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리안하트란 2018-12-22 1

그날도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눈도 뜨기 힘들게 마치 채찍처럼 비가 온몸을 때렸다.
비에 맞을때마다 몸이 휘청거렸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그때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에 대한 죄책감을 덜수 있거나 당신의 원망을 꿈속에서 끊임 없이 듣지 않을수 있었을까?
자신에게 되뇌어 물어봐도 답은 하나였다.

'넌(난) 똑같은 선택을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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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눈을 뜨자 익숙한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밖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곧 적막이 온몸을 짓누른다.
몸은 이미 식은땀으로 침대시트고 옷이고 축축해져 있었다.

'후....갈아입어야 겠는걸.....'

시트와 옷을 갈아입고 다시 침대에 누워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잠들고 싶지 않았다.
또 악몽을 꾸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건 사양하고 싶었다,

".....벌써....4년이나 지난 일인데......아직까지...."

손으로 눈을 덮었지만 귓가에선 계속 선배의 원망이 들려온다.

[어째서....왜 그런거야..]

[난 이렇게 괴로운데.....]

[어째서 넌 살아있는거야]

"그만해....그만하라고-!"

허공에 소리쳤지만 원망을 계속 귓가를 맴돈다.

"...원님....요원님? 볼프강 요원님!"

"...응? 아 앨리스...나 불렀어?"

생각에 잠겨 있던 나를 깨우는 앨리스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제일찍 일어난 탓에 브리핑중에 졸았나 보다

"괜찮으신건가요? 안색도 않좋은신데....."

".....난 언제나 수면부족에 피로가 쌓여있다고...."

평소처럼 농담으로 불평을 늘어놓자 이내 살짝 웃고는 브리핑을 이어간다.

"그런 소리 하시는 것 보니 문제없으신것 같네요 브리핑을 이어 갈테니 집중해주세요 이번 작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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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볼프 선생님!"

멀리서 사고뭉치 1호 루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사고뭉치2호 소마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쌤! 정신차리세요!"

뭐지? 난 깨어 있는데 왜 정신을....아 정신은 깨어있는데 몸은 이미 만신창이구나....
귀도 점점 멀어져 가는것 같다.
이대로 죽으면 이 녀석들 파이 녀석이 잘 달래주려나?
나름 그래도 선생님인데 잘 해주겠지?

"선배 볼프강 선배 정신놓으시면 안됩니다."

또럿하게 파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가 쉽게 죽은 위인이냐'라고 말하고 싶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난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지?
아 기억났다 
루나녀석 구해준답시고 몸으로 공격을 받아냈지....그래도 공격을 해서 상쇄 할수 있었는데 무리였나....?
몸의 감각을 집중시키자 통증이 몰려왔다.

"윽.....!"

네가 신음을 흘리자 루나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선생님 움직이지 마세요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와요 조그만 참으세요 곧 거점에서 피료해드릴께요 그러니까 정신 놓으시면않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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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떳을땐 새하얀 천장이 눈에 들어왔고 곧이어 울어서 눈이 빨개진 루니와 웃음기가 사라진 소마의 얼굴이 보였다.

"흐아앙~볼프 선생니~임"

이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는 루니와 

"쌤~!"

나에게 달려들어 안기는 소마 그리고

"몸은 어떠십니까 선배?"

걱정이 가득서린 얼굴로 안부를 묻는 파이
그렇구나 살아 돌아온거구나.....
그건 그렇고....

"소..마...거기 상처 부위인데 꽉 안으면....."

하지만 힘이 더 들어가게 안아버리는 소마

"아프다고! 좀 떨어져...아고고...."

소마의 머리를 밀어 떨어뜨리자 이번에 루나가 나에게 안겨들어온다.

"으아아앙~ 선생님!"

"아 진짜~알았으니 그만 울어..."

머리를 토닥토닥 두드려주자 간신히 울음을 멈추는 루나
하지만 히끅히끅 거리면서 흐르는 눈물을 훔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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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정말 작전하다가 이렇게 다치긴 처음이군.....혼자 갔을때는 다친적이 없었는데"

"단 한번도 없었단 말입니까?"

소마와 루나는 작전지역에 투입되었고 1분대인나와 파이는 잠시 휴식이 주어진다.
물컵에 물을 따르며 나에게 다친적이 없는지 묻는다.

"흠....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이 빌어먹을 책을 가지기 전에도 다친적은 별로 없었지....아니 그땐 몸을 사려었나....? 너무 오래된 일이나 기억이 안나네....."

물컵은 건네고 침대에 걸터 앉는다.
그리고는 잠시 손을 꼼지락 거리더니 입을 연다.

"사실 전 이번에 정말.....무서웠어요......또 지키지 못하고 잃어버리는게 아닌가 하고....."

"응? 뭐야 갑자기 답지 않게......."

나를 바라보고 소리치는 파이

"슈에처럼 또 잃어버리는게 아닌가해서 무섭고.......지금은 얼마나 다행인지....."

나름 강한척을 한다고 했지만 역시 아직 어린면이 있는지 눈에 눈물이 맺혀있다.
오드아이가 물기를 머금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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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돌아오니 적막이 오히려 편안해졌다.
귓가에 맴돌던 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오랜만에 푹 잘수 있겠군.......그 녀석들 덕분인가?'

그래 똑같은 선택을 할수도 있어 
하지만 그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을때지 지금은 완전히 벗어났어
왜나면 나에게는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동료들이 있으니까

-끝-
2024-10-24 23:21:3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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