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 환영의 검 - 中 *1차 수정본

Probe 2018-11-25 5

上편: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13958 입니다. 사실 분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 않으셔도 이해가 되실 겁니다.


 

※ 간단 줄거리: 유니온에서 나가겠다고 선언한 이세하. 알파퀸의 전우라고 밝혀온 사람의 편지를 받고 구로역 인근 백화점에 도착했다. 거기서 기다린 것은 차원종의 기운이 느껴지는 파이 윈체스터였다.



*골렘 슬레이어 소드는 실제로 건 블레이드의 종류가 아니라 코어의 아이템 명입니다.


*독자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약간 수정했습니다.




파이 윈체스터라고 추정되는 클로저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한 뒤, 나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목, 얼굴, 입술을 차례로 탐하듯 어루만져 갔다.


차디찬 숨결을 통해 냉기를 전해가며 목에 입술을 맞추었고 그대로 얼굴까지 타고 올라갔다.


그녀는 나를 철저하게 희롱했다.


그리고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할 때까지 접근했다.


'안돼. 이 사람의 페이스대로 흘러가면...'


그녀의 손에 아직 무기는 들려있지 않다. 저항하려면 지금이 기회다.


 하지만......


 코앞까지 접근을 허락했지만,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는 당혹감과 딸기 시럽처럼 달콤한 말로 유혹하고 있지만 어딘지 모를 나사 풀린 듯한 느낌은 나를 더욱 경직되게 만들었다.


어느새 전투 의지를 약하게 하고 차원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뒤바꾸고 있었다.


그녀에게 완벽히 빠져들 찰나 마음속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세하! 회의 중에 게임 좀 그만하랬지!'


 왜 하필 그 말이 이 시점에서 들리는 걸까.


 쓴웃음을 지으며 위상력을 개방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순식간에 10m 정도의 거리를 두었다. 마치 처음부터 붙어있지 않았던 것처럼.


"누나가 어떤 일을 계기로 그렇게 변하셨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다짐의 발언을 한 뒤, 기습적으로 ex공파탄을 날렸다.


 바로 전에 상황을 뒤돌아볼 때, 일반적인 상황으로는 전혀 위협을 줄 수 없다. 그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 일격은 무언가의 투사체에 의해 허무하게 상쇄되었다.


 눈으로 따라가기에는 상당히 빨라서 제대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얼음 쐐기처럼 보였다.


 동시에 주변에서 수많은 어검들이 생기면서 나를 향해 날라왔다.


 재빨리 지면에 ex충격파를 시전하여 분쇄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삐져나온 어검들이 위협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두 가지 스킬밖에 ** 못했지만 적은 빠르게 공격하는 암살자 유형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생각을 해보자. 지금 ex공파탄을 보여준 이상, 비슷한 유형인 집중포화 같은 스킬은 시전하는 모습만 보고도 피할 가능성이 높다.


 화염분쇄를 쓰기에도 회피할 때, 지면에 발을 붙이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 오히려 반격을 받을 우려가 컸다.


 냉정히 판단해 보면 지금 상황에서 그녀에게 충격을 확실히 줄 수 있는 스킬은 영거리 포격과 유성검이다.


 하지만 그런 공격을 가해도 되는 걸까? 스치기만 해도 자칫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의 임무는 실종된 클로저를 찾아서 유정이 누나에게 보고하는 것이다. 상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다.


 고민하고 있던 것을 눈치챘는지 이 틈을 노려 차가운 검기가 날아 들어왔다.


 어림잡아 7~10m 정도 돼 보이는 범위였다.


 질주로 3~4번의 검기를 피한 다음 마지막 공격은 하늘 베기로 막아냈다.


 바닥에 착지하며 가쁜 숨을 쉬고 있을 때


 그녀의 위에서 하늘색의 커다란 원형이 그려지더니 길쭉하고 뾰족한 얼음 고드름같은 쐐기가 내린다.


 이에 제자리에서 화염분쇄를 앉아있는 키보다 높게 분출하여 받아쳤다.
 
 생각보다 공격이 매섭게 들어왔다. 이것은 마치... 나타의 허를 찌르는 일격과 서유리의 기동성을 연상케 하는 움직임. 거기에 검무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함까지 더해졌다.


 지금의 공방전을 되돌아보면 위상력이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쓰였다. 이대로 지구전으로 돌입할 경우, 파이 윈체스터 씨를 확보하는 것은 둘째치고 나의 목숨도 위험하다.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한 번의 일격으로 승부를 보는 방향으로.


 "누나. 상당히 아프겠지만 죄송해요. 바로 유니온에 가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해줄게요."


 "제겐 다른 사람이 아닌 그대의 손길이 필요해요."


 그녀는 오른손을 내밀며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이를 외면하고 하늘을 향해 도약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물의 시간이 멈추었다.


 그리고 걸어갔다. 어째선지 푸른 용이 그녀의 주위를 돌고 승천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푸른 구체를 폭발시켜 초신성을 시전한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절대로 들릴 리가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1)  "오직 저만이 그대를 사랑하고 있어요. 세상이 끝나더라도."


 초신성 폭발에서부터 나온 푸른빛은 주변의 모든 것을 삼키며 나아갔고 어긋났던 시간은 차츰차츰 제 자리를 찾아간다.



 ......


 ......



 눈을 뜨니 몸은 상당히 어지러웠다.


 움직이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그녀가 무사한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운이 좋게도 내가 위에서 안고 있는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상처가 있는지 살펴본다.


 눈에 띄게 큰 상처는 없었다.


 큰 기술에 휘말린 와중에 정말 다행이다.


 일단 위에서 계속 누르고 있으면 무거울 테니 일어서기로 하자.


 '무슨?'


 일어설 수가 없었다.


 내가 위에서 누르고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위에서 누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초신성을 시전한 것은 나인데 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지 의문이었다.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일방적으로 공격을 가했는데 충격을 받을 수가 있을까?


 순간, 위화감을 느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애용하는 건 블레이드, 골렘 슬레이어 소드.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내 곁을 지키고 있었다.


 처참하게 두 동강이 난 채로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믿고 있었던 승리의 확신은 의심으로 변하였고 곧바로 현실에 반영이 되었다.


 보고 있던 공간은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뒤집혔다.


 '거짓말이지?'


 왜 승리했다고 생각했을까?


 애쉬와 더스트를 제외하고 이길 수 없으리라 생각한 모든 상대를 이겨왔기 때문에?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여 강력하게 후방을 지켜주던 캐스터. 슬비가 없고,


 넓은 범위에서 적을 요격하고 전투 시너지를 발휘해주는 랜서. 테인이가 없고,


 경이로운 기동력으로 적의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던 레인저. 유리가 없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식품을 권유해왔지만 든든하게 검은양 멤버들을 인솔해온 파이터. 제이 아저씨가 없다.


 혼자서 이룬 일이 아니다. 검은양이 해온 일이다.


 '나는 검은양에서 뭐지?'


 의문을 해결하기 전에 지금 이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실제로는 내가 그녀를 안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녀가 누워있던 상태의 나에게 안겨있었다는 사실을.


 더구나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등 쪽에 커다란 참격을 맞았는지 피가 적셔져 있었다. 아픔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벌써 아문 것 같지만.


 아마... 저 검에서 흘러나오던 위상력으로 치유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대신.


 나에게 아직 남아있어야 할 위상력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이래서는 이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서가 불안해 보이는 상대를 함부로 자극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렇지만 언제 깨어날지 모르기에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


 근처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백화점이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를 조심스레 나에게서 떼어놓은 뒤, 조금의 시간이라도 벌기 위해 백화점 쪽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그것은 최악의 악수였다.


 잠들어 있다고 판단했지만 실은 처음부터 깨어있었기 때문이다.


 팔을 잡혀 간단하게 제압당하고 창문 쪽으로 몰려 소위 말하는 벽치기를 당했다.


 그리고...


 첫 키스를 했다.


 차가운 기운이 입안으로 퍼져 온몸에 퍼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농락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 자리에 얼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강렬하게 나의 혀를 지배해 갔다.


 참을 수 없는 단맛을 음미하는 것처럼.


 그렇게 30초 정도가 지났을 때도 떨어질 의사가 없어 보였다.


 결국 남은 위상력을 짜내서 겨우 두 손으로 밀어낼 수 있었다.


 전투에서 보았던 차갑고 냉정한 눈빛은 이제 없었다.


 자신이 원했던 것을 쟁취했다는 정복감, 그에 대한 기쁨으로 황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못내 아쉽다는 것일까.


 방금까지 내 입안을 파헤쳐온 혀로 입맛을 다셔가며 말했다.


 "우리의 인연이 마침내 형태를 이루었네요. 오로지 저만을 바라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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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티나. 구로역 근처 백화점에서 전투의 흔적을 발견했다. 추적을 시작하겠다."


"여기는 트레이너. 아니, 우리가 올 때까지 거기에서 대기해라."


"알았다. 그동안 주변을 사수하고 있겠다."


이세하의 수색이 시작된 것은 서지수가 자정이 되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는 세하를 이상하게 여겨 김유정 부국장에게 연락하면서 성사되었다. 김유정 부국장은 트레이너에게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였으며 이에 수색에 특화된 티나를 투입하게 된 것이다.


"세하를 찾았나요?"


김유정 부국장은 트레이너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에 트레이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직 흔적뿐이오. GPS 위치 정보를 수신했으니 따라오시오."


"세하야......"


이슬비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동생, 리더를 걱정시키다니.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야."


"슬비누나, 걱정하지 마세요. 세하형은 제가 꼭 누나 곁으로 보내드릴게요."


"세하는 무사할 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자신을 생각하는 검은양 팀의 발언에 이슬비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기다려. 지난번에 압수한 게임기를 반드시 내 손으로 돌려줄 테니까. 무사해야 해. 세하야."







설명 1): 파이 특수요원 결정기 : 절명오의- 백설의 1차 레압 보이스입니다. 원래는 해설을 넣지 않으려 했지만 이해가 어려울 소지가 크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넣게 되었습니다.

2024-10-24 23:21:1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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