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과 괴물-1.영웅의 아들

jhs0410 2017-11-18 1

-삐리리리

"아들 밥먹어야지. 엄마 배고파. 빨리 밥차려줘~"

"으으..."

작은 신음을 내며 서서히 눈을 떴다. 여전히 익숙한 천장은 내가 있는 곳을 인지해 주었다.

"엄마...밥정돈 알아서 챙겨 드실 수 있잖아요."

"난 우리 아들이 해주는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데. 빨리 해줘."

"하아."

아마 지금의 엄마를 본다면 사람들은 실망할지 모른다. 한 때의 영웅이였던 그녀가 이제는 아들바보에 귀차니즘을 가지게 되었을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시계를 보니 아직 6시였다.

"엄마...혹시 물어보는건데 제 알람 시간 조금 일찍 당겨놨어요?"

"..."

엄마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아..엄마!"

"미...미안해~아들~난 그냥 아들이 해준 밥 먹고싶어서 그랬어..."

"후..."

푸념하듯 한숨을 쉬고서는 요리를 시작했다. 대충 샐러드를 꺼내고 베이컨을 굽는 것 뿐이었지만 그래도 엄마는 맛있게 드셔주신다.

"와아~. 아들이 해준 밥이다~~."

"저 학교갔다고 해서 점심에 또 라면 같은 걸로 때우시면 안되요."

"아들도 맨날 라면먹으면서."

"저야 간식겸으로 먹는거지만 엄마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거잖아요. 다르죠 엄연히. 대충 랩으로 먹을 것 싸놓을거니까 다 드세요 꼭."

"알았어~. 아들, 근데 학교는 안가니?"

"네?"

급하게 시간을 확인했다. 시곗바늘은 정확하게 8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부랴부랴 밖으로 갈 준비를 했다.

"다녀오겠습니다!"

또 아침 소집 때 늦으면 이슬비가 어쩐다고 했더라...

"야 저기 금수저 간다."

또 수근댄다. 일반인들에게 위상능력자인 나는 '괴물'이었고 또 같은 위상능력자에게는 '금수저'였다. 그런 말들이 정말 싫었다. 단 한번도 나를 '이세하'로서 봐준 적이 없는 그들은 적어도 내 유년기의 악몽이나 다름 없었다. 회의실 앞에 들어서자 조금씩 말소리가 흘러나왔다. 목소리로 봐선 유정이누나일 것이다.

"유정이누나 안녕하세요. 늦어서 죄송해요."

"괜찮아. 회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우선 자리에 앉으렴."

어찌 겨우 넘어가는 것 같았다. 이슬비가 입을 열기 전 까지는.

"야 이세하!"

"윽..."

하 또 잔소리의 시작인가...

"저번에 지각하면 게임기 몰수한다고 했지? 갖고와 게임기. 어서!"

'동생...리더가 이번엔 많이 화났나본데 사과하는게 좋지 않겠어?'

아저씨가 귓속말로 작게 말을 했다.

'아니 저도 이렇게까지 화나있을 줄은 몰랐다고요.'

"크흠. 얘들아 일단 회의 계속 진행할까? 슬비도 혼을 내려면 나중에 내도 되지 않니?"

"...알겠습니다. 죄송해요 유정이언니."

"일단 오늘 할 말은 한동안은 학교에 다니면서 일반적인 생활을 해도 된다고 해. 그리고 위상변곡률이 높은 경우에만 출전하면 된다고 했고 말이야. 그러니 한마디로 무슨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휴가라는 얘기지. 솔직히 데이비드 국장...아니 데이비드 리의 일로 다들 상심이 크다고 생각해. 아마 간부진도 그걸 배려했는지 몰라."

"그건 아닐거야 유정씨. 그것들이 위상능력자를 배려한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아?"

나도 아저씨의 말에는 동감이었다. 적어도 그 인간들은 우리를 괴물로 봤으면 봤지 한명의 인간으로는 ** 않을 것이다.

"그럼 유정이누나. 한동안은 휴가면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죠?"

"음. 그렇다고 봐도 될거야. 왜그러니 세하야. 어디 여행이라도 가고싶은거니?"

"아마 여행 비슷한 거라고 보면 되요. 찾고싶은 것도 있고."

"그래. 그럼 결석계가 필요하겠구나."

"그건 다음에 갈때 써주세요. 회의 끝났으면 전 바로 학교가볼게요."

"알았어. 그럼 다음 연락때 보자."

"야 이세하 잠깐만 기다려!"

이슬비가 성급히 부르는 것을 무시하고 학교로 도망치듯 달려갔다.

"이...이세하!"

"아...정미구나. 다행히다."

"뭐...뭐가 다행이라는거야! 테러리스트들이랑 싸웠다면서. 괜찮은거 맞아?"

"괜찮아 나는. 근데 테러리스트들이랑 싸운건 어떻게 알았어?"

"유리가 말해줬어. 국장이란 사람도 배신했다면서."

와...서유리 그것이 유니온 기밀을 다 뿌리고 다니는구나...

"괜찮아. 이제 다 해결하고 왔으니까. 근데 정미야 이 일은 비밀로좀...유니온 기밀사항이라서말이야."

"그건 나도 알아. 나를 뭘로보고. 니눈엔 내가 그렇게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닐 것 같아 보여?"

"아..알았어. 그냥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니까 너무 그러지마."

"흥..됐어. 빨리 어딘가로 가버려."

"오랜만에 만났는데 벌써그러기야?"

"그게 아니라. 곧 아침조회 시작한다고."

"너 나랑 같은반인데?"

"으으...몰라! 저리가 빨리!"

"아 알았어."

어느덧 종이 울리고 사건의 끝이난 후의 첫 학교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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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많이 미숙합니다. 이거 전부 그냥 제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망상이니까 태클걸지 말아주세요ㅠㅠ

참고로 저는 세하x정미 파입니다. 작중에 그런 분위기가 많이 나올거에요.

2024-10-24 23:17:4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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