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하 약세하슬비] 부모님 - 0

키느님 2015-02-15 3

0화는 시눕시스 및 프롤로그에요

이 소설은 본편의 if 내용입니다.

클로저스의 설정을 최대한 계승한 상태로 제 방식대로의 해설이 심합니다.

소설 쓰는 것이 처음이라 영 아닌 것 같아도 예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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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공간, 아니 부재(없는 상태)를 포함한 장소가 아닌 그 남자의 근처는 순수히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것 사이에 혼자 앉아있는 남자의 모습은 태양을 떠오르게 했다.


남자가 조용히 일어나 두 팔을 위를 향해(사실 이곳은 위라는 개념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벌리니 유성이 시야 머나먼 발치에서 느릿느릿 스케일 크게 회전하기 시작한다.

남자는 말한다.


들리지 않는다.

"뭐라고 하는 거야?"

입 움직이는 모양도 알아볼 수 없어


"ㅎ...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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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야 일어나"

언제나 그 꿈의 마지막 말은 듣지 못한다.

전전날은 꿈속에서 남자를 향해 달려가다 침대에서 쿵 하고 떨어졌고 어제는 주문한 피자가 왔다는 초인종 소리에

오늘은 내 옆에 누워있는 슬비가... 마치 아기를 바라보는 듯(사랑스러움이 담긴 표정은 제법 창피했다.) 한 표정으로
그래 그 이슬비가 일어나라고? 나한테?


네?


"응? 이.. 슬비?"

머릿속이 정상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다.

아직 눈이 덜 떠진 상태였지만 바로 코앞의 슬비를 5초 남짓 봐라봤을까. 밀려오는 혼란이 눈꺼풀을 위로 밀어낸다.

"?! 슬비! 너.. 뭐야 여기 내 방... 맞는데?"

당황스러운 시야는 옆에 누운 슬비를 ** 않고(애써 다른 곳을 바라본다는 곳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자취방 벽만을 위아래 양 좌우로 둘러본다


필사적으로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그러니까.....










강남에 발생한 대규모 차원의 문을 닫고 생환한 우리들이 유니온 구호반에서 2일 동안 간단한 검사를 받고 모두 살아돌아온 것을 축하하기 위해 유정이 누나 주관으로(제이형이 선동을 했지.)에 회식이 예정되었다.
회식 시간은 분명히 저녁 7시였는데 그전까지 게임이나 즐길까 하며 주문한 피자를 받은 5시 직후, 한 번더 초인종이 울렸다.


"음? 누구야?  --  네! 누구세요"
문 앞에 서서 문구멍을 통해 밖을 보니 모두들 내 방에 몰려왔다.


"뭐야 다들 왜 내 자취방에 온 거예요?"
"네가 게임 한다고 회식 제 누나가 와준 거지 내가 오자고 한 거야!"
"누가 누나야? 뭐야 그 >_< 하는 표정은 게임 방해하지 마 으아아아아"
"핫 너 방문 안 잠그는 버릇은 이미 알고 있다고!"
문에 필사적으로 기대었지만 억지로 열려고 문을 미는 것은 유리뿐만이 아니었다.
"어이 동생 그만 포기하라구 추억이든 트라우마든 이런 돌발 상황이 더 극적인 법이야?"
제이형이 가세하는 문의 기세는... 안돼 버틸 수가 없다!


"끄아악"


나의 단말마에 그들은 대답 대신 내 방에 진격했고 소소한 다과회가 시작되었다.


소소한 다과회는 30분 만에(나 역시 30분 만에 무슨 이야기를 할게 있겠냐 싶기도 했다.) 끝났고 못내 아쉬웠던지 제이형은 갑자기 스마트폰을 집어 들더니 이것저것 음식거리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캔맥주를... 아직 미성년자라 먹지 못하는 캔맥주를 봉지에 그야말로 태산만치 싸 들고 왔다.
유정이 누나가 질려 하는 기색으로 말했다.
"제이씨 무슨?"
"음? 유정씨랑 마실 건 맥주지만 애들이 마실 건 봐봐 맥주물이라고?"
제이형은 그 맥주물을 유정이 누나에게 보여주고는 '봐 무알코올'이라 말했다.
"아 정말이네~ 나도 이거 학생 때 호기심으로 마셨었는데"
"그렇지? 원래는 알코올 섭취를 더 이상 권장할 수 없는 건강상태에 놓인 사람들용인데 뭐 그런 사람이 어디 마시겠어? 술맛 궁금한 범생이 고등학생들이 사서 마시겠지 아무튼 지금 이 자리에서는 이걸로 축하 분위기를 가열시키자구"
제이형의 안타까운 의견을 들은 모두는 잠시 정적했다.
하지만 그 건강관리에 철저한 제이형이 술로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묘한 연대감이 생겨난 듯 나에서 시작해 슬비(끝까지 거부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유리 유정이 누나 모두가 승낙한 뒤(테인이는 그냥저냥 분위기에 휩쓸려) 시작한 2차. 아니 진짜 회식이 제이형의 '그래 이 맛이야'라고 격전지에서 들어본 것 같은 대사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제이 아저씨의 호탕한 웃음으로 연 그 회식판은 시작 1시간 만에 지옥으로 변했다.
마실수록 기세를 높여가던 유정이 누나가 조금 걱정이 있었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뭐라 말은 못하고 안절부절 반심 하던 1시간째...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너무 충격적인 발음으로 누군지도 모를(중간에 아는 사람도 언급했지만 데이비드 국장님이라던가 캐롤씨라던가..) 상사를 정확하지 못한 발음으로 그렇게나 욕을 20분 정도 늘어놓나 싶더니 유정이 누나는 쓰러졌다.
화장실에 갔었던 슬비가 돌아오더니 진짜 맥주캔을 헛갈려 마시다가 2차 재난이 벌어졌다.

마셔본 적은 없지만 원래 술이란 에탄올을 포함한 기호품(절대 필수품이 아니라 권장하지 않는 기호품이다.) 으로서 내가 아는 바로는 소뇌와 전두엽에 기능장애를 일으켜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정 조절이 안된다는 것은 바로 자제력 손실이라는 이야기, 결과적으로 슬비가 나한테 안겨서 난리를 쳤던 이유이기도 했다.
키스하려 들지 않나(뺨에) 조금만 내빼도 '난 리더라구? 너한테 무슨 패널티를 줄지 몰라요? 얌전히 당하세요?'라고 하지 이때 슬비 표정은 소악마 같아서 귀여웠다.
그걸 보는 제이형은 호탕한 웃음을 칠 뿐 '왜 안 말리는 거예요?'라고 말하자 '좋은 게 좋은 거지'란다.
유리는 계속 노려보면서 손에 잡힌 것을 아무거나 던져대지 않나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술을 많이 마시면 자제력이 옅어지고 반사신경, 사고속도가 떨어지지 상황판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평소에 내게만 사소한 것으로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는 슬비가 나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다.
둘이서 헤카톤케일전(유리와 제이형 테인이는 진격해 차원종을 공격했었다.)을 치르고 난 뒤 묘하게 날 다시 보는 시선을 느껴진다.
아직도 헤카톤케일의 무차별 파괴를 유인하는 아찔한 기억은 몸을 긴장하게 한다.
단시간 비행이 가능한 슬비와 건블레이드의 폭발 추진력을 이용한 이동기를 가진 나라도 택시나 빌딩 파편(파편이라기보다 거의 1층 전체를 던져댔다.)을
던져대는 헤카톤테일에게서 도망칠 때 우리는 서로에게 그때까지 없었던 팀플레이를 펼쳤다.
앞을 가로막는 차원종들
뒤를 쫓아오는 투척물들
우리는 포지션을 번갈아가며 한계까지 도망쳤다.
빌딩 파편한테 결전기 쓰는 기분을 아냐고

그 이후로 조금 가까워졌다 싶었는데 다과회를 하러 내 자취방에 슬비가 들른 것은 아주 기뻣(설마 표정에 나온 건 아니겠지?)다.
유정이 누나 슬비가 거의 만취에 가까워지자 '후 더 이상은 안되겠군'한 제이형이 자리를 정리했다.
슬비는 흥칫뿡하더니 남은 맥주 캔들을 비트에 실어서 공중에 뜨게 했다.
그 엄청났던 맥주 캔들은 의외로 2캔만 남아있었다.
슬비는 그 2캔을 다 마시고는(어? 하는순간) 그대로 기절했다.

유정이 누나야 제이형이 유니온 강남 복구지역 아무런 컨테이너 사무실에 다 데려다 주면 끝나는 이야기지만 슬비는 사는 집이 어디인지 아무도 몰랐다.
"아 안되겠다 동생, 슬비는 그냥 네 집에서 재워"
"네?      농담이죠?"
"뭐 이상한 짓 할거 아니잖아? 동생은"
"당연하잖아요!"
"그럼 난 테인이하고 유정씨 데려다 주고 나도 자야겠다.이야 오늘 재밌었지 안 그러냐 동생?"
"으.. 다시는 여자랑 술 안 마실 거예요"
"그럼 쓰냐 안 그래도 넌 게임만 했잖아. 그러다가 정말 내 나이 때 돼서는 아 그 시절에 제대로 된 추억이 없다고 후회한다고? 시계랑다르게 사람의 시간은 뒤로 못 돌려, 뻔한 이야기 같지만 진짜 앞으로만 가는 시간의 무거움은 나이가 들어봐야 알아."
표현이 참 미묘하고 어려웠다.
"알아요"
"아니 몰라, 사람은 겪어봐야 알아"

그 말 마지막으로 제이형은 뒷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그럼 나중에 보자고'하고 떠나갔다.
모두 돌아갔다.
슬비를 제외하고,


..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아무 일도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난 슬비는 머리가 엉망으로 삐쳐있었다.
그 사랑스러운 아기를 바라보는듯한 표정은 바로 간데없고 어느 때의 슬비로 돌아와있었다.
"미안 어제 조금 창피한 짓 했었어?"
"뭐? 기억 안 나는 거야?"

"무.. 무서운 소리 하지 마 처음 마시는 술자리에서 주사가 있다는 걸 안다면 너 죽이고 나도 죽을 거야"
부끄러워하다가 농담도 할 정도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어제 그 키스해대는 버릇은 말하지 않도록 하자, 음 그래 나중에 어른이 된 후 술자리에서 기대되는 주사니까

"전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없었다고, 그러는 와중에도 어제일 이 생각나서 입꼬리가 씰룩거린다.
"너 이상한 짓도 안 했지?"
슬비는 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맨 처음 했어야 할 말을 이제야 한다.
"안 했어 못 믿냐"

"... 못 믿는 건 아니지만..."
"?"
믿는다면서 왜 풀이 죽는 거야

슬비는 갑자기 자기 손수건을 찾는다면서 내게 물어보았다.
"아 그거 내 책상 서랍에 놔뒀어 첫 번째에"

"응 고마워, 음? 세하야 이리 와봐"
"왜?"
슬비는 서랍 속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상자는 휴대폰 박스 같은 크기였다.
상자를 열어보자 안에는 무언가의 기계부품들과 쪽지가 있다.

"이게 뭐지?"
"서랍 속에 있는 것도 모른다니 네 거 아닌가 봐?"
"처음 봐 아무튼 이 기계부품들은 뭐지?"

"모듈 재료 같은데?"
"어? 부품들만 보고 아는 거야?"
"당연하지.. 클로저 맞아?"
"꼭 그렇게 말 안 해도...."
"미안 아무튼 이 쪽지 좀 열어보자"

슬비가 쪽지를 푼다.
쪽지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난 항상 곁에서 널 부르는데 넌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구나.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다만 애쉬와 더스트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나올 것 같다.
지금의 너로는 과거로부터 예정된 멸망을 피하기에는 늦을 것 같구나.
날 만날 준비가 되었다면 이것을 만들어

by 아빠가

p.s 옆에 있는 분홍색 머리의 염동력자는 여자친구니? 다음 꿈에서 가르쳐주려무나

2024-10-24 22:23:2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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