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55화- Who's 스파이? (3)

rold 2018-03-16 0

... 최서희 요원이 이너포탈에 직접 들어가 생산 플랜트를 파괴하다니... 정말 대담한 여자군. 빨리 저 여자를 어떻게든 해야 되는데...! 슬슬 초조해지는 군. 아무래도 이렇게 어울려 지내는 것도 그만둬야겠군. 모든 것은... 나의 위대한 대의를 위해서... 크크크...


##############################################


최서희의 목숨을 건 활약으로 적들은 이제 더 이상 안드로이드들을 통해 클로저 측을 압박할 수 없게 되되어졌다. 일단 최서희는 치료를 위해 수용소로 보내는 것을 보류한 데이비드. 그 이유는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진 탓에 그녀가 가장 의심스러우기 때문이었다.


일단 검은양 팀 메인 요원은 탑승동 내부에 남아있는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러 나갔다. 그 사이 최서희가 깨어났다.


"최서희 씨! 몸 괜찮아요? 이차원 분진으로 인해 몸이 오염됬을텐데!"


최서희가 깨어나 멀쩡하게 서 있자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송재천과 파라드.


"저는 괜찮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치료를 핑계로 이곳에 좀 더 머무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흐음..."


최서희 요원을 집중하여 바라 본 송재천과 파라드.


'... 틀림없다. 몸 내부에 검붉은색의 무언가가 묻어있어.'


"... 전혀 괜찮치 않아 보여. 이렇게..."


파라드가 손등으로 그녀의 배를 살짝 치자 그녀는 피가 섞인 기침을 내뱉었다.


"... 당신들은 속일 수 없겠군요..."


인정을 한 듯 고개를 숙인 최서희.


"... 당신의 임무는 우린 몰라. 하지만,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면서 임무가 중요한거야?"


"... 클로저는 임무에 복종해야 한다고 아카데미에서 배웠습니다만... 파라드 요원, 저에게 할 소리가 많다는 표정이군요..."


그 말에 깊은 한숨을 쉰 파라드.


"잘 들어. 당신은 그저 유니온의 도구와 사람의 양심 사이에 머물고 있어. 임무가 중요하다면 우리를 잠깐동안 도와서 테러 진압과 생산 플랜트 파괴 같은 행위는 절대 하지 않았을 거고, 또 감찰국이 예전부터 재천이를 감시하고 있었다고 당신 입으로 직접 말했어. 다시 말하지만, 임무가 우선이라면 그런 행위는 하지 않아."


파라드의 말에 어떠한 할 말도 없는지 그대로 입을 다문 최서희. 임무에 복종한다면 파라드의 말 대로 밝힐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잘 선택하세요, 최서희 씨. 사람의 양심이 중요한지, 유니온이 내린 임무가 중요한지를... 만약 저에게 유니온의 기밀을 알고 있는 수배령이 내려진 사람을 죽이라는 임무가 내려오면 오히려 생포해서 사람들에게 알릴 거에요. 명예? 권력? 사람의 양심이 중요하죠. 먼저 잘못한 주제에 그 잘못을 덮기 위해 남을 해치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을 거에요!"


재천이의 말에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눈을 뜬 최서희.


"당신은... 정말 올바르게 성장하셨군요. 감시 과정에서 당신의 일상을 봤다고 제가 말했죠? 또래 아이들이 나타나자 서둘러 집으로 도망친 당신의 모습은 그야말로 안쓰러웠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저 자신이 한심해지더군요. 게다가 3년 전 시간의 광장 사건을 겪어 삐뚤어져야 하는 게 정상인데... 오히려 당신은 삐뚤어지지 않았습니다. 좋은 친구를 사귄 것인가요? 당신이 부럽군요. 저는 단독 임무만 맡아보고, 그 누구도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송재천 요원. 당신의 신념이 그렇다면... 부디 무너지지 말아주십시오.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생각 같아서는 알려드리고 싶지만... 모르고 있는 게 더 좋을 지도 모르겠군요...'


그녀의 충고를 듣고 고개를 끄덕인 송재천.


"제가 왜 임무에 목숨을 거는 지는 곧 밝혀질 겁니다. 그러니... 그때까지 더 기다려 주십시오..."


더 이상의 할 말이 없는 듯 여자 화장실로 간 최서희. 일단 방금 막 돌아온 김도윤을 찾아간 두 사람.


"아~ 마침 잘 오셨어요, 서브 요원님들! 현재 램스키퍼의 메인 컴퓨터 수리를 '나'의 주도하에 진행중인데 말이에요."


어느정도 자뻑이 섞인 말을 한 김도윤. 일단 메인 컴퓨터 자체 수리는 끝났지만 시스템 재설치를 위해서는 최소 유니온 간부 두 명 이상의 본인 목소리로, 컴퓨터의 재설치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일단 데이비드 지부장님이 있는데... 남은 한 사람은 어디서 구한담...?"


"그러게. 유니온 내에서는 검은양 팀을 좋게 않보는 놈들이 여전히 있잖아."


송재천과 파라드의 말에 의외라고 말하는 김도윤.


"한명 더 여기에 이잖아요, 요원님들. 절 속이려는 건가요? 이번에 신서울지부 요원간리국의 '부국장'으로 승진하신 '김유정' 씨가 있잖아요."


"엥!?"


"엥!?"


처음듣는 이야기라는 듯 얼빠진 소리를 내면서 놀래는 송재천과 파라드.


"김유정 누나가 부국장으로요!?"


"그 사람 그런 말 안했는데?"


그 말을 들은 김도윤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여자의 마음은 복잡하네요. 데이터를 아무리 모와도 항상 착오가 생겨 패턴화를 할 수 없죠. 그 분이 어떻게 승진한거냐면, 신서울 사태를 해결한 공로를 인정한 거에요. 그 승진식이 뉴욕의 유니온 총본부에서 거행될 예정인 탓에 뉴욕으로 가려고 한 거였고요. 아무튼 이 사실을 당신들에게 알려주세요. 아시겠죠?"


"아무튼... 말 안한 댓가로 한턱 쏴 달라고 해야겠다."


"그거 마음이 들뜨는데? 그러자고!"


의기투합한듯 서로 주먹을 맞댄 송재천과 파라드. 중간에 검은양 팀 메인 요원들도 돌아오자 그들에게도 이 사실을 전했다. 그리고 서로 의기투합하여 기분나쁜 미소를 지은 채 김유정에게 다가갔다. 단 한 사람(아이) 만 빼고.


"응? 어... 엇!? 그... 그렇게 무서운 얼굴로... 무슨 일이니!?"


"... 유정씨. 우리 사이에 이러기야? 부국장으로 승진했다며?"


제이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말하는 김유정.


"그... 그걸 어떻게 아신 건가요, 제이씨?!"


"재천이와 파라드가 김도윤 씨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었데요. 언니, 정말로 부국장 으로 승진하신 게 맞나 보네요."


"언니! 승진한 걸 숨겼으니, 일이 끝나면 고기 사줘요! 고기, 고기!!"


"저도 고기 먹고 싶어요, 누나!"


"고기! 고기! 고기이이이이이!"


"마음이 들뜬다! 고기, 고기!"


검은양 팀 7명의 고기 세례에 이기지 못한 듯 일이 끝나면 한턱 쏘겠다고 말한 김유정이었다.


"흐윽... 이래서 숨기고 있었는데... 어흑, 내 돈..."


슬픈 어조로 말하는 김유정. 그러면서도 여전히 자신은 검은양 팀의 관리요원이라면서 예전처럼 대해달라고 말했다.


"자,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램스키퍼의 메인 컴퓨터 수리가 끝났으니, 시스템 재설치 명령을 내려달래요. 일단 김유정 누나 먼저 해달라고 하네요."


"어? 이제 메인 컴퓨터 재설치 명령만 내리면 끝이니? 그렇구나."

'... 좀 더 늦게 될 줄 알았는데... 미리 부탁해놓길 잘했어...'


김유정은 준비가 끝나는 대로 램스키퍼로 향했고, 쉬고 있던 검은양 팀 6명을 정도연이 불렀다.


"실은... 음파 교란 디스크가 파괴되었어요. 특경대 대원들이 매우 엄중히 감시하고 있던 것을 말이죠."


그 말에 깜작 놀란 7명.


"또 최서희 씨가 무슨 짓 한거 아니에요? 모습이 보이지 않은데..."


"화장실에 간 이후 이곳에 돌아와 다시 치료를 받고 있었어요. 그녀가 치료를 받고 있는 중에 음파 교란 디스크가 파괴되었다는 보고는 그녀가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때 받았어요. 몸이 아직 덜 회복된 몸으로 어디 간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만약 적들이 칼바크의 가방을 이용해 공생수들을 부르면 우리가 위험해요."


정도연이 말을 더 이을려고 하는데 송은이 경정이 그들에게 급히 달려가 상황을 설명했다.


"타... 탑승동 외부에 칼바크의 가방을 이용해 공생수들을 불러 일으켰데요! 저희 측 장비도 충격파의 영향으로 쓸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탓에 어떻게든 할 수 없어요!"


정도연의 걱정이 현실로 되어버렸다. 일단 검은양 팀 메인 요원은 공생수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탑승동 외부로 향했다.


"마침 서브 요원이 있어서 더 빠르게 제압될 거 같군요. 음파 교란 디스크의 파괴되자, 제가 미리 대책을 새워 봤어요. 간단히 작전 내용을 설명하죠. 매우 엄청나게 강력한 초음파를 공항 전역에 퍼트려서, 공생수의 초음파 인식 능력을 떨어트리는 것이죠. 쉽게 말해서 아주 큰 소리로, 다른 작은 소리들을 묻어버리는 것이죠. 좀 난폭하긴 해도, 효과는 확실할 거라 봐요."


정도연의 작전에 동의를 하듯 고개를 끄덕인 두 사람.


"근데 문제는... 어디서 초음파 발생 장치를 구한다는 건데..."


송재천의 말에 정도연은 안드로이드들의 인공 성대를 여러 개 모와서 한꺼번에 터트리면, 우리가 기대하는 효과를 얻게 될 거라고 한다. 근데... 이상하게도 김유정도 인공 성대를 원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한 정도연. 그러니 최대한 인공 성대를 손상시키지 말고 많은 양을 모으게 되었다.


"이거... 우리에게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네..."


"그러게, 파라드. 최대한 조심히 하자고."


공항 외부에 남아있는 안드로이드들로부터 인공 성대를 얻으러 간 송재천과 파라드였다.


#############################################


결정적인 증거를 입수에 성공했군요. 이제 남은 건,  제가 얻은 증거들을 남들 몰래 총본부에 보내면 되는군요. 으윽..!!


"... 콜록! 콜록!"


이차원 분진의 오염 영향이... 얼른 돌아가야 겠군요...


... 만일 제가 실패한다면... 그 아이는 '진실'을 알게 될 거에요. 제게 이 임무를 내린 '그 분'에게도 알려야 하기 때문에 미리 얻어놓았지만... 계속 그 아이가 걱정되는 군요...


"... 아무래도 전... 인간의 양심 쪽에 좀 더 기울어져 있는 거 같군요. 당신을 만나서 저도 변화할 수 있게 된 거 같군요, 송재천 요원... 감사합니다."


오염의 영향인지 헛생각이 나버렸군요. 얼른 돌아가야겠군요.


================================================================================================================




2024-10-24 23:18: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