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nd #9 - 첫 대면 그리고...

Interpol 2015-02-21 1







"오늘은...그냥..."


하얀색 와이셔츠를 붉은색으로 물들어주는 동시에 가슴에서 복부를 지나 땅바닥에 한두방울씩 모여들어 하나의 원형을 이루는 붉은색의 피는 신기하게도 점이나 선 하나 없는 복도를 장식하는 듯한 모양을 갖추고 있다.
한참 벽에기대다가 계속 흘러나오는 피를 보고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다고 생각했는지 발검음을 옮겨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씁쓸하다' 라는 단어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후우..."


계단에 도착한 뒤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2층을 내려가야하지만 다행히도 다친상태이지만 출혈의 고통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여유로운 발걸음이 벌써 계단 앞에 도착한 동시에 생각에 잠겼다. 
이제 여기서 내려가서 밖으로 나가면 강남 시내가 눈 앞에 펼쳐지며 동시에 근처 특경대 경비초소에 방문하여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렇게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왼손으로 가슴을 조심스럽게 누르며 천천히 계단에 발을 옮기면서 내려갔다. 동아리실과 또 유정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서 어떠한 소리와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게 고도의 움직임으로...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왜 가슴에 상처가 생긴건가...붕대는 왜 매고 있는가...평소와 달리 늦게 일어난 이유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고심한 결과 머릿속의 답변은 이렇게 결론을 지었다.



모른다.



답답하다...그러는 동시에 열이 받는다.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인데다가 본인은 자신의 몸에 생겨있는 상처의 원인을 모른다. 아니 정확히는 뇌에서는 아무것도 있지 않은...즉 기억이 없다. 억지로 기억해내려하면 짦으면서도 극심한 고통이 머리의 신경과 뇌를 자극한다.


"**..."


고통에 못이겨서 본능적으로 나온건지는 몰라도 자기도 알게 모르게 입에서 짦은 욕이 튀어나온 동시에 곧바로 뒤를 돌아봤다. 


혹시나해서 방금전에 자신의 한말이 누군가가 봤거나 들었다 싶으면 평판은 물론 온갖 불편한 일이 반겨줄테고 특히 김유정 관리요원이나 지도요원을 겸으로 하고 있는 제이가 현장에 있었다면 그 즉시 끌려가는 Bad도 아닌 Dad-Ending이 연출될테니 말이다.


"다행인가..."


안도의 한마디를 내뱉은 동시에 다시 시선을 전방으로 돌려 계단을 내려가려고 할 찰나에...


"앗!"


"아얏!"


출혈을 막기 위해 가슴팍에 얹져있던 왼손과 가슴팍에서 (엄청난) 원심력...이 아니라 물리적 충격이 가해졌다. 그리고는 중심을 잃고 계단에서 뒤로 넘어진 동시에 뒤통수를 계단 모서리에 제대로 박아버렸다. 


아프다...무진장 아프다


정말 평소에 알고있는 욕 없는 욕이랑 비속어가 다 나올정도로 아파 죽을 것같다. 라고 생각만 했고 다행이 입에서는 욕이랑 비속어 대신 비명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아아아악!!!"


가슴팍? 출혈? 기억상실*로 인한 두통? 지금 그게 문제인가? 뒤통수가 찢어질 정도로 아파 죽을 것 같은데...


10초에서 20초 정도 비명소리와 함께 뒤통수의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5초가 지나니 언성이 낮아져서 크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5초 사이에 있었던 큰 비명소리는 아마 동아리실에 있는 팀원들 뿐만 아니라 사무실에 있는 유정에게까지 들렸을 것이다. 아마 지금쯤이면 무슨 일인가 싶어서 소동이 일어난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으으윽..."


"저기 괜찮아요?!"


불안함이 깃들어진 동시에 울음을 터트릴듯한 어린남자애의 목소리를 내는 체형이 작은 인물이 발을 동동구르고 있지만 닭똥만큼의 눈물이흐르는 눈을 감은채 양손으로 모서리에 박은 뒤통수를 감싸매고 일정한 패턴으로 몸을 움직이는 그에게는 아무런 말이 안들린다. 아니 듣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눈 뜨고 싶어도 아파서 눈이 떠지지도 않는다.


"왜 그래? 무슨일이야?!"


계단에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구르고 있는 그의 귓가에서 걸걸한 동시에 남자든 여자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동시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통과 함께 머릿속(뒤통수와 함께)에는 목소리의 정체를 찾기 위해 빛처럼 지구를 8초만에 도는 현상처럼 빠르게 연산을 했고 곧바로 목소리의 주인공은 제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아파죽겠는데...


"헐...아저씨 어린 애를 울린거에요?"


눈치가 없는건지 정말 바보인지 아니면 컨셉인건지 왼손에는 컵라면, 오른손에는 나무젓가락을 들고 있는 유리의 말은 현재 계단에서 처첨한 광경을 뽐내고 있는 그에게 향한 걱정이 아닌 오히려 원인제공을 한 어린 애라고 불리우는 인물에 대한 걱정과 어린 애의 상태에 대해 그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가시돋는 말이였다.


즉, 남자와 길거리에 울고 있는 아이가 있는데 남자는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선의의 뜻으로 다가갔지만 주위 목격자들은 남자가 아이를 울렸다는 어처구니 없는 판단을 하는 경우와 비슷한 사례인 것이다.


"아무리 봐도 그건 아니지..."


유리의 엇측에 반박을 해준 인물은 자신의 출근 및 집합 미준수에 대해 공격적인 말과 약간(?)의 다툼의 주동자였던 세하였다. 유리 뒤에서 조심스럽게 왼쪽 어깨에 손을 갖다대며 계단 앞으로 나아서고는 계단에서 쓰러져있는 그를 보고 안쓰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계단으로 내려와 쓰러져있는 그를 부축했다.


"아저씨..괜찮아요?"


"으윽...정신을 못차리겠어..."


"잠시만..아저씨.."


세하는 부축을 하는 동시에 눈에 벌여진 광경을 믿지 못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위에 있는 제이에게도 보여줬다. 당황스러운 눈빛을 본 제이는 바로 계단으로 내려와 그의 몸을 확인했다.


"너..."


제이는 와이셔츠가 피투성이인걸 보고 난 뒤 오른손으로 그의 머리를 받혀주고 동시에 받혀주고 있던 세하의 손을 봤다.


아니나 다를까..모서리에 박은게 화근이였나보다. 세하의 손에 붉은색으로 물들어진 머리카락과 함께 피가 묻어있는데다가 머리가 있던 계단 칸은 피가 흥건하게 적셔져 있다.


"으으...괜찮으니까 지혈이나 좀 해줄래?"


제이가 조심스럽게 상체를 일으켜 줬고 이제 안정을 되찾았는지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는 뒤를 한번 돌아봤다. 자신이 누워있던 계단 칸은 붉은색으로 도배되었고 등 뒤로 피가 흘러내렸고 제이와 세하를 포함해 복도에서 보고있는 유리는 경악과 함께 안쓰러운 표정을 짓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일어스려고 다리에 힘을 주웠지만 피를 기준치 이상으로 흘려서 그런지 비틀거리더니 다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아..정말 난처한 상태구만..그나저나 넌 누구니?"


그는 자신의 눈 앞에서 걱정과 미안함을 갖추고 있는 표정을 지으며 발을 동동구르는 듯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어린애를 봤다.


흰색과 회색의 중간 정도의 머리색을 가진 단발에 피부는 동양인에 비해 조금 더 하얗다. 뭐 슬비랑 유리도 피부색이 하얗기야 하지만 말이지만...쨋든 그런 외형과 옷차림은 흰색의 나시티와 나시티때문에 잘 보이지않지만 진녹색의 핫팬츠(?)와 같은 바지를 입었고 검은양을 상징하는 마크가 달린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를 이루는 외투를 입고 있다.


"난 괜찮아..."



이거야...신입인지 아니면 파견다녀온 선임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대면이 완전히 꼬였다. 퍼포먼스 한번 제대로 보여줬다. 그렇게 그는 생각했다. 아니...생각으로만 얘기하기엔 일이 너무 커졌다.




이후 슬비가 특경대 의무반에게 연락을 하여 그는 의무반 대원들에게 이끌려 즉시 인근 경찰병원으로 긴급후송조치되었고 첫 대면부터 스펙타클하게 검은양팀을 만난 주인공은 하루종일 그 악몽에 시달려야했지만 평소 동생 돌보기에 도사가된 유리와 지도요원 겸 인생의 선배자인 제이의 열혈적(?)인 도움으로 간신히 무마되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유정씨...그리고 국장..."



클로저의 입원소식에 책임자인 관리요원, 자신을 후송조치했던 특경대 의무반 대원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의무요원과 담당의, 그리고 자신의 직속상관인 데이비드 국장 앞에서 그는 걱정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는 사과가 깃들여진 말 10번을 했다.





















2024-10-24 22:23:3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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