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09/09 시간이 얼어붙은 소녀의 생일

Stardust이세하 2020-09-09 2

나한테는 동생이 있었다. 동생은 언제나 뭐든지 잘했으며 나와는 비교 될 만큼 우리 일족에 천재로 어른들이 주변에서 엄청 좋아했다. 물론 그런 어른에 주변에서 칭찬을 받아도 나와는 함께 어울리며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 언제나 같이 지내고 늘 함께 하면서 우리는 자매가 아닌 마치 단짝 친구같은 느낌이였다.

그리고 때는 어느날 한번은 나의 생일이 찾아 온적이 있었다. 동생인 슈에가 내 생일을 챙겨준적은 많으며 선물 또한 매번 주면서 이번에는 슈에가 날 위해 어떤 생일을 준비했을까 혹은 이번 선물은 무엇일까 하면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아 언니!"

생일을 맞이한 아침에 슈에가 먼저 걸어와 나한테 인사를 했다. 나 또한 자연스럽게 걸어가 오늘 생일에는 어떤걸 준비했냐며 한번 물어보러 슈에 한태 향했다.

"어? 슈에 아니니?"

"앗 아줌마...."

그때 마을에 살고 계시는 아줌마가 갑자기 슈에한테 다가갔고 나랑 슈에는 잠시 동안 대화를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 또한 슈에한테 다가가며 서로 웃으며 대화하고 있자 뒤로 밀려난 나는 그런 슈에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켰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며 걸어간 곳은 어릴적 부터 슈에와 함께 놀던 언덕이였다. 이곳에 오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리는거 같아 우울 할때면 매번 찾아오게 된다.

"여기 있었구나. 한참 찾았잖아!"

"....그건 뭐야?"

"응? 아 이거....아까 마을 사람들이 나한테 나눠준 선물이야. 근데 난 오늘 생일도 아닌데 이렇게 선물을 받네. 오히려 오늘이 언니 생일인데 말이야."

"...."

뭘까 이 기분은 방금전 슈에가 한 말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어딘가 화가나는 기분이였다. 그래 슈에 말대로 오늘은 내 생일이지 하지만 그런것과 상관없이 일족에 천재라고 불리는 동생을 사람들이 챙기며 아무도 나한테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슈에가 받은 선물과 그런 슈에 모습을 보니 왜 이렇게 화가나는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아 맞다. 할머니한테 오늘 맛있는거 잔뜩 해달라고 하자. 무엇보다 오늘 언니 생일이잖아. 나 그리고 마침 생각한 선물이 있거든."

"....됐어."

"어? 그래도 언니 생각해서 준비한 선물인데...."

그런 슈에가 포장을 싼 선물을 건네자 나도 모르게 선물을 손으로 쳐버렸다.

"무슨 짓이야 언니!"

"아....그게....그러니까.....필요 없다는데 왜 챙기는 거야!"

슈에는 내가 손으로 치워버린 선물을 줍고는 표정이 그새 어두워졌다.

"그래....그렇게 싫으면 받지마....나는 기껏 생각해서 준비한건데....!"

"슈에 잠깐만....!"

"됐어! 괜히 언니 신경 건드려서 미안해. 이제부터 간섭 안할테니까 언니 혼자 마음껏 해!"

슈에는 결국 마을로 돌아가버렸고 나는 괜히 마음속이 허무해졌다. 이러려고 한건 아닌데 도대체 뭐가 불만이라고 그런걸까? 아니....어쩌면 난 지금껏 슈에한테 그동안 쌓인 감정이 많았던거 같다. 생각해보면 슈에와 함께 어울리며 생일을 즐겼던 날이 몇년 전 부터 끊어지기 시작했었다.

*

"자 슈에 생일 축하한다~"

"자 이것도 받으렴~"

"우와....고맙습니다!"

몇년 전 부터였을까 슈에가 정식 후계자로 자리를 잡고 모두에게 인정 받으며 생일에도 큰 영향이 끼쳤다. 예전 같았으면 생일날 서로 공평하게 축하를 받고 선물을 받으며 함께 보낸 생일이였으나 이제는 그것 또한 물건너 가며 마을 사람들은 모두 슈에 생일에만 집중적으로 챙겨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오는 생일 선물은 슈에가 주는것 말고는 하나도 없었고 나는 그렇게 모두한테 잊혀지는 존재로 보였다. 물론 그랬으면 다행이지만 마을 사람 몇명은 그런 나를 보며 혼자 자기들끼리 수근 거리기도 했다.

"쟤가 걔야? 동생한테 밀렸다는...."

"어쩌면 좋아....후계자로 인정 받지 못해서....생일인데도 챙겨주는 사람이 없네...."

"쉿! 그러다 듣겠어....!"

그런 내가 수근 거리는 사람들을 쳐다보면 자기들은 남모르는 사이 자리를 피했다. 그 말을 들을때마다 나는 마음속으로 분노가 쌓인것이다. 그리고 그런 중심에 있는 네가 한편으로 부럽고 질투가 나서 나도 모르게 오늘같이 그런 심한말은 한거겠지.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한심하다. 결국 나는 동생에 대한 시기나 질투로 내가 태어난 생일에도 아무런 축하를 받지 못했다는 것에 유일하게 나의 생일을 챙겨준 동생을 그렇게 매몰차게 대했으니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후회스럽다. 하지만 막상 내가 슈에한테 다시 찾아가면 나를 용서 해줄까? 그렇게 화내놓고 다시 찾아가는거 자체가 마음에 걸렸는지 쉽게 이곳에서 발걸음을 움직이기 어려웠다.

*

"이런....벌써 시간이...."

나도 모르게 이곳에 있다보니 벌써 시간은 그새 지나가고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다니 결국 올해 내 생일도 이렇게 끝나가는건가. 일단 문제는 슈에랑 어떻게 화해를 하는건데 그렇다고 이곳에 계속 있을 수도 없어 우선은 마을로 돌아갔다. 하지만 마을에 와서도 집안으로 들어가기가 왠지 어색했다. 아직도 화가 나 있으면 어쩌지 고민만 하고 있는사이 그때 마침 집 문이 열리더니 할머니가 나오셨다.

"이제 오는거냐?"

"아 네....저 그런데 슈에는...."

"직접 와서 보거라."

할머니는 묵묵히 대답하시더니 일단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테이블에 케이크와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채 슈에가 엎드려 자고 있었다.

"네가 언제오나 생각하면서 슈에 혼자 준비한거다. 오늘만큼은 네 생일이니 언니한테 꼭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거든."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나는 표정을 어찌할줄 몰랐다. 그렇게 매몰차게 대했는데 너는 끝까지 나를 생각해준거구나.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할머니가 내 표정을 보려고 하자 나는 뒤돌아 표정을 감췄다.

"으음....언니 왔어....?"

마침 슈에가 일어났고 나는 얼른 눈물을 닦으며 슈에한테 고개를 돌렸다.

"왜이렇게 늦게 왔어....? 생일 파티 시작하려고 내가 얼마나 준비했는데...."

"아....아니....그게....미안...."

"뭐가....?"

슈에는 아무것도 모르는듯 고개를 기울이며 답했다. 그런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까 있었던 일을 사과하자 슈에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거 신경쓰지마. 그동안 언니도 고생이 심했잖아. 아무튼 그런 칙칙한 이야기 그만하고 얼른 언니 생일파티나 시작하자!"

"으응....그러자....고마워 슈에...."

그렇게 슈에와 화해를 하며 슈에가 준비한 생일 파티를 시작했다. 간만에 나와 동생 그리고 할머니 등 이렇게 어울리면서 제대로 된 생일파티를 즐기게 되서 정말 즐겁다. 마음 한구석 그동안 쌓인게 사라지듯 덕분에 즐거운 파티를 보낼 수 있었고 그런 슈에는 이번에도 나한테 준비한 생일 선물이 있다며 아까 보여준 선물을 다시 내게 건네줬다.

"이건....안경....?"

"응 나랑 똑같은 안경이야, 언니 요새 시력 나빠진거 같아서 안경을 준비했거든."

"그래? 근데 왜 너랑 똑같은 안경으로 준비한거야?"

"그야....우린 자매잖아. 그래서 같은걸로 준비했지. 마음에 안들어?"

초롱초롱하게 나를 쳐다보는 슈에 눈빛을 보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생겼다. 넌 이런 나를 끝까지 자매로서 인정해주는구나. 정말 사람 울리려고 하는데 뭐 있는거 같다니까.

"아니야....소중히 잘 간직할게. 슈에 정말로 고마워."

"응 언니! 앞으로도 함께하자!"

"그래....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자!"

*

그러고 나서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널 얼음속에 갇힌 이후로 그뒤부터 너한테 생일선물을은 커녕 생일 축하한다는 말 조차 못듣게 되었지. 그래서 나는 내 생일일때마다 매번 마음이 아프다. 너는 그렇게 나를 챙여줬는데 정작 나는 네 생일날 챙겨준것 없고 멈춰있는 얼음속에 널 가둬버렸으니 만약 너를 다시 만난다면 우린 예전처럼 돌아 갈 수없을지 모르겠다.

"거기서 뭐하는 거야?"

"아 선배, 무슨 일이에요?"

임무를 끝내고 성에 돌아와 있을즘 마침 선배가 오셨다.

"임무 끝난지 꽤 지났는데, 왜 여태 안오나 했지."

"네? 무슨 문제라도...."

"파이! 여기 있었구나! 생일 축하한다!"

"세트....이건...."

갑자기 세트까지 성에서 뛰쳐 나오더니 나한테 선물을 건네줬다.

"아 파이, 이제 오는 거에요?"

"선생님 너무 늦으셨잖아요!"

그러자 재리와 다른 2분대 아이들까지 나오더니 세트를 포함해 나를 성안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성에 들어오자 내 생일이 축하한다는 현수막과 함께 성에는 생일 상들이 가득 차려 있었다.

"이....이게 다 뭔가요?"

"오늘이 파이 생일이잖아요. 관리요원인 제가 담당 클로저 생일을 모를리 없죠. 그래서 간단하게 준비해봤어요."

"헤헤 사실은요. 볼프쌤이 요새 파이 선생님 우울한거 같아서 생일 축하 파티 하자고 먼저 제안한거에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난 그냥 마침 오늘 생일이라 해서 재리한테 말해본거라고. 그러더니 이렇게 준비한거야."

"그런가요? 그런거치고 볼프도 열심히 파티 준비 하던데."

앨리스에 말을 듣고는 선배는 얼굴을 숙이더니 그 모습에 모두가 즐거워 하면서 웃었다. 설마 다른 사람도 아닌 선배가 이렇게 준비를 하다니 좀 의외다. 그런 선배는 갑자기 나한테 팔을 툭툭 치더니 선물을 건네주셨다.

"....생일 축하해,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야."

"아 맞다. 저희도 준비했어요. 선생님!"

"자 파이! 얼른 세트에 선물도 받아라!"

선배를 포함해 하나 둘씩 다들 선물을 건네줬다. 세트가 준 무협소설책을 시작으로 다양한 선물이 어느새 내 손에 가득차 있었다.

"모두들....정말 고맙습니다."

"자 일단 이러고 있지말고 파티를 시작해요. 파이 오늘은 당신이 주인공이니까 필요한게 있으면 말하세요!"

"아...네....고마워요. 재리."

"자 파이! 오늘만큼은 파이가 임금님이다! 뭐든 원하는걸 말해라 다 들어줄테니까!"

세트까지 나서며 신난듯 말하자 나는 일단 모두와 즐겁게 내 생일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세트나 볼프강 선배한테 그동안 쌓인걸 말하는 듯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나서 이제 준비한 파티는 끝이나며 모두 성에 있는 방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어섰다.

"어때 파티는 재미 있었어?"

"아 네...."

뒷정리를 하고 있는 도중에 선배가 다가오며 말하셨다.

"그런데 의외였습니다. 설마 선배가 저를 위해서 이런걸 준비하다니 말이죠."

"뭐 넌 내 파트너잖아, 파트너 생일 정도야 챙겨줘야지."

"선배....이거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아무튼 오늘 즐겁게 보낸거 같아 다행이야. 준비한 보람은 있어서 다행이네. 이제 정리는 끝난거 같으니 난 들어간다."

"아 네....오늘 고마웠어요. 선배!"

선배는 그렇게 손짓으로 인사를 하며 성에 있는 자기방으로 들어갔다. 이제 나도 슬슬 잠자리에 들려고 방으로 들어왔으며 방안에는 오늘 받은 선물이 가득했다. 그리고 선물들을 보니 예전에 슈에가 준 안경을 꺼내들어 슈에 생각이 가득했다. 오늘 슈에 대신일지 몰라도 팀원들이 나를 생각해서 생일을 준비한것이 정말 기뻤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슈에가 준 안경을 보면 자꾸 그 아이가 생각난다.

"네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지만 그런 슈에를 가둬버린건 나다. 그래놓고 내 생일을 축하해주기를 원하다니 정말 나는 뻔뻔한 언니구나. 그런 슈에를 향한 마음을 생각하니 계속해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오늘 생일은 완벽했다. 뭐 하나 빠짐없이 선물이며 파티까지 모두가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은 물론 간만에 제대로 된 생일을 보냈다.

하지만 정말 염치없지만 다음번 생일을 축하받는다면 그때는 동생에 목소리로 직접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널 구하고 사과할거야 슈에. 그리고 그런 너와 화해를 하고 같이 예전처럼 생일파티를 즐길 수 있기를....

작은 나의 소망을 생일이 끝나기전 소원을 빌며 말했다. 부디 이 소원이 이뤄져 슈에와 다시 함께하며 동생에게 직접 생일을 축하받는 날이 왔으면 한다. 그러니 그 날을 위해서 지금보다 더 분발할 것이며 반드시 내년에는 너한테서 생일 축하 한다는 말을 들을것이다.

​작가의 말

자 오늘은 바로 파이의 생일입니다.


이번 파이 생일은 동생과 어릴적에 파이에 생일을 가지고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만든것과 함께 현재 시점에서 얼음속에 갇힌 슈에를 파이가 그리워하며


그날에 생일 파티를 다시 보내고 싶다는 형식에 스토리를 잡아 만들었습니다.


즉 슈에와 연결된 생일을 이번에 만들어 봤는데요. 사실상 파이는 생일이 찾아와도


슈에가 없으면 왠지 그리워 하면서 한편으로 슬퍼할거 같다는 생각이 많아 한번 이렇게


써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후기도 얼른 준비해서 말해야 하는데 막상 요새 바쁘기 시작했네요.


우선 파이 다시한번 진심으로 생일 축하하고 꼭 슈에한테 생일을 축하 받았으면 합니다.


그럼 전 시즌2 후기에서 찾아뵙기로 하고 다시한번 파이에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다!

2024-10-24 23:35:4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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