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2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5-30 1

(╋) : 검열방지문자


뭐라고 표현해야될 지 모르겠다. 눈 앞에서 사람이 죽다니 말이다. 그의 시신은 어떻게 되는 거지? 이대로 썩어버리는 건가? 위상력을 쓰지 못하는 우리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가?


검은코트의 남자가 사라지고 나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 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러자 그 침묵을 깬 게 바로 슬비였다.


"여기서 이러고 있어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요. 일단 저희가 지낼 방으로 가도록 해요."

"트레이너님."


하얀머리 여자애가 트레이너의 시신을 보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나타는 트레이너가 죽은 모습을 보며 이를 뿌득 갈면서 그의 몸을 흔들고 있었다.


"야 꼰대!! 이자식아!! 네가 이렇게 쉽게 죽을 놈이었어? 넌 내 손으로 죽이겠다고 했는데... 이 자식... 벌써 죽어버리면 어떻게 해?"


나타는 의외로 츤데레인지도 모른다. 그가 죽길 바랬다면 저렇게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기뻐했어야 옳았다. 꼭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판단이 들었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깨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애쉬와 더스트였다.


"큭큭큭, 재미있잖아. 살인 게임이라니... 그 살인자가 아무나 한명 죽인다. 그리고 그 살인대상이 우리일 수도 있다라... 이거 흥미진진한데?"

"맞아. 아앙, 과연 누굴까? 이 더스트를 죽이려고 하는 간큰 인간이 누굴까? 이왕이면 세하의 손에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뭐야 이 녀석들? 역시 차원종이라 그런가? 왜 이렇게 당하는 걸 즐기려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애쉬와 더스트는 우리에게 방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뒤로도 마치 즐기듯이 우리의 앞에 나왔었지. 아스타로트를 쓰러뜨릴 때도 그들이 우리를 손아귀에 넣고 이용해먹은 것에 불과하다. 그만큼 무서운 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엄마와 맞붙을 정도였는데 당연한 거겠지.


"그럼 우린 방으로 가보도록 할게. 우리가 지낼 방도 어떨지 기대가 되니까 말이야. 큭큭큭."

"맞아. 그럼 우린 실례할게."


애쉬와 더스트가 먼저 나갔다. 저 차원종들도 PDA를 받은 모양이다. 분명히 저 둘은 검은코트의 사내를 알고 있었고, 그 남자에게 당했고, 이 상황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굳이 연기할거면 차라리 밖에서 지켜보는 게 나았을 텐데 말이다. 자진해서 저렇게 목에 초커를 차는 짓은 안하겠지.


애쉬와 더스트를 제압한 그 남자는 대체 정체가 뭘까?


"그럼 나도 가봐야겠어."

"슬비야?"

"이대로 있어봤자 의미가 없어."


사람이 죽었는데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는 건가? 유리는 떨린 채로 그대로 서 있기만 했다. 사람이 저렇게 잔인하게 죽는 모습이 처음이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어깨에 손을 대자 유리가 화들짝 놀라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괜찮아?"

"어... 으응..."


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강당 밖으로 나간다. 늑대개 팀은 트레이너 주변에 있었다. 그리고 미스틸 테인은 울고 있는 여자아이에게 가서 위로하고 있는 듯 했고, 제이 아저씨도 그의 시신을 보면서 침묵에 잠기고 있었다. 그리고 김시환씨도 트레이너의 죽음을 애도하는 모양이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단 그들끼리 시간을 보내게 놔둘까? 나도 그냥 강당에서 나오기로 했다.


*   *   *


PDA에 알림메세지가 왔다. 학교에서 생활하기 위해 지켜야될 수칙에 대해서 적혀있었다. 나는 그것을 자세히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지금 현재 5가지 정도 되어있는데 추후에 또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1. 학교장을 구타하지 않는다.]

[2. 학교에서 조사하는 건 자유지만 기물파손은 허용하지 않는다. (단, 살인사건과 연관된 것은 제외)]

[3. 학교 내에서 카메라와 모니터 화면을 부수는 것을 금지한다.]

[4. 학교 내에서 자유롭게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다.]

[5. 학교 내에서 성(╋)행위는 금지한다.]


일단 이렇게 5가지다. 뭐, 건전한 학교생활을 보내기는 하지만 나가고 싶다면 살인을 해서 나가라는 건가? 으음, 여기서 그냥 살아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이 위상력 때문에 원하지 않는 싸움을 했으니까 말이다. 나는 애초에 클로저가 되기 싫었으니 말이다.


PDA가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간다. 강당에서 나오고 나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그런데 셔터로 닫혀있었다. 기물파손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지? 살인 사건과 관련된 것만 제외하고 말이다. 왜 살인사건만 허용하는 걸까? 아무래도 검은코트의 사내는 그 살인사건 현장을 보는 것을 즐기는 듯 했다. 싸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놈 아니야 이거?


그리고 강당에서 나오는 길에 있는 모퉁이에서 왼쪽으로 쭉 간다. 조금 가는 길에 양호실이 있다. 기본적인 약품들이 캐비넷 안에 전시되어있는 게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시청각실, 이곳에서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시청각실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더 가다가 모퉁이에서 왼쪽으로 도니 길이 이어져있었다. 이 길로 걸어가다가 팻말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팻말에는 '절망의 숙소' 라고 써져있었다.


"거 참, 이름한번 오싹하게 지어놨네."


PDA의 방향을 따라서 걸어간다. 그리고 나서 나는 내 방 앞까지 도착했다. 뭐야, 내 사진이 문앞에 붙여져 있잖아. 누구 방인지 알게 하려고 표시한 모양이다. PDA에도 기록되어있고, 문앞의 간판도 누구 방인지 나와있고 말이다. 일단 방 안으로 들어가본다.


현관문 왼쪽에 키가 들어있었다. 호텔에서 쓰던 것처럼 열쇠로 전력이 들어오게 설정된 모양이다. 그리고 열쇠를 떼어내니 곧바로 전기가 나가고 말이다. 나는 문을 닫고 들어가본다. 여기는 침대와 서랍, 스탠드 밖에 없었다. 그리고 샤워실도 있었다. 여기 샤워실은 침대에서 일어날 때 곧바로 직행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되어있었다. 여기 샤워실의 문을 열어본다.


안에는 뭐 평범하기 짝이없다. 간단하게 세면하고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여기에 감시카메라와 모니터가 설치되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 오면서 감시카메라들과 TV모니터를 많이 봤었지. 시청각실에도 강당에도, 양호실에도 스크린 모니터와 카메라가 한대씩 설치되어있었다.


우리를 철저하게 감시하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정말 무서운 녀석이군. 그리고 서랍을 열어본다. 으응? 이건 뭐지? 공구함인가? 그것도 포장되어있었다. 크기가 다른 드라이버 세개와 작은 망치 하나로 되어있었다. 흐으음, 그리고 그 다음에는 두루마리 휴지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시설들은 다 있는 모양이다.


딩동-


초인종소리다. 그러고 보니, 문 앞에 초인종이 붙어있었지. 이걸로 사람을 불러낼 수도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시간에 왠일이지? 일단 문을 열어보자, 문앞에 슬비가 서 있었다.


"무슨 일이야?"

"잠깐 할 얘기가 있어. 안으로 들어가도 되지?"

"어? 응."


무슨 할 얘기가 있다는 거지? 그리고 왜 갑자기 찾아오는 건데? 그녀는 방 안으로 들어와서 샤워실, 서랍 등을 열어보았다. 남의 방을 왜 맘대로 뒤지는 거지? 지금 뭐하는 거냐고 묻자 조사하는 거라고 딱 잘라서 말했다.


"확실히 남자의 방과 여자의 방은 다르네."

"무슨 소리야? 여자의 방에는 뭐가 있는데?"

"여자의 방에는 공구말고 다른 게 들어있었어. 재봉세트더라고."

"제봉세트?"

"그래. 유리의 방과 애쉬, 더스트의 방에도 방문해서 조사해봤어. 확실히 그렇게 되어있더라고."

"애쉬와 더스트? 그 녀석들과 무슨 일 없었어?"

"별로, 녀석들은 바보가 아니야. 지금 이상황에서 우리에게 손을 대봤자 의미없다는 거 알고 있을테니까.'


애쉬와 더스트의 방에도 여기랑 비슷하다고 했다. 그리고 차이점은 남자의 방에는 공구세트, 여자의 방에는 재봉세트가 준비되어있다고 했다. 그런 곳이라니 좀 놀라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유리가 좀 걱정이 되었다. 그 녀석은 아까부터 떨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세하, 어떻게 생각해?"

"응? 무슨 말이야?"

"그 검은코트를 입었던 남자 말이야. 그 놈의 목적이 뭐라고 생각해?"

"글쎄. 우리를 여기에 가두고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즐기면서 관람하려는 건가?"

"하지만 아무도 살인을 하지 않는다면 되는 일이야. 여기서 계속 살아가면서 탈출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어. 그리고 목에 걸린 이 초커도 떼어낼 수도 있고 말이야."


이 목에 달린 초커가 좀 불편하다. 이대로 계속 생활할 수 있을까? 그건 무리라고 보는 데 말이다. 이 목에 있는 초커를 부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공구세트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초커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바닥에서 갑자기 위로 모습을 드러낸 남자의 모습에 우리 둘다 놀란 반응을 보였다.


"자, 주목, 한가지 잊어버린 게 있는데 초커를 부수는 것도 금지입니다. 학교내 기물파손에는 초커도 포함이 되죠. 물론 여러분이 가지신 무기는 학교 것이 아니니까 부숴도 되지만요. 그리고 초커는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도 절대 부수면 안 됩니다. 물론 살해당한 사람은 예외고요."

"차라리, 규칙 항목을 더 만드시지 그래요?"

"아, 그러면 되겠네요. 왜 내가 이 생각을 못했을까? 그럼 조금 있다가 전송하도록 하죠. 아 참, 그리고, 교칙에도 나와있듯이 불순한 행동은 삼가해주시길. 그럼 이만."


무대인사를 하면서 바닥으로 꺼지는 사내였다. 사이보그라고 했는데 여기 바닥도 특수한 장치로 되어있는 모양이다. 사내가 나올 때마다 바닥에 구멍이 좌우로 열러서 나타났고, 자유롭게 움직이다가 다시 바닥아래로 꺼지고 말이다. 설마 발을 디딤으로써 갑자기 열리는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다.


"방금 도착했어."

PDA에 새로운 교칙이 추가되었다. '초커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부수면 안된다. 단 살해당한 사람은 예외로 한다.' 라고 말이다.


To Be Continued......


남은 생존자 :14명

2024-10-24 23:19:3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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