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가 차 마시며 이야기 하는 이야기

흑신후나 2017-10-22 3

 

브금! https://youtu.be/C_F-UjGC520 이거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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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그녀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날이?"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녁이 빛이 짙게 노을드는 오후의 작은 공간에 두 사람은 앉아있었다.

 

"처음에는 그녀를 딱히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녀를 너는 신경쓰고 있었지."

 

작은 의자에 앉아서 작은 책상위의 조그만 컵을 들어올리며 한 남자는 말했다.

 

그의 이름은 '이세하'. 차원전쟁의 영웅인 알파퀸의 아들이자. 엄청난 위상잠재력을 가지고 '검은양'팀에 참가한 클로저이다.

 

그는 컵을 기울여 속의 내용물을 마시기 시작했고, 반대편에서 가면을 쓴 한 남성은 손을 턱에 괴고서 그와 말을 이었다.

 

"그녀는 항상 쾌활하고 무모했거든요."

 

"그래. 그녀는 항상 무모해 보였어"

 

소년은 차를 내려놓고서 멋쩍이게 웃었다.

 

"자기도 힘든 주제에 남이나 걱정하고, 자기는 다치고 위험한 주제에 다른 사람들을 다치지 않도록 얼마나 뛰어다닌다고요."

 

"그래. 그런 사람들이 있지."

 

"그렇죠? 그런 애가 어디가 좋아서 반해버린건지."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좋아하게 된 게 아닐까?"

 

가면을 쓴 남자는 세하를 보고서 말을 이었다. 세하는 그의 말을 경청한다.

 

"남을 걱정해주고, 바보 같더라도 남을 지키는 그런 모습을 너는 동경했잖아. 줄곧. 그렇지?"

 

살짝, 손을 기울여 찻잔의 차를 한 모금 들이마신다. 쌉쌀한 홍차의 맛이 알싸하게 몸안으로 퍼지는 기분이었다. 가면의 남자는 그 모습을 유심히 보곤, 말을 아꼈다.

 

"아님 좋아하는 다른 이유가 있나?"

 

"네? 네..뭐.."

 

불쑥. 가면의 남자는 말을 꺼냈다. 세하는 그것을 가만히 듣고서 수줍어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찻잔의 홍차를 한 모금 다시 넘긴다. 이번에는 쌉싸르한 맛 대신 단맛이 살짝 느껴졌다. 세하는 그것이 좋다고 여겼다.

 

"지금 장난하는 거야? 어떤 점이 좋은 거야? 말해봐."

 

세하는 얼굴이 벌게진 채로 말을 이었다.

 

"색......이에요."

 

"색?"

 

"저...저기 이건 저만의 생각이에요. 너무 놀리지 마세요...."

 

세하는 수줍은 듯이 말을 했다.

 

"유리를 보면 다정함의 색이 묻어나와요, 쾌활한 푸른색과, 따뜻한 주황색, 포근한 노을색이 섞여서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요, 그녀와 함께 있으면, 마치 나도 유리의 색에 물들어버릴 것 같아요, 그런 색이 유리에게서 느껴졌어요."

 

"흠..."

 

"아마 점점 더 그녀의 색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그녀의 색에서 저는 편안함을 느꼈어요."

 

"이거 완전 중증이구만.."

 

"지금 장난치는 거예요?"

 

아니? 설마? 하고서 어깨를 으쓱거리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세하는 그 모습이 조금 얄미워 보였지만 진정시키며 다시 홍차를 한 모금 마셨다. 간질거리는 느낌이 편안했다.

 

"고백은 했어?"

 

후흡, 세하는 사례가 들렸는지 몇번이고 콜록거렸다. 가면을 쓴 남자는 그 모습이 재미있는지, 킥킥거리며 웃어보인다. 그 모습이 마치 고양이 같다.

 

"안 했구나?"

 

정곡이다. 정확히 정곡을 찔렸다. 마음 속에서 깊이 올라오는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언제까지 우물쭈물, 거릴거야? 그냥 확 고백해버려."

 

"무리에요! 좋아하는 것도......"

 

입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 눈에 뛰게 수척해 보이는 세하였다.

 

"좋아하는 것도 저 혼자니까..."

 

한마디를 간신히 말하고서 다시 홍차를 마신다. 홍차는 쓴맛이 났다. 아주 써서 더 이상 목에서 넘기지 못했다.

 

"과연 그렇게 생각해?"

 

어처구니 없이 나온것은 남자의 말이었다. 남자는 살살 웃으면서 세하에게 말했다.

 

"괜찮아. 해봐, 고백해봐, 네가 생각하는 마음과 진실을 그녀에게 전달해봐."

 

"그러다가 거절당한다면, 차인다면, 어떡하죠?"

 

"물론 후회하겠지, 사이도 멀어질지도 몰라"

 

"그렇잖아요? 그럼 차라리 이대로인ㄱ..."

 

"그렇다고 이대로 있다면 그 무엇도 되지 않을거야. 그녀도, 너도 그렇게 동떨어져서 다른 것을 보고 있을거야, 그녀는 너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거고, 너도 그녀를 부끄러워서 피하고만 있을거겠지.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멀어질거야, 네가 늘 그랬듯 가까이도, 멀리도 있지 않고 싶겠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더 멀어져 버릴거야."

 

"그런건 싫어요..."

 

"그럼 고백해 봐, 네가 좋아하는 색을 너에게 물들게 해 버리라고."

 

"나도 너처럼 고민하고 망설이다가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어, 그럴줄 알았음 더 많이 해주는 거였는데. 아들도 너무 보고 싶어."

 

가면을 쓴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니, 후회하지 마."

 

"읏차. 이제 난 가봐야 할 것 같아, 같이 차 마셔줘서 고마워."

 

"아니에요."

 

어딘가 부족한 세하의 모습을 보고서 남자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의 얼굴을 매만지며 말한다.

 

"너는 그녀의 색이 그렇게 포근하다고 생각하지?"

 

"네."

 

"하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포근함을 가지고 있지 않았어."

 

"네?"

 

"그녀는 사실 쾌활했지만, 외로웠어, 자유로운 푸른색 뒤에는 언제나 고독의 검은 색이 있었지, 하지만 그녀는 누군가를 만나면서 점점 따뜻한 색을 가지게 된거야."

 

그는, 남자는 가면을 벗었다.

 

"그리고, 그건 네가 채워넣어준거야, 세하야."

 

가면의 뒤에는 무척이나 닮아보인 사람이 있었다. 세하얀 피부의 검은색 흑발, 무엇보다 특이했던 것은 나와 같은, 엄마와 같은 금색의 눈동자였다.

 

"당..당신.."

 

"그녀의 따뜻함을 채워준게 바로 너인데 그녀가 너를 싫어할 리가 없잖아,"

 

가면속 남자는 점차 사라져갔다.

 

점점, 팔과 다리가 사라져갔고, 점점 일부분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넌 자신감을 가져도 돼, 성격도 좋고, 그 정도면 얼굴도 괜찮은 편이잖아? 용기를 가져."

 

"....."

 

마지막으로 흩어지는 잔재 사이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중한 기회를 망설임으로 놓치지 마렴, 나처럼."

 

사라졌다.

 

"고마워요"

 

세하는 자신도 모르게 작게 웃으며 읆조렸다.

 

"덕분에 힘이 났어요, 열심히 고백해볼게요"

 

 

 

 

 

 

암전

 

어두워진 공간에서 작은 틈이 있다.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 노력한다. 하지만 처진다. 점점 더 처진다. 이대로가 한계인가. 여기서 끝인건가. 포기 하려는 찰나 작은 물방울이 어둠을 밝힌다. 빛이 넓어지고 커진다. 마침내

 

빛이 맑아졌다.

 

"어?"

 

바보같은 소리를 냈다. 그것이 내가 낼 수 있는 소리인지 처음 알았다.

 

"세하야!"

 

소리가 들린다. 눈을 돌린다. 그녀가 보였다. 그녀의 따뜻한 색이 보였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죽는 줄 알았어.... 히끅."

 

다른 팀원들이 달려온다. 모두가 눈물 범벅이다. 나는 왜 쓰러져 있지?

 

그러고 보니, 나 차원종의 공격에 유리 대신 맞아서..

 

이제야 모든 것이 생각났다. 그렇구나 과연,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아아... 그렇구나 그런거였구나."

 

"세하야.. 괜찮아? 뭐가 그런거야?.. 훌쩍.."

 

유리의 모습은 눈물 범벅이었다. 날 위해서 그렇게 눈물 흘려주었구나, 그녀의 온기에 물들어 편안해진다.

 

세하는 용기를 내 보기로 했다.

 

세하는 유리의 손을 맞잡으며 소근거렸다. 유리는 귀를 다가가 나를 받아 듣는다.

 

내손 잡아 줄수 있나요

 

그대 정말 좋아하기에

 

세상도 나도 오늘 이렇게 다정한 색으로 물들어가요

 

눈부시게 날 둘러싼

 

이빛속에 그대만의 온길 느끼며 난 너에게 너는 나에게

 

따스한 색이 되고 싶다고.

 

널 좋아해, 아주 많이.

 

 

 

 

 

 

 

 

 

 

 

 

 

 

 

 

 

 

 

 

 

 

 

 

 

그녀가 웃었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녀가 말했다.

 

"나도. 정말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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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제야 써 보내요,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하가 죽어가는 경계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이야기를 주제로 써 보고 싶었습니다. 망했군요 ㅠㅠ 하지만 열심히 썼으니 읽고 괜찮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습니다. 하하 어찌되었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다시 써서 찾아뵈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3:17:3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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