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창작]몬스터팀-4화

연검정 2017-12-15 0

"유리 아저씨!"



 유리창은 전화기 너머 같은 팀원인 승호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야 정신을 차리는데 성공했다.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을 한 두번 불렀던 것이 아니였는듯 했다.


 조금 흩트러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긁적거리며 상황파악에 들어갔다. 현재 몬스터팀은 유리창과 제피리아 그리고 가브리엘,지킬,승호 이렇게 세 팀으로 나누어 신서울 일대로 도망친 범죄자 클로저 한명을 쫒고 있다.안은호라는 클로저로 동료 클로저를 해친뒤 유니온측 물건을 몇개 빼돌려 도망쳤다고 한다. 하필 능력이 최대 세개 까지 분신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 유리창은 폐쇄된 시간의 광장,제피리아는 강남역, 가브리엘 일행은 통제구역인 역삼동 으로 향하고 있다.



"요즘 몇일 동안 정신을 잘 못차리는 것 같던데 무슨 일 있던거야?"



제피리아의 시큰둥한 목소리가 울린다. 하지만 그것도 그럴것이 정말 한가지 일이 있기는 하였다. 몇일 전 이름없는 군단 초고위 간부중 한명인 망국의 왕녀가 말하길 '용의 군단이란 녀석들이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유리창은 이 중대한 사실을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몰라 혼자 전전긍긍하며 지냈던 것이다. 자신의 팀원들에게는 말을 해
 볼 까 고민도 했지만 자세하게 설명할 자신이 없어 그만 두었다.



"요즘 잠을 잘 못잤어"


"헤에~보스도 밤을 즐기는 타입이였네요?"



 지킬의 농담은 한쪽귀로 흘려 듣고 유리창은 가볍게 수고들 하라는 말과 함께 전화기를 끊었다. 지금은 일하러 나왔으니 다른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유리창이 향하고 있는 시간의 광장은 큰 규모의 쇼핑몰이다. 예전에 딸과 한번 놀러왔을때 그 장대한 크기와 밤을 밝히는 불빛들에 탄성이 나왔었지만 그것도 이젠 옛날 이야기다. 3년 전 평화로웠던 이 일대에 차원종들이 무더기로 출연한 비상사태가 있었다. 그 사건의 여파로 이 일대는 폐쇄되고 유니온측에서 인수를 함으로써 아직 미숙한 클로저들의 훈련장소로 사용되어 오고있다.


 사태 당시 쇼핑몰을 크게 보았을때 동관과 서관에 많은 사람들이 고립되었었다. 그런데 현장 지휘관이 국회의원의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동관에 우선적으로 구조작업을 실시 했고 서관의 민간인들은 차원종들과 함께 고립되어 버리는 상황이되었다.
그 자리에 있던 유리창은 소식을 듣자마자 곧 바로 몇몇 클로저들과 서관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피해는 막심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아비규환을 이루었고 사람들은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차원종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린당하고 있었다.


 다행히 살아남은 민간인들은 모두 구조했으며 몇 달 뒤 지킬과 승호와 함께 동관으로 구조를 지시했던 지휘관과 연관된 클로저들을 모두 처벌시켜버린 추억이 있다.

 그때의 상황을 생각만해도 여전히 화가 치솟지만 지금은 그런걸 신경쓸때가 아니다. 이 폐쇄된 일대로 도망가 몸을 숨기고 있는 범죄자 클로저를 찾아**다. 나름 수색전에는 자신이 있으니 제일 먼저 찾아내서 빨리 일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며 유리창은 속도를 내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곳이 당첨이였는듯 하다. 폐쇄된 이 일대는 차원종이 나오지 않는 한 출동할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너질듯한 고층빌딩 아래 유리창의 시야에 그것은 정확히 보였다. 검은색의 클로저옷,정식요원을 나타내는 옷을 입은 사람의 형체를, 거기에 파란색 머리의 특징으로 미루어보아 현재 자신들의 팀이 쫒고 있는 녀석이라는 직감이 뇌리를 스쳤다.


바로 덮칠까도 생각했지만 상대는 분신을 만드는 능력이다. 만약 저것이 미끼라면 우리가 잡으러 왔으니 재빨리 도망가라고 신호를 주는 꼴이되어버린다. 다행히 높은 건물위에서 감시하다보니 유리창을 눈치 채지는 못한 듯 하다. 그렇다면 이 점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분신인지 본체인지는 모르지만 이대로 천천히 뒤를 밟기로 유리창은 결정을 내렸다.



"여보세요 제피리아?"


"무슨 일이야?"


"당첨이야 이곳에 있어 다른 애들에게도 연락을..."


"갈테니 기다려"



그렇게 제피리아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설마 진짜 올거란 생각은 안 들지만 마음의 준비정도는 하기로 한 유리창이였다.


 가브리엘 일행 모두 전화를 받지 않는다. 고생좀 하라는 의미에서 더는 여의치 않기로 했다.딱히 누군가의 도움이 없어도 체포하는 데 문제될 상황도 아니다.


 건물과 건물사이를 자신의 능력으로 만든 포탈을 들어갔다 나오며 손쉽게 이동한다. 매번 이렇게 이동하면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너무 편리하단 생각이든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때 쯤 타겟이 삼거리에서 멈춰섰다. 상황을 지켜보기위해 유리창도 옆에 있던 벽에 몸을 숨긴다. 잠시후 삼거리의 각 맞은편에서 세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같은 얼굴의 인물 둘이 나타났다.

 이윽고 그 중 한손에 검은색 사각형 플라스틱 재질의 가방을 들고 있는 남자만을 남겨두고 나머지 둘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타겟은 불안한듯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등뒤에 있던 폐 빌딩 계단과 연결된 입구로 들어갔다.


 빌딩의 크기는 제법 높았다. 대충봐서는 약 15층 높이정도이다.
 유리창의 경험상 이런 상황에서는 대부분이 밀거래 현장이여서 2차적으로 관련된 녀석들을 잡아넣은 적도 있었다. 내심 이번에도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씨익 웃음이 나왔다.


 빌딩은 창문은 죄다 박살나 있고 골격은 여기저기가 튀어나오고 구부러지고 지금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것 같이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그 덕분에 건물의 내부구**지 모두 보인다. 덕분에 유리창이 대기하고 있는 위치에서는 감시가 용이해졌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된다.


 라고 생각했지만 벌써 30분째 아무도 안 나타나고있다.저쪽도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초조한지 아까부터 행동이 많이 격해져있다. 아마도 공범이 오지않아서 일것이다. 유리창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지 못한것이 아쉽긴했지만 우선 이대로 잡은뒤 취조 잘하는 녀석에게 던져준 후 연관자들을 색출하기로 결정하고 안은호의 체포를 위해 모습을 드러내려는 순간이였다.


갑자기 타겟의 뒤에 보라색의 게이트가 열린것이다.


 게이트에서 손이 먼저 그 뒤를 이어 발이 나오더니 이내 사람의 형상을 갖추었다. 다만 유리창은 확신은 들지 않지만 직감적으로 저건 '인간이 아니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등뒤로는 이상한 고리 2개가 허공에 원을 그리며 서로 교차하며 돌고있고 마치 '나 차원종이오'라고 광고하는 것 같기도 하다.


 상황이 조금 위험해도 가까이 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기로 판단한 유리창은 저 둘의 시선이 닫지않고 대화가 들릴만한 더 가까운 기둥으로 포탈을 열어 이동했다.



"그럼 잘 가게 어리석은 신도여"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더니 하늘을 찢을 듯한 천둥소리와 함께 느닷없이 타겟이 있던 자리에 낙뢰가 떨어져내렸다. 보라빛 섬광 일어나며 폭발음이 났다. 그 여파인지 빈약하던 건물이 조금 흔들렸지만 진동은 얼마 가지 않았다.


무수히 피어오른 흙먼지 속에서 가면쓴 남자 앞에 있어야할 타겟은 시커멓게 타있고 신체의 일부가 이곳저곳 나뒹굴며 이미 사람의 형태를 잃어버렸다. 유리창은 난데없이 타겟이 죽은것에 당황하면서도 눈앞의 인물에 대해 분석을 시작했다. 이것 저것 생각하던 중 상대쪽에서 먼저 말 소리가 들렸다.



"자네는 언제까지 숨어있을 텐가?"



 상대쪽이 눈치챈 이상 숨어있어봐야 의미가 없거니와 상대의 능력을 잘 모르지만 후자는 상대도 같은 처지 이므로 유리창은 뚜벅 뚜벅 걸어나왔다. 눈 앞에서 본 남자의 모습은 더 기괴했다. 하늘에 떠 있고 검은색 양복에 어깨에는 성해포 같은 천을 걸쳤다.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얼굴이다. 한쪽 눈밖에 보이지 않게 하얀붕대로 감은 뒤 그 위에 지퍼가 달린 마스크로 덧 씌었다. 유일하게 보이는 눈은 미약한 보랏빛을 내며 유리창을 노려본다.


 유리창도 응시해서 맞대응을 하며 계속 생각한다. 이렇게 거리낌 없이 사람을 죽이고 특징적인 녀석이라면 분명 블랙리스트에 올라와있을 터이다.하지만 출근 할때마다 매일 블랙리스트를 꼬박꼬박 보는 유리창도 연상되는 사람이 없다. 정체에 대해서 생각하며 서로가 대치 상황이던 중 먼저 움직인것은 검은 남자였다. 하얀 장갑을 낀 손을 살며시 내밀며 말한다.



"내 복음을 들어보겠나?"



유리창은 이 녀석을 사이비 교주로 판단내렸다.

2024-10-24 23:17:5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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