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llel World> - 프롤로그

초코파이가나파이애플파이 2018-11-0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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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03년, 지구>


하늘은 석양 때문인지, 아니면 크고 거칠게 활활 타오르는 불길 때문인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대지는 강한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갈라져 있었고 소리없이 울부짖고 있었다.

그런 하늘 아래, 그리고 대지 위에는 새하얀 백발과 영롱한 노란색 눈동자를 가진 여자 한 명만이 전신에 크고 작은 상처와 피를 뚝뚝 흘리며 반쯤 부서진 건블레이드를 지지대 삼으며 간신히 그 몸을 세워놓고 있었다.

그 여자의 앞으로 수백, 아니 수천의 그림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 그림자는 명백히 인간의 그림자가 아닌 괴물의 그림자였다.

괴물들이 점차 다가오고 있을 때, 그녀는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하하... 아무래도 난 여기까지인 모양이네...'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목숨이 여기까지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설령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이 아이는... 내 아들만큼은...'

그녀는 부서진 건블레이드를 붙잡고 있는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 자신의 품 안에 껴안고 있는 한 아기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 아기는 바로 그녀의 하나뿐인 아들이었다. 아기는 지금 자신의 어머니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는지 모르는 듯 순수한 표정으로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그래, 계속 꿈나라에서 놀고 있으렴. 일어나면 다 끝나있을테니까..."

편안히 잠에 빠져있는 자신의 아들의 얼굴을 보고 한 번 빙그레 웃고는 뒤돌아서 그 자리에 있는 어떤 장치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하였다.

'불행 중 다행이야, 비상탈출장치가 아직 작동시킬 수 있어. 이걸 이용하면...!'

바로 그때 괴물들은 어느샌가 그녀의 근처까지 다가와 있었다.

그녀 또한 이를 알아차리고 서둘러 비상탈출장치의 해치를 열어 그 안에 자신의 아들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눕혔다. 

그런 다음 다시 해치를 닫고 그녀는 비상탈출장치를 작동시켰다. 두 사람의 사이를 가로막은 해치 너머로 그녀는 따스하고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아들에게 말하였다.

"밥 잘 먹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주렴. 친구도 꼭 사귀고... 사랑해, 우리 아들..."

"우... 으... 으아아아아앙!!!"

그러자 자신의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편안하게 자고 있던 아기는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크게 울기 시작하였다. 

마치 어머니인 그녀와 헤어지고 싶지 않기라도 한 듯 아직 발육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아담한 손발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계속 울어댔다.

하지만 아기의 이러한 울음을 무시한 채 비상탈출장치가 완전히 작동하고 결국 아기는 저 멀리 어머니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서서히 멀어져가는 자신의 아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짧게 한 마디를 중얼거릴 뿐이었다.

"꼭... 살아남으렴..."

그와 동시에 <푸욱->하는 소리와 함께 새빨간 선혈이 사방으로 튀기며 그녀의 몸은 힘없이 대지 위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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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인간들은 이제 곧 괴멸된다라... 하지만 적어도 그녀만은 무사해야 할 텐데... 음?"
'... 울음소리?'

"으아아아앙~!"

"이 아기는... 인간의 아기인가? 품 속에 뭔가 적혀져 있군. 글자의 수를 봐서는 이 아기의 이름인가? ... [이세하]라... 이세하...?!"


- 우리 아이의 이름은 이세하로 하자. 어때? -


"이럴 수가, 그렇다면 설마 그녀는 이미... 크윽!"
'우리 일족을 외진 변경의 차원으로 추방시킨 것도 모자라 그녀의 목숨까지 앗아가다니...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군단 놈들! 두고 봐라, 언젠가 반드시 [나의 아들]과 함께 복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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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뛰고 시간이 남으니까 가볍게 써볼까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2024-10-24 23:21:0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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