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Inverse 4화

루세아 2018-01-04 0

"ㅇ..알...겠어...알겠다고!!!!!!!!!!“

그러자 고통이 점차 줄어들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아, 지금 사람도 없겠다 이건 선물이야!!”

그 말을 끝으로 잠잠해졌던 고통도 잠시, 내 몸안에서 뭔가가 폭발하듯 퍼져나가며 주위의 가로등 빛이 몇 개 꺼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동네에 모든 빛이 사라지게 되었다.

!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게 되었다.


*


꿈 속에 있다. 

영원히 저물지 않는 꿈 속에.

작은 기억의 조각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나는 그 속에 잠긴다.

꿈이란 걸 알고 있어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런 늪에.

*


내 처음의 기억은 그때였다. 

그 때는 한창 개구리 해부가 정규 과목에 있던 때였고, 방과후 나는 몰래 그 개구리의 다리를 핀셋으로 고정시켜 괴롭히는 일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재미는 지옥이되었다. 

다른 아이들이 그걸 발견하고 나를 ‘마녀‘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나를 상대로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마녀는 고통을 못느끼지만 느끼는 척을 한다면서 나를 붙잡고 아이들은 나를 물리적으로 괴롭혔다.
어느날은 볼펜으로 손등에 피가나도록 꿰뚫었고.
어느날은 핀셋으로,
어느날은 가위였다.

순수함은 내가 그랬든 쉽게 잔인함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였다.

부모님은 내게 관심이 없었고. 나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랬다.

중학생이되자 먼 학교를 찾고, 음침한 이미지를 바꾸려했고 캐롤리엘이라는 친구도 생겨 그 애를 내세워 괴롭힘을 피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나에대한 소문을 들은 아이들이 노골적으로 나를 괴롭히며 엇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5년 전인 캐비넷에 내가 갇힌 그날. 내가 보게 된 것은 살아있는 지옥이였다.

차원종이 고통에 몸부리쳐 내는 비명소리, 내 비명소리. 모든게 섞여져서 그 작은 캐비넷속을 울렸다.

여기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겁에질려 생각조차 못했던 ‘죽음‘에 대한 긴장감.

그리고 시한부 인생으로 살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는 꿈속에서 나는 어떻게 했어야 했던 걸까.




*



나는 벌써 몇 번째인지 익숙하게 찾아온 감사원을 의식하며 믿기지 않는 듯이 다 헐어진 차트를 내려보며 말을 꺼냈다.
“...흠, 14세에 위상력 각성, 게다가 이정도의 출력이라니 정말 이례적이군.”
“그런데 깨어나지 못한다면 그것도 다 소용 없는 것 아닙니까?”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금방 깨어나리라 믿는다. 바이탈 사인에 이상도 없고 그저 잠을 자는 것 뿐이니까.

“...우리가 이정도의 돈을 들이고 있으니 분명 깨어날 걸세. 깨어나리라 믿어야겠지. 게다가 이 프로젝트엔 그 알파퀸도 후원하고 있어 돈은 문제가 아니라고.”

“유니온 상부에선 이 프로젝트를 아직도 미심쩍어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 투자할 돈도 부족한 현실에 몇 년째 한 소녀에게 투자하냐면서 말이죠...”

이 프로젝트만 하는 게 아니였지만 사실 내게 들어온 일들은 한결같이 성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유니온 상부의 인내심이 바닥나는 순간 내 직장도 삶도 끝장날지 몰랐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게나. 자네도 알다싶이 위상력상실증에 걸린 클로저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위상능력자는 부족하지 않은가? 게다가 잠재력S는 흔히 볼 수 있는 수치가 아니라고. 게다가 지금 그녀는 외형이 변한건 둘째치고 특수한 능력을 증명하듯이 나이조차 먹지 않고 있다고.”

“하... 그렇다면 상부엔 어떻게 보고를...”
“대충 보내게, 대충!!”

‘꿈틀’

“어? 팀장님!!! 움직였습니다, 움직였다고요!!”


“크하하하 봐봐 내가 뭐랬어 깨어난댔잖아!!!”

2024-10-24 23:18:0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