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운명같은 남자를 기다리는 거야? 흔한 드라마처럼

설현은바이올렛 2018-06-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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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은 재밌게 놀다가 헤어지기로 했다. 지리적으로 서유리는 이세하가 바래다주기로 했다. 아무래도 밤이다 보니까 여자 혼자 보내기는 위험하지.

"일단은 클로저인데 말이지~" 서유리
"갑자기 ** 차원종이 나타날 수도 있잖아?" 이세하

이렇게 예쁜 여자와 둘이서 시간을 보낸다는 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약간은 설레기도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서유리는 정말 정말 예쁜 것이다.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뻤다. 긴생머리는 윤기가 흘러 비단결같다고 느낄 정도. 좋은 향기가 날 거 같았다.

"넌 좋아하는 사람 있어?" 세하
"아니~ 사실 지금까지 첫사랑을 안 해봤어, 헤헤." 유리
"농담이지? 인기 많았을 거 같은데." 세하
"뭐랄까~ 친하게 지내다가도 고백받으면 어색해지는.. 그런 느낌. 고백받았다고 억지로 사귀고 싶진 않아." 유리

유리는 걷다가 빙글 돌아서 세하의 눈을 바라보았다. 유리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이었다. 순수해보였다.

"운명같은 남자를 기다리는 거야? 흔한 드라마처럼." 세하
"아마도? 너는 어때." 유리
"나는..." 세하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을까? 게임보다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될 수 있을까. 누군가 게임보다 내게 소중해질 수 있을까.
모르겠다. 답은 알 수 없다. 혼자인 게 쓸쓸하지만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너처럼 예쁜 애라면 여자친구로 환영일 거 같아." 세하
"설마 고백?" 놀라는 유리
"집 다 온 거 아니야?" 말을 돌리는 세하

세하는 유리를 집에 들여보냈다. 안에선 하하호호 시끌벅적한 말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행복해 보이네.

"나와는 다르게." 세하

세하는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집이 오랜만에 돌아가기 꺼려졌다.
2024-10-24 23:19:5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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