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나타가 사냥터지기팀인 소설 ep3
Respiratory 2018-02-16 0
"그래서?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
자신을 나타라고 칭하는 소년은 볼프강을 따라가며 물었다.
한차례의 격전 끝에 그의 말을 따르기로 한 나타를 이끌고 볼프강은 건물의 옥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곳 옥상에 헬기가 준비되어 있어. 그걸 타고 앞으로 니가 지내게 될 집으로 가게 될 거야."
"집?"
"아... 우리 사냥터지기들의 성이지..."
그렇게 대화를 하며 이동하니 어느새 두 사람은 옥상에 도달해있었다.
옥상에는 거대한 헬기가 이륙할 준비를 마치고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 이거 당신 꺼야?"
"뭐~일단 내가 타고 다니곤 있긴 한데... 딱히 내건 아니야. 뭐 일단 타자고 자세한 이야기는 안에서 하자고."
질문에 애매한 미소로 답하며 볼프강은 먼저 헬기 안으로 들어갔다.
그를 따라서 나타또한 안으로 들어갔다.
헬기안은 뛰어다녀도 될만큼 넓었고 기타등등 편의 시설도 갖춰져있었다.
"음...우선 좀 씻고 나올래? 보아하니 씻은지 꽤 오래된것 같은데? 어차피 도착하려면 1~2시간은 걸릴테니까."
볼프강의 제안에 나타는 자신의 몸상태를 확인했다.
애초에 엉망이었던 옷은 방금 싸움으로 완전 넝마가되었고 피나 먼지로 엉망이된 머리는 이미 본래의 색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뭐 그럼 실례하도록 하지."
"옷은.....으음....맞는게 있으려나? 어쨌든 대충 찾아봐주도록 할게."
".... 그러던가... 걸칠 수만 있으면 뭐든 상관없어."
대화를 끝낸 나타는 샤워실로 들어가 옷을 벗었다.
벗은 옷은 대충 건져놓곤 샤워기의 물을 틀었다.
그러자 따뜻한 온수가 쏟아져나오며 머리를 시작으로 그의 전신을 훑어 내려갔다.
"후우.....이제좀 살겠군.... 따뜻한 물에 몸을 씻는 게 대체 얼마 만인지..."
혼잣말을 흘리며 나타는 천천히 몸을 씻어나갔다.
비누로 거품을 내 머리를 감자 피와 먼지가 씻겨 내려가면서 원래의 푸른 빛깔이 드러났고 몸 곳곳에 핏자국도 점점 사라져갔다.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나타의 눈에 볼프강이 가져다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양복 셔츠와 바지가 보였다.
보프강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인지 조금 크긴 해도 입기에 불편한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짓단이나 소매가 길어서 손과 발을 덮었기에 나타는 위상력을 사용해 움직이기 편하게 바짓단의 남는 부분을 잘라냈고 소매도 팔꿈치까지 시원하게 잘라냈다.
"오! 깨끗이하고보니 의외로 미소년이잖아?"
수선을 마치고 나가니 볼프강이 의자에 앉아서 그를 맞이했다.
"뭐래?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옷은 내 몸에 맞게 수선했으니 그런줄 알아라."
"으음...뭐 괜찮겠지. 주인한테는 내가 말해줄게. 그럼 여기와서 좀 앉아봐 얘기좀 하자."
"아. 알았다고."
볼프강의 말에따라 맞은편에 앉자 볼프강은 그를 마주보며 할 이야기를 골랐다.
"자, 그럼 뭐부터 말해야 할까... 우선 네가 우리 팀에 편입되는 건 1주일 정도 후가 될 거야. 그동안은 지금 가는 곳에서 얌전히 쉬고 있으면 될 거야."
"1주일이라... 거 되게 오래 기다리게 하네..."
"왜? 싸우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냐? 그래도 참아라. 널 팀에 멤버로 넣으려면 복잡한 절차도 거쳐야 하고 새로운 장비도 제공하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칫! 뭐 됐어. 그것보다 내가 지금 가는 곳에 대해서나 얘기해봐"
혀를 차며 질문하는 나타에게 볼프강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음... 지금 가고 있는 사냥터지기의 성은... 굳이 따지자면 우리 사냥터지기 팀 1,2분대의 집이자 훈련시설이야."
"? 훈련시설? 그게 뭔 소리야?"
"우리 사냥터지기 팀은 1분대와 2분대로 나눠져 있어. 1분대는 나를 포함한 정규 클로저들로 이루어져 있고 2분대는 아직 10살 전후의 어린애들로 이루어져 있지?"
"하아?!10살? 참 나... 유니온... 정신나간줄을 알고있었지만 그런 애들까지 무기로 쓰는 거냐?"
"...니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닌것 같은데?"
볼프강은 헛웃음 지으며 나타의 몸을 훑어보았다.
오래전부터 싸워온 덕분에 나타의 몸은 곳곳에 근육이 발달해 있었고 얼굴엔 온갖 고난을 거쳐온 흔적이 남아있어 동년배들과 비교하면 좀더 성숙해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13살인 만큼 자세히 따져보면 곳곳에 아직 앳된티가 남아있다.
아직 활기차고 발랄할 13세 소년인 눈앞에서 시니컬한 표정을 짓고있으니 볼프강은 입안에 씁쓸한 맛이 퍼지는것 같았다.
"뭐 그렇다고 딱히 2분대가 현장에 나가는건 아니야. 그애들이 하는 일은 성을 지키면서 그 주변에 출몰하는 '차원종'을 사냥하며 실력을 키우는 것. 그 외에는 거기있는 연구원들에게 여러 지식을 배우는것 정도?"
"? 거기서 '차원종'도 나와?"
차원종.
위상력이라는 특별한 힘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한 다른 차원과 연결된 문으로부터 넘어온 타차원의 괴물들.
약 20년 전엔 곳곳에 불규칙적으로 문이 생성되며 수많은 괴물들이 몰려들어왔고 인류는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 위상력을 가진 특별한 이들을 모아 싸웠고 이후 이들을 '클로저'라고 칭했다.
그렇게 클로저들의 활약 끝에 차원종과의 전쟁은 한차례 끝이 났고 이후 수많은 연구 끝에 문의 생성을 억제하는 장치를 만들었고 그 이후 문의 생성은 현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지역엔 이 장치가 더 추가 배치하기 때문에 차원종이 출현하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뭐 그렇다고 위험한 건 아니야. 적당히 조절해서 잘해봐야 c급 정도의 녀석들만 출현하는 정도야. 뭐 그런 녀석들을 상대로 조금씩 실전 감각을 키운다는 거지. 뭐 대충 그런 거야. 어때? 더 할 질문 있어? 사양 말고 물어봐. 대답할 수 있는 건 전부 해줄 테니까"
"그렇다면........"
그렇게 나타는 볼프강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전부 물어보았다.
볼프강 본인에 대한 질문부터 앞으로 들어갈 팀이 하는 일에 대한 정보까지.
볼프강은 그 질문에 답해주다보니 시간은 순식간에 시나갔다.
"흠...일단은 더 궁금한 것은 없어. 도착하고나면 또 생길지 모르겠군..."
"그래? 뭐 그럼 그때 다시 물어봐. 것보다...슬슬 도착한것 같네."
그렇게 이야기가 끝날때쯤 둘을 태운 헬기는 어느새 목적지 상공에 도착해있었다.
찰륙한 헬기에서 내린 두사람 앞에 펼쳐진 것은 거대한 백색의 성체였다.
꽤나 오래전부터 서있었던 건물인지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씩 부서져 내린 곳과 그걸 다시 보수한 흔적이 보이기도 했다.
"흐음....여기가 니가 말했던 사냥터지기의 성이란 곳이냐?"
"맞아. 후우...오래간 만에 돌아왔네.그럼 들어갈까?"
앞장서서 걸어가는 볼프강을 따라 나타또한 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안은 겉과 달리 최신 설계로 되어있었으며 깨끗하고 깔끔했다.
"흐음... 안과 밖이 상당히 다른데?'
"뭐 여기서 사는 애들도 있고 연구원들도 며칠 밤을 새는 경우가 대다수는 먹고살기 편하게 개조하는 게 보통이지. 것보다 슬슬 나올 때가 됐는데..."
"? 뭐가 말이야?"
볼프에 중얼거림을 들은 나타가 의문을 던질 때였다.
두 두두두두~~~!!!
멀리서 무언가 엄청난 기세로 달려오는 소리와 함께....
"볼프쌤~~~~!!!어서와요~~!!!"
밝고 기운찬 고함소리가 들리더니 저 앞 모퉁이에서 한 여자아기가 튀어나왔다.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핑크빛 감도는 아름다운 금발이었고 아직 앳된 얼굴엔 신비한 녹색 눈동자와 모양 좋은 코와 입이 알맞게 배열되어 있었으며 그 모든 게 쓸데없이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소녀는 모퉁이를 돌고 달려들더니 곧바로 볼프강에게 달려들었고 볼프강은 쓴웃음을 지으며 안전하게 그녀를 받아들었다.
"후... 다녀왔다. 오랜만이야 소마. 한 한 달 만인가? 건강히 잘 지냈어?"
"옙! 소마 건강히 잘 지냈습니다! 아 루나도 여전히 건강해요!"
"그래. 것보다 피곤하니까 이렇게 뛰어들지 좀 말라고 내가 말했잖아. 자, 자, 내려가."
"히히~네~!"
마치 부녀관계로 보일듯한 시추에이션을 보이는 둘의 모습을 나타는 놀란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나타를 눈치챘는지 소마라 불린 소녀는 그녀를 올려다봤다.
"으음? 오빠는 누구세요?"
"... 그러는 넌 뭐냐 꼬맹이?"
"아차! 내 정신 좀 보게.... 제 이름은 소마! 나이는 10살! 사냥터지기 2분대에서 훈련하고 있는 클로저 지망생입니다~! 좋아하는 건 사람들의 미소! 취미는 개그 연구와 인형 만들기 그리고 또... 또...."
어느새 자신의 정보를 자세히 읊기 시작한 소마를 나타는 이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정말... 소마! 뛰지 말라고 했잖아."
소마의 자기소개가 끝에 다다를 때쯤 소마가 튀어나왔던 모퉁이에서 이번엔 새로운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마랑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소녀는 붉은색 감도 주황색의 머리칼과 핑크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소마와 달리 어딘가 똑 부러져 보이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선생님."
"그래. 다녀왔다 루나. 잘 지내고 있었지?"
"잘 지내고 말고 할 것 없어요. 전 완벽하니까. 그것보다..."
볼프강과 짧게 인사를 나눈 루나라는 소녀는 처음 보는 나타를 바라보며 말했다.
"... 이 사람은 누구죠?'
"아. 소개할게 앞으로 나와 같은 1분대의 새로운 팀원으로 일하게 된 나타라고해. 앞으로 여기서 지내게 됐으니 친하게 지내."
".... 그런... 가요? 알겠습니다. 전 루나 아이기스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나타."
볼프강의 걸명에 잠시 뚱한 표정을 지었던 루나였지만 곧 표정을 풍고 나타에게 자기소개와 함께 악수를 청하듯 손을 뻗었다.
뭔가 엄청 어른스러운척 하는 꼬맹이라 생각하며 나타는 대충 악수를 하고 볼프강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시선을 보냈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 식당에서 하자고. 슬슬 점심이니까 말이야."
이에 볼프강은 쓴웃음 지으며 답하곤 식당을 향해 앞장서서 걸어갔다.
그 뒤를 루나와 소마가 따라갔고 나타도 못마땅해 하면서도 세사람을 따라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여러 음식이 즐비해있었고 뷔페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자, 여기 이 접시에 먹고싶은걸 담아서 저쪽 식탁으로와 거기서 그 애들에 대해서 다시 자세히 소개해줄게."
"...아무거나 담아가면 되는 거야?"
"그래. 원하는 만큼 담아와서 먹으라고. 들어보니 너 몇일째 제대로된 식사는 하지도 못했잖아?"
나타에게 접시를 건내준 볼프강은 본인의 식사를 가지러 떠났고 홀로남은 나타는 멍하니 접시를 바라봤다.
한참을 접시만 바라보던 나타는 천천히 걸어다니며 준비된 음식들을 둘러보았다.
준비된 음식에는 소시지나 슈니첼, 슈바인 학센같은 다양한 독일 요리들이 10가지 정도 준비되어 있었고 샐러드나 디저트등도 준비되어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접시가득 음식을 담은 나타는 볼프강이 말했던 식탁으로 향했다.
그곳에선 이미 음식을 가져온 세사람이 밥을 먹고 있었다.
"아, 이제 왔어? 우선 밥부터 좀 먹어. 얘기는 그다음에 해도 늦지않으니까."
가져온 고기요리를 입에 넣으며 볼프강이 그렇게 말하자 나타또한 반대편에 자리잡고 앉고 포크를 집어들었다.
한동안 멍하니 음식을 노려보던 나타는 우선 소세지 하나를 찍어 입안에 넣었다.
그러자 육즙이 흘러나오며 담백한 소세지의 맛이 입안에 퍼졌다.
도망자로써의 일주일 아니 그전에도 사람취급 못받으며 실험체로 지내오던 나타에게 평범한 식사라곤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의 일이었다.
정말로 오래간만에 제대로된 음식을 입에 넣은 덕분일까?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느낌에 나타는 두눈을 비비며 그 기분을 떨쳐내곤 가져온 음식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미어터질 음식을 집어먹는 나타의 모습에 루나와 소마는 놀란 표정으로, 볼프강은 씁쓸한듯한 동시에 안심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지켜봤다.
그렇게 나타는 몇년만에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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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즐감하셨기를 바랍니다. 사냥터지기 시즌1정도까지를 예상하고 써보려 합니다. 부족해보이는 부분은 지적해주시고 예쁘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