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어버린 리더 EP:21 엇갈리는 두 사람

Stardust이세하 2020-01-12 0

슬비와 내가 부딪쳤을때 정미가 그 모습을 지켜봤다. 서둘러 우리는 일어나서 상황을 정리해보려고 해명했지만 정미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할말이 없었다.

"야 이건 그...오해야..."

".....그렇겠지....나 먼저 들어가볼게"

하지만 정미는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것인지 그대로 자리를 이탈해버렸다. 어쩔줄 몰라하는 나와 슬비는 이 상황을 뭐라고 해명해야 할텐데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저...저기....일단은 정미를 찾아가서 이야기 해보자..."

"그래야겠지 내가 가서 이야기 할테니 넌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어"

"어...? 어....알았어"

슬비를 뒤로한채 나는 그대로 정미를 찾아나섰다. 우선 숙소에 있는 정미방을 찾아갔지만 정미는 없었고 유리가 무슨일이냐고 묻자 정미를 못봤냐고 한번 물어봤다.

"응? 아직 안들어온거 같은데 왜? 혹시 세하 너 우리 정미한테 나쁜짓한거야?"

"그런거 아니야...아무튼 알았어 가볼게"

괜히 유리한테 의심까지 받아가며 나는 서둘러 숙소를 나왔고 다시 바깥에서 정미를 찾기 시작했다. 그사이 아저씨와 만나게 되었고 마침 아저씨가 먼저 내 쪽으로 다가오셨다.

"아저씨 혹시 정미 못봤어요?"

"후우...."

그런 아저씨는 뭔가를 알고있던건지 나를 보더니 한숨쉬며 빤히 쳐다봤다.

"뭐라고 말좀 해주세요. 정미 못봤어요?"

"봤어 마침 이야기도 하고 왔거든 저기 벤치쪽에 앉아 있어"

"그런데 표정이 왜그러세요?"

아저씨는 나를 빤히보다가 그대로 다가오면서 어깨를 한번 만지고는 말하셨다.

"동생 여자를 울리면 못쓰는거야 그것만큼 나쁜것도 없거든"

"네....?"

"뭐 가서 열심히 달래보라고 그리고 확실히 정해두는게 좋아 괜히 어중간하게 고르다가는 양쪽 모두다 피해입을테니까 말이야"

아저씨는 의미를 알수없는 말과 함께 그대로 떠나셨다. 일단 저 말에는 신경쓰지말고 나는 정미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아저씨가 말한대로 벤치가 있는곳에 도착해보니 가로등빛이 그녀가 있는곳을 확실히 가리키고있었다. 하지만 상황을 보니 그렇게 좋지는 못했다. 정미는 그대로 얼굴을 숙이며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조심히 그녀앞으로 다가갔다.

"야 이런데서 뭐해 얼른 들어가자"

".....이세하....?"

고개를 올려 나를 바라보니 눈은 눈대로 부었고 눈물이 맺힌채 충혈까지 나있는 상태였다.

"우정미 너무 어두워졌어 그만하고 들어가자"

"....."

하지만 정미는 답을 해주지 않은채 그대로있었다. 한숨만 쉰 나는 일단은 그녀를 일으키려고 하지만 정미는 나를 밀치며 거부하고 있었다.

"야 너 정말 왜그러냐? 아까전까지는 평소모습 같았으면서 왜 지금은 이렇게 울고 난리인데 내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

".....딱히 그런거 없어 내가 알아서 들어갈테니 너 먼저 들어가"

"....알았어 그럼 얼른 들어와야 한다."

불안했지만 일단은 정미를 놔둔채 그대로 떠나려고 하자 정미가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내게 들리면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정말....여전히 눈치가 없구나....아저씨가 말하신대로네"

"그게 무슨소리야?"

그러고보니 아저씨가 뭐라고 말하셨는데 설마 둘이 만난건가? 그 상황이 맞았는지 정미또한 그렇게 말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한동안 말이없이 가만히 침묵만 유지해왔고 이대로는 있을수없어서 일단 정미를 데리고 나가려하자 정미는 그런 내 손을 뿌리쳤다.

"야 너 정말 뭐하자는거야?"

"만약 여기서 너한테 할말을 전하면 너는 받아줄거니?"

도대체 얘는 왜이러는걸까 속셈이 뭔지 나는 알수가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하고 갈수도 없어서 우선 정미에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있잖아 혹시....너 좋아하는 사람 아직도 없어?"

"뭐....?"

말한다는게 이거였나 정미에 말에 한숨밖에 안나와 나는 그대로 없다고 말했다.

"그....그럼...혹시...."

"또 왜그래?"

그런 정미는 내 대답을 듣고는 약간 표정이 밝아졌다.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싶어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는데 정미에 한마디에 내 판단을 흐트러지게 만들었다.

".....그 나는 어때? 너랑....사귈 마음 있는데...."

내가 잘못들었나 싶었지만 얼굴까지 빨개지며 나를 보는것조차 무리였다. 설마 진심으로 하는 말인걸까 우정미? 하지만 막상 이러니까 그녀한테 대답하기 더 어려워졌다.

"왜 하필 나야?"

"그게....그냥....사실은 처음부터 너를 보면서 관심이 가더라고 학기초때부터였어 그러다가 우리학교에 차원종이 나타났을때 네가 검은양팀이라는 이름에 팀으로 들어가 유리나 슬비와 같이 작전하는 모습 또....학교에서 너와는 다른 모습에 마음이 가더라고...."

"너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러자 정미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내가 심했나....? 하지만 내가 아는 정미라면 이런말이랑 이런 생각을 하는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문뜩 지나오면서 아저씨가 했던말이 떠올랐다.

"동생 여자를 울리면 못쓰는거야 그것만큼 나쁜것도 없지"

"....야 그래서 너는 뭘 원하는거야?"

나는 정미에 그후에 답변을 듣고싶었다. 그러자 그녀가 일어서더니 수줍어하며 나한테 말했다.

"단지 이 말을 해주고 싶었을 뿐이야 물론 내가 봤을때 너의 성격에 나를 받아줄것 같은 생각은 느껴지지 않아 그래서 그냥 속 마음만 털어놨어 물론....이 다음으로 사귀고 싶다면 나는 더 바라는것도 없을 정도거든"

정미는 확실히 진심이었다.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까지 말하게 된거고 나는 이 말에 조금 망설였다. 애초에 연애관련 게임도 싫어하는 내가 실제로 연애를 하게 된다니 과연 그런다고 잘 될거라는 보장도 느껴지지 않는다. 거기다 정미에 대한 내 마음은 그다지 생각이 나는것 같지도 않고 아무런 느낌도 없다. 그렇다고 거절해도 문제고 정미도 우물쭈물 거리며 나를 보고 답장을 기다리는거 같아 서둘러 답을 내려야 했다.

"이세하....거절한다면 거절해도 좋아 나는 오늘일은 후회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서둘러 답해줘 내 마음이 자꾸 흔들리니까 물론 너는 답을 낼거를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표정이 어두워 지는걸 봐서 정미는 내가 거절할거라고 생각하는거 같다. 그렇다고 이걸 받아주기가 조금은 걱정인데 어떻게 해줘야 하는건지 망설이기만 한다.

"혹시....슬비 때문에 그래?"

"뭐? 그건 또 무슨소리야?"

얘는 진짜 오늘 왜이러는거지? 사람 마음을 가지고 시험하는것도 아니고 거기다 슬비라니....매번 듣는거지만 나랑 걔는 왜 자꾸 엮이는건지 이해할수없다. 한숨을 쉬며 나는 그녀랑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 한마디로 나와 슬비는 확실히 선을 긋게되었다.

"하아....알았어 사귀자"

".....정말 그래도 되겠어?"

"그래 난 미리 말하는데 연애관련 게임은 관심이 없어 그래서 실제 연애에 대해 모르고 물론 이번이 사귀는게 처음이고 말이야 잘해주기도 어려워 그런데도 나랑 사귈거야?"

그러자 정미는 미소를 지으며 나한테 입맞추며 말했다.

"물론이야 어차피 둔하고 눈치도 없는 네가 처음부터 잘할리가 없겠지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나랑같이 시작해보자 그럼 우리 이세하도 더 잘하겠지?"

"....뭐 장담은 못하지만 노력해볼게"

"후훗 고마워"

이렇게까지 기뻐하다니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구나 다행히 오해는 풀린거 같다. 결국은 어쩌다가 정미랑 사귀게 되었지만 그래도 잘 대해줘야지 그렇게 우린 숙소로 돌아오며 엄마나 다른 사람들한테 말해줬다. 예상했던대로 유리랑 엄마는 크게 놀랐고 유리는 정미를 꼭 잘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엄마는 슬비 눈치를 보며 표정이 좋지 못했지만 아쉬워 하는 표정으로 정미랑 잘 지내보라고 하셨다.

"뭐 그래도 결혼은 또 다를수도 있잖아?"

"무슨 소리에요 그건?"

"아니야 아무것도 혼잣말이었어~"

엄마에 속셈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까지 뭔가 **를 꾸미고 있다는것에 생각이든다. 정미와 사귄다는것에 대충 그렇게 해결이 되고 밤이 늦었으니 슬슬 잠자리에 들며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

"야호! 오늘도 신나게 놀자!"

"그러고 싶지만 이제 방빼고 얼른 가야하잖아"

"으으....좀 더 놀고 싶었는데...."

그러자 엄마가 미소 지으면서 말하길 간만에 놀러온거기도 하니 그렇다면 저녁쯤 돌아갈테니 그때까지 신나게 놀자고 말씀하셨다. 집에가서 얼른 게임하고 싶은데 일이 더 귀찮게 되었다. 할수없이 이곳에서 저녁때까지 놀면서 그제서야 우리는 집으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후우 진짜 잘 놀았다!"

"그러게 서유리 재미있었어?"

"물론이지 다음에 또 놀러오자"

유리 저녀석은 혼자 아주 신났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간만에 쉴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던거 같다.

"자 다들 차에 탄거지?"

"응? 잠깐만요. 애쉬랑 슬비가 없어요. 언니"

"뭐야? 그녀석....또 슬비한테 나쁜짓 하려고 그러는건가?"

두사람이 없어졌다는 말에 엄마는 다시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일이 또 커지는게 아닐까 싶어 불안했고 허둥지둥 서둘러 옆에있던 더스트한테 애쉬라도 어디있냐고 물어봤다.

"글쎄? 어디서 이슬비랑 놀고있을지도 모르겠지"

그때 엄마가 다가오더니 더스트에 머리채를 잡으며 난리치셨다. 그러자 더스트는 엄마를 노려보며 무슨짓이냐고 따졌다.

"헛소리 하지마 너희는 원래부터 하나의 존재잖아 독단적으로 움직일 녀석들은 아니거든? 거기다 매번 둘이 붙어다니면서 서로 어디있는지 말하면서 다녀왔어 그런데 누나면서 네가 모른다는게 말이되는거야?"

"아...아....야 서지수 이것좀 놓고말해 아...알았어 바닷가야 바닷가라고"

그러자 엄마는 더스트에 머리를 놓으면서 그녀는 엉망이된 머리를 정리하며 마저 말했다. 슬비 혼자 바닷가에 가는것을 목격한 애쉬가 슬비를 따라갔다는거다. 그 말에 다급히 엄마는 나를 부르면서 이동하셨고 우리는 서둘러 슬비랑 애쉬를 찾으러 나섰다. 마침 바로 근처에서 두사람이 보였고 애쉬가 먼저 우리를 발견하더니 우리쪽으로 지나가며 나를 보고 빙긋 웃었다.

"뭐가 웃기다고 웃어?"

"커헉...."

그사이 엄마는 재빨리 다가와 애쉬에 복부를 주먹으로 공격하셨다. 꽤나 아팠는지 그는 무릎꿇고 배를 잡으며 고통에 시달렸다.

"서지수....너무한거 아니야? 위상력을 담아 나한테 공격하다니 나는 아무짓도 안했다고"

"너는 그정도 맞지 않으면 안될것 같거든 거기다 아무짓을 안했다니 말이 되는소리를해 슬비 기억을 잃게한 당사자 주제에 무슨 헛소리야?"

"정말 별거 안했어 그러니 그렇게 노려보는것좀 그만하지?"

하지만 엄마는 더스트때와는 다르게 애쉬는 그렇게 봐주려고 하지 않은거 같다. 그러자 애쉬에 멱살을 잡으며 엄마는 경고에 한마디를 하셨다.

"마지막이야 한번만 더 슬비에게 접근하면 너는 그때 가만안둘거야 알았어?"

"크후훗....뭐 좋아 더이상은 내가 다가갈필요도 없지 아무튼 이세하 우정미와 사귀게 되었으니 이제 그녀를 포기한거지?"

"뭐? 너 무슨...."

하지만 엄마는 열받았는지 애쉬를 끌고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엄마는 얼른 슬비랑 이야기 잘 해결하라고 말하며 그대로 애쉬를 데리고 떠나셨다. 왜 엄마는 나한테 일을 맡기고 간건지 이해가 안됐다. 아니 정확히는 이제는 알것같다. 나랑 슬비를 밀어준다는걸 하지만 이미 정미랑 사귀게 되어서 나한테는 이미 늦었다. 그래도 그거랑은 상관없이 슬비를 데려가야 한다고 생각해 그녀를 찾아갔다.

"야 이슬비"

"세하야...."

그녀와 마주치자 어쩐지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보였다. 뭐라 말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일단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그녀한테 말해줬다.

"어 그래 가자...."

"무슨일 있어? 왜 그렇게 표정이 어두워"

"....."

하지만 그녀는 말없이 그저 걸어갈뿐 나한테 상대도 안해줬다. 왜그런지 이유는 알수없지만 그렇다고 저대로 붙잡고 말하는건 무리일테니 그대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자 슬슬 출발하자고"

모두가 다 모이자 우리는 출발했다. 얼마나 놀았는지 다들 피곤해 잠들기 시작했고 나 또한 지금은 게임하는것보다 한숨 자는게 낫을거 같아 차 안에서 잠들었다.

*

"아으 잘잤다. 정말 재미있었어 우리 다음에 또 놀자!"

"네 형이랑 누나들이랑 놀아서 정말 재미있어요!"

"그럼 다들 조심히 들어가라고"

"내일봐요. 아저씨 누나랑 유리 테인이도 잘가고"

모두와 인사를 마친뒤 나와 엄마 슬비 애쉬남매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애쉬남매는 피곤하니 곧바로 잔다며 방으로 들어갔고 나와 슬비도 슬슬 방으로 돌아가려고 할때 엄마는 갑자기 우리 둘을 부르면서 방으로 들어가는걸 막으셨다.

"왜 그래요. 엄마"

"아니 둘이 아까부터 말도 없어서 말이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나 해서 혹시 싸웠어?"

"아...아니에요."

".....일단 둘이 나가서 좀 놀다와 자 여기 이 돈줄테니까 맛있는것도 사 먹고 오고 알았지?"

갑자기 엄마는 또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싶었다. 가뜩이나 피곤해서 얼른 자고 싶은데 지금 이 시간에 나가서 놀고 오라고 하다니 이게 말이되는건가 싶었다. 슬비또한 갑자기 이러는 엄마에 반응에 이해가 안갔지만 엄마는 우리둘을 내쫓는듯 밖으로 밀어내셨다.

바깥으로 나와버린 우리는 어리둥절했고 문을 두드리며 엄마를 불렀지만 반응조차 해주지 않았다.

"일단....배고프기도 한데 뭐라도 먹을까?"

"어...? 뭐....그러자"

어색해진 우리는 일단 거리를 두리번 거리며 돌아다녔다. 역시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문닫은곳이 많아서 먹을만한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어? 여기....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그래? 그럼 여기서 먹자"

다행히 슬비가 발견한곳에서 우리는 저녁식사를 마쳤고 밖으로 나왔다.

"후우 잘먹었어 여기 유리가 맛집이라고 알려준곳이거든"

"뭐 다행이네 그럼 슬슬 집으로 들어갈까?"

"그래...? 난 좀 더 즐기고 싶기는한데...."

이런말하는건 처음인데 그녀는 수줍어하며 나한테 조심히 말했다. 그런 그녀의 표정때문인지 이대로 쉽게 집으로 들어가기는 무리였고 할수없이 그녀를 따라 좀더 바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도 늦어 갈만한곳은 딱히 없었고 청소년이라 들어갈수 있는곳도 한정적이였다. 그나마 갈수 있던곳이라면 편의점에서 간식거리 사먹는거나 운좋게 거리에 인형뽑기 기계가 있으면 인형을 뽑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더이상 노는것도 지쳤는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잠시 슬비랑 쉬고 있었다.

"후우 이제는 진짜 한계야 돌아다니는것도 지친다."

"응 나도...그래도 재미있었어 세하 너 인형 정말 잘 뽑는거 같더라 저번에도 사격으로 잘 뽑아주고 말이야"

"뭐 이런건 요령만 익히면 쉬워 그런데 아쉬울텐데 좀더 일찍 나왔으면 더 재미있게 놀곳도 많았을테고 말이야"

그런 그녀는 간단하게 대꾸해줬지만 여전히 얼굴이 슬퍼보였다.

"왜그래 뭐가 마음에 안들어?"

"아니....그런건 아닌데...이렇게 나랑 둘이서 놀아도 괜찮겠어? 정미가 알면 화낼지도 모르잖아"

"그...그건...."

슬비에말에 문뜩 정미 생각이났다. 맞아 나는 이제 정미랑 사귀는 사이가 되었지 하지만 괜찮아 딱히 누가 보는것도 아니고 이건 그냥 친구로서 놀게 된거니까 말이다. 그렇게 설명했지만 슬비는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이였다.

"보통 드라마에서 보면....이런거 바람피는거라고 하는데"

"아...그런거 아니야 게다가 엄마가 우리를 내쫓아서 어쩔수없이 놀게 된거고 말이야"

"그렇구나....그건 그렇지....나는 그래도 재미는 있었는데 그럼 너는 나보다 정미가 더 낫다는거야...?"

".....그런거 아니야 그냥 정미가 고백해서 어쩔수없이 받게된거야 괜히 오해하지마"

솔직히 정미에 대한 생각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슬비한테도 뭔가 마음이 가는것도 아니고 말이다. 슬비는 그뒤부터 아무말도 없었고 편의점에서 사온 커피를 마시며 다른곳만 시선을 두고 있었다.

"이제 슬슬 들어갈까?"

".....그래야겠지"

때마침 엄마한테 문자가왔고 슬슬 들어오라는 문자였다. 이제야 집에 들어갈수 있게된건가 날도 점점 추워져서 우리는 서둘러 집으로 들어왔다.

"그래 어땠어 둘이 데이트 즐거웠어?"

"....그런거 아니에요. 그보다 왜 바깥으로 내보낸거에요."

"그거야 둘이 너무 서먹해서 잠시 기분전환으로 놀다 오라고 말한거지 엄마는 별뜻 없었어"

저 아줌마가 정말....엄마는 예전부터 슬비랑 나를 엮으려고 뭔가를 잔뜩 하셨지 이것도 틀림없이 그거랑 같을거다. 하지만 이제는 정미랑 사귀었는데도 엄마는 어떻게든 슬비랑 나를 엮으려고 하는거 같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엄마를 따로 불러 말씀드렸다.

"그래서 정미랑 이대로 사귀려고?"

"네 혹시 싫으세요?"

"아니 딱히 그런거 아니야 하지만 정미랑 너 사귈때 보면 너는 그 아이한테 별 감정없이 사귀는거 같아서 그래서 좀 무의미하다고 봤거든 그러면 그냥 관두고 슬비랑 잘 지내보는게 어떤가 해서 말이야"

어떻게 알아낸거지....괜히 엄마랑 이야기하다가 정곡이 찔리게되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헤어지자고 말하면 정미가 받아주기나 할까 오히려 울어버려서 내가 나쁜놈이 되는게 아닌가하고 물어봤다.

"에휴 이래서 우리아들처럼 인기많은 사람은 고생이야 이리저리 여자들이 몰려오잖아 하지만 아들 그래도 너의 의견을 확실히 말해야 하거든 그렇지않으면 양쪽에서 괜히 너만 시달리게 될거야 무슨말인지 알아?"

"대충은요...."

엄마는 그런 나를 보고 한숨만 쉬셨다. 뭐야 정말....나도 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나보고 어쩌라는건지...괜히 엄마랑 한바탕 말다툼하고 방으로 들어와서 기분전환겸 게임이나 실컷했다. 아무리 졸리고 힘들어도 게임은 그래도 해야지 불과 하루동안 집을 나와있었는데 며칠동안 못한것 같았는지 게임이 너무나 반가웠다.

"시간이 벌써 저렇게 됬네"

내일은 또 임무도 나가야 하니 슬슬 이쯤에서 컴퓨터를 껐다. 그나저나 엄마가 오늘따라 아무말도 없네 평소면 엄마는 얼른 그만하고 자라고 했을텐데 말이다. 설마 아까했던말로 괜히 삐진건 아니겠지? 어린아이도 아니고 말이야 슬슬 침대에 누워 잘 준비를 하려고 할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는데 아무래도 엄마인가 싶어서 문열었는데 그것은 슬비였다.

"뭐야 무슨일로 왔어?"

"아니....왜인지 잠이 좀 안와서 말이야"

"얼른자야 내일 임무 나가잖아"

"그렇긴하지 그래도 역시 좀 풀어야 할거는 풀어야 해서 말이야"

그러자 슬비는 뭔가 눈빛이 변하며 나를 쳐다봤다. 그보다 뭘 풀어버린다는거지? 설마 아까했던 그 이야기 때문인가 이제는 나도 지겹다고 생각해 그만하자고 했다.

"나 아까 너랑 어머님이 이야기 하는거 다들었어"

"무슨 소리야 그게?"

"발뺌하지마 너....정미를 진심으로 좋아하는거 아니지?"

이제는 엄마다음은 슬비가 이러는건가 저 말에 더이상 말하기도 싫었다. 하지만 슬비또한 이미 알아버렸으니 이대로 말을 끊어버리는건 너무한거겠지

"그래서 내가 정미한테 별 마음이 없으니 혹시나 나랑 사귀자고 그러는건 아니겠지?"

"......"

말없는거보면 혹시나 맞는걸까? 왜 하필이면 이 둘이 나한테 이러는걸까 이쯤되면 나는 무슨죄인가 싶었다. 거기다가 딱히 나를 좋아할만한 이유도 없을텐데 왜 그러는건지 싶었다.

"뭐 가능하면 그러고 싶지만 무리겠지 너는 그래도 지금 연애중이잖아"

시무룩하는 표정에 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를 어떻게 잘 달래줬다.

"그래도 정미 잘 돌봐줘...."

"뭐 노력은 할거야 나도 그래도 양심은 있다고"

"그래....그럼....있잖아....나 마지막으로 한가지 부탁 들어줄수 있어?"

"뭐....?"

부탁이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하지만 슬비는 나한테 고백하려고 한거같고 나를 진심으로 좋아했다는걸 이번기회에 알수있었다. 그러니 지금까지도 나랑 정미에 대해 물어보고 그랬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나를 좋아했던 사람한테 예의로서 그녀한테 소원정도는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 일단은 들어보기로 했다.

"혹시....오늘밤만 너랑 같이 잘수 있을까?"

".....?"

슬비에 말에 내가 잘못들었나 싶었고 다시한번 물어볼까 싶었다. 아니 그보다 방금 무슨 소리한건지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이미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아무말도 못했고 나는 잘못들은게 아니라는것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 말에 혼란이 찾아와 나는 선택하기 어려웠고 도대체 나는 그녀에게 어떤 선택을 해줘야 하나 고민을 해야 하는 곤란한 시련이 내게 찾아오게되었다.

​작가의 말

으음 후반부로 슬슬 넘어가니 스토리 생각하는게 많아서

조금 진도가 느려지고 고민이 많아지네요. 곧 완결이 다가오니 이제 이 작품도

거의 끝나갑니다. 분량이 좀 줄어들어서 문제인데 다음편은 좀 분량좀 채워서 오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번편은 정미랑 사귀게 된 세하인데 거기다 슬비와 지금 시점에서 같이자야

하는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과연 세하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요.

다음편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그럼 다음편으로 찾아뵐게요~

2024-10-24 23:35: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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