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52화- 공항 폐쇄구역의 진실 (2)

rold 2018-03-12 0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런 일이...!!!"


공항 폐쇄구역을 모니터링하는 김유정은 거기서 수 많은 안드로이드들이 있다는 것에 경악하였다.


"내가 가진 아이디로도 폐쇄구역의 구체적인 자료를 열람할 수 없었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모니터링으로 상황을 보고 있는 데이비드.


"저희들 왔어요. 정말이지...."


공항 폐쇄구역의 정찰을 끝내고 돌아온 송재천과 파라드.


"왔군. 기다리고 있었네. 일단 나는 이 공항의 폐쇄구역에 대한 자료를 최대한 모와보겠네. 일단 이 폐쇄구역에 대해 제보한 김도윤이를 찾아가 보게."


데이비드의 말대로 송재천과 파라드는 김도윤에게 가는 도중, 최서희를 만나게 되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 마침 잘 됬어. 도데체 정체가 뭐야? 아니, 본명은 도데체 뭐야?"


경계하면서 말하는 파라드.


"쪽지에 남긴 것 처럼 제 본명은 최서희가 맞습니다. 원래는 임무가 끝난 뒤에 정체를 밝히려고 했지만... 상황이 이러니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전 유니온 감찰국 소속의 A급 클로저 요원 입니다. 전직 스튜어디스 중에 저랑 같은 이름... '최서희' 라는 여성이 있어서, 그 사람의 경력을 잠시 빌려 쓴 것입니다."


"감찰국? 거긴 분명 박심현이 속했던 곳 아니였나? 그래서 감찰국장의 아이디를 알고 있었던 건가요?"


감찰국이라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한 송재천.


"그렇습니다. 지난번 신서울 사태에서는, 제 후배인 박심현이 당신들에게 큰 실례를 끼쳤다고 들었습니다. 우선은 그 일에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뭐... 지나간 과거이고 그 사람이 여러가지 도와준 덕분에 일을 잘 해결되었어요. 일단... 당신의 임무는 나와 파라드의 감시인가요? 아니면 우리 팀 내부 감사?"


"제 이번 임무는 당신과 파라드의 감시와 검은양 팀의 내부 감사가 아닙니다. 또한 테러 진압과도 무관한 임무이니까요."


골치 아프다는 듯 머리를 긁은 파라드.


"에휴... 그래서 정체와 능력을 숨긴 거였군. 나와 재천이의 감시, 내부 감사도 아니고... 공항 폐쇄구역의 조사야?"


"그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공항 폐쇄구역은 제 개인적으로 조사를 하던 곳이었습니다. 마침 테러리스트들이 이곳에 나타나 합법적으로 조사가 가능해져서 일부러 흘린 것입니다. 일단 저랑 함께 김도윤씨를 찾아갑시다. 그 사람이라면 유니온 총본부의 데이터베이스의 해킹이 가능할테니까요."


"... 당신 벌을 받을텐데?"


"이미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자, 어서 갑시다."


그렇게 김도윤에게 찾아간 3명. 송재천과 파라드는 유니온 총본부의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 이곳 공항 폐쇄구역에 관한 정보를 얻어달라고 부탁하자 계속 거절. 잘못하다간 자신의 목이 날라갈 것이다, 미숙이랑 결혼할거다 라고 핑계를 늘어놓았다.


"이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군요. 김도윤 씨. 당신에게는 정미숙이라는 클로저 약혼자가 있죠? 제 개인적으로 조사를 해 본 결과, 정미숙 요원은 몇 번인가 당신을 체포했다가 놔준 적이 있군요. 본격적으로 친해진 이후에는, 벌처스의 상인인 당신을 무단으로 작전지역에 들여보내주기까지 했고요. 이 일을 제가 유니온에 알리면... 정미숙 요원은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되겠죠. 그러니 사랑하는 약혼자에게 징계를 받게 하고 싶지 않으면, 유니온 총본부 데이터베이스의 해킹을 진행해주십시오."


"윽...! 그... 그런..."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말하는 김도윤.


"김도윤 씨, 그냥 하시죠? 어차피 유니온은 당신네들 처럼 좋은 조직이 아니잖아요."


"맞아. 돈 벌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 사장이 차원종의 군단과 결탁했고 말이야."


그 말에 더더욱 할 말이 없어진 김도윤.


"해킹을 진행해 주시면, 이 일은 불문에 붙이고, 관련 자료도 모두 폐기해드리죠."


그 말에 결국 "에라 모르겠다! 알았어요, 해킹 할게요!" 라 말하면서 해킹을 하기로 한 김도윤.


"우린 폐쇄구역에 나가서 안드로이드들을 박살을 내고 올게요."


"당신도 임무 수고하라고."


나가려던 송재천과 파라드를 불러새운 최서희.


"당신들... 특히 송재천 요원에게는 반드시 해야하는 사과가 있습니다."


"... 뭐에요?"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송재천.


"과거, 당신이 위상력에 각성한 날 이후... 당신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신의 일상을 봐버렸고요."


"... 네!?"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화를 내기 시작한 송재천.


"뭣 때문이에요?!"


"저도 상관에게 물어보았지만, 감시만 하라고 대답하고, 어떠한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의문을 가지고 내키지 않은 임무였습니다만... 솔직히 너무했습니다. 그 때의 당신은 정말 외로워보였습니다. 공원에서 혼자 벤치에 앉아 우울한 표정으로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저라도 당신과 접촉해서 같이 놀아주도록 하고 싶었지만..."


"... 솔직히 기분 나쁘네요! 지금이라면 모를까, 위상력에 각성한 이후부터 감시 당하고 있었다니...!!"


매우 불쾌해하면서 말하는 송재천.


"파라드 요원. 예전에 저는 당신과 조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의 임무는 당신이 짐작하시는 데로 당신의 생포였죠."


"그래? 그래서 낯이 익었구나. 난 세계에서 최초로 인간이 제 1 위상력을 사용한 탓에 나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날 잡으라는 거겠지?


파라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최보나.


"...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습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그 임무도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수행했지만... 제가 속한 팀이 당신에게 전멸당한 덕분에 그 임무를 더 이상 안하게 되서 좋았습니다. 이제서야 겨우 당신의 인권을 보장한 유니온을... 제가 유니온을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인 최서희.


"... 여전히 유니온이 한 짓을 생각하면 마음이 끓어오르지...! 유니온에게는 용서를 해줄 생각 따윈 없어! 하지만, 적어도 당신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서 다행인 거 같아. 당신 같은 사람이 있었기에 내가 삐둘어지지 않았지. 그래... 방랑생활 중에 만난 난민들 덕분에..."


잠시 과거를 회상하면서 말하는 파라드.


"... 사적인 일은 여기까지만 하고... 당신도 임무 수고하세요. 화풀이는... 안드로이드들에게 해야겠다!"


"그러게 말이야!"


화를 내면서 공항 폐쇄구역으로 향한 송재천과 파라드였다.


.

.

.

.


철컹 철컹 철컹 철컹!


공항 폐쇄구역 내부에서는 기계로 된 병사들이 잔뜩 있었다.


"덤벼, 고철덩어리!"


중검을 한번 쓸고 그들에게 겨누고 제 2 위상력인 청록색의 위상력을 전개한 송재천.


"걸리적 거리는 놈들..."


도끼를 쥔 오른손을 꽉 쥐고 제 1 위상력인 파란색의 위상력을 전개한 파라드.


"길 비켜!"


"꺼/져라."


주먹으로 싸우는 피스트 타입을 시작으로 해서 레이저를 발사해서 싸우는 저거넛 타입, 후드를 쓰고 낫으로 싸우는 리퍼 타입, 가끔식 나타나 대검을 쓰는 슬레이어 타입들을 무참하게 박살을 내면서 전진하고 있는 그들이었다. 그러던 중, 화살 한개가 그들의 발 밑에 꽂히자 그들은 주위를 경계하다가 폐쇄구역의 구멍난 유리 천장으로부터 무지개빛 날개를 가진 한 여성이 내려왔다.


"클로저 송재천, 파라드. 환영한다. 우리가 준비한 안드로이드들을 상대해 본 소감이 어떤가? 꽤 강력하지 않나?"


"이봐, 이리나. 우리가 듣기로는 저것들은 유니온에서 소수로 운용된다고 했는데... 뭐 저렇게 많은 거지!?"


송재천의 질분에 훗 하고 웃은 이리나.


"후후후... 이 폐쇄구역의 정체를 가르쳐주지. 너희가 말하던 데로 원래 저 로봇들은 소수만을 제작해서 유사시에 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알려져 있지. 하지만, 유니온 총본부의 감찰기구는, 좀 더 많은양의 안드로이드들을 확보해서, 우리같은 위상능력자들을 견재하려고 하기 위해 유니온 측 다른 부서들과, 지부의 감찰국까지에게 비밀로 한 채, 안드로이드 생산 플랜트를 구축했지. 그 생산 플랜트가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이 곳의 지하다.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안드로이드를 생산해서 운반하기 위해 이 공항 인근에 생산 플랜트를 마련했지."


이리나의 말에 크게 놀라 입을 벌리면서 경악한 송재천과 파라드.


"뭐!? 그게 진짜야?!"


"저 말이 사실이면... 유니온 놈들... 어떻게 이런 짓을!! 마음이 점점 더 끓어오른다...!!!"


이리나는 이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살짝 웃었다.


"이 일을 너희같은 클로저들이 알게 되면 반감을 사게 되는 탓에 극비리로 진행해왔지. 내가 지금까지 모습을 들어내지 않았던 것은 바로 생산 플렌트의 장악을 위해서였다."


"... 질문. 어떻게 이 사실을 한낱 테러리스트 집단에 불과한 네 집단이 알고 있는 거지?"


파라드의 말에 이리나는 유니온 내부에도 자신들과 함께 움직이는 동지가 있다고 대답하였다.


"생산 플렌트를 얻었으니 이젠 무력으로라도 램스키퍼를 얻겠다. 그러니 각오해라, 클로저들. 그러면, 다음 전장에서 만나지."


그렇게 말하면서 먼저 후퇴한 이리나.


"... 정도연 씨에게 가자."


"... 그렇겠네... 상심이 클 거야... 마음이 공허해지거나 끓어올랐겠지..."


폐쇄구역에서 나가 거점지역에 있는 정도연에게 간 송재천과 파라드였다.


.

.

.

.

.


"... 아 당신들이군요. 김도윤 씨가 유니온 데이터베이스의 해킹에 성공하여 공유된 데이터 파일들을 테러리스트의 대장이 한 말이 진짜인지 확인해봤는데... 전부 다 맞았어요. 정말... 화가 나는군요. 분노 때문에 제대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군요. 나와 내 팀이 만든 안드로이드가 이런 식으로 악용되다니...!!"


목소리에서 분노를 담아 말하는 정도연.


"우리를 기만한 유니온 관계자들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려야 할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눈 앞의 테러가 문제에요. 저 생산 플랜트를 누가 구축했다는 게 문제죠."


"맞아. 나도 마음이 끓어오르지만... 일단 눈 앞의 테러가 문제야."


정도연의 추가 설명에 의하면 원래 대위상 안드로이드들은 대량 생산이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누군가가 저 대위상 안드로이드를 대량 생산에 적합한 구조로 재설계된걸로 보여진다고 한다.


"게다가 제가 설계한 안드로이드에는, 그 어떤 경우라도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지 못하게 하는 회로가 설치되어 있어요. 하지만 지금 당신들을 공격하는 안드로이드들에는... 그 회로가 제거되어 있는 상태에요.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적어도... 우리 팀 수준의 기술력이 없으면 불가능이에요."


"그렇다면... 그 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사람들이, 저 테러리스트와 손을 잡고 있는 거 같네요. 정말이지...!!"


재천이의 말에 그녀는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버린 그들을 찾아내서 대가를 치르게 할거라고 분을 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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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18:5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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