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63화- 방황하는 소년 (3)

rold 2018-03-31 0

램스키퍼로 해당 휴계소 상공에 도착하였다. 적들의 공격은 램스키퍼의 보호막으로 간단하게 막아내었다. 일단 지상쪽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특경대는 감시장비를 동원하여 조사하고 있는 중. 그리고... 검은양 팀은 램스키퍼 메인 컴퓨터를 장악한 13세대 인공지능으로부터 주요 탑승자 등록을 하고 있는 중이다. 주요 탑승자 수속을 하지 않으면 조만간 밀항자로 분류하겠다나 뭐라나...

 

"검은양 팀의 서브 요원인 송재천 요원님이시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램스키퍼의 메인 컴퓨터를 제어하는 인공지능 입니다. 트레이너 함장님께서, 저에게 쇼그라는 이름을 붙어 주셨습니다. 앞으로는 이 이름으로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램스키퍼의 메인 컴퓨터는 벌처스의 최신형 감시장비 '뻐꾸기'와 연결되어 있어서, 비교적 간단하게 주요 탑승자 수속을 하게 되어, 그런 뻐꾸기 앞에 서서 탑승 수속을 밟고있는 송재천이었다.

 

"... 그래. 잘 부탁할게. 주요 탑승자 등록을 빨리 끝내줘... 최대한 혼자 있고 싶어..."

 

"아... 알겠습니다. 그럼 시스템 처리중... 절차가 완료되엇습니다."

 

그의 말에 약간 당황한 쇼그 였지만, 금새 냉정을 되찾고 주요 탑승자 등록을 완료하였다.

 

"... 그럼..."

 

곧바로 자리를 뜰려 했지만, 쇼그가 뻐꾸기를 조작하여 그의 앞으로 가 막아섰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송재천은 뻐꾸기를 쳐다보/지도 않고 다시 갈길을 갈려는데....

 

" '제 1 위상능력자 탄생 실험' 때문입니까?"

 

발걸음을 멈춘 송재천. 그리고... 중검을 오른손에 쥐고 뻐꾸기를 향해 겨누었다.

 

"... 어떻게 그걸 아는 거야...!!"

 

목소리를 높이면서 말한 송재천.

 

"역시... 중검을 든 팔이 떨리고 음성도 매우 불안정하군요. 당신의 심장박동수는 더 강하게 뛰는군요. 당신에 관한 것은 김유정 부국장과 트레이너 함장님께 먼저 보고를 받았습니다. 지금의 당신은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진 상태라 전투에 나설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만... 제가 직접 당신을 보니, 함장님과 부국장의 말이 옳았군요."

 

쇼그의 말 그대로, 송재천은 중검을 든 팔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래서... 사고치치 말고 그냥 얌전히 누워있으면 된다 이거야?"

 

중검을 거두고 말한 송재천.

 

"그것도 있습니다만... 저는, 당신이 기운을 더 빨리 차리길 바라는 것 뿐입니다. 당신이 계속 피폐해져 있으면 작전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지장이 생기니까요. 즉 저에게도 피해가 온다는 것입니다."

 

쇼그의 말을 듣고 아무 말이 없어진 송재천.

 

"음? 갑자기 말이 없어졌군요. 아무래도 제가 요원님을 너무 오래 잡아두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푹 쉬고 있으십시오."

 

뻐꾸기를 뒤로 하고 램스키퍼 내부 광장 부분의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은 송재천. 자신의 양 손바닥을 보고 떨면서, 우울한 얼굴을 하였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고는 크게 웃는 한 여성이 나타났다.

 

"오랜만이네. 지금의 네 얼굴이 보니, 그 떄의 굴욕이 갚아지는 거 같아 속이 다 시원하네!"

 

분명 여기에 없어야 할 인물의 목소리에 놀라 그 쪽으로 고개를 돌아본 송재천. 그곳에는...

 

"넌... '유하나'! 네가 왜 여기에...!"

 

그녀를 보자마자 곧바로 경계테세에 들어간 송재천. 하지만 주먹을 쥐는 것 조차 떨리는 그를 보고는 코웃음을 친 유하나.

 

"칼바크 님이 날 버리지만 않으셨어도 일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 칼바크 턱스!? 그와 무슨 관계야...! 아니... 내가 맞춰보/지.... 칼바크랑 같이 탈옥했지?"

 

송재천의 말에 정답인듯 고개를 끄덕인 유하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난 위상능력자 수용소에 갇혀 있었어. 그러다가 그곳에서 만난 칼바크님과 네가 말한대로 함께 탈옥했지. 하지만... 탈옥한지 얼마 뒤에 칼바크 님이 날 버리셨고, 난 결국 이렇게 붙잡히는 신세가 되었어. 그래도 난 믿어! 칼바크 님이 날 버리신 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다는 것을 말이야."

 

그 날 이후... 자신이 겪은 일을 요약해서 설명한 유하나.

 

"... 그한테 집착이 심한 거 아니야?"

 

"그분은 날 인정해주셨어. 내게 힘도 주셨다고."

 

그 말이 중검을 꺼내든 송재천. 하지만 그가 쥐고 있는 중검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경계하지 않아도 돼. 남을 치료해주는 능력이지만... 이 능력을 높이 사준 트레이너씨가, 날 이 배의 의료 담당으로 임명했어. 작전 중에 부상을 당하면 나에게 와. 그러니 네가 다른 검은양 팀 녀석들에게 이 사실을 전해. 알았어?"

 

중검을 거둔 송재천.

 

"... 네가 의료담당이라니... 마음에 안들어...!"

 

노골적으로 불쾨한 표정을 지으면서 유하나를 쳐다보는 송재천.

 

"흥. 그럼 다치지 않으면 되잖아? 게다가 넌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싸울 수도 없는 겁쟁이 신세가 되었짆아?"

 

노골적으로 도발하듯이 말하는 유하나에 화가 난듯 표정을 일그러뜨린 송재천.

 

"관심받고 싶어 차원종과 결탁한 주제에... 함부로 말하지 마...!"

 

주먹을 쥐며, 화난 얼굴로 두 위상력을 전개하였지만, 곧바로 두 위상력 전개를 멈추고 손을 펴 양 손바닥을 바라보고, 위상력 사용에 싫어하는 표정이 되고 몸을 크게 떨고, 숨을 가쁘게 쉰 송재천.

 

그의 위상력에 매우 겁먹은 유하나였지만, 곧바로 태도가 바뀌어진 송재천을 보고는 정말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건들면 위험하다고 본능적으로 느낀 유하나.

 

"뭐... 뭐야... 갑자기 태도가 바뀌고... 아, 아무튼 다른 녀석들에게 전해. 알았지?"

 

그를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난 유하나. 송재천은 자리로 잡은 구석으로 가 앉았다.

 

"난... 어쩌면 좋냐고... 흑 흑...."

 

괴로운 표정과 함께 '눈물' 을 흘리는 송재천. 위상력 사용 조차 괴로워하며, 양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울고 있는 그에게 다가간 것은... 대검을 든 늑대개 팀 대원이었다.

 

"... 하이드, 손수건을 건내주세요."

 

자신에게 손수건을 건내주는 집사와 그 집사에게 명령을 내린 여성을 쳐다본 송재천.

 

"당신은..."

 

"다시 만나는군요, 송재천 씨. 늑대개 팀의 바이올렛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제 비서인 하이드 고요."

 

격식을 차리면서 인사하는 바이올렛. 송재천은 건내주는 손수건을 받지 않고, 그대로 바이올렛을 쳐다보았다.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거죠? 혼자... 있고 싶은데..."

 

그의 얼굴은 매우 괴로워하고 울고 있어서, 바이올렛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실례를 무릅쓰고 꼭 당신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심호흡을 한 바이올렛. 다시 말을 이어갔다.

 

"당신에 관한 이야기... 김유정 씨에게서 들었어요. 많이... 힘드시죠? 평범하게 살다가 위상력에 각성했는데, 알고보니 자신이 모르는 사이 실험체 취급을 받고, 남들에게 감시당하는 것을 한번에 알게되셨으니까요..."

 

바이올렛의 말에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송재천.

 

"하지만... 언제까지 괴로워하시면 안되요. 저도... 예전에 당신처럼 큰 상심을 받아 우울해졌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당신을 모욕한 속물들을, 당신의 손으로 징벌하면 되잖아요? "

 

바이올렛의 말에 눈이 조금씩 커지면서 바이올렛을 쳐다보는 송재천.

 

"징벌..."

 

"부디 다시 일어나세요. 그리고, 그 실험으로 인해 죽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들을 당신의 손으로 징벌하세요. 잃어버린 용기와 초심을... 다시 되찾으시길..."

 

그 말을 하고 자리를 뜬 바이올렛. 그는 화장실로 가 세수를 하고, 화장실의 거울을 쳐다보면서 곰곰히 생각하였다.

 

'징벌... 용기... 초심...'

 

화장실에서 나와 자리를 잡았던 곳에 가 앉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였다.


'나의 초심...'


시간을 확인한 뒤, 다시 큰 생각에 빠진 송재천...

















 

바이올렛의 말에 그의 마음이 움직였는지... 그의 마음속에는 한줄기의 빛이 점점 강하게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의 끝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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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다 썻네... 폰으로 찔끔 찔끔 쓰고, 컴퓨터로 최종 작업을 끝낸 뒤 겨우 올립니다...



2024-10-24 23:19: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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