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끝내, 전하지 못 한 말

놀자당 2018-02-20 9

그저 짝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세하가 보고 싶었을 뿐이랍니당..홍홍..




start




세하 ver.




" 그럼, 내일보자 이세하. "

" 응, 잘가.. 이슬비 "




결국, 오늘도 말하지 못 하고 너와 헤어져버렸다.


매일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후회를하고, 매일매일 똑같은 똑같은 다짐을한다.




" ..좋아해, 이슬비 "




이렇게 혼자있을때는 잘 나오면서, 정작 들어줬으면하는 본인앞에서는 절대로 나오지않는 말.

매일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든다.


왜 본인의 앞에서는 나오지 않는거야? 왜 항상 목구멍에서만 맴도는거야?


절대로 대답이 돌아오지않는다는걸 알면서도, 스스로에게 묻게된다. 누군가가, 이 질문을 들어주길 바라면서..




" 돌아가자.. "




밖을보니 이미 해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이대로 더 있었다간 엄마가 걱정할테니 슬슬 돌아가야겠다.


나는 건 블레이드를 천으로 둘러싸맨다음 전용 케이스에 담은 후 천천히 문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문을여니 이미 복도에는 낡은 보조등이 전구를 깜빡이고 있었고, 왠지모르게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처음엔 조금 무서웠지만, 매일같이 이 시간에 돌아가다보니 이젠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계단쪽으로 몸을틀어 계단을 한칸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두운 계단을 지나 1층으로 내려오니, 서늘한 공기부터 느껴졌고 이어 겨울밤의 냄세가 났다.




" 오늘은, 조금 춥네. "




생각했던것보다 차가운공기에 나는 어깨를 움추렸고, 가볍게 숨을 내뱉자 입김이 나오는것을 확인한 나는, 서둘러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이세하? "

" 이슬비? "




주머니 속에 손을 깊히 넣은 후 어깨로 문을열고 건물밖을 나서는 순간,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멈칫하며 뒤를 돌아보자, 이슬비가 서있었다.


아담한체구에, 특유의 연분홍빛 머리카락, 바라보고 있으면 빨려들어갈 것같은 푸른 눈동자.


내가 지금 헛것을보고 있는것이 아니라면, 지금 내 눈앞에 서 있는것은 이슬비가 맞다. 그런데 왜 이슬비가 이곳에 있는거지?
조금 전, 나보다 먼저 본부를 나가 돌아가지 않았나...?




" 너, 지금 돌아가는거야? "

" 어.. 좀 챙길게 있어서.. 그러는 너는 왜 다시 돌아온건데? "

" 내일 회의에 쓸 자료를 두고가서.. "




평소와 별다를게 없는 말투, 톤...

난 지금 이슬비의 앞에서 연기를하고 있다. 최대한 동요한것을 들키지 않기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말은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만.. 지금 나의 심장은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빠르게 뛰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우연히만나, 평범한 대화를 나누고 있을뿐인데도 나는 무척이나 기쁘고, 좋았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그럼,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돌아가. 알파퀸님이 걱정하시겠어. "

" 으,응.. "




대화가 마무리가 되어가고있다.


아마 이 기회가 마지막일텐데..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이런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 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나는...




" 그럼, 내일보자 이세..- "

" 자, 잠깐만 이슬비!! "




급하게 이슬비의 작별인사를 막았다.


말해야해. 이번이 마지막이야. 말하자. 할 수 있어 이세하. 몇번이나 혼잣말로 했으니까 할 수 있을거야.


아니,


해야만해



" 할 말이.. 있어. "

" ..뭔데? "




주먹에 힘을 주었다. 지금이라면 말 할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고개를 치켜들었고, 이슬비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순간.. 이슬비가 나에게했던 말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 이세하, 임무에 집중하라고했지? ' ' 야, 이세하!!! '  ' 내가 정말 못 살아..제발 무기 사용법정도는 숙지해오라고 했잖아! '


...웃는얼굴보다 화를내고, 찡그리는 모습이 더 많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아차렸다.

..평소에 그렇게나 화를나게했고 실망시켰는데... '좋아한다'라고 고백을 해봤자 기쁠리가 없다.

난 결국.. 내 생각만을하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뻔했다.




" 아, 아니야. 붙잡아서 미안.. 먼저 가볼게 "

" 어..으응, 잘 가... "




..아마 이 말은 평생을가도 전하지 못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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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의 세슬이랍니다.

희희 세하 괴롭게하는건 즐겁군요...!


2024-10-24 23:18:4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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