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llel World> - 7화

초코파이가나파이애플파이 2018-11-28 0

"으... 여긴...?"

그 이세하의 주먹에 맞아 정신을 잃었던 서지수가 눈을 뜬 곳은 어느 한 거대한 성 내부에 있는 호화로운 침실이었다. 서지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침실의 창문 쪽으로 다가가 창문을 열고 바깥을 보았다. 바깥의 풍경은 하늘이나 지형, 그 어느것도 지구상의 풍경과 비슷한 점이 없는 풍경이었다. 서지수는 과거에 한 번 외부차원에 갔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알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은 지구가 아닌 바로 외부차원의 한 장소라는 사실을.

그러던 와중 침실의 문이 열리고 인간형의 여성 차원종이 양손에는 따뜻한 음식과 차를 받치고 침실로 들어왔다. 뒷쪽 허리에 달려있는 길고 가는 꼬리로 봤을 때, 차원종들을 이끄는 우두머리와 같은 종의 차원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 깨어나셨군요. 마침 식사와 차를 내왔습니다만, 드시겠습니까?"

그 차원종은 서지수에게 공손한 태도로 존댓말까지 하며 자신이 가져온 따뜻한 음식과 차를 서지수에게 대접하였다. 보통의 경우라면 차원종이 대체 무슨 속셈으로 이런 태도로 나오는 거냐며 잔뜩 경계를 했을테지만 서지수의 경우는 달랐다. 서지수는 약간 경계는 하면서도 적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친근한 태도로 응대하는 것이었다.

"그래, 고마워."

"그건 그렇고... 이렇게 다시 당신을 뵐 수 있게 되어서 정말로 기쁘답니다."

"... 설마 너, 그때 그 꼬마? 이거 놀랐는걸? 그 꼬마가 이렇게 크다니."

"후훗, 저를 기억하고 있으시군요?"

그 차원종은 서지수를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였고 서지수 또한 마찬가지로 그 차원종을 잠깐 유심히 바라보다가 마치 오래 전에 만났던 사람을 기억해낸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대체 서지수와 그 차원종... 아니, 그 차원종의 우두머리와 그 휘하에 같은 종의 차원종들은 대체 어떠한 관계인 것일까. 그 의문은 그리 오래 갈 것 같지 않았다.

"그보다 깨어나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이런 말은 송구하지만, 저희 왕께서 서지수 님이 깨어나신 대로 모셔오라는 분부가 있으셨습니다."

"그래, 그이가 말이지... 그럼 안내해줘."

"네."

차원종은 서지수를 그 차원종의 우두머리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였다. 도착한 곳은 알현실처럼 보이는 한 넓은 공간이었고, 그 차원종의 우두머리와 같은 종들의 차원종들이 각자 일렬로 서서 자신들의 왕에게로 향하는 길을 열어놓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고귀한 자의 행차를 맞이해주는 것만 같았다.

"깨어났군, 서지수."

그 길의 끝에는 차원종들의 우두머리, 다른 차원종들이 왕이라고 부르는 그 자가 왕좌에 앉은 채로 서지수를 맞이하였다. 

"당신..."

"이번에는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겠군. 자, 마음 편히 연회를 즐기면서 대화를 나눠** 않겠어?"

"... 뭐, 좋아. 나도 당신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니까."

그는 주변에 있는 다른 차원종들에게 연회를 열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에 차원종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빠르게 연회 준비를 끝마쳤다. 그의 말에 따라 연회가 시작되었고, 지금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차원종들이 연회를 즐기기 시작하였다. 그 연회는 다름아닌 서지수에 대한 환영회였고, 차원종들은 모두가 진심으로 서지수와 만난 것에 기쁨을 표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도무지 인류를 완전히 멸망시키려고 하는 차원종들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봐, 모두가 당신과 다시 만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들이야. 물론 나 또한 마찬가지지. 비록 당신이 이 세계의 서지수가 아닌 다른 세계의 서지수라 하더라도 말이야."

"그래, 솔직히 말하면 나도 기쁘긴 해. 당신을 포함한 이들 모두와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야."

"그렇게 말해주니 다행이야. 그럼 어디 천천히 대화를 나눠보자. 당신과 다시 만나서 대화하는 건 오랜만이니 대화가 길어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


"크... 으윽..."

"아, 정신이 드셨군요!"

"생각보다 빨리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에요."

이세하가 의식을 되찾고 천천히 눈을 뜨니 눈앞에 어떤 두 여성이 있었다. 공통적으로는 둘 다 흑발에 뒷부분을 땋은 머리였고 쌍둥이처럼 닮았으며, 한쪽은 연푸른색 눈동자에 대체적으로 푸른색의 의상을 입고 있는 여성이었고, 다른 한쪽은 연붉은색 눈동자에 대체적으로 붉은색의 의상을 입고 있으며 안경을 쓰고 허리춤에는 사검을 지니고 있는 여성이었다.

"... 파이 씨...?"

이세하는 연푸른색 눈동자에 푸른색의 의상을 입고 있는 여성을 보고는 파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에 그녀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하였다.

"이상하군요. 당신과 저는 초면일텐데 저를 알고 있으신가요?"

"무슨 말을 하시는 거에요, 파이 씨... 그리고 옆에 파이 씨를 닮은 사람은 또 누구고..."

"음... 우선 자세한 건 나중에 듣도록 하죠. 지금은 다른 분들도 봐줘야 하는 상황이니."

그렇게 말하고는 이세하를 편한 자세로 눕힌 다음 살아남은 저항군과 클로저들이 있는 자리로 갔다. 30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 그 두 명의 여성은 살아남은 저항군과 클로저들은 한 자리에 모아놓고 치료를 끝마쳤다. 그 직후 정신을 되찾은 검은양, 늑대개, 사냥터지기 3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파이가 가장 놀라고 있었다.

왜냐하면 바로 그 두 명의 여성 중 한 사람은 3팀의 멤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파이, 정확히는 이쪽 세계의 파이였으며 나머지 한쪽은 원래 있던 세계에서는 얼음에 갇혀 있을 터인 파이의 친동생 <슈에 윈체스터>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알 수 있었던 사실은 바로 이 세계의 파이와 슈에 남매는 원래 있던 세계에서 있었던 일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었다. 

차원전쟁에서 인류가 패한 탓에 두 사람의 일족이 사는 깊은 산속의 시골 마을도 안전한 곳이 아니게 되어 일족 전체가 차원종들을 피해 유랑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 파이와 슈에는 5살도 채 되지 않는 나이 때부터 그런 생활을 해갔기에 성장하면서 파이는 자신보다 뛰어난 슈에와 비교되며 열등감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조차도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훗날 슈에가 얻게 되는 사검을 파이가 붙잡은 탓에 슈에가 얼음 속에 갇히게 되는 일도 생기지 않게 된 것이며 오히려 두 사람은 열등감라던지 그런 부정적인 감정은 티끌도 없는 끈끈한 자매애를 가지고 서로를 지탱해주는 언니와 동생으로 성장한 것이었다.

"언니가 두 사람... 설마 이게 그 도플갱어라는 건 아니겠지?"

"음... 일단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한 사정을 들어봐야겠어. 혹시 저항군의 대장께서는 지금 이 자리에 있으십니까?"

그 파이는 저항군들에게 지금 저항군의 대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저항군의 틈에서 그 이슬비가 걸어나와 자신이 저항군의 대장이라고 대답하였다.

"당신이 저항군의 대장이시군요. 어린 나이임에도 저항군을 이끄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아, 우선 자기소개부터 해야겠군요. 저의 이름은 <파이 윈체스터>, 그리고 이쪽은 저의 동생인 <슈에 윈체스터>라고 합니다."

"파이 윈체스터...? 그렇다면 당신이...!"

그 이슬비는 파이 윈체스터라는 이름을 듣자 상당히 놀란 반응을 보였다. 그 이유는 바로 시공간 워프 디바이스를 만들 때 도움을 주었다는 한 명의 특별한 위상능력자가 바로 이 세계의 파이 윈체스터였기 때문이다. 그 이슬비는 시공간 워프 디바이스가 만들어졌을 때 도움을 준 위상능력자인 파이의 이름을 들었기에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다.

"뭐야? 파이 씨를 이미 알고 있었어? 그런데 우리 세계에 와서 파이 씨를 봤을 때는 왜 모르는 사람 보듯이 있었던 거야?"

"말로만 들었지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으흠, 어쨌든 그 이후로 소식이 들리지 않아서 직접 만나뵙기 위해서 이곳으로 오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슈에의 검이 강하게 공명하기 시작해서 급히 도착했습니다만, 도착했더니 이런 상황이더군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만, 자세히 설명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네, 그러니까..."

그 파이와 슈에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자세하면서도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시공간 워프 디바이스가 약간의 오류를 일으키는 바람에 과거가 아닌 같은 시간대의 평행 세계로 넘어가게 되었고, 그 세계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게 되었으며 방금 전까지 저항군과 클로저들 모두와 함께 차원종 세력과 맞서 싸웠으나 도중에 난입한 상상을 초월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 세계의 이세하에 의해서 완패한 것, 그리고 서지수가 차원종들의 우두머리에게 납치되었다는 것까지.

"과연... 그런 일이 있었군요. 슈에의 검이 강하게 공명했던 것도 그 자의 막강한 힘 때문이었고..."

"솔직히 말하면 앞으로 어떡하면 좋을지 방도가 떠오르질 않아요..."

"기운 내십시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분명 잘 해결될 겁니다!"

"우선 여기서 떨어진 곳에 저와 언니가 구조한 다른 생존자 분들이 있는 대피소가 있으니 그곳으로 가서 후일의 대책을 논의해봐요."

북쪽으로 1시간 정도를 이동한 끝에 그 파이와 슈에가 구조한 다른 생존자들이 모여있는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그럼 잠깐 쉬었다가 대책을 세워봅시... 응?"

그런데 갑자기 저항군과 클로저들이 한 명씩 천천히 잠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3팀의 멤버들과 그 파이와 슈에를 제외한 모든 저항군과 클로저들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 이슬비와 파이, 슈에는 갑자기 모두가 잠에 빠져들어버린 상황에 당황하는 반면, 3팀의 멤버들에게 있어서는 익숙한 상황이었기에 별로 놀라거나 하지 않았다.

"이거 설마..."

"또 그 양반인가?"

"하지만 여긴 우리가 있던 세계가 아닌데 어떻게 그 사람이 있죠?"

"비슷한 평행 세계니까 이 세계에 그 사람이 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죠. 어쨌든 직접 만나보면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있을 거에요."

그러고는 3팀의 멤버들은 천천히 눈을 감고 전신의 힘을 느슨히 풀더니 먼저 잠든 저항군과 클로저들처럼 똑같이 잠에 빠져들었다. 이를 보고 어리둥절하던 3명도 그들을 따라 눈을 감고 전신의 힘을 풀자 마찬가지로 잠에 빠져들었다.


*********


<몽환 세계>


"웨에에에에에엘컴!!! 환영하네, 제군들!!!"

'역시...'

잠에 빠져든 사람들이 정신을 차린 곳은 현실이 아닌 꿈의 세계, 일명 <몽환 세계>였다. 그리고 이 몽환 세계를 만든 장본인 <D백작>이 몽환 세계에 입장한 모든 사람들을 큰 목소리로 환영해주었다. 3팀의 멤버들을 포함한 클로저들은 틈틈히 원래 있던 세계에서 D백작이 만든 몽환 세계에 몇 번씩 (반강제적으로) 방문했던 적이 있었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 이슬비와 파이, 슈에, 그리고 저항군들은 몽환 세계에 들어오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많이 당황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저기... 당신은 누구죠?"

"좋은 질문이네, 이쪽 세계의 이슬비 양!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자네들의 광팬인 자! 편하게 D백작이라고 불러주게!"

"잠깐, 당신 방금 뭐라고? '이쪽 세계의 이슬비 양'? 그렇다는 말은..."

"빙고! 나는 이쪽 세계의 내가 아닌 자네들을 따라서 이쪽 세계로 넘어온 D백작이라네!"

놀랍게도 그 D백작은 이 세계의 D백작이 아닌 클로저들을 따라서 이쪽 세계로 넘어온 원래 있던 세계의 D백작이었다. D백작이 말하길 [평행 세계에 있는 인류를 돕기 위해 싸우러 나선 클로저들]이라는 자신에게 있어서 신선한 재미와 큰 흥미를 줄 것 같은 상황을 보고 자신이 만든 몽환 세계를 가지고 넘어왔다는 것이었다. 이에 클로저들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D백작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흘려넘겼다.

"어쨌거나 우릴 여기로 부른 용건이 뭐야?"

"후후, 그야 물론 자네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부른 거라네! 현실에서는 말을 걸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어쨌든 상황을 지켜봤는데 양쪽의 밸런스가 너무 맞지 않더군! 강대한 힘에 맞서 싸우는 자네들을 보는 게 재미가 있긴 하지만 이건 그러한 정도를 넘어서 오히려 재미가 없을 정도였거든. 그래서 이렇게 도움을 주려는 거야!"

"어떻게 도움을 주려고?"

"워, 워, 너무 그렇게 재촉하지 말게. 다들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쳤을테니 지금은 이 꿈속에서의 휴식을 잠깐이나마 만끽하게나! 얘기는 그 후에 할테니! 자, <도그라>! <마그라>! 이 불굴의 용사들에게 짧지만 달콤한 유희를 제공하도록!"

D백작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D백작이 창조하고 D백작을 주인으로 섬기고 있는 두 명의 여시종인 도그라와 마그라가 저항군과 클로저들에게로 다가와서 정중한 태도로 인사하였다.

"백작님의 제일 가는 시종인 저 도그라가 백작님의 명령에 따라 여러분들을 극진히 대접해드리겠습니다."

"백작님의 제일 가는 시종인 저 마그라가 백작님의 명령에 따라 여러분들을 정성껏 대접해드릴게요!"

저항군과 클로저들은 도그라와 마그라에게 몽환 세계의 안락하고 즐거운 시간을 대접받게 되었고, 이런 경험은 처음인 데다가 매일매일을 힘겨운 나날들로 보낸 이 세계의 저항군들은 특히 더 빠져들었다. 

짧게나마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어 저항군과 클로저들은 아까 전보다 정신적으로 많은 치유가 되어 있었다. 어쨌든 그 후 D백작은 3팀의 멤버들, 그리고 이 세계의 이슬비, 파이, 슈에를 제외한 나머지를 다시 현실로 보낸 다음 얘기를 시작하였다.

"자, 그럼 이제 자네들에게 도움을 줄 만한 얘기를 할까 하는데 그러기 전에 그 세력이 어떤 자들인지부터 간단히 알려주겠네."

D백작이 말하길, 여러 차원종들을 굴복시켜 병사들로 부리고 있는 그 세력들은 [파우터]라는 명칭을 가진 차원종들이며 원래 있던 세계에서는 멸종한 세력이라고 한다.

파우터들은 공통적으로 외형은 인간형 차원종들 중에서도 가장 인간에 가까운 모습이고 특이점으로 뒷쪽 허리에 길고 가느다란 꼬리가 달려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꼬리의 끝부분부터 넓게 우산처럼 펼쳐 상대방의 육체를 포식하듯 덮어씌워 흡수한 뒤 그렇게 흡수했을 때의 육체가 가진 힘의 일부분을 자신의 힘으로 변환시켜 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허나 그들은 태생적으로 미약한 힘만을 타고나기 때문에 여타 차원종들을 흡수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고 흡수한다고 해도 이미 힘이 다 빠져나가고 없는 시체 같은 것들이나 흡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없는 능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런 점을 제쳐두고서라도 파우터들이 미래에 그 능력을 이용해 자신들을 위협하지 않을까 하고 불안하게 여겼던 차원종 군단의 고위급 차원종들은 그저 조용히 살아가고 있던 죄없는 파우터들을 백조차 안 되는 적은 개체수만 남도록 대량 학살하고 난 뒤에 어떤 생명체라도 살아남는 것이 가혹한 오염된 차원으로 추방시켰다고 한다. 그 이후 차원전쟁이 중반쯤에 접어들 무렵에 결국 멸종하였다는 것이다.

"저기 그럼... 엄마랑 그 파우터라는 차원종들하고 무슨 관계인지는 알고 있어?"

"음? 알파퀸 서지수와의 관계말인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건가?"

"그 차원종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녀석이 나더러 자신의 아들이라고 했어. 엄마와도 마치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것처럼 말했고..."

"흠... 정말로 그랬단 말인가? 이건 나도 조금 놀랐군! 뭐, 자세한 건 본인한테서 들어보면 되지 않겠나?"

"아니, 엄마는 지금 그 녀석들한테..."

"안녕~ 얘들아."

"... 엥?!"

그때 뒤를 돌아보니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서지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엄마? 엄마가 여긴 어떻게 오신 거에요?!"

"어떻게 오긴, D백작이 초대해줬으니까 일부러 잠들어서 온 거지. 너희들이랑 만나게 해주겠다고도 했고."

"그, 그보다 D백작은 또 어떻게 알고 있으신 거에요?"

그 물음에 서지수는 평소에 심심할 때마다 자주 몽환 세계에 와서 D백작과 대화도 나누면서 놀다가 돌아간다 하였고, 이에 이세하가 D백작에게 사실이냐고 묻자 D백작은 엄지를 척 올리며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 아무튼 엄마, 무사하신 거죠? 그쪽에서 녀석들한테 뭔가 심한 짓을 당했다거나 그러지는 않고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오히려 극진히 대접받고 있달까... 사정이 사정인지라 달갑지만은 않지만."

"극진히 대접받고 있다니... 엄마, 그 녀석들하고는 대체 무슨 관계인 거에요? 그 녀석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저더러 엄마와 자신의 아들이라고 했는데 그건 대체 무슨 소리고요? 엄마는 알고 계신 거에요? 알고 계시다면 알려주세요!"

"그래... 이제는 숨길 필요도 없겠지. 알았어, 전부 말해줄께."

서지수는 진지한 얼굴로 이세하는 물론이며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까지 줄곧 숨겨왔던 사실들을 밝히겠다고 결심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이의 이름은 <파우스트>, 세하 네가 들었던 대로 그 사람은 너의 친아버지고 나의 남편이야."

"그게 정말이에요...?!"

"응, 그이와 처음 만났던 건 내가 울프팩 팀에서 활동하면서 알파퀸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때였어."

서지수는 과거의 일들을 조금씩 떠올리며 자신이 처음으로 파우스트와 만나게 되었던 일과 그 이후에 있었던 일들을 차례차례 말해나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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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화의 분량을 더 늘리고 싶었지만 야간 알바의 피로와 서클원 한 분의 대리까지 뛰어줘야 하는 상황이라 힘드네요...

쩝...
2024-10-24 23:21:1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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