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장마

Stardust이세하 2020-07-15 2

오늘로써 이틀째 비가 내리고 있다. 여름이 시작된 7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서인지 무더위가 찾아오는 날이 있으며 한때는 소나기가 내리고 여름에 시작을 알리는지 비가 자주 내리는걸로 시작해 장마가 찾아왔다.

"오늘도 비가 내리는군"

이른 새벽 시간에 깨어나 창문너머로 빗소리가 들렸다. 오늘로서 이틀째 장마가 시작된것을 알 수 있다. 비가 오는것만으로 장마라고 단정짓기보다는 정확히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알았다.

비가 내리면 이상하게 몸에 기운이 없다. 정확히는 축 처지는 느낌이랄까 지금이라도 다시 이불을 덮으며 잠자리에 들고 싶지만 클로저 업무가 있어 나가야 한다. 나른해진 몸을 이끌고 대충 씻으며 아침일찍 출근 준비를 하며 우산을 챙긴채 집을 나섰다.

"지긋지긋 하군"

아직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비가 지겨웠다. 이제부터 장마가 본격적으로 오면 더 심할텐데 걱정이다. 우산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사람소리도 들리지 않고 그저 묵묵한 빗소리만 들린채 출근길을 걷고 있었다. 거리로 좀 나오면 도로가 보이면서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와 빗소리가 섞이게 들리고 정류장에서 우산을 접으며 버스가 올때까지 기다리다 버스를 타게 되었다.

북적거리는 출근시간이라 그런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고 바닥에는 우산에 젖은 빗방울이 물이되어 바닥에 묻어있었다. 하필이면 자리도 없어서 결국 서있는채로 가게 되었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면 좋겠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출근길이 더 막혔다.

지이이잉~

"어 유정씨, 지금 가고 있는데 차가 막히네, 알았어 빨리 갈게"

결국 차가 막혀서 출근시간이 늦어졌다. 가뜩이나 차막힌 도로에서 서있는채로 가는건 정말 최악이다. 그렇게 조금씩 차가 움직이며 뒤늦게서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내렸어도 바로 우산을 펼쳐 검은양팀 본부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도 여전히 비는 많이 내려 불편한건 마찬가지였다.

"어서와요. 꽤 늦었네요?"

"아 미안, 차가 막혀서 말이지, 정말 비오는건 최악이야, 이제 장마인데 옷이 홀딱 젖었군"

"하긴 일단은 쉬고 있어요. 애들 올려면 멀었으니까, 전 그동안 보고서 좀 작성할게 있어 그것부터 정리할게요."

유정씨는 바로 나가버린채 홀로 나혼자 옷이나 말리면서 앉아 쉬고 있었다. 참고로 애들은 아직 방학이 아니라 학교에 있어 나 혼자만 이곳에 있다. 하지만 나보다는 우리 애들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애들은 학교를 가고 클로저 업무까지 와야 하니 말이다. 그렇게 보면 나보다 애들이 훨씬 낫다.

시간은 그렇게 지나면서 창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전히 비는 계속 내리고 볼수록 지겨웠다.

"어우 비 너무 많이 내린다."

"저희 왔습니다."

"아 다들 일찍 왔네?"

"이제 방학만 남아서 남은 기간은 일찍 끝내주거든요."

혼자 창가에서 비를 보고 있자 그사이 애들이 우르르 몰려오며 분위기가 시끄러워졌다. 애들에 대화 소리에 빗소리가 묻혀졌고 나는 그렇게 빗소리를 신경 쓰지 않게되었다.

그러는 사이 유정씨도 오면서 유정씨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임무는 다녀와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는 한숨만 쉬었다. 임무 나가는것도 그런데 비까지 맞으면서 차원종 처치를 해야 하니 뭐 하긴 전쟁때 비하면 이건 어린애 장난이니 금방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애들을 이끌고 바깥에서 차원종을 처치하기 시작했다.

"히야아앗!"

"키에에엑!"

비를 맞는 와중에도 위상력을 펼치며 클로저로서 차원종을 제압했다. 덕분에 말려놨던 옷은 다시 젖어버리게 되었고 정말 나는 비가 오는게 가장 싫었다. 그래도 오늘 할 일을 끝냈으니 이제 유정씨는 최종검토를 끝내고는 애들을 돌려 보냈다. 뭐 나도 이제 빨리 집에나 가서 술이나 한잔 하기 위해 얼른 집으로 가려고 했다. 비가 오는게 싫지만 그래도 비오는데는 파전과 그것에 걸맞는 술이 가장 잘 어울리니 말이다.

"아 잠깐만요. 제이씨 잠시 할 일이 있는데, 저 좀 도와 주실수 있어요?"

"뭐? 내가?"

느닷없이 유정씨가 나보고 잠시 남으라고 했다. 비가 더 오면 집가는데 불편한데 그렇다고 거부 하기도 뭐해서 할 수없이 유정씨 일이나 도와주기로 했다. 그녀가 도와달라는 일은 크게 없었다. 검은양 임시본부에 있는 간단한 짐 정리나 서류 보조 업무 특별히 힘든 일은 없었다.

"휴우....이쯤이면 충분하네요. 그나저나 비가 계속 내리네요."

"그러게 말이야, 장마라서 그런지 정말 구질구질하게 내리는군"

"흐음....그래도 비가 내리는것도 나쁘지 않은데요. 이럴때면 마음도 편해지고, 무엇보다 술 한잔 마시는것도 좋잖아요."

하긴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나 또한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그런 생각에 빠지고 말이다. 그렇게 따지면 장마가 그렇게 나쁜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 슬슬 갈까요?"

"아 그래야지, 어서 가자고"

뒷정리를 끝으로 이제는 슬슬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밑으로 내려오자 여전히 비는 많이 온다. 아니 어떻게 보면 아까보다 더 심하게 내리는거 같기도 한다. 여전히 볼수록 정말 지긋지긋 하다. 하지만 불평해도 소용 없다고 생각해 우산을 펴고 유정씨와 같이 나란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꽤 지나서 그런지 주위에는 가로등 빛과 건물 빛만 보이고 오로지 암흑 천지였다. 그런 곳에서 나와 유정씨는 비까지 내려 어두운 분위기를 더 나타내는 거리에서 정류장까지 말없이 침묵만 유지한채 걸어갔다.

"그럼 내일 보자고"

"내 그래야죠. 아 그런데, 오늘같은 날은 누구랑 한잔 하고싶은데 말이에요."

"뭐....?"

정류장에 도착한 사이 유정씨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뭐 나 또한 누구랑 같이 마시는게 좋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같이 마시자고 하기도 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제이씨 비도 오고 그러는데, 같이 한잔 하러 갈까요?"

"....뜻밖인걸? 나한테 먼저 부탁을 하다니 말이야"

하지만 유정씨는 지금 막상 누구를 부르기도 그렇고 남아 있는게 나 뿐이라고 말했다. 뭐 솔직히 나도 이렇게 비오는 날 혼자보다 누군가 곁에 있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갈까요?"

"뭐 그러자고, 가끔은 어른들끼리 시간을 보내는것도 필요하니 말이야"

마음 같아서는 비가 많이 와서 혼자 쉬고 싶었지만 이렇게 내옆에 그것도 여성인 유정씨가 같이 마시자는 권유에 거부 할 수없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비오는것과 장마가 불편하고 싫었지만 그래도 끝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비가오는 이 시간때에 같이 있을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우리는 우산을 쓰며 방향을 돌린채 비가 오는 거리를 다시 걷기 시작하며 식당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서로 한잔을 주고 받으며 여름날 장마철 비가오는 것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은채 오늘 하루 마무리를 보냈다.

​작가의 말

원래는 검은양팀 이야길기를 쓰려고 했는데

어제 비가 오는게 생각나서 장마가 있는 시기에 배경에 맞게

제이 유정 형식으로 한번 써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잘 안되는거 같네요.

우선 장마시즌이라 한편 이렇게 준비는 해봤습니다. 음 우선 내일이 나타 생일이라서 준비는 해야 하겠지만

검은양팀 이야기도 준비할게 있어 나타생일이 늦어질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가능하면 검은양팀 이야기나 나타 생일 둘 중 먼저 뭘 올릴지 모르지만 아무튼 두개중 하나를 다음작품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작품에서 찾아뵙도록 하겠니다!

2024-10-24 23:35:3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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