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27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7-10 0

날이 밝았다. 아침에 일어난 후에 식당에 모두 모였다. 다행히 어젯밤은 잘 넘어간 듯 했다.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려다가 슬비에게 물었다. 분명히 더스트가 말했었지, 슬비는 2층 여자화장실로 왔다갔다 거렸다고 말이다. 거기서 뭔가를 찾아내기라도 했는지 궁금했기에 일단 말을 걸었다.


"저기, 슬비야. 혹시 말인데, 2층 여자화장실에 자주 왔다갔다 거렸다는 게 사실이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화장실 간 거에 대해서 왜 묻는 거지?"

"아니, 저기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고..."


분위기를 보아하니 말해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뭐, 상관없으려나? 슬비 나름대로 혼자서 활약하는 모양이니 말이다. 왜 공유를 하지 않을까? 혹시 그녀도 남들을 잘 못 믿는 거 아닐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말하지 말아야할 비밀이라도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평범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뭐, 상관없으려나? 아무일도 안 생겼다면야 그대로 다행이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지지직-


TV모니터 화면에 검은코트의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좀 안심하려고 하는데 타이밍 맞춰서 나타난다. 이번에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는 걸까? 밥 먹다말고 우리 모두는 TV화면에 집중했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자, 식당에 모이신 클로저 분들,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강당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그게 끝이었다. TV화면이 사라지자 갑자기 불안해졌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을 꾸미려고 저러는 거지? 보나마나 동기부여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 나타가 있었으면 신경질 부렸겠지. 하지만 그 녀석은 이미 처형당하고 없다. 그 녀석이 준 동기 때문이다. 그리고 범인들은 성격이 좋은 피해자들을 표적으로 삼는다.


테인이를 지켜내긴 했지만 언제까지고 지킬 수 있을 지 의문이 들었다. 테인이 말고도 다른 사람도 표적이 될 수도 있는데, 누가 될 지 모르겠다. 나는 늑대개 팀을 경계하고 있다. 그들은 실제로 사람을 죽여왔다고 알려진 클로저 팀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시환 아저씨도 행동이 조금 수상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유용한 정보를 많이 줘서 아저씨가 그런 짓을 벌일 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올 것이 온 거 같군. 이번 살인 동기를 주의해야될 거 같아."


제이 아저씨의 말에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번에는 어떠한 동기를 꺼내서 우리를 혼란시킬 것인가? 그것을 생각하면서 식사를 마저 끝냈다.


*  *  *


강당에 도착한 우리는 검은코트의 사내가 단상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았다. 남은 인원은 10명, 검은양 팀 4명, 늑대개 팀 3명, 더스트, 시환 아저씨, 하이드, 다음은 누가 희생자가 될까? 긴장된 속에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검은코트의 사내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라? 왜 이렇게 다들 긴장하고 있는 거죠? 왜요? 설마 또 내가, 살인 동기라도 줄 까봐 두려워하는 건 아니겠지?"


정곡이 찔렸다. 다들 그렇게 생각했는지 아무도 반박하고 있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동기부여가 될 때마다 살인사건이 벌어졌는데 긴장 안할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이번에도 동기부여를 줄게 뻔하다고 생각했지만 말투를 보니 그건 아니었던 거 같았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아닙니다. 무거워진 분위기를 단번에 해소할 이벤트를 준비했거든요."

"이벤트라고?"

"이름하여, 보물 찾기 게임!!"


사내 등 뒤에서 폭죽이 두 개가 터졌다. 분위기를 내려고 그러는 건가? 갑자기 뜬금없이 보물찾기라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보물 찾기라고? 네놈, 무슨 꿍꿍이냐? 혹시 그 보물에 동기와 관련된 물건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제이 아저씨가 묻자 검은 코트의 사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그게 아니라고 했다. 단순한 보물찾기라고만 답할 뿐이었다. 그 보물을 찾으면 뭔가를 주기라도 하나?


"어머, 보물찾기라니, 흥미롭네요."

"처음 겪는 일이다."


하피는 흥미롭다고 말했지만 티나는 보물 찾는 게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보물을 찾게 되면 무엇을 얻지?"


슬비가 물었다. 그러자 사내는 양 팔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워넣으면서 폼을 잡으며 말한다.


"그 물건을 갖는 주인이 되는 겁니다."

"그 물건이 뭔지 알려 줄 수 있나?"

"미리 알면 재미없지. 그럼 수고하시길."


씩 웃으면서 답하면서 사라진 그였다. 분명히 뭔가가 있을 거라고 판단이 되었다. 저 녀석이 그냥 보물찾기를 하는 이유가 반드시 있을 테니까 말이다. 분명히 뭔가가 있을 거라고 확신이 들었다. 대체 뭘 꾸미는 거지? 아무튼 간에 지금 이곳 어딘가에 보물이 있다는 뜻이다. 분명히 모두가 찾을 수 있을 만한 곳에 있겠지? 그럴 거라고 판단했다.


"보물 찾기라니... 간만에 옛날 생각이 나는 기분이군."


제이 아저씨는 옛날에 보물 찾기 한 것이 생각났던 모양이다. 클로저 팀 내에서 했던 건가?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뭐, 그게 어쨌다는 건가? 어차피 보물은 찾는 사람이 임자일 텐데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보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냥 방에 들어가서 쉬려고 하는 데 더스트가 내게 다가와서 물었다.


"저기, 보물 찾기라는 게 뭐야? 여기 어딘가에 보물이 있어? 어떻게 생겼는데?"

"저기, 더스트, 이곳 어딘가에 보물이 있다고 해도, 어차피 가질 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 여기서 탈출할 수 있는 열쇠인지 아닌지 모르잖아."

"에이, 그래도 찾아보는 게 좋잖아. 안 그래? 내 감으로는 말이지. 분명히 찾아야된다고 생각해."


차원종에게도 감이라는 게 있나? 처음 들었다. 슬비는 먼저 밖으로 나갔고, 뒤 이어서 사람들이 한명씩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나와 더스트만 남게 되었다. 뭐, 상관없겠지.  나는 조용히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더스트가 내 팔을 잡고 매달렸다.


"아앙, 세하야. 나도 보물찾기라는 걸 하고 싶어."

"나는 할 생각 없어. 다른 사람들과 해."

"아잉, 그러지 말고."


으윽, 이 녀석, 하는 짓이 왜 이렇게 애교부리는 귀여운 여자애같냐? 혹시 내 약점을 알아채고 이러는 건가? 무서운 녀석이다. 차원종 간부라는 녀석은 힘이 강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강한 녀석이었으니 말이다. 정말이지 나는 왜 이런 애에게 시달려야 되는 지 모르겠다.


*  *  *


 하는 수 없이 보물 찾기에 참여하기로 했다. 우선 먼저 1층을 먼저 **본다. 더스트와 함께 열심히 찾아본다. 숨길만한 데는 교실 내부에 있는 책상 안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다. 더스트에게 책상 안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내가 시키는 데로 따라주었다. 차원종 간부에게 명령을 내리는 클로저라니, 모양이 좀 이상하지만 그래도 상관 없다.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거니까 말이다.


"아앙, 세하야. 보물 찾으면 우리 뭐할까? 여기서 나가서 부자로 사는 거? 아니면 보물을 전시하고 둘이 오붓하게 사는 거? 그것도 아니면..."
"좀 진지할 수 없어? 그 보물이 어떤 건지도 모르는데 그런 소리 할 거야?"

"쳇, 재미없어. 하지만 그렇게 튕기는 네 매력도 참 맘에 들어."


이 녀석, 도대체가 보물을 찾을 생각이 있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나는 더스트를 무시하고 1층을 뒤졌고, 2층을 지나 3층에 바로 올라왔다. 이거야 원, 3층에 사람들이 다 몰려있었는데 그들이 서로 모인 걸 보았다.


"아무래도 여기도 보물이 없는 거 같아요. 3층을 샅샅이 뒤졌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우리 숙소 어딘가에 있는 거 같아요."


하피 씨가 말하는 게 보였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은 전부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하피씨도 우리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당신들도 숙소에 가서 찾아보는 게 어때요?"

"네, 그렇게 할게요."


응? 그러고 보니 왜 슬비만 없지? 슬비는 혹시 숙소에 가서 먼저 찾고 있는 건가? 아니면 내가 못 본 것일 수도 있겠다. 3층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지만 나는 다시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남들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없는 게 아닐 테니 말이다. 내가 보물찾기 게임에 대해서 좀 안다. 분명히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놨을 게 뻔하니 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3층 내를 **보고 있었다. 우선 먼저  미술실을 찾아보기로 하고 그 문 앞에 섰다.


"으응? 뭐야?"


뭔가 이상했다. 문 앞에 왜 피가 흐르고 있는 거지? 방금 흘러나오고 있었다. 더스트는 일부러 무서운 척 하면서 내 팔을 잡아서 두려움에 빠진 소녀를 연기했지만 내게 안 통한다. 아무래도 뭔가 있는 거 같아서 나는 곧바로 문을 열어보고 나는 순간적으로 그곳에 달려들었다.


"슬비야!!"


그녀가 엎드린 채로 머리에서 피가 흐른 채 쓰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혼이 나가는 듯 했다. 검은양 팀의 리더가 이렇게 당할 줄은 생각도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9:5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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