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영(影)

Forgetter 2020-02-08 7

※ 미래가 그림자 조종을 좀 더 다양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써본 글

※ 미래(시궁쥐팀) 에픽 스토리 스포일러 有

※ 배경은 사냥터지기 성 스토리 부근

 

 

 

 

 

 그림자는 항상 곁에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빛이 있는 곳에서는 형체를 가진 것은 언제나 그림자를 짙게 깔아낸다. 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연의 섭리를 미래는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했다.

 

 처음 미래의 이 특별한 재능을 알아차린 사람은 바로 미래의 그룹에서 리더 역할을 했었던 일명 하늘 언니라고 불리던 자원봉사자였다. 도저히 자신의 의지는 없을 거 같은 그림자가, 미래의 말에는 특별히 반응도 하고 움직임도 보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차원종을 곧장 죽일 수 있었다.

 

 미래의 그림자를 다스리는 능력은 하늘에 의해 비밀에 붙였다. 하늘은 미래의 이 힘이 직감적으로 엄청난 힘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하늘은 미래가 이 힘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랐고, 그렇기에 특정 상황이 아닌 이상은 계속 억누르고 감추어야 하는 힘으로 미래는 자신의 힘을 인식하면서 자라왔다.

 

 하지만 이것도 하늘이 없어지게 되면서, 쓸모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심부름꾼 일을 하면서 미래는 자신의 힘이 위상력이라는 아주 특별한 힘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차원종에 대항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미래는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이런 애매한 태도를 가지게 된 건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위상력을 각성하게 되면서, 그림자를 조종할 수 있게 되어서 다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과 함께라면 미래로 가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 거 같았다. 무섭지 않을 거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사랑했던 언니와 동생들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자신이 조금 싫어지기도 했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지내는 자신의 모습은 좋았지만, 자신이 과거에 남겨두고 온 이들과 같이 이 즐거운 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것은 미래가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늘 죽을 각오로 차원종과 싸웠는데 어째서인지 자신은 죽지 않았다. 몇 번이나 직접 죽고 싶어서 그림자를 통해 자신을 찔러 죽이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심장을 꿰뚫기 직전에 항상 그림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멈추었다. 몇 번을 계속해도 그러했다. 그림자는 자신을 절대 상처 입히지 않는다. 미래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손쉽게 부서트리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미래한테만큼은 절대로 적용되지 않았다.

 

 어느 날은 미래가 답답한 마음에 여느 때처럼 자신의 급소 바로 앞에서 굳어버린 그림자에게 소리까지 지른 적이 있었다.

 

 -멈추지 마...!

 -...

 -그대로, 그냥 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림자는 여전히 말을 듣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일 때마다 말을 듣지 않는 그림자가 미래는 미웠다. 이 힘은 왜 나에게만 나타났을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타났다면, 적어도 하늘이나 동생들에게도 나타났더라면...

 

 ...모두들 자신만 미래에 남겨두고 가지 않았을 텐데. 과거에 머무르며 자신을 향해 웃어주고 있지 않았을 텐데.

 

 미래는 그림자에게 건 명령을 취소했다. 자신을 죽일 기세로 찌르라는 명령 말이다. 그러자 뻣뻣했던 그림자가 느슨해지며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림자는 혹여 미래를 달래주기라도 하듯이 계속해서 주변을 맴돌았다. 물론 그 당시 미래에게는 그것이 눈에 절대 들어오지 않았지만 말이다.

 

 미래와 그런 미래를 끝까지 지켜보는 그림자. 이런 그림자가 미래 자신과 많이 닮았다는 걸 인지한 것은 조금 먼 훗날의 일이었다. 아마 김철수 앞에서 이렇게 고백했었다.

 

 -나랑 그림자는 똑같아...

 -...

 -정작 중요할 때,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해...

 

 그 말을 끝으로 미래는 자신의 심장 부근을 조금 우악스럽게 그러쥐었다. 미래는 잘 울지 못했다.

 

 -그리고 그게 무척이나 마음이 아파...

 

 그렇다고 그것이 그녀가 슬픔을 아예 못 느낀다는 건 아니었다.

 

 

 

* * *

 

 

 

 민수현이 눈두덩을 세게 문지르고 있었다. 그런 수현에게 미래는 조심히 다가가 그녀 나름대로 밝고 활기차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민수현.”

 “으앗, 까, 깜짝이야! 아, 미래 씨였군요...”

 “미안...내가 많이 놀래켰어...?”

 “그런 건 아닌데...”

 

 수현은 미래가 감정이 상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는 티가 났다. 미래는 그런 수현의 눈이 약간 충혈이 된 것, 그리고 반쯤 감겨있는 눈꺼풀로 나름 현재 수현의 상태를 추리를 해보았다.

 

 “...졸려 보여.”

 

 수현은 이런 미래의 말에 딱히 부정을 하지 않았다.

 

 “티가 많이 나나 보네요...사실 뭐 좀 찾다가 밤을 새고 말았어요...”

 “뭘 찾아?”

 “미래 씨와 철수 형의 전투데이터 보고서를 좀 더 말끔하게 쓰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유니온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보고서를 다 참고하다가...문득 시계를 보니 벌써 아침이더라고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수현이 밤을 새운 이유에 자신이 포함된 미래는 서툴게 말했다. 미래에게 있어서 수현은 고마운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어쩌면 미래에서도 그럴지도 모른다. 그런 수현이 이렇게 나름 휴식 기간이라고 명명해도 될지 모르는 때에는 조금이라도 쉬기를 미래는 바랐다. 이건 미래뿐만이 아니라 같은 심부름꾼 동료인 철수도 대충 그러한 눈치였다.

 

 “아니에요. 이건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이에요. 그리고 전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만약의 일이지만 제가 쓴 보고서가 유니온 심사 때 여러분에게 피해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거든요.”

 “넌 좋은 사람이야. 좋은 사람이 쓴 보고서라는 건 좋을 것이 분명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하지만 전문 관리요원이 쓴 것에 비하면 아직 한참이나 부족한 건 사실이에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현은 길게 하품을 했다. 열심히 뛰어다니는 열정도 수면 욕구에서는 별로 명함을 잘 못 내미는 모양이다. 미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잘 거야...?”

 “그래야겠어요...지금부터라도 잠들지 않으면 제 뇌가 한계를 초과해버릴 거 같네요. 내리쬐는 햇살 때문에 잘 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수면 안대라도 가지고 올 거 그랬네요.”

 “...그렇다면 내가 도와줄게.”

 “네?”

 “눈을 가려주면 되는 거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미래의 발밑에 있던 그림자가 올라와 수현을 집어삼켰다. 아니, 감쌌다는 표현이 더 걸맞아 보였다. 항상 전투 때만 보던 미래의 그림자가 자신의 앞에 덜컥- 나왔다는 것에 수현은 움찔거렸지만, 그 그림자가 마치 포근한 손길로 자신의 두 눈을 가려주는 걸 느끼자 미래가 말한 도와준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바로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은 이런 말도 같이 했었다. 수면 안대라도 가지고 올 거 그랬다고.

 

 맞다, 지금 모양새가 마치 안대와도 같았다. 미래의 그림자 쓰임새가 더 폭이 넓어진 것을 실감한 수현은 어느 새 입을 쉴 새 없이 떠들고 있었다.

 

 “대, 대단해요, 미래 씨! 그림자를 이렇게 조종할 수 있게 되다니...! 보고서에 쓸 거리가 늘었네요.”

 “...그렇게 대단한 거 아니야. 아직은 이렇게밖에 못 써.”

 

 미래가 말하는 이렇게밖에 못 쓴다는 의미는 사람의 일부분을 감싸는 것만 가능하지, 전체적으로 감싸는 건 아직 힘이 많이 부친다는 뜻이었다. 그림자가 어떤 물체를 전체적으로 감싸게 되면 저절로 전투태세가 된다는 모양이다. 뒤에 덧붙여서 미래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침낭처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아니에요, 이것만 해도 충분해요, 미래 씨. 고마워요...하지만 미래 씨가 그림자를 너무 오래도록 쓰는 건 좋지 않을테니, 1시간 뒤에 깨워주세요.”

 “...응.”

 

 그렇게 말한 수현은 1분도 지나지 않아 꿈나라로 향했다. 해가 중천에 뜬, 11시 무렵에 말이다. 미래는 수현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지금 수현에게 안대의 역할을 해주는 그림자는 미래에게서 뻗어나온 것이다. 그렇기에 술자인 미래가 멀리 떨어진다면 자연스레 수현의 눈을 가려주는 그림자도 흩어질 것이 분명한 일.

 

 미래는 멍하니 생각했다. 1시간동안 무엇을 할까.

 

 책이라도 읽을까. 그렇다고 하기엔 지금 수현이 옆에 쌓아둔 책에는 미래가 도통 모르는 전문용어로 가득 차 있어서 넘어가기로 했다.

 

 계속 열심히 고민을 하던 미래는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쓸어내렸다. 이건 섬에 있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습관이었다. 할 일이 없거나 생각에 잠길 때는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빗질마냥 쓸어내리는 것. 그렇다보니 빗을 이용해 빗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머리카락은 끝부분에는 많이 엉켜 있었다.

 

 이걸 보고 저수지는 신경질을 냈었다. 저수지와 만난 이후로는 미래의 머리 손질은 손재주가 좋은 저수지가 도맡아서 해주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시도해보자며 아무런 장신구를 하지 않았던 미래의 머리에 지금 입고 있는 옷과 비슷한 색깔의 리본을 달아주었다. 미래는 쑥스러웠지만 저수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무척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주었다.

 

 저수지는 미래의 머리카락을 빗어주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렇게 예쁜 머리카락, 왜 이때까지 방치해두었던 거야? 보는 내가 괜히 아까워 죽겠네...

 -...난 그런 거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까.

 -지금부터라면 신경 안 써도 될 거야. 내가 대신 관리해줄게.

 -...응, 고마워.

 

 예전의 미래의 머리를 곧장 잘 빗어준 것도 하늘이었다. 하늘이 죽은 이후로 왜인지 모르게 별로 머리카락에 손이 가지 않았다. 하늘이 자신에게 그나마 남겨준 손길을 해치는 것 같아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저수지가 이렇게 만져주는 손길이 싫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정말로 고마웠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쌓여만 간다. 날카롭던 그림자의 끝도 어느 경우에는 부드러워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에는 자신을 제외한 것에는 상처 입히기 급급했던 그림자가, 이제는 남을 도와줄 수도 있었다. 수현의 말이 맞았다. 그림자의 응용 방법은 무궁무진했다.

 

 미래는 문득 생각이 나버렸다. 심부름꾼을 하기 직전, 몇 번이고 자신을 찌르려고 시도를 해도 반항을 하던 그림자가, 지금도 똑같은 일을 벌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빼꼼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시도는 하지 않았다. 이제는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졌다. 큰 깨달음을 하나 얻었다. 자신을 지키면서 싸울 줄도 알아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다쳤을 때에 짓던 저수지와 수현의 그 표정을 미래는 정말 싫어한다는 걸.

 

 미래의 이 마음 다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그림자는 기분 좋게 어른거리고 있었다. 미래가 보는 시각이었기에 자신만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림자 또한 기분이 좋은 것처럼 보였다.

 

 “...여기에서 뭐하는 거지.”

 “...김철수.”

 

 수현이 잠든 지 30분이 지났을 무렵,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던 철수가 미래에게 말을 걸었다.

 

 “민수현을 재우고 있었어.”

 “재우다니...”

 

 철수는 현재 수현의 상황을 보고 바로 납득했다.

 

 “...그랬었군.”

 “응, 1시간만 잔다고 해서 깨워달라기에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어.”

 “그렇군.”

 

 철수는 미래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마 미래가 남은 30여 분간 심심하지 않게 하기 위해 서툴긴 하다만 말동무라도 되려고 하던 나름의 의사 표현이었다.

 

 철수는 미래의 발밑에 있는 넓게 퍼진 검은색의 웅덩이를 보며 말했다.

 

 “항상 느끼지만, 정말 응용력이 높은 힘이군.”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

 “그렇다만.”

 “당신도 칭찬을 할 줄 아는구나 싶어서.”

 

 미래도 그렇지만 철수도 그렇게 말주변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 아니, 철수는 섬의 아이였던 미래에게 조금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미래를 대할 때 조금 난감해한다는 게 더 정확한 답변일 것이다. 미래는 철수가 아무런 일도 없는데 갑자기 움츠러든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무슨 일이야?”

 “...방금 그림자가 만져진 거 같다만.”

 “응, 만질 수 있어.”

 

 통상의 그림자라면 못하지만, 위상력이라는 힘으로 발현된 그림자는 실체감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의지 또한 미약하게나마 있는지 특정 상황일 때에는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독일 경우도 있었다.

 

 그림자가 자신의 어깨를 장난스럽게 콕콕 찌르는 걸 본 철수의 얼굴은 거의 무표정했다. 하지만 미래는 철수가 적잖이 놀라고, 또 즐거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감이었다.

 

 “가끔은 얘가 자기 멋대로 움직이기도 해.”

 “자기 멋대로? 네 명령을 무시하고서?”

 “응. 그래서 민수현이 그랬어. 아마 그림자가 의지를 가지고 있는 거 같은 행동을 하는 것에는 나는 모르는 내 무의식이 개입되어 있을 거라고.”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미래는 자신이 느꼈던 충격을 잊지 못했다. 그림자의 의지, 미래의 무의식. 그것은 미래가 죽는 걸 원하지 않았다는 뜻이 되었다. 언제나 죽고 싶어 했다던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자신은 살고 싶어 했다.

 

 수현에게 그러한 설명을 들은 그날 밤, 미래는 그림자와 마주앉았다. 미래가 질문을 했다.

 

 -정말 나는 살고 싶어 했어?

 -...

  

 그림자는 아무 말이 없었다. 미래는 그림자의 일부분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렸다. 그림자에서 희미하게 자신의 얼굴이 보이는 거 같았다. 마치 금속으로 만들어진 거울마냥.

 

 거울에 자신을 비추면 자신밖에 보이지 않는다. 거울 속의 자신은 거울 밖의 자신과 반전되어 있을 뿐 똑같은 모습이다.

 

 미래가 이 충격적인 사실에 생각보다 태연했던 이유가 그러한 이유였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어.

 -...

 -단지 믿어지지 않을 뿐이야.

 

 며칠 동안 열심히 생각하면서, 오늘에서야 겨우 결론 같은 것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나는 살고 싶어 했어.”

 “...”

 “정확히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 같이 함께. 그게 제대로 안 되어서 지금 나만 이렇게 남아있지만.”

 

 슬픈 일이었다.

 

 “하늘 언니가 나한테 늘 해주던 말이 있었어. 내가 가진 힘으로 동생들을 미래로 데려다주라고. 그 약속은 못 지켰지만 ‘미래’ 라고 하는 건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는 걸.”

 

 미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걸 여러 가지 하고 나면, 하늘 언니와 했던 약속을 그나마 지키는 것이 되지 않을까?”

 “...”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힘 내보려고.”

 

 저수지와 민수현, 감찰관 등등...같이 손을 잡고 가줄 사람이 많이 생겼다. 옆에 있는 철수도 포함되어 있었다.

 

 “전에 당신에게 말했던 적이 있었던 거 같은데, 나랑 그림자는 같아.”

 

 어쩔 수 없었다. 미래에게서 그림자가 뻗어 나오는 것이기에. 같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미래가 다짐하는 바는 그림자도 똑같이 다짐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나랑 그림자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

 “...좋은 다짐이군.”

 

 철수는 옅은 미소를 띄운 채 미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게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응원이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미래는 잘 알고 있었다.

 

 “고마워.”

 

 고마운 이들이 많아졌다. 이에 대해 미래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2024-10-24 23:35:1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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