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바뀌어버린 소년과 소녀 EP:9 너에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

Stardust이세하 2020-12-02 2

"크르르...."

키텐은 세하를 바라보며 경계하자 세하는 원래 몸으로 돌아와 유리를 안아들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슬비와 다른 팀원들에게 맡기며 자신은 건블레이드를 들며 키텐과 싸울 준비를 했다.

"이세하, 너 혼자 싸우기는 힘들어. 일단은 다같이...."

"아니....괜찮아. 지금만큼은 힘이 넘쳐나고 있어. 나 혼자서도 충분해. 그러니까....유리부터 우선 챙겨줘."

세하는 간절하듯 슬비에게 부탁했다. 슬비는 세하말을 듣고 우선 부상당한 유리를 치료하기로 하며 특경대인 송은이에게 부탁하며 자신 또한 앞장섰다.

"야, 나 혼자서 싸운다고 했잖아."

"혼자서 멋있는 척 하지마. 네가 뭐 때문에 평소 안하던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너답지 않아."

"그래 슬비 말이 맞아. 이 형님도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맞아요. 세하형! 저희는 한 팀이라고요!"

모두가 키텐 앞에 섰으며 세하와 같이 전투에 나서려고 했다. 세하는 그 모습을 보고 무언가 깨달은듯 웃음을 지으며 키텐과 싸우기로 했다.

"쿠어어어어!"

키텐은 울부짖으며 주위에서 벼락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사방으로 벼락이 떨어지자 테인이가 보호막을 펼치며 공격을 막아냈고 그 사이 슬비가 보호막 안에서 버스와 지하철 등 을 키텐에 머리 위로 내려 꽂았다.

콰아아앙!

"해치웠나?"

제이가 공격한 것을 지켜보자 연기가 걷히더니 키텐은 그사이 검은양팀 쪽으로 달려들었다.

"이런....당하겠...."

"히야아앗!"

그러자 세하는 위상력을 올리며 유성검을 내려 꽂자 키텐에 공격과 부딪쳤다. 하지만 키텐이 더 강했는지 세하가 밀려났고 키텐은 남은 검은양팀을 공격했다.

"쿨럭!"

"제이씨!"

키텐이 공격하려고 할때 제이가 나서며 애들을 지키며 싸웠다. 그 탓에 제이가 먼저 부상을 입었고 남은 팀원들은 마저 키텐과 교전했다.

"크읏....너무 강해...."

하지만 키텐은 A급이상에 차원종이라 그런지 쉽게 상대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크르르...."

"으음....저 키텐 왜인지 지쳐 보여요."

테인이가 키텐이 지친 모습을 보자 슬비 또한 키텐을 관찰하며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아까 교전도 그렇고 키텐도 많은 위상력을 사용해서 지치긴 했을거야."

"그렇다면....지금 상태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거잖아."

그러자 세하가 키텐에게 달려들었고 키텐은 그런 세하를 보자 벼락을 내려치려고 했다.

"중력 전개!"

"크르르...."

그러자 키텐은 슬비가 중력을 펼치자 몸을 움직이지 못했고 그 사이 테인이가 창을 들며 여러개 창을 개방해 키텐에 발을 더욱 묶어놨다.

"세하형! 지금이에요!"

"간다....이 한방으로 끝내겠어!"

세하는 한손에 초신성을 모아 놓으며 위상력을 한 곳에 집중했다. 그러자 푸른 빛에 불꽃들이 더욱 커지자 주위에 있던 다른 팀원들은 세하와 키텐에 주변에서 떨어지며 세하는 그런 초신성을 터트리며 키텐을 공격했다.

"쿠어어어어!"

큰 폭발과 함께 주위에 충격파가 퍼지며 키텐은 세하의 공격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후우....이제 다 끝났나?".

"크르르르...."

하지만 키텐은 온몸이 초신성으로 불타는 상황 속에서도 세하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세하 또한 이제 위상력을 다 써서 그런지 지친 상태라 더이상 싸우는건 무리였고 그사이 슬비랑 테인이가 어떻게든 저지 하려 했지만 그때 키텐에 위에서 노란색 위상력이 빛나며 그대로 키텐에 머리쪽으로 떨어졌다.

"흐아아앗!"

그 빛에 정체는 제이였고 제이는 자신에 주먹에 위상력을 모아 놓으며 마무리로 키텐에 숨통을 끊었다. 그 공격을 못버틴 키텐은 결국 그대로 쓰러졌고 이로서 임무는 끝이났다.

"다행히 제이씨 덕분에 키텐을 잡았네요."

"어때, 이 형님도 아직 죽지는 않았다고."

"도와줘서 고마워요. 아저씨."

"그래, 일단 다 끝났으니 얼른 보고부터 하자고."

제이의 말에 슬비는 바로 유정에게 보고를 했다. 그 소식을 들은 유정 또한 모니터로 현재 검은양팀 상황을 보며 안심한듯 했다. 그렇게 검은양팀은 키텐을 쓰러트리고 나서 뒷정리를 특경대에 맡기고 각자 신서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는사이 시간은 그새 지나갔으며 유리를 제외한 멤버들이 진료를 끝냈다.

"으으....역시 무리했나."

"그러니까 왜 그렇게 나선거에요?"

"애들을 지키기 위해서야. 이정도는 감수 해야지."

아직 회복하기 이른 제이는 몸이 쑤셨고 그런 제이를 보며 유정은 잔소리를 했다. 하지만 그렇게 웃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거 같았으며 세하는 병실안에 있는 유리를 문앞에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세하. 이제 치료도 다 끝났으니 그만 집에 들어가는게 어때?"

슬비가 조심히 물어봤지만 세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모두가 걱정하는 표정으로 세하를 바라봤고 제이가 세하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동생, 네 마음은 잘 알겠어. 하지만, 유리는 괜찮을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마."

"알아요. 하지만....그래도 신경쓰이네요. 하필 내가 심하게 부상을 입은 상황에 몸을 바꾸게 되었잖아요. 차라리 그때 유리를 오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세하는 벽에 머리를 대며 자책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아무도 세하에게 말하지 못했고 제이는 세하 어깨만 두드리며 위로만 하고 있다. 그러는사이 때마침 수술실 문이 열리자 유리가 나오고 있었다.

"캐롤씨! 유리 상태는 어때요?"

"Oh....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행히 급한 부분은 잘 치료가 되었어요.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일러요."

캐롤이 치료한 결과를 말하면서 안심 할 수 없다는 말에 검은양팀은 표정이 굳어 있었다.

"무슨....문제라도 있나요?"

"치료는 다 끝내서 다행히 고비는 넘겼어요. 하지만 의식이 언제 깨어날지는 모르고, 무엇보다 서유리 요원이 부상을 너무 심하게 당해서 앞으로 일상 생활하는데 지장이 있을 수 있어요."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캐롤?"

유정이 누나 또한 걱정하듯 캐롤에게 말하자 캐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허리뼈가 망가졌고, 그외에도 다른 신체적인 부분에 손상이 심해요. 그래서 클로저 업무는 물론 앞으로 일상에 차질이 생길까 문제에요."

그 말을 듣고 모두가 절망했다. 설마 그정도로 사태가 심각할줄 누가 알았을까. 아니 아마 슬비나 제이 등 일부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상황은 촉박했고 그저 유니온에 의료기술로 충분히 해결될거라 믿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건 세하였다. 자신이 이제서야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녀가 그렇게 되었으니 무엇보다 서로 몸이 바뀐채 가깝게 지냈던건 세하 본인이였으니 뭐라 할 말이 없으며 그저 주저앉은채 바닥만 바라봤다.

"Oh....하지만 걱정마세요. 위상능력자는 자연치료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서유리양은 몸이 튼튼하잖아요."

"그래 동생. 그러니까 유리가 깨어날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하지만 캐롤씨가 말했잖아요. 안심 할 수 없다고...."

"그래도 걱정마세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있는건 아니니까, 그리고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어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회복 될거에요."

그 말을 들은 세하는 겨우 진정했고 그외 유정이나 슬비 또한 마음이 놓였다.

"일단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가자. 내일 학교도 가야 하잖아."

"....갈거면 난 여기 남을래."

"이세하!"

"그만둬, 대장. 어차피 여기 남아야 할 사람은 필요하니까, 지금은 세하가 하자는대로 해주자고."

슬비가 세하를 향해 소리치자 제이가 말렸고 더이상 말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했는지 슬비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세하를 제외한 검은양팀은 모두 돌아갔고 병실에서 호홉기를 달고 침대에 누워있는 유리를 옆에서 세하는 간호하고 있었다.

세하는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멍하게 유리만 바라봤다. 머리에 붕대가 감긴 그녀가 호홉기까지 달고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병실 안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간신히 숨을 쉬고있는 유리에 숨소리와 바이탈 체크를 하고있는 소리 뿐 세하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미안해....나 때문에 괜히...."

세하는 여전히 자책하고 있었다. 자신이 먼저 나서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그때 괜히 유리몸으로 자기가 나선게 후회가 밀려온듯 머리를 쥐어뜻듯이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나 때문이야....내가 나서버려서....미안해....미안해...."

세하는 결국 그 때 일이 생각났는지 평소 울지 않았던 그가 눈물을 흘렸다. 바닥에는 세하의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작게나마 그가 흐느끼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리는 일어나지 않았다.

"계속 그러고 있을거야?"

그러자 병실 문이 열리더니 익숙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하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그의 볼에는 따뜻한 캔 커피가 닿았다.

"잠깐 나와서 나좀 볼까?"

병실에 들어온 남성은 바로 제이였다. 세하는 멍하게 제이를 바라보고 있다가 커피를 받고는 병실을 나와 휴게 공간에서 벤치에 앉아 제이가 준 커피를 한잔 마셨다.

"어때, 속이 좀 풀리지?"

"...."

"그거 참...."

퍽!

제이는 세하가 여전히 말없이 있자 머리를 한대 때렸다. 하지만 세하는 그럼에도 말 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

"이봐 동생....아니 세하야....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제이가 평소와 다르게 진지한 말투로 세하에게 질문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세하는 지금 누구와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그 누가 말하더라도 그한테는 들려오지 않았다.

"너 유리를 언제부터 좋아하게 된거냐?"

세하는 제이가 한 말에 커피를 마시는 것도 멈추고 제이를 빤히 쳐다봤다. 다 죽어있는 눈으로 제이를 빤히 바라보자 제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 놀랐어? 표정을 보니까 어떻게 알았냐고 말하는거 같은데?"

"...."

세하는 말이 없자 제이는 커피를 다 마시고는 캔을 손으로 종이를 구기듯 작게 만들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별로 알아낸건 그다지 없어. 그냥 네가 하는 행동을 봤을때 티가 나서 한 말이거든. 생각해봐. 오늘 네가 유리가 다친것에 키텐에게 덤빈 행동, 그리고 병실에서 유리를 끝까지 지키려는 행동까지 보면 답이 나오는거 아니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데요?"

세하는 그제서야 제이에게 작게 말했다.

"그래, 남자가 빙빙 돌려 말하기도 그렇지. 내가 할 말은 유리를 믿어보고 기다리라는 거야."

"....지금 나랑 장난해요? 아저씨는 나랑 유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모르면서!"

세하는 벌떡 일어나 제이에 멱살을 잡아 소리쳤다. 하지만 제이는 가볍게 세하가 잡은 손을 때어 냈으며 말했다.

"그래, 당연히 난 몰라. 하지만 말이야. 지금 네가 이런다고 유리가 좋아 할까? 무엇보다 너랑 유리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일텐데, 유리 성격을 보면 네가 이러는걸 보고 뭐라고 그러겠어?"

"그럼....나보고 어쩌라고요. 아저씨 말대로 그냥 기다리라고요? 저러다 유리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이 멍청한 녀석!"

퍽!

제이는 결국 세하를 주먹으로 한대 때렸다. 힘없이 쓰러진 세하는 맞은 부분을 손으로 갖다대며 아무 말이 없었다.

"너 혼자만 그런거 아니야. 같은 팀원인 슬비나 테인이 그리고 보호자로 있는 나랑 유정씨는 어떤 마음이겠어? 괜히 너 혼자 모든게 책임있듯이 자책하지 말란 말이야!"

"...."

세하는 결국 아무말도 못했다. 제이가 한말이 정확한듯 본인이 뭐라 말할 변명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하 본인은 그럼에도 걱정과 불안이 가득했다. 그러자 제이가 세하를 일으키며 말했다.

"걱정마, 유리는 그렇게 나약한 애가 아니야. 그러니 기운 내라고 동생."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일단 기다려 보면 되잖아요."

"그런데 몰랐어. 설마 네가 슬비가 아니라 유리를 선택하다니 말이야."

"아....아니 갑자기 여기서 그말이 왜 나와요!"

세하는 제이가 한말에 당황하자 얼굴이 붉어졌다. 그 모습을 본 제이는 이제야 원래 세하로 돌아왔다는 듯 안심했다.

*

"학교 다녀 오겠습니다."

"뭐야, 요즘들어 일찍가네?"

"그냥....학교를 빨리 가고 싶어져서요. 아침이랑 점심은 준비했으니까, 데워먹어요. 그럼 다녀올게요."

"세하야 잠깐만...."

집을 나가려고 할때 엄마가 나를 불러 세웠다.

"왜요? 시간 없는데."

"아니, 너 혹시 아직도 유리가 다친게, 네 잘못이라고 생각하니?"

"...."

엄마가 한 말에 정곡이 찔린듯 아무 말도 못했다. 그럼 엄마는 내 표정을 보고 걱정하듯 손을 잡으며 말했다.

"괜히 혼자서 앓지마. 잘생긴 우리 아들 얼굴이 엉망이잖아."

"하지만...."

"엄마도 알아. 그런데 유리가 일어났을때도 그런 표정 지을거야?"

"언제 일어날줄 알고요."

나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엄마에게 투정 부리듯 말했다. 남들이 뭐라고 말해도 그건 그냥 희망고문 당할거 같다고 생각해 큰 위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는 그럼에도 믿어 보라고 하며 오히려 내 등을 한대 때리고는 내보냈다.

키텐을 쓰러트린지 벌써 2주는 지났다. 그 결과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유리는 여전히 의식불명이고 유리를 제외하고 우리 검은양팀은 클로저 업무를 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캐롤씨 말에 의하면 유리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데 그래도 걱정이다. 중요한건 유리 본인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세하야....어서와...."

"어, 안녕."

교실로 들어서자 매일과 같이 석봉이가 먼저 인사를 했다.

"저기 세하야....이번에 나온 게임 해봤어? 엄청 재미있는데...."

"미안, 요새 게임 할만한 분위기가 아니여서."

"아....그래....미안...."

괜히 석봉이에게 까칠하게 굴었을까. 이 짓도 벌써 1주일째다.

"저 그런데....유리는 아직 못일어난거지?"

"....뭐 그렇지."

유리가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서는 유리가 있는 반에서와 일부 사람들은 유리가 다친것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래서 석봉이를 포함한 일반인 또한 유리가 다친걸 알게 된거다.

"뭐야, 오늘도 일찍 왔네?"

"아 왔냐?"

자리로 찾아온 사람은 우정미로 유리와 어릴때부터 같은 반 친구다. 유리가 다친것에 무엇보다 가장 큰 충격을 받았으며 우리 중에서 나 다음으로 정미가 제일 불안하고 걱정하고 있을거다.

"오늘은 또 왜 일찍 온거야?"

"그냥....뻔하잖아. 너도 유리 때문에 일찍 온거 아니야?"

"흥, 나는 평소에도 일찍 오거든? 그러는 너야말로 유리가 와 있을거라고 생각해 매번 일찍 학교 오는거잖아."

그렇다. 나는 2주전 부터 계속 학교에 일찍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평소에도 일찍 나오는 편이지만 혹시나 유리가 학교에 왔을때 있지 않을까 생각해 매번 학교를 일찍 온거였다.

"그보다 오늘도 갈거지?"

"가야지. 혹시 모르잖아? 석봉아. 너도 갈거지?"

"아....미안해....나 오늘은 편의점 알바 있어서...."

"할수없지. 그럼 나랑 정미 그리고...."

"오늘은 안돼."

그리고 또 내 자리에 찾아온 사람은 슬비였다. 하지만 그녀는 다짜고짜 찾아오더니 안된다는 말을 했다.

"왜 안된다는 거야?"

"오늘은 중요한 임무가 있어. 유리 병문안 갈 시간은 없어."

"금방 다녀오자. 30분만 시간 줘."

"네 마음은 알지만 유정 언니가 오늘은 일찍 오라고 했어."

"그럼 10분만...."

"....하아, 알았어. 하여간 못말린다니까...."

다행히 슬비와 협상해 병실에 들리는걸 허락 받았다. 이후 우린 평소처럼 마저 수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한테는 이런 수업 따위는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은 안한다. 뭐 평소에도 수업은 잘 안들었지만 자꾸만 유리가 잠들어 있는게 신경쓰인게 문제였으니 말이다. 지금쯤 너는 뭘 하고 있을까? 평소에는 몰랐지만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되자 나 또한 변한거 같다. 머릿속에 그저 너만 생각할 뿐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바라는건 단 한가지 병실에 들어갔을때 네가 일어 나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

"얼른 가자. 시간 없어."

"그래....얼른 가자고."

드디어 지루한 수업이 끝나 유리 병문안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저 빠르게 걸음을 할 뿐이였다. 뒤에서 쫓아오던 슬비나 정미는 서서히 지치거나 나랑 거리가 차이가 나기 시작했으면서 나는 가장먼저 병실에 도착했다.

"Oh....이세하 요원. 오늘도 찾아온 거에요?"

"네, 유리 상태는 어때요?"

"오늘도 똑같아요. 하지만 몸은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예상한것보다 회복력은 물론이고, 잘하면 일상생활 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요? 다행이다. 그럼 전 유리 병실에좀 찾아갈게요."

나는 바로 문을 열어 병실로 들어왔다. 여전히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을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여간....아직도 자고 있는거야? 이 잠꾸러기야."

유리를 보자 이제는 한숨밖에 안나왔다. 바보같이 사람 속터지는 것도 모르고 이렇게 잠만 자다니. 우리 중에서 몸도 튼튼하고 운동신경도 좋은 네가 이렇게 잠만 자고 있다니 이게 말이 되냐고.

"오늘도 별일 없었어. 곧 있으면 클로저 업무가 있어 나가야 하지만, 네 얼굴이 보고싶어서 시간내서 찾아온거야."

침대 앞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서 나는 유리에게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해줬다. 평소와 다를거 없는 학교생활 슬비나 정미 등 모두가 그녀를 걱정하는 것까지 그리고 한동안 내가 게임을 하지 않고 오직 너를 생각하고 있는것 까지 모든걸 말이다.

"그런데....이상하게 재미가 없다. 네가 없어도 매번 똑같은 하루를 보냈는데, 네 목소리를 못듣고 네가 활발하게 웃는 모습을 못봐서 그런걸까? 괜히 수업시간이든 어느곳에 있든 다 네 생각만 나더라고."

나도 모르게 그대로 유리의 손을 잡으며 마저 말했다.

"정말 이상하단 말이야....예전에는 못 느끼고 너한테 큰 감정을 가진적 없는데, 이상하게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 자꾸만 네 생각만 나고 너와 단둘이 보낸 시간이 머릿속에서 생각이나...."

결국 나는 그녀의 손등 위로 눈물을 떨어졌다.

"그러니까 말이야....이제 좀 일어나라. 네가 잠이 많더라도 널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걸 모르는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널 아끼고 좋아하는 내가 기다리는걸 모르겠어? 이 바보야...."

나는 결국 눈물이 쏟아졌다. 어떻게든 우는것을 참으려고 했는데 하지만 결국 울어버렸다. 자꾸만 그녀가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한테 이야기를 할때마다 도저히 못 참을것 같다. 이런게 좋아한다는 감정일까? 연애시뮬레이션 게임만 해봐서 잘 몰랐지만 내가 직접 겪어보니 알것같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통해 내 감정이 이렇게 변한걸 말이다.

(움찔)

"유리야....?"

(움찔)

착각을 한 것일까? 방금 유리를 잡은 손에서 유리가 손가락을 움직이는게 느껴졌다. 그것도 두번이나 움직이는것을 나는 그런 유리를 바라보니 유리가 무언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야...."

"야 서유리! 정신이 들어?"

"세하....야...."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나를 불렀다. 나는 그런 유리를 붙잡으며 내가 여기있다고 그녀한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조금씩 뜨기 시작하더니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세하야...."

"서유리....너...."

유리는 눈을 뜨며 조심히 일어나려고 했다. 나는 그런 유리를 부축이며 일으켰고 그녀는 간신히 침대에 앉은 자세로 날 바라봤다.

"세하야....나 도대체...."

"이 바보가....왜 이제야 일어난 거야!"

"으앗....잠깐만....!"

나는 그런 유리를 바라보자 그대로 그녀를 껴안았다. 당황한 유리는 지금 무슨 상황인지 하나도 모르는거 같았지만 나는 그것과 상관없이 기쁜 나머지 그대로 그녀를 껴안은채 흐느끼고 있었다.

"세하야 울어?"

"미안....그치만 이러고 있게 해주라. 나....지금 너무 기뻐서 이대로 있고 싶어."

"아....으응....그래도 처음이네. 이런 기분. 네가 나를 안아주는거 말이야."

유리 또한 미소를 짓더니 그대로 나를 껴안았다.

"보고 싶었어. 이 바보야."

그러자 유리 또한 따스한 목소리로 나한테 말했다.

"응....나도 보고 싶었어. 세하야."

*

"10분 지났는데 클로저 업무 가야 하는거 아니야?"

병실 너머로 정미가 말하자 슬비는 한숨 쉬며 말했다.

"뭐....오늘만 봐주는거야."

"훗....너도 많이 변한거 같네. 이런 상황을 그냥 넘어가고."

정미는 그런 슬비에 모습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어쩌겠어. 저런 모습을 보고 끼어 들 수는 없잖아."

"그러네....그래도 저렇게 보니까 좀 부럽다."

"응....저런게 연애라는거겠지."

슬비와 정미 두 사람은 병실 너머에서 세하와 유리에 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저 두 사람에 행동을 지켜보기만 했다.


작가의 말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최근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과제양이 늘어났고 워낙 바쁘다보니 글 쓰는게 늦어졌습니다.


자 이번화는 드디어 세하가 진심으로 담긴 유리에게 모든 말을 담아 고백하면서 이야기 했고요. 이제 다음화가 마지막화입니다.


다음화에서는 유리와 세하가 둘이 진심으로 서로 사랑을 이루어 해피엔딩으로 끝을 내려고 합니다. 앞으로 완결까지 얼마 안남았으니 최대한


빠르게 쓰려고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물론 마지막화이고 최근 바쁘다보니 좀 늦어질 수 있지만 일단은 그래도 완결까지 최선을 다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추가로 마지막화에 에필로그가 같이 들어가 있어 이야기를 마무리 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하고 그럼 저는 마지막화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3:36:0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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