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후계자 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9-03-05 0

 오랜만에 서울로 돌아온 김시환은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에 쓴 웃음을 지었다. 평소에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차원문이 열릴 때면 교통이 통제되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일이 일어나는 법이니 말이다.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차원종이 나타나면 곧바로 처리하는 게 클로저의 일이니까 말이다.


 지금 검은양 팀은 유니온 본부에서 반역죄로 체포한 상황이었다. 미하엘 총장에 대해서는 김시환도 잘 알고 있다. 위험할 거 같은 녀석들을 어떻게 해서든 제거하려는 성격이었으니 말이다. 아마 지금쯤 검은양 팀이나 늑대개 팀 클로저들은 이미 제거되었을 거라고 판단했다.


"소중한 고객님들이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너무 늦게 도착을 한 걸까요?"


 포도맛 탄산 음료가 담긴 캔을 딴 뒤에 그것을 한입 들이키면서 걸어간다. 평소에는 작은 눈매로 다니면서 도시 내 분위기를 살핀다. 사람들은 여전히 평화롭게 걸어갈 뿐이었으니 말이다. 세계를 구했다고 알려진 그 클로저들이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기 할일에만 바쁜 편이었다.


 스마트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접속했고, 검은양 팀이나 늑대개 팀에 관한 기사를 본다. 내용은 그들이 정말로 반역을 저지른 것처럼 보도하고 있었고, 기사 밑에는 검은양 팀이나 늑대개 팀의 안티 댓글만 나타나고 있을 뿐이었다. 신강고에서 위상력 능력자라고 잘난 척 하는 애들이 결국에는 선을 넘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김시환은 한국의 언론의 보도내용을 보면서 커다란 한숨을 한 번 내쉰 다음에 음료수를 또 한 모금 들이켰다.


"정말이지, 어떻게 이 나라는 영웅을 믿지 못하는 걸까요? 큭큭, 뭐, 어쩔 수 없죠. 원래 그게 인간의 본질이니까요. 결국에는 자기 자신과 가정만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게 대부분이겠죠."


 김시환은 씨익 한 번 웃으면서 노트북 전원을 껐다. 이제 볼 만큼은 다 봤으니 그가 향하는 곳은 정해진 셈이었다. 그가 여기에 온 목적은 자기만의 조커를 얻는 것 뿐이었으니 말이다.


*  *  *


 Union 시크릿 수용소, 그곳에는 경비가 100명도 넘으며 어느 산맥 지하에 깊숙한 곳에 있는 비밀 수용소였다. 지하로 향하는 문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평소에 사람들의 눈에도 잘 띄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밖에는 무인 경보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누가 접근하면 경비들이 나가서 적절히 잘 처리하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트레이너는 양쪽 손목과 발목들이 붉은색 빛을 내뿜는 쇠고랑으로 묶인 채 벽에 등을 밀착한 채로 붙어있었고,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지금까지 잘 버텨왔지만 이제는 다 끝났다고 생각한 그였다. 지금까지 잘 버텨왔지만 이제는 다 틀렸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것도 자업자득이다. 자신들이 초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해왔던 행동들 중에는 범죄 이력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트레이너 자신도 강남에서 벌쳐스 사장의 명령에 따랐던 것을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다. 이 모든 건 인과 응보다.


 비록 검은양 팀을 도와서 데이비드를 막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하지만 유니온에 수배가 되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유니온은 자신을 얌전히 내버려 둘 리가 없다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잠시나마 희망을 가지기도 했었다. 검은양 팀과 함께라면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더 빨리 움직여서 자신들을 잡아들였다. 저항 세력이 커지기 전에 미리 싹을 잘라버리는 행위를 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어이, 죄수. 오늘은 좀 어떠신가?"


 경비를 맡고 있던 클로저 하나가 껌을 씹으면서 들어왔다. 매일 같이 그를 감시하는 게 일이었다. 트레이너는 단 한 번도 저항하지 않았다. 빠져나오려고 하지도 않았고, 누군가가 도발적인 말투를 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도 않았다. 클로저는 그에게 말을 걸고, 툭툭 쳐서 건드려봐도 미동도 하지 않자 재미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이, 이봐. 말을 좀 해보라고. 후우, 재미없긴... 과거에 울프팩의 교관이었던 사람이 이렇게 재미 없어야 되겠어? 쳇, 한심한 녀석. 그래, 계속 그러고 있어라."


 클로저는 참지 못하고 그냥 나가버렸다. 트레이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있다가 고개만 살짝 들어올렸다. 그는 이미 살아갈 목적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곧 있으면 자신은 처형당하게 될 거고, 다른 클로저들도 마찬가지였다. 트레이너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그대로 있다가 잠들었다. 하지만 잠시 후에 갑자기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림으로써 다시 잠에서 깨어났다.


*  *  *


"잠깐 여쭙고 싶은데요."


 트레이너가 갇혀있는 수용소 앞에 나타난 한 사내가 있었다. 경비를 맡던 클로저 두명이 나와서 그를 쳐다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어이, 아저씨. 여기는 아저씨가 올 곳이 아니에요.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여긴 민간인 출입 금지에요."


 클로저들의 말에 김시환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클로저들은 왜 웃냐고 묻자 그의 눈매가 천천히 드러나고 있었다. 클로저들은 지금 뭐하는 거냐고 묻자마자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기절했다. 김시환의 눈동자 색이 잠시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서둘러야겠다고 중얼거리면서 곧바로 전력질주를 한다. 마치 클로저들이 싸이킥 무브를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하 내부에 진입한 김시환은 막아서는 클로저들을 전부 손바닥으로 쳐내면서 날려버렸다. 클로저들이 침입자를 막으려고 했지만 저마다 그에게 당하고만 있을 뿐이었다. 김시환은 표정이 굳어지면서 손목시계에 있는 타이머를 확인한다. 앞으로 4분 정도 남았다는 신호가 났으니 말이다. 좀 더 빨리 서두르면서 클로저들을 쓰러뜨린 결과, 원형으로 되어있는 캡슐 안에 감금되어있는 트레이너를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헐크처럼 괴력을 발휘해서 두꺼운 문짝을 뜯어냈다. 그런다음에 안으로 들어와서 트레이너를 묶은 쇠고랑을 끊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그만 밖으로 나가도록 하죠."

"김시환?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거요?"

"자세한 얘기는 나가서 하도록 하죠."


김시환의 말에 트레이너는 어리둥절하면서 그의 뒤를 따라갔다.


To Be Continued......


프롤로그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Title&strsearch=%eb%a7%88%ec%99%95&n4articlesn=14011


2화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14470

2024-10-24 23:22:4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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