아니지?"

"언니....그보다 저 숨막혀요...."

누나는 유리의 말을 듣자 그제서야 자신이 한 행동을 깨달았는지 유리한테서 잠시 떨어졌다. 하지만 누나는 아직까지도 걱정이였는지 캐롤씨한테 유리의 상태를 말했다. 캐롤씨는 아까 우리한테 했던 이야기로 한동안 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클로저 업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물론이지. 한동안은 유리야 푹 쉬고 있어."

"으....그건 좋은데요. 어찌 몸을 안움직이니 좀 뻐근해서요."

"그래도 안돼! 휴식을 할 수 있을때 해야 하잖아."

"그래, 아무튼 깨어난걸 축하해. 자 우선 내가 만든 녹즙부터 마시고 기운 내라고."

아저씨는 어디서난건지 녹즙을 꺼내시며 유리한테 건네줬다.

"누나! 깨어나서 정말 기뻐요. 다행이에요!"

"헤헤....누나 때문에 걱정 많았지. 테인아?"

"그보다 언니. 오늘 업무도 많은데 여긴 어떻게...."

듣고보니 그렇네. 오늘 슬비 말로는 클로저 업무가 많다 했는데 그러자 유정이 누나는 기뻐서 그런지 눈물을 흘리던걸 닦고는 설명해줬다.

"그거야 다른 팀에게 해달라고 했어. 어차피 나중에 일이 더 많아질테니 그때하면 되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유리가 깨어난게 중요한데."

"대장한테 이야기를 듣고 얼른 일어나서 나랑 테인이를 끌고 왔더라니까."

"후훗....정말 검은양팀은 멋진 팀이라니까요. 하지만 서유리 요원이 깨어난건 기쁜 일이지만 아직 안정도 취해야 하고, 일어난지 얼마 안됐으니 오늘은 이만하고 돌아가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러네요. 유리도 푹 쉬어야 하니까."

슬비가 돌아가려 하자 유리는 뭔가 아쉬운 표정이였다.

"이왕 나 깨어난거 파티라도 하면 좋은데."

"그건 안돼지. 넌 아직 몸이 다 회복된게 아니잖아. 파티는 네가 퇴원하고 하자."

"응 알았어. 그럼 우리 맛있는 고기 먹자!"

유리는 해맑게 웃었다. 설마 다시는 못볼거 같은 저 웃음을 다시 보게되니 한편으로 기쁘다. 하지만 캐롤씨 말대로 얼른 돌아가야 하니 우리 모두 병실을 나왔다. 예정된것보다 빨리 나와서 그런지 유정이 누나는 잔업이 남아서 마저 하러 가야겠다고 하셨다.

"그럼 언니. 저희도 갈게요."

"뭐? 간만에 일 안해서 좋았는데...."

"그래도 해야지! 넌 정말 클로저로서 사명감좀 가져!"

괜히 슬비한테 한 소리듣자 유정이 누나는 슬비를 진정시켰다.

"괜찮아. 어차피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 팀원들이 도와줄 일이 없거든. 물론 슬비 네가 좀 해야 하는 일이 있지만 말이지."

"그렇군요. 그럼 저 혼자만 가고 다른 팀원들은 모두 귀환하면 되겠네요."

"응....그럼 다들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보자."

유정이 누나는 슬비와 같이 마저 업무를 하러 가버렸다. 남은 테인이와 아저씨도 슬슬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했고 아저씨는 갑자기 내 앞에 다가오시더니 내 귓가에 작게 뭐라고 중얼거리셨다.

"어때, 기다려보자고 한게 맞았지?"

"네? 무슨...."

"뭐, 아무튼 싸우지말고, 특히 넌 유리 울리려고 하지마라. 남자가 여자 울리는건 절대 하면 안되는거야."

아저씨는 내 어깨를 한번 툭툭치고는 테인이와 같이 집으로 갔다. 남은 정미와 나는 서로 어색한채 이쯤에서 그만 헤어지려고 했다.

"그럼 나도 가볼게. 내일 보자."

"....야 잠깐만!"

집으로 가려고 할때 정미가 날 불렀다. 의외네. 쟤가 나를 부르는 날이 있다니 정미는 날 불러놓고는 할말이 있었지만 말을 못하고 있었다.

"왜 그러는데?"

"아니....너한테 할 말이 있어서, 혹시 시간 있어?"

"갑자기 할 말이 뭔데?"

"여기서는 좀 그렇거든. 나랑 딴데가서 이야기 하자."

정미는 갑자기 나를 끌고는 어디론가 이동했다. 중요한 할말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일단은 따라갔지만 도대체 어디로 이동하는거지? 그녀와 같이 걸어가면서 도중에 카페가 보였지만 그녀는 무시하고 지나갔다. 카페에서 이야기 할 내용이 아닌가? 별로 반에서 이야기도 많이 안하던 사이인데 그런 정미가 나를 부른게 의외였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가더니 도착한 곳은 한 공원이었다.

"뭐야, 날씨도 추운데 카페나 이런데 안가고 왜 여기로 온거야?"

"거기서는 말을 제대로 못하니까. 마침 여기가 적당한거 같아."

정미는 그 뒤로 벤치에 앉았다. 일단 나도 한참 걸어와 잠시 옆에 앉았고 얼른 정미한테 할 이야기가 뭐냐고 물었다.

"언제부터 유리랑 그렇게 지낸거야?"

뭐지? 지금 잘못 들었나? 아니면 내가 질문을 잘못 이해 한걸까?

"갑자기 무슨 소리야?"

"....실은 나 봤거든. 아까 네가....유리를 안고 있었던걸."

"뭐....뭐라고....?"

그걸 봤다는 건가? 부끄럽긴 하지만 무엇보다 그걸 보인 상대가 정미였던게 마음에 걸렸다. 특히 정미는 유리랑 오래지낸 사이인 친구니까 더더욱 유리랑 사귀는걸 말하기도 힘들다.

"글쎄....잘못본거 아니야? 난 하나도 모르겠는데...."

"이미 슬비도 알고 있으니까 발뺌 하지마."

망했다. 결국 다 본거구나. 괜히 먼저 서둘러서 들켜버리고 말았네.

"그래....뭐....네 말이 맞아. 사귀기는 사귀고 있어."

그 말을 들은 정미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아무 말이 없었다. 설마 화난건가? 뭐 흔히 엄마가 보는 드라마에서 내 주제에 그 아이랑 사귀는걸 반대하는 것 처럼? 정미는 아무말이 없자 나는 조심히 그녀를 불러봤다.

"혹시....화난거야?"

" 그런거 아니야. 그보다 왜 숨기고 있었던 거야?"

"딱히....숨기려고 한건 아니야. 우리도 정식으로 사귀게 된건 오늘 막 유리가 깨어난 시점이였다고."

"그럼....그전에는 둘이 별 다른 행동은 없었고?"

무슨 말을 하는거지? 딱히 유리랑 있었던 일은....아니다. 괜히 이야기를 해봐야 정미한테 한 소리를 들을거 같다.

"너 갑자기 얼굴이 빨개졌는데?"

"뭐....뭐....?"

얼굴이 빨개졌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일어나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보면 결국 정미한테 모든걸 털어놓게 되는건데 하지만 정미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나만 쳐다보다가 허공을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저기....혹시 내가 유리랑 사귀는게 문제야?"

"걱정이긴 하지. 맨날 게임만 하고 무신경한건 물론 여자를 상대로 배려도 해주지 않을거 같고 말이야."

제대로 팩트를 당한 나는 아무말도 못했다. 뭐 틀린말은 아니지만 나도 고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말이야. 심지어 유리가 깨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동안 게임도 끊고 살았는데 너무하네.

"그리고 유리도 걱정이야. 밝은게 너무 과한 성격이고 바보같은 면도 있잖아. 그런 두 바보가 커플이 되는걸 보면 주변에 있는 우리 입장은 걱정이 되지"

"걱정마.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하아 이세하. 내가 할 말은 이거였어. 네가 유리를 잘 챙겨줄 수 있는지 말이야."

그런거였구나. 하긴 예상한 말이다. 가장 유리랑 가깝게 지낸건 정미니까 소중한 친구앞에 나같은 녀석이 있으니 못 믿겠지.

"하지만....예전이면 몰라도 클로저로서 일하면서 너의 모습을 봐온 내 입장이면 그래도....믿어 볼만할거 같아. 무엇보다 이번 작전에서 네가 유리를 위해 싸웠다고 슬비한테 들었거든."

언제 또 말한거야 그녀석은....그런 정미는 갑자기 일어나더니 주위에 공원을 둘러봤다.

"여기 옛날에 유리랑 자주 놀던 곳이거든. 그래서 나와 유리한테는 추억의 장소야."

"뭐야 그런거였어? 몰랐네."

정미는 그뒤로 자신과 유리가 여기서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줬다. 밤 늦게까지 이곳에 있었던 적과 숨바꼭질을 하면서 놀았던 것 등 유리와 보낸 추억을 나에게 공유해줬다.

"하지만 이제는....그런 친구한테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결국 좋아하는 남자와 연애를 하게 되었네."

그뒤 정미는 내게 다가오더니 이마를 툭치며 입가에 미소를 지은채 말했다.

"앞으로 유리 잘 대해줘. 울리면 그때는 내가 먼저 달려가서 널 가만 안둘거야."

그 말을 들으니 좀 무게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맞는 말이지. 이제 나는 어릴때 처럼 혼자가 아닌 주위에 많은 사람이 생겼다. 그리고 이제는 누군가를 지켜주고 아껴줘야 하는 사람도 곁에 있으니 더는 제멋대로 행동하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싫은건 아니다. 누군가가 있기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외로운 감정을 느낄 필요가 없으니까 그리고 그런 감정이 들지 않게 그녀가 이제부터는 함께 할테니 문제는 없다.

"아무튼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야. 그럼 내일보자."

정미는 먼저 자리를 떠났다. 그 뒤 나도 집으로 돌아왔으며 오늘 유리가 깨어난 것에 대해 설명해 주자 기뻐하시면서 당장이라도 유리한테 달려가려고 하셨다. 물론 말리긴 했지만 유리 한명 깨어났다고 생각보다 시끄러워진거 같다.

*

지이이잉~~~

"세하야....전화 오는데...."

"아....정말....하필 이럴때야....잠깐 석봉아 거기부터 막아!"

"으앗....안돼....이미 뚫렸어."

"하아....결국 졌네."

지이이잉~~~

"세하야....계속 진동소리가 나는데?"

"이런....아무래도 이만하고 가야겠다. 내일 보자 석봉아."

전화를 받으며 나는 다급히 게임방을 나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는 소리에 결국 나는 한바탕 또 혼나기 시작했다.

"아....미안....금방 갈게. 마침 근처에 있으니까 빨리 갈 수 있어."

결국은 늦어버렸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해 근처 게임방에서 게임하는데 마침 석봉이랑 게임하는게 오래걸려 늦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과 전화가 왔는데도 무시하고 게임한 나는 패배한 게임을 끝으로 게임방을 나와 그녀의 전화를 받자마자 온갖 잔소리를 들었다.

"미안....많이 기다렸어....?"

숨이 헐떡이며 뛰어왔지만 그녀는 화가 단단히 났는지 오자마자 또 한소리 들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은거야? 오늘이 어떤 날인데!"

"미안해....하필 중요한 판이여서 그만두지 못했어."

"에잇!"

"아야! 야....다리도 이제 막 회복했는데 조심해야지."

"몰라! 이 바보야!"

그녀가 등을 돌려 먼저 이동하자 나는 서둘러 그녀한테 다가갔다.

"기다려 서유리! 얘는 정말 조심성이 없어."

그렇다. 오늘이 유리가 퇴원하는 날이다.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그녀는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드디어 어제 캐롤씨한테 완치가 되었다는 말과 함께 오늘 막 퇴원을 하게 된것이다.

"그보다 우리 뭐부터 먹자. 계속 병원에만 있어서 먹고 싶은게 많아!"

"그래 알았어. 내가 늦었으니까 사과하는 기념으로 한 턱 낼게."

"진짜? 정말로 다 사주는거야?"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바라보는 그녀를 보자 나도 모르게 미소가 그려졌다. 정말 예쁘구나. 설마 유리한테 이런 매력이 있다는걸 나는 이제서야 알았다. 그녀를 따라 계속 걸어가는데 갈때마다 보이는 음식점이 있으면 빠짐없이 들어갔다.

"너 정말 잘 먹는다."

유리는 분식점이나 편의점 토스트 가게 등 들어가면서 음식을 시켰다. 처음에는 대량으로 음식을 주문한게 놀랐다.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 저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결국은 혼자 다 먹었다.

"너 그런데 이렇게 군것질 하면 밥은 먹을 수 있겠어?"

"응? 무슨 소리야. 이건 그냥 간식이나 다름없지. 이제부터는 밥 먹으러 가자. 고기 먹고 싶어. 고기!"

정말 황당하네. 이렇게 먹고도 또 먹을 수 있다니. 하지만 왜 일까. 나는 그런 유리의 모습이 딱히 싫지는 않았다. 결국 그녀를 데리고 식당으로 갔다. 나름 여기는 스테이크가 맛있다고 해서 그녀가 좋아할거 같아 이곳으로 식당을 정해놨다.

"음! 맛있어! 최고야!"

"그렇게 좋아? 너처럼 음식 한번 먹고 이렇게 행복해 하는 사람은 또 처음보네."

"에헤헤....그치만 맛있는걸. 세하 네가 이런데를 정해 놓을줄은 몰랐어."

"나름 신경좀 썼거든. 그리고 나도 이제는 연애를 하니까 제멋대로 하는 행동은 그만해야지."

"흐음....그러면서 내 전화는 무시 한거야?"

"미안....잘못했어."

내가 주눅드는 모습을 보이자 유리는 그 모습이 재밌었는지 고기를 한 조각 먹으면서 지켜봤다.

"야 잠깐만"

"응?"

"하여간....넌 이럴때면 어린애처럼 챙겨줘야 된다니까."

정말 이런 상황에서 입가에 뭘 묻으면서 먹고 있었다. 이렇게보면 고등학생이라기 보다 어린 초등학생을 보는 느낌이였다.

"뭐야? 갑자기 왜 그래?"

"아....아니...."

유리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먹던것도 그대로 놔뒀다.

"너....얼굴 빨개졌는데 혹시 어디 아픈거야?"

"아....아니야 더워서 그래. 그보다 다 먹었으면 이만 나가자."

유리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도 뒷따라 일어났다. 바깥으로 나온 우리는 거리를 둘러보기 시작했고 갑자기 그녀는 날 잡고는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알았다. 알았어."

"음! 역시 고기 먹고 나서는 단걸 먹어 줘야지."

"너 근데 그렇게 먹고도 괜찮은거야? 배탈 날 까봐 걱정이다."

"에이~별거 아니야. 그리고 밥을 먹었으니 후식을 먹어 주는건 당연하잖아."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으며 말하는 그녀는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해 보였다. 정말 단순하면서도 어린애 같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그녀를 보니 기분이 좋다. 저렇게 잘 먹는 모습과 더불어 해맑게 웃는게 그녀의 매력이니 내가 너와 이렇게 만나게 된거겠지. 그렇게 우린 서로 돌아다닌 끝에 날이 어두워졌다.

"세하야 잠깐만! 우리 저거 한번 해보자!"

"뭐야? 포토존? 나 사진찍는건 별로인데...."

"에이~그래도 우리한테는 원래 몸으로 돌아온 첫 데이트잖아. 기념할거는 남겨 놔야지."

듣고보니 그렇네 그때는 몸이 바뀌었고 솔직히 데이트라고 하기에는 부족했으니까 이번에는 처음으로 데이트하는거라고 봐야겠지.

찰칵! 찰칵!

"오호~의외로 잘 나왔다. 너 사진 잘 받는거 같은데?"

"뭐 나쁘지 않네."

엄마 이후로 처음으로 여자와 단 둘이서 사진을 찍었다. 확실히 가족이랑 찍을때랑 다른 기분이네 부끄럽기도 하면서도 어쩐지 소중한 사람이랑 사진을 찍어서 기분이 좋다.

"아....결국 집에 도착해 버렸다."

사진을 찍은 뒤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줬다. 그녀는 오늘 하루를 재미있게 보낸거 같지만 벌써 끝난 느낌이라 생각해 아쉬워 하고 있었다.

"으으....내일이면 월요일이야. 또 학교를 가야 하다니...."

"어쩔 수 없잖아. 에휴 아무튼 오늘 재미있었어?"

"응! 최고였지. 의외로 세하 네가 잘 놀아줘서 좋았어! 다음에 또 데이트 하자!"

"풋....그래 나도 재미 있었어. 아무튼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 보자."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유리는 잠시 내 옷깃을 잡았다.

"뭐야? 왜 그래?"

"아니....있잖아. 넌 나랑 사귀는거 후회 안해? 난 머리도 멍청하고 바보인데, 차라리 정미나 슬비가 어울렸을 수도 있잖아."

정말 바보같은 질문을 하네. 하긴 유리 말을 들어보면 바보에다 언제나 문제 투성이다. 무엇보다 나는 딱히 유리한테 관심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너와 사귀게 된건 그만큼 네가 가진 매력에 반했으니까 이렇게 된거라고 생각해."

"어....어....? 내가....그런게 있나?"

"글쎄....굳이 말하자면 밝게 웃는거? 그리고 그때 일 기억나? 키텐과 싸울때 넌 나중에 와서 답을 해줬던거."

그때 유리는 키텐사건이 끝난 뒤 나중에 난 찾아가서 그녀한테 답을 들었다.

"너한테 솔직하지 못해서 미안해. 만약 이 사태가 끝나고 나면 그때 모든걸 다 털어놓으려고 했어. 하지만 말할게. 우리 이 사태가 끝나더라도 앞으로는 영원히 떨어지지 말고 함께하자. 라고 말이야. 그러면 아무 문제 없는거 아니야?"

"그....그치만....너는 만족한가 해서...."

나는 그런 유리에게 다가가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괜찮아. 오히려 난 기쁜걸, 나한테 있어서 네가 너무 과분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야."

"세....세하야....!"

유리는 나한테 안겼다. 정말 따듯하다. 평소에는 날 자기 동생처럼 대하는 누나와 같이 굴었는데 이렇게 사귀고 나서보니 마치 어린 소녀와도 같은 모습이였다. 연애를 하게 되니 정말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다 나는구나. 그런 유리의 모습을 보며 예쁘다고 생각한 나는 앞으로도 그녀를 지키기 위해 나 또한 그녀를 안아줬다.

"이제 앞으로는 함께하자. 떨어지는 일 없이 내가 널 지켜줄게."

*

에필로그

"크읏....이거 좀 힘드네."

쿠어어어!

차원종이 유리에게 다가와 공격하려고 하자 유리는 지친 상태로 차원종에 공격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탕!

"크어어어...."

하지만 그사이 세하가 건블레이드로 총을 쏘며 차원종을 처치한다.

"뭐하는거야? 위험했잖아!"

"미....미안...."

세하는 유리가 다치는것이 걱정되는지 유리를 안아줬다.

"저....저기....지금 임무 중인데...."

"미안....그치만 네가 다친적이 있으니 챙겨줘야지. 말했잖아. 앞으로는 계속 함께할거라고."

"으응....그치만 막상 이러니까 부끄럽네."

유리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자 갑자기 무선이 들려와 두 사람은 그 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렸다.

"다들 들려? 무사한거 맞아?"

통신을 한 사람은 슬비였고 두 사람의 임무와 상태에 대해 물어봤다.

"으응....문제없어. 우리도 곧 그쪽으로 갈게."

"알았어. 이세하. 유리를 지켜준다고 했으니까, 책임지고 잘 데려와."

"알았어....하여간 너랑 사귀니까 주변에서 다들 난리다."

그러자 유리는 세하에게 다가오며 이내 기댄채 말했다.

"그래도 좋은걸. 네가 지켜주는건 사실이잖아."

유리가 해맑게 웃는 모습에 세하 또한 그런 유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여간 가볍게 그냥 넘어가는것도 네 특기인거 같아."

"헤헤, 복잡한건 질색이거든. 아무튼 얼른 가자! 다들 기다리고 있어."

"그래, 그만 돌아가자. 또 늦었다고 잔소리가 밀려올테니까."

세하와 유리는 작전 구역을 마치며 서로 웃으면서 작전 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은 서로 앞으로 떨어지지 않고 특히나 세하는 유리를 지켜주려고 하니 이제는 두 사람이 떨어지는 일이 없이 앞으로는 함께 웃으며 영원히 서로가 곁에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드디어 완결이 났습니다! 좀 부족하게 끝난거 같지만 마무리는 유리와 세하가 데이트를 하고


두 사람이 서로 함께하자는 것과 동시에 서로 이해관계와 마음이 통하는 걸로 마무리를 내보려고


해피엔딩으로 끝을 냇습니다. 일단 완결까지 오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거 같네요. 그동안 영혼이 바뀌어버린 소년과 소녀를


봐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게시판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보는 사람은 적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봐주시는


분들이 있는거 같아 이렇게 무사히 완성을 했습니다. 이후 잠시 쉬는 겸 단편 작품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다른 장편 작품은 추후 공지를 통해 말씀 드릴것이고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뵙기로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이 작품을 봐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보다 더 나은 작품으로 앞으로도 계속 연재 하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3:36:0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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