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2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6-27 0

방으로 돌아와서 생각에 잠겼다. 우리 모두 충격적인 모습으로 보았었다. 나타는 확실히 죽었다. 충격적인 모습으로 말이다. 그 충격적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나타 녀석은 내게 저주한다고 답했다. 왜 그렇게 이야기했을까? 분명히 뭔가 사정이 있는 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타 녀석, 설마 위상력을 되찾을 생각만으로 그랬던 걸까? 도저히 궁금한 건 못참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나타의 방으로 찾아갔다. 분명히 거기에는 그가 보았던 DVD가 남아있을 테니 말이다.


"어? 어디갔지?"


나타의 방을 **봤는데도 DVD는 보이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DVD가 이렇게 쉽게 사라질 정도였던가? 그런 건 아니라고 보는 데 말이다. 아무리 **봐도 나오지 않자 그만 포기하고 방에서 나와서 그냥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슬비가 다가와서 내게 말을 걸었다.


"혹시 네가 찾는 거 이거야?"


그녀가 들고 있는 건 DVD였다. 나타의 DVD, 슬비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었던 모양이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슬비는 이제 볼일이 없다는 듯이 내게 DVD를 건네주었다.


"이세하. 오늘은 정말로 잘해줬어. 네가 아니었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지도 몰라."
"무슨 소리하는 거야?"

"알잖아. 남자화장실 단서, 그걸 네가 이야기 안했으면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을 거라고."


그러고 보니 2층 화장실은 원래대로 돌아왔을까? 혹시나 몰라서 나는 2층으로 뛰어간다. 첫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유리가 내 방에서 살해당한 후, 학급재판이 끝나고 나서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깔끔하게 되었었다. 분명히 2층 화장실이나 탈의실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층 남자화장실로 들어간다. 세면대는 깔끔하게 원상복구가 되어있었다. 마치 꿈인 것처럼 말이다. 분명히 나타는 이곳에서 피를 씻으려고 했었지. 양호실에 있는 루미놀 용액으로 알아챌 거라는 생각을 못한 채로 말이다. 하지만 검은코트를 입은 사내가 너무 시시하다면서 양호실에 있는 루미놀 용액을 전부 처분했다고 했다. 그리고 사건 단서의 실마리가 될만한 약품도 전부 사라진 뒤였다.


그 자식, 살인사건을 푸는 데 있어서 어렵게 푸는 것을 위주로 벌이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 맞다. 일단 나타의 DVD를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  *


시청각실로 와서 곧바로 DVD를 재생한다. 그리고 나서 화면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았다. 유리의 것도 끔찍했지만 나타는 어느정도일까? 심장이 두근두근할 정도로 뛰고 있을 정도였다. 천천히 재생을 하면서 어떤 화면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었다.


화면을 보니 익숙한 포장마차가 보였다. 우리가 처음에 검은양팀으로 시작했던 장소에 포장마차를 운영했던 소영누나의 포장마차였다. 포장마차 여우네였지. 거기서 매운 떡볶이를 먹었던 게 생각이 났다.


"설마 나타도?"


나타도 소영누나와 만났던 모양이었다. 소영누나는 여느 때처럼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그리고 손을 흔들면서 나타이름을 꺼내면서 말하고 있었다.


-나타! 오늘도 힘낸거지? 기다리고 있을 게.


소영누나가 말하는 것을 보니 나타와 친하게 지냈던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렇게 좋아하는 걸 보면 친한관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화면이 바뀌면서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포장마차는 박살나있었고, 소영누나가 옷차림이 찢겨져서 노출된 상태로 어딘가에 감금된 상태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벌쳐스 사람의 복장을 하고 있는 남자 두명이 누나의 팔에 약물주사를 하는 모습이었고, 누나는 비명을 지르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럴수가..."


저들이 정말로 벌쳐스였을까? 벌쳐스가 민간인을 상대로 저런 짓을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럼 혹시 나타는 소영누나때문에 그런 짓을 한 걸까? 그렇다면 나타가 내게 했던 말도 이해가 된다. 나를 저주한다는 말, 그건 즉, 나 때문에 소영누나를 못구하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으윽..."


한 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로 현기증을 일으킨 환자처럼 굴었다. 정말로 쓰러질 거 같은 충격이었다. 엄마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전부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잠깐만, 그럼 석봉이는 무사할까? 정미는?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무사하겠지? 제발 무사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여기서 나간다면 반드시 그들을 찾으러 나설 것이라고 다짐하고 DVD를 꺼냈다. 나타, 그 녀석은 성격은 나빠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한 생각이 있었던 녀석이다. 조용히 눈을 감았다. 나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 나타처럼 행동하지 못했다. 아니, 행동안하는 게 낫다. 누군가를 죽임으로써 엄마를 구하려고 한다면 엄마는 오히려 나를 미워하실 거니까 말이다.


요리소질도 없는 우리 엄마였고, 나 밖에 생각안하는 아들바보였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엄마가 이상한 사람이든 아니든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니까 말이다.


"엄마..."


문득 엄마생각이 났다. 죽었는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가 없었지만 그들에게 당했던 것만은 확실하게 느껴졌다. 지금 바깥세상에도 난리가 났을 텐데 말이지. 분명히 이곳으로 누군가가 오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는 걸 보니 구조대가 오지는 않는 모양이다. 아니면 못오게 차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야겠지.


"이세하씨."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나는 깜짝놀란 표정을 지었다. 뒤를 보니 바이올렛 아가씨였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하이드 집사가 서 있었다. 나는 자세를 반듯히 한 채로 바이올렛 아가씨를 맞이했다.


"바이올렛 아가씨."

"혹시 나타대원의 DVD를 보고 계신 건가요?"

"네... 네..."

"남의 DVD를 보고 있다니, 악취미시군요. 하지만 상관없겠죠. 이미 그 사람은 죽었으니까요. 그럼 이것도 봐주실 건가요?"


바이올렛 아가씨가 또 다른 DVD를 건넸다. 레비아의 DVD? 뭐야, 혹시 이 아가씨도 이걸 보러 온 걸까? 누구더러 악취미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우선 제가 먼저 보고, 이것을 드릴게요."


레비아의 DVD도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바이올렛 아가씨는 조용히 DVD를 시청하고 있었고, 하이드가 내 옆에 다가왔다. 그러고 보니 이분은 바이올렛 아가씨의 전속 집사라고 했지.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었다.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이세하님."


그리고 끝이였다. 집사라서 그런지 오로지 바이올렛 아가씨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바이올렛은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DVD를 꺼냈다. 하이드는 그녀를 부축이면서 그녀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그리고 바이올렛은 나를 보며 말했다.


"자, 이걸 봐주세요. 더 이상은 못 보겠군요."


도대체 얼마나 충격적이길래 저러는 거지? 바이올렛 아가씨가 하이드씨의 부축을 받으면서 돌아가고 있었다. 뭐, 하이드씨가 부축이고 있으니 괜찮겠지. 나는 그렇게 알고 레비아의 DVD를 재생하기 시작했다. 대체 무엇을 봤길래 저렇게 충격을 받는 건지는 몰라도, 나타 DVD수준 이상이거나 아니면 비슷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타녀석, 그래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느껴졌다. 그리고 레비아를 떠올린다. 그녀가 내가 만들어준 라면을 맛있게 먹고 기뻐하던 표정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테인이와 친한 친구로 행복을 유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짧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레비아..."


살아나간다면 레비아에게 도시 구경을 시켜주려고 했다. 그녀는 차원종이였기에 인간세상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좋은 여동생이 죽은 사실에 나도 마음이 아팠었다.


"하아..."


이제 생각을 접어두고 DVD를 재생했다. 레비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실히 봐야되니 말이다.


To Be Continued......


남은 생존자 10명


다음 살인범으로 누구를 지목해볼까나...

2024-10-24 23:19:4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