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세계의 클로저 2화

곰팡E 2019-02-09 0

"휘유~완전 새까맣네....베티 너 있는거지?"

"...."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베티?.....베티!!!"

소리쳐 불러보아도 여전히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설마...위상력이 완전히 차단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건가? 아니면 베티는 차원문을 넘어오지 못한건가?'

별의 별 가설들이 세워지고 보류되고를 반복하며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갔다.

"베티가 없다면 더이상 살 이유따윈..."

그렇게 말하며 언제나 비상용으로 넣어둔 단검을 뽑아들어 목에 가져다댔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찔러 넣으려던 그순간

'그만!!! 장난이야 장난이라구!! 에휴 무서워서 장난이라도 치겠나'

"베티...있었어?"

'그래 계속 있었어 장난좀 쳐본거야'

"그렇구나....다행이다....지금 어디있어?"

'니 바로 앞에있어 그대로 손 뻗어봐'

베티의 말대로 손을 뻗자 원기를 통과하는 특유의 촉감이 느껴졌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베티를 꽉 쥐어 압축시켰다.

"누가 그딴 장난치랬어"

'끄아앙미..미안!!!'

주변에 퍼진 원기를 끌어모아 계속 압축했다.

"난....난.....진심으로 니가 없어진줄알고...."

'자..자..잘못했다니까....용서해줘!!'

거의 탁구공만하게 압축시킨 뒤 나는 베티를 풀어주며 말했다.

"한번만 더 그런 장난쳐봐 그때는 BB탄 크기로 압축시켜버릴 테니까"

'다...다신 안그럴게....'

"그나저나 다시 꺼내줄 때 까지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려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저 멀리서 희미한 빛이 보였다.

"혹시 저기로 가면 되는건가?"

'글쎄....뭐 가보면 알겠지'

나는 빛을 향해 걸어나갔다. 빛을 향해 걸으면 걸을수록 더욱 밝아져갔고 새까맣기만 하던 주위가 빛에의해 흰색으로 가득차게 될 즈음 순식간에 빛이 사라지며 익숙한 도시의 풍경이 보였다.

"여긴.....강남? 설마 저주로 인해 출구가 잘못산출되어 탈출하게 된건가?"

'아니 그건 아닌거같아.....'

"그게 무슨소리야?"

'저 하늘을 뒤덮고 있는 어둠...비활성화 상태에 들어간 차원문이야'

"...뭐? 이지경이 될 때 까지 클로저들은 뭘한거야!!"

'차원문이 비활성화 상태에 들어가려면 수많은 차원종이 배출된 후에야 가능한 일이야....그런데 안전지대라 분류된 강남 허공에 저렇게 거대한 차원문이 비활성화 상태에 들어있다? 그건 말이 안되....'

"우리가 어둠의 공간에 있는동안 오랜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클로저들이 감당하지 못할 차원문이 열린거라면?"

'그럴....가능성도 없진 않지만....뭔가 달라....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확실히 여긴 우리가 살던 지구가 아니야'

"그런...."

베티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 갑자기 싸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차원종인가? 베티 준비해"

그러나 방송에서 울려퍼진 소리는 우리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클로저가 시설에서 탈출했습니다 현제 클로저의 위상력은 봉인된 상태이므로 외부에 돌아다니는 클로저를 발견시 유니온에 신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클로저를 숨기다 걸릴경우 최대 사형까지 처벌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니 절대 그럴 일이 없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뭐?....이게 무슨 개같은경우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주저앉아있는데 내가 있던 골목으로 죄수복같은 옷을 입은 남성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그는 나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다른곳으로 도망가려 했기에 원기로 쇠사슬을 만들어 끌고왔다.

"이쪽으로 도망쳤다 빨리 쫒아!!"

"하...물어보고 싶은게 산더미같지만 일단 긴급 상황인거 같으니 나중에 듣겠다"

나는 죄수복의 남성을 한쪽에 몰아넣고 원기로 벽을 세워 남성을 숨겼다. 잠시후 유니온 제복을 입은 남성들이 나타났다.

"수고 많으십니다 혹시 조금전 여기로 클로저 한명이 지나가지 않았습니까?"

"저쪽으로 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빨리 가시면 잡을 수 있을겁니다"

내 말을 들은 요원은 손에 들고있던 기계를 쳐다보고선 말했다.

"협조 감사합니다 더 자세한 얘기를 해주실 수 있나요? 여기선 조금 그러니 자리를 옮기죠"

"죄송하지만 제가 그럴 시간은 안되는군요"

"흐음...그렇다면야....클로저 은닉범이다 체포해"

요원들은 총구를 내게 겨누며 천천히 다가왔다.

"얌전히 투항하시죠"

"저..정말 저쪽으러 갔습니다 이러지 마세요"

요원은 한심하다는 듯이 웃으며 손에 들고있던 기계를 보여줬는데 그곳에는 이곳의 지도로 추정되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이쪽 위치로 추정되는 곳에 노란 빛이 들어와 있었다.

"클로저들의 뒷목에 심어진 칩에는 수신기가 딸려있다는걸 모르십니까? 얌전히 따라오시죠"

연기는 그만두고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

"아....씨X....진짜 X같게 만드네..그냥 좋은말 할때 꺼X면 안되냐?"

"지금 당신을 즉결 처분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을걸 감사하셔야죠"

"아 거참 더럽게 고맙네...근데 난 그런 호의는 필요 없는데? 자신있으면 쏴봐"

"쓸데없이 피를 흘리고 싶진 않습니다 순순히 투항하시죠"

"헤에~과연 쓸데없는 피일까?"

나는 벽에 붙어있던 손을 떼었고 그순간 벽이 원기로 돌아갔다.

"미등록 클로저.....당장 발포해!!"

"[weapon type : 한손검]"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나는 내앞에 펼쳐놨던 원기를 실체화시켜 전신방패를 만들어 총알을 막아내며 먼저 벽으로 만들었었던 원기를 모아 한손검으로 바꾼 후 요원들에게 달려들며 베어내려는데 검이 원기가 되어 흩어졌다.

"쯧...."

나는 흩어진 원기로 쇠사슬을 만들어 쫒기던 클로저를 묶은채 건물 위로 뛰어 올라갔다. 죽을뻔 했던 요원은 그자리에 주저앉았고 다른 요원들은 한참을 넋을 놓고있다 나를 쫒기위해 어디론가 달려갔다.

"베티...무슨짓이지?"

'워~워~ 진정하라구 원기란건 말이야 과거 인간의 집념이잖아? 그런데 과거 자신이었던것을 먹게된다면 폭주한다구 감당할 수 있겠어?'

"쯧....됬어 그럼 그건 넘어가고....아까부터 구경하던 당신...정체가 뭐야?"

"제이름은 신성현 탈출한 클로저들의 조직인 '역병의사'의 정예요원인 신성현이라고 합니다 우선 유니온이 쫒아오니 자세한 이야기는 자리를 옮기도록 하시죠"

그렇게 말하며 검은 돌조각을 땅에 떨어뜨렸고 땅에 닿는순간 차원문이 열렸다.

"흠...너를 어떻게 믿고 그 불길하기 짝이없는 차원문에 들어가지?"

"하긴...이걸 처음보는 사람이라면 불길해보이긴 하겠네요....믿든지 말든지 그건 당신의 자유입니다"

"하...또 이건가....몰라 씨X 그냥 가"

"그쪽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신성현의 질문이 나에게 붇잡힌 클로저에게 향했고 질문을 받은 클로저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결정됬으니 그건 풀어주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뭐...여려울건 없지"

나는 쇠사슬을 원기로 되돌린 후 신성현을 따라 차원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저번의 차원문과는 다르게 통과하는 순간 목적지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해 있었다.

"시설에서 도망친 클로저다 당장 재밍장치 삽입 수술을 개시한다 1분내로 시작해"

"넵 알겠습니다!"

신성현의 말이 끝나고 굉장히 덩치가 큰 남성이 다가와 시설에서 탈출한 클로저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부터 하는 수술은 재밍장치의 삽입으로 뒷목에 심어진 수신장치의 전파를 훼방하는 기계입니다 이것을 삽입하면 본인의 능력을 10%까지는 사용하실 수 있을겁니다 수술에 동의하시겠습니까?"

"네...부탁드려요"

"그럼 그쪽분은...."

"난 필요없어"

"...칩을 제거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유니온에게 쫒기게 됩니다만 상관 없습니까?"

"필요없고 거기 일단 이 세계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면 고맙겠는데"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만....뭐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요 따라오시죠"

신성현은 나를 데리고 접대실로 향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괜찮아"

"그럼 차같은거라도..."

"됐고 본론으로 들어가지"

"...네 알겠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유니온이 클로저들을 억압하기 시작한거지?"

"거기부터입니가....그럼 아예 처음부터 설명해 드리기로 하죠..."

(클로저스 기본 설정입니다 넘어가셔도 무관합니다)

"1970년 전후쯤에 남극 대륙에서 지고의 원반이라는 물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건이기에 세계의 유력자들은 지고의 원반이 외계 생명체의 물건이라 생각했고 연구원들을 시켜 그 원반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원반을 연구하던 연구원들 중 몇몇이 괴력이나 염동력 등 초능력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유력자들은 이것이 원반의 힘이라 가정하고 초능력에 '위상력'이라는 이름을 붙인 후 더욱 열심히 원반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그러나 원반 연구에 무리를 강행하는 바람에 원반은 폭주하면서 두 가지 이변을 낳았는데 첫 번째는 폭주한 원반이 전 세계의 인간을 무작위로 선별해 위상력을 부여한 것. 두 번째는 다른 차원과의 경계에 균열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 균열이 바로 저희가 알고있는 차원문입니다. 이 유력자들은 자기들이 차원전쟁을 유발했다는 점을 숨기려고 원반의 존재 자체를 은폐하고 원반을 숨긴 후, 각성한 위상능력자들을 이끌고 차원종을 몰아냈고 2002년 드디어 위상력 억제기를 개발하게 됩니다"

(여기부터 이 세계만의 세계관입니다 넘어가셔도 무관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반인과 클로저는 별 탈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만 몇몇의 사람들은 힘을 가진 클로저들에게 의심을 품고있었죠 하지만 클로저들을 억압할 근거가 모자랐기에 드러내진 못하고 있었지만 2004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클로저 우월주의 집단인 closer supremacy 통칭 CS가 날뛰었습니다. 그로인해 수많은 위상력 억제기가 파괴되었고 위상력 억제기의 핵심 기술을 알고있는 기술자들이 대거 살해당하였습니다. 그에 대항하여 유니온은 클로저들을 모아 CS를 토벌하였지만 이 사건을 빌미로 클로저들을 의심하던 집단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문에 유니온은 일반인들에게 안도감을 준다는 명목으로 소형 위상력 억제기를 클로저들에게 삽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클로저들은 일반인을 도와준다는 입장에서 도와야만 한다로 바뀌게되었고 강한 힘을 가졌던 존재의 힘의 유실은 두려움을 증오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런식으로 클로저들의 억압이 계속된 결과가 지금의 현상입니다"

"하...참 개같은 세계군...은혜를 원수로 갚는단게 이걸 보고 하는소린가...그래서 이 조직의 목적은 뭡니까?"

"클로저의 해방입니다"

"해방이라....좋죠 억압되있는 클로저들이 자유를 되찾는다니.....그러나 해방이 될 경우 CS사건이 또다시 터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습니까? 오랜시간 계속된 억압으로  쌓여있는 분노수치가 해방되었다고 그냥 사라질것 같습니까?"

".....그거에 대해선 확답을 할 수는 없군요..... 저희들은 저희들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방치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모였습니다 동의를 하지 않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방해를 하시겠다면 전력으로 배제할것입니다"

"뭐 세상 살이라는게 다 그런거죠.....이건 옳다 이건 그르다 그런건 이미 미래를 다 알고있기에 할 수 있는말이죠 그냥 당신들의 마음가짐을 듣고싶었던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당신들을 돕도록 하죠 그리고.....가능하면 아까 그 차원문을 여는 돌을 만든 간부라는 사람도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

"말은 전해드리죠...하지만 간부는 특수요원이라 해도 만나기 힘든 분들이십니다"

"그냥 언젠가 한번은 만나봤으면 한다 이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일단 말은 전해드리도록 하죠"

"아 맞다! 그리고 이 말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공익을 위하여 신념을 꺾을 수 있습니까? 라고..."

"그게 무슨소리죠?"

"그냥 그렇게 전해주시면 됩니다 그녀석이 제가 아는 그녀석이라면 분명 반응 할겁니다 그나저나 이제부터 뭘 하면 되는거죠?"

"저희의 주된 임무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탈출한 클로저들의 구출이고 이건 주로 특수요원들이하죠 둘째는 안전지대를 빠져나가 차원종을 쓰러트리고 그 잔해를 벌쳐스에게 파는 일입니다"

"뭐야...저쪽에서 한 일이랑 크게 다를건 없네...할달량이라던가 그런건 없습니까?"

"네 그런건 없습니다 다만 지원같은게 없다보니 그런것으로 돈을 벌어 생활하셔야 합니다"

"그때랑 똑같은거같군...그래서 그 마스크는 꼭 써야하나? 이상해서 쓰기 싫은데?"

"딱히 이게 아니셔도 상관은 없지만 얼굴을 가릴만한것을 사는 것 자체가 의심을 받는 행동입니다 그렇기에 이쪽에서 비밀리에 만드는것이고요 그리고...."

"그리고?"

"이상...한가요?"

"응 절대"

"그...그렇군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신성현의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것처럼 느껴졌다.

"뭐....마스크는 내가 알아서 할게"

"네...알겠습니다.....그나저나 정말 재밍장치는 필요 없으십니까?"

"뭐야? 몰랐어? 난 수신기 자체가 달려있지 않아"

"그...그럴수가...."

"훗...나는 너희들과 사는 세계가 다르거든"

"네네...거참 잘나셨습니다 그나저나 자연스럽게 말을 놓으시네요?"

"이제부터 동료인데 서먹서먹해봐야 불편하기만 하잖아 너도 말 놔"

"전 이게 편합니다 신경쓰지 마시죠"

"그게 편하다면야...그럼 난 간다"

"네 안녕히가십쇼 그리고 다른분들에게는 말 조심하는게 좋을겁니다 그런거에 예민한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귀환할때 쓰이는 차원석은 기지를 빠져나갈 때 지급해 주실겁니다 그럼 1주일쯤 뒤에 돌아오시면 기본물자는 준비가 되어있을겁니다"

"아까는 지원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도 아예 없는건 아니조 아주 기초적인 것들입니다 그럼 나중에 뵙도록 하죠"

나는 접대실을 빠져나와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비밀기지의 입구로 돌아갔더니 문 앞에는 처음봤던 덩치 큰 남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히가십시오 여기 차원석입니다 비밀기지로 돌아오고 싶으시면 바닥에 던지십시오"

문을 여니 그곳에는 차원문 하나가 있었고 그곳을향해 걸어나갔다.


오늘의 상식(?)
이현은 자신이 있는 세계가 다른 세계가 아니라 카오스가 만들어놓은 공간이 아닐까 의심하고있다.
2024-10-24 23:22:2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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