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위상력과 함께 39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11-01 1

부웅-


야에는 듀라한의 공격을 검으로 막아낸다. 묵직한 일격, 세하에게 받았던 일격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버티지 못할 수준이라는 건 똑같았다. 그 틈에 에르제가 주먹으로 듀라한의 몸통을 가격한다. 세하와 했던 경험으로 어느 정도 팀웍을 맞춰야된다고 생각한 에르제가 생각해 낸 방법이다. 검으로 저런 단단한 듀라한의 갑옷을 벨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스트를 포함한 건틀렛으로 강하게 공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에 야에에게는 듀라한의 공격을 방어해줄 것을 부탁했던 에르제였다. 듀라한이 에르제의 주먹을 맞고 뒤로 조금 물러났지만 린제가 빛의 마법을 준비중이었다.


[빛이여 와라, 빛나는 성창, 샤이닝 재블린]


"크오오오오오!!"


듀라한이 빛의 창을 맞고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듀라한은 어둠 속성이기에 빛에는 약하다는 게 단점이었다. 듀라한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헬멧에 두 눈동자가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그가 든 검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에르제 일행은 일단 물러나면서 적의 공격에 대비했고, 듀라한은 그대로 검을 두손으로 쥔 후에 그대로 꽂았다. 그러자 지면에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전류가 주변에 퍼져나갔고, 에르제 일행은 그 공격을 맞고 주저앉았다.


"으윽, 방금 뭐야? 찌릿찌릿해."
"온 몸이 마비가 되는 거 같소이다."

"이러다가 전부 당하겠어요."


듀라한은 괴성을 지르면서 이번에는 검을 한 손으로 들고 하늘 위로 올린다. 그러자 주변에는 사람 시체들이 검은색 연기안에서 만들어지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조... 좀비?"


살아있는 시체라고 불리는 몬스터였다. 에르제 일행은 겨우 감전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자세를 잡았지만 좀비들이 이미 그들을 포위한 뒤였다. 세명이 서로 등을 맞대면서 무기를 들고 경계했지만 적의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되냐고 에르제가 물었지만 다른 두 사람도 똑같은 심정이라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었던 모양이다.


"린제. 어서 빛의 마법을 써봐."

"이렇게 많은 수로는 무리라고요. 언니."

"그래도 해봐. 저기 듀라한이라도 노려봐!"

"소인과 에르제 공이 지켜드리오."


두 사람의 말에 린제는 듀라한을 보았다. 검을 들고 있는 채로 좀비들을 계속해서 소환하고 있는 상태다. 소환하고 있는 동안에는 무방비상황, 에르제와 야에는 달려드는 좀비들을 때리고 베는 것을 반복하면서 린제를 지키고 있었다. 린제는 겨우 정신을 집중하면서 마법을 외운다.


[빛이여 와라. 모든 것을 꿰뚫는 빛의 화살, 라이트닝 **우]


커다란 화살이 생성되어 듀라한에게 날아간다. 그러자 듀라한에게서 괴성이 또 터져나왔고, 좀비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지만 듀라한의 헬맷에서 붉은 기운이 나면서 듀라한이 직접 달려와 에르제와 야에를 덮쳤다.


"우왓!"


야에는 재빨리 듀라한의 검을 막아냈지만 양 손이 아파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세하가 가르치지 않았으면 검을 놓쳐버려 그대로 목숨을 잃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녀였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검을 놓치지 마라고 세하가 말한 게 생각난 그녀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이 정도의 공격도 방어해내지 못한다면 세하의 앞에 설 자신이 없다고 판단한 그녀였기에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새야 공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절대로..."

"야에!! 도와줄게... [부스트]"


에르제가 부스트를 다시한번 발동하여 듀라한의 헬맷을 노렸다. 그리고 린제는 다시한번 주문을 외우면서 듀라한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좀비들이 금방이라도 덤벼들 듯이 나서다가 갑자기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멈춘 게 보였다.


"좀비들은 듀라한이 당하면 일시적으로 멈추는 거 같아. 지금이야. 린제!!"

[빛이여 와라, 빛나는 성창, 샤이닝 재블린]


린제의 마력이 아까보다 더 강한 위력을 발휘했는지 거대한 빛의 창이 나타났다. 본인도 놀랐지만 그대로 듀라한에게 날렸고, 그걸 맞은 듀라한의 몸에서 빛이 나더니 검은연기를 뿜으면서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빛의 창이 플래시를 일으키자 주변에 있던 좀비들이 전부 소멸되어가기 시작했고, 듀라한의 육체도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소멸했다.


"이... 이겼어... 우리가 이겼어."
"네... 그런 거 같네요."

"린제 공, 마력이 성장한 거외이까?"

"네? 아니에요."


린제의 빛의 마법이 큰 힘을 발휘했다. 린제 본인은 자신의 마력이 이정도로 강하게 작용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믿기지는 않았지만 에르제가 그녀의 등을 치면서 크게 활약했다고 큰 소리를 치기 시작했고, 야에는 듀라한이 소멸한 자리에서 떨어진 갑옷 조각을 주웠다.


"이게, 듀라한의 갑옷 조각이외이까? 이걸 길드에 가져다주면 되는 거외이까?"

"응. 그래. 이제 끝났으니까 약속한 보수를 받으러 가자."


에르제가 신난다는 표정으로 말했지만 야에는 갑자기 표정이 날카롭게 변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검을 꺼냈다.


"누구냐? 숨어있지 말고 나와라!!"

"뭐야? 또 누가 있어?"


에르제도 야에를 따라서 경계를 했다. 그러자 나무 옆에 숨어있었던 붉은 머리 여성이 차가운 미소를 풍기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주변에 숨어있던 남자 5명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무장을 했다.


"어머, 마침내 듀라한을 쓰러뜨렸구나. 너희같은 초보 모험가들이 해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정말로 축하해. 하지만, 그 듀라한의 갑옷조각, 우리에게 넘겨주실까?"

"뭐... 뭐야!? 우리가 왜!? 이건 우리가 정식으로 의뢰를 실행해서 받은 보상이라고. 그걸 왜 너희에게 넘겨줘야되지?"

"어머나. 그랬었어? 의뢰를 실행하느라 고생이 많았겠네. 하지만 말이지. 원래 듀라한은 우리가 먼저 찜해놨었다고. 너희가 우리 것을 가로챈 거잖아. 안 그래?"

"하하하하하하하."


붉은 머리 여성을 포함한 남자들이 각자의 무기를 꺼내 그들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붉은 머리 여성은 두 개의 단검을 꺼냈고, 다른 사람들은 검과 도끼로 무장한 상태였다. 하나같이 똑같은 방어구 복장인 것을 보아 모험가 집단이라고 에르제는 직감했다. 야에는 상대가 보통이 아니라면서 조심해줄 것을 두 사람에게 당부했지만 듀라한과의 싸움에서 생긴 부상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우리에게 왜 이러는 거야?"

"어머, 딱히 너희에게 악 감정은 없어. 우린 단지 돈이 필요해서 말이야. 그것만 넘겨주면... 거칠게 안하고 부드럽게 대해줄게. 물론, 여기 이 친구들은 너희가 맘에 든 모양이지만 말이야."

"흐흐흐흐흐흐흐."


에르제 일행은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는 그들에게 어떻게 반격해야될 지 곤란한 상황이었다. 잘못하다간 정말로 전멸할 판이었다. 상대의 움직임만 보고도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안 야에는 어떻게 해서든 두 사람만이라도 대피시키고 싶어했다.


[게이트]


"어? 어라? 꺄아아아악!"

"뭐... 뭐냐?"


누군가의 마법영창과 동시에 갑자기 아공간이 에르제 일행 안에서 형성되더니 그 구멍안으로 빠진 세 사람을 보고 그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남자들이 달려들었지만 이미 그 문은 닫혔다. 놓쳤다고 생각한 그들이었지만 또 다시 아공간 문이 생성되더니 그 안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코트를 하고 검은색 눈동자를 하고, 검은색 검을 든 남자였다.


"여어, 찾고 있었다고요. 골드사자 집단 여러분."

"너... 너는 누구냐? 설마... 네가 바로 이새야냐?"
"아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죄의 대가를 받아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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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부터 다른 곳으로 간 게 아니다. 에르제 일행은 그들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 그렇다. 나는 그들의 뒤를 미행하면서 몰래 도와줬던 것이다. 전에 엔데가 나에게 줬던 마력을 증폭시키는 목걸이, <매직 소어>라고 외치면 발휘된다고 했었다. 그걸로 린제를 몰래 도와줬다. 샤이닝 재블린의 효과를 극대화시켜 듀라한을 쓰러뜨릴 수 있게 했다.


원래대로라면 에르제 일행이 듀라한을 쓰러뜨리는 건 불가능하다. 그걸 알기에 몰래 도와준 것도 있지만 사실은 골드사자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였다. 그들에게는 말 안했다. 왜냐하면 적을 속이기 위해서는 아군부터 속여야된다는 말을 들었었으니 말이다. 골드사자는 신중한 녀석들이니 아군을 속이면서까지 이런 일을 벌일 필요가 있었다. 그 결과 녀석들은 내 계획에 걸려들었다.


내가 나무 위에서 좋은 보금자리를 만들어놓고, 그들을 게이트로 이동시킨다음에 곧바로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나타나자 그들은 놀라면서 나를 두려워하는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렇겠지. 나에 대해서 모를 리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이새야. 어째서 여기 있는 것이냐?"


붉은 머리 여성이 이를 갈면서 내게 묻는다. 그리고 녀석들이 철수해야된다고 붉은 머리 여성에게 간청하는 게 보였다. 저 여자가 지휘관인가 보군. 하지만 도망가게 할 수는 없다.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가 모험가를 습격한 증거가 있는데 그냥 갈 거야? 이걸 길드 총수에게 보여주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해? 잘 보라고."


액정을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에르제 일행에게 붉은 머리 여성 일행이 말하는 대화까지 들어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얼굴이 새파래지고 있었다.


"뭐... 뭐냐? 뭐냐 그 아이템은!!?"

"아, 이거? 스마트폰, 영상을 기록, 저장하는 마법아이템이지. 이 마법 아이템을 길드나 기사단에게 보여주면 너희를 체포하는 건 시간문제야. 어떻게 할래?"

"으윽..."

"로제스님. 어떻게 하죠?"


녀석들이 당황해하는 게 보인다. 하긴 그렇겠지. 그냥 이대로 물러나면 기사단과 길드의 표적이 되는 건 식은 죽 먹기일 테고 그렇다고 싸우면 그들이 당할 거라고 저 여자는 알고 있는 모양이다. 안절부절을 할 것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띄고 있었다. 자업자득이다. 그들이 지은 죄는 죗값을 어차피 받아야될 터, 그걸 두려워하는 범죄자들의 모습이었다. 로제스라고 불린 여자는 두 검을 들고 남자들에게 명령했다.


"골드사자의 이름을 걸고, 저 녀석에게서 아이템을 빼앗아라!!"

"알겠습니다!!"


그들이 동시에 나에게 달려든다. 결국에는 싸우다 전멸하는 걸 택하셨구만.


To Be Continued......

2024-10-24 23:17:3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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