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ep.0 얼어붙은 시간의 암살자와 고독한 절망의 불꽃

죄악의칼날 2018-07-25 0

2021년 4월, 유니온 본부의 총장실

"흐음, 그대가 파이 윈체스터 요원인가?"

유니온의 총장인 미하엘이 앞에 있는 푸른 복장의 여성에게 말을 하였다.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단지 고개만을 끄덕였다.

"그대의 일족은 잘 알고 있네. 그럼 바로 질문이다만…"

파이는 미하엘을 살짝 경멸하는 눈으로 보았지만 그는 꺼리낌 없이 말하였다.

"동생은…왜 죽였나?"

미하엘의 그 질문에 그녀는 입을 열었다.

"…무례하시군요. 남의 뒤를 조사하다니."

파이의 동생인 슈에 윈체스터는 5년 전 그녀에 의해 얼려졌다. 하지만, 그 사실은 마을사람들만이 알며 그 누구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은 사실이다.

"그래도, 용쾌 제 뒷조사를 꼼꼼히 하셨군요."

파이는 불쾌한 눈빛으로 미하엘을 보았다.

"허허, 유니온을 너무 앝본 건 아닌가?"

그의 말 하나하나에 불쾌함이 느껴지는 파이는 주제를 돌려 말하였다.

"그래서, 저를 호출하신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만?"

파이가 주제를 돌린 것에 미하엘은 대답하였다.

"파이 윈체스터 요원. 당신은 사냥터지기 팀에 배속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이네."

"…굳이 당신의 앞에서 들어야 합니까?"

파이는 계속 그에게 공격적인 말을 하였다.

"그럼 묻고 싶은 것이 있다만, 그 당시 동생의 나이는 몇 살이였지?"

"당시 15살이였습니다."

파이는 갑자기 물은 말에 대답하였다. 그러자 미하엘은 세부적인 그녀의 직책을 말하였다.

"사냥터지기팀임과 동시에 2분대 아이들의 선생님을 자네가 맡게 되었네."

"제가…말입니까?"

나름 공격적인 말투를 지운 파이는 미하엘의 말에 집중하였다. 그는 그녀에게 세부적인 내용을 알려주었다. 그러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총장실에서 나왔다.

"…저 총장이라는 사람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파이는 마치 누군가와 말하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누구한테 말씀하시는 거죠?"

순간 오싹함을 느낀 파이는 앞으로 도약하여 뒤를 돌며 뒤에 있는 존재를 확인하였다.

"아, 적의는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놀래켰다면 사죄드리죠."

파이의 뒤에는 연구 가훈을 걸친 새하얀 피부의 남성이 서 있었다.

"저는 닥터 호프만입니다. 이렇게 만나니 영광이군요. 파이 윈체스터 요원."

"저를…아십니까?"

파이는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이 친군하게 다가서는 것에 의구심을 품고 긴장하였다. 하지만 그녀가 예상한 것처럼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저는 사냥터지기팀 지원 연구 센터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이번에 새로운 요원님이 오신다고 해서 뵈러 온 것입니다."

그의 말에는 비수가 숨겨진 듯한 말투이지만 아직까지는 그 비수를 꺼낼 생각이 없는 것처럼 느낀 파이는 잠시 그와 이야기를 하고 바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난처하게 됬군요."

파이는 건물에서 나와 그녀의 눈 앞에 보이는 건물들을 바라보며 다시 중얼거렸다.

"이 하늘을 찌를 듯한 건물들을 보면…항상 당신이 생각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땋아서 뒤로 넘긴 그녀의 머리카락에 묶인 푸른 끈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스승님…"
2024-10-24 23:19:5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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