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시즌2 -2화- 회상, 그리고... (2)

rold 2019-06-01 0

"저를 경계하시는 건 당연하겠군요. 갑자기 이상한 공간에 온 것도 모자라 눈 앞에서 자신을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나타났으니까요..."

송재천의 행동을 보고 인정하듯이 말하는 소녀.

"... 그래서, 당신은 누구야?"

송재천의 질문에 예의바르게 한번 고개를 숙인 후...

"정식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지금의 제 이름은... '시엘'. 당신을 이 '소울 스페이스' 로 불러들인 '제 1 위상능력자 탄생 실험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영혼들의 대표'입니다."

".... 뭐!?"

송재천은 눈 앞에 있는 소녀, 시엘의 말을 듣고 매우 경악하였다.

"제... 제 1 위상능력자 탄생 실험의...! 게다가, 여기가 영혼의 공간이라고!? 내가... 죽은 거야?"

시엘의 말을 듣는 송재천은 자신이 너무 무리한 결과 죽은게 아닐까 생각하였다. 하지만...

"보통의 방법으로는 당신을 불러들일 수 없어요. 당신은, 정신계열 공격에 대한 저항력이 너무 강해서... 이곳에 불러들일 수 없었어요. 그러다가, 당신이 위상력을 너무 무리하게 짜낸 상태에서 취침에 들자, 무의식 상태에 빠졌죠. 그 상태로 당신의 정신에 간섭한 결과, 겨우 성공했죠.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원래 이곳은 죽은 자들의 영혼들이 머무는 공간. 산 자의 영혼은 이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어요. 아마, 당신이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날 거에요."

시엘의 설명에 송재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왜... 날... 불러들인 거야? 날 원망하려고 부른 거야?"

송재천은 어찌되었건, 유니온이 실행한 제 1 위상능력자 탄생 실험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케이스. 그렇기에 눈 앞에 있는 소녀는 자신에게 원망을 할려고 부른 게 아닐까 생각하였다.

"... 과거에는 그랬어요. 당신만 살아남은 것에 매우 원망했죠. 하지만, 당신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당신의 다짐을 확실하게 본 후, 원망감은 접어들었어요. 그리고, 당신이 괴로움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저는 다른 희생자들을 다독여주고 설득했어요. 그리고... 절 도와준 고마운 사람이 있었죠."

"고마운... 사람?"

시엘은 그 사람은 유니온의 연구원 중 한명이라고 답하였고, 지금 부르러 가겠다고 하였다.

"그럴 필요 없단다, 시엘. 내가 직접 왔단다."

온화하게 말하는 백의를 입은 할아버지가 시엘의 곁에 다가왔다.

"반갑구나, 희망의 아이야... 그 아이를 돌바줘서 고맙네..."

"희망의 아이? 당신은 누구시죠? 게다가, 그 아이라뇨?"

매우 온화한 미소를 짓는 노년. 그러나, 그의 표정에는 각종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 노인은 눈 앞에 송재천을 바라보자 표정이 어느정도 밝아졌다가 다시 우울해졌다.

"그래. 내 이름은... '루드비히 크로이처'. 미스틸테인... 그 아이를 만든 연구원들 중 한 사람이자, 유니온의 설립자들 중 한 사람이란다..."

"미... 미스틸을 만든!?"

송재천은 루드비히 크로이처가 한 말을 크게 경악하였다. 다름아닌 미스틸을 만든 사람이니까...

"당.... 신...! 뭣때문에 인공생명체를 만든거야! 역시 에고 랜스인 '미스틸테인'을 다루기 위해 만들어냈지!? 그것때문에 그 아이는 진실을 알게 되자 엄청 괴로워하고 힘들어했다고!! 게다가, 유니온을 설립한 사람들 중 한 사람 이라고!?"

송재천은 표정이 험악해지고 잔뜩 경계한 채, 공격적인 말투로 루드비히에게 질문하였고, 루드비히는 매우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와서... 내 앞에서... 그 아이를 걱정하는 이유는 뭐야!! 당장 말해! 이 대죄인 녀석!"

살기까지 띄운 상태로 루드비히를 몰아붙이는 송재천.

"진정하세요, 송재천씨. 이 사람은..."

"괜찮단다, 시엘... 이미 예상해두었던 상황이야. 말하겠네. 부디, 살기를 거두어주게..."

"..."

송재천은 살기만 거두고 루드비히를 경계하였다.

"자네가 말한 대로... 난 대죄인일세... 나와 미하엘, 그리고 다른 설립자들은 차원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여 진실을 묻힌 사람이지... 내가 속했던 유니온의 독일지부는, 에고 랜스인 '미스틸테인'를 포함한 다른 에고 웨폰들과 특수한 약을 다루기 위해 그 아이처럼 도구로 부릴 존재를 만들었네. 하지만, 나 이외에 다른 연구원들이 그 아이와 다른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잃어버렸던 인간의 양심을 되찾고, 내가 한 짓을 후회하였지..."

"..."

한탄하듯이 말하는 루드비히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노려보는 송재천.

"그 날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그 아이들이... 그런 고통을 받지 않았을까? 이렇게, 진실을 계속 덮어둬봤자... 언젠간 드러나지 않을까? 그 아이들도 살아있는 생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지...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였지. 그 아이들에게 표면 인격을 심어주거나, 미스틸만이라도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 등, 이승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을 전부 다 한 채 죽었고, 여기서는 제 1 위상능력자 탄생 실험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설득을 도와주었지... 하지만, 역시... 이렇게 해도 내 죄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루드비히 크로이처는 송재천의 앞으로 다가가 눈물을 흘리면서 큰 절을 하였다.

"미안하네... 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어...!! 정말... 미안하네...!!!"

"..."

송재천은 그의 말과 행동에는 진심이 있다는 것을 느꼇고, 천천히 상체를 숙이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난, 비록 당신은 용서하지 않지만... 적어도,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 날 위해 희생한 시엘씨를 위해서라도, 적의는 접어두지."

"... 그것만으라도... 충분하네... 고맙네..."

루드비히는 눈물을 닦으면서 다시 일어섰고, 시엘은 송재천에게 다가갔다.

"자는... 걱정했어요. 당신이, 루드비히 씨를... 적으로 인식할까, 그것을요..."

"... 나는, 여전히 루드비히를 용서하지 않아. 그렇지만, 최소한 인간의 양심을 되찾은 것을 인지하여 적으로 여기지 않는 것 뿐이야."

루드비히는 송재천의 말을 듣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다시 말하였다. 그리고 시엘은... 송재천에게 꽃 문양이 들어간 노란색의 둥근 보석이 박혀있는 팬던트를 건내주었다.

"이건..."

"'소울 팬던트' 에요. 그걸 지니고 있으면, 원할 때, 언제든지 여기에 올 수 있어요. 또한, 당신이 그 팬던트에 힘을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도 여기에 오게 할 수 있죠."

"... 이곳에서 얻는 물건은 현실세계로 못가져가지 않아?"

시엘은 그렇지 않다면서 자신의 힘으로 현실세계에 창조하였으니 문제없다고 답하였다.

"그리고, 이제, 돌아갈 시간이에요. 자, 어서 현실세계로 돌아가주세요."

"뭐? 응.... 몸이!?"

송재천은 자신의 발부터 점점 희미해져가기 시작하였다.

"괴롭고 힘든 운명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반드시 이겨주세요."

시엘의 말에 송재천은 절대 질 생각은 없다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였다. 그리고, 얼굴까지 완전히 희미해지고 이내 완전히 사라졌다.

"힘내주세요."

"... 부디, 그를 막아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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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송재천의 방

"... 으으..."

이불을 치우고 몸을 일으키는 송재천.

"그건... 꿈이었나? 하지만, 생생했어..."

무언가 생각날려는 송재천. 일단, 침대에서 벗어나고 잠옷을 벗었는데.... 자신이 물망초 문양이 새겨진 팬던트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어? 이상하다... 난, 팬던트를... 어!?"

팬던트를 보자 자신이 소울 스페이스에 있던 모든 일이 전부 사실이라는 것을 느꼈고... 그는 생각에 잠겼다.

'... 시엘씨는... 나를 원망하기는 커녕, 오히려 내 괴로움을 조금아나마 줄어주었어...! 난,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야...!"

확고한 다짐을 하게 된 송재천. 이내, 송재천의 양 눈이 반짝였고...

"내 운명은... 내가 바꾼다...! 그 기술을... 반드시 구현시키겠어...!"

그의 내부 속에서 위상력의 색상이 변화하였다. 제 1 위상력의 색이 연두색으로, 제 2 위상력 색이 분홍색으로 바뀌고, 송재천의 유전자와 결합하였고... 송재천은 새로운 힘에 각성하였다. 그 후, 송재천의 두 위상력 색상이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 거 같아...!"

아침밥을 먹은 후, 서둘러 요원복으로 갈아입고 무기를 챙기고, 고양이귀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은 상태로, 플레인 계이트로 향하였다.

'유니온이 만들어낸 세계따위... 반드시 바꿔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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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너무 오래 걸렸네요...

물망초의 꽃말... 무엇일까요?

그리고, 송재천이 듣는 곡은 이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Cq4l2KTWIw

그럼, 다음화에 계속...!!
2024-10-24 23:23:2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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