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of Striker-이세하 Ep-5 위화감

Sehaia 2017-07-28 4

5교시 수업 시간은 대체로 졸린 편이다. 점심을 먹고 긴장이 풀어진 상태에서 듣는 수학 수업의 지루함을 그 어느 어른이 알까. X, YZ의 심각한 삼각관계 따위 알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건 아침 드라마 소재로나 쓰라고 충고하고 싶다. 시청률은 알아서 책임지시고.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야 계속 말하고 서 있느라 힘드시겠지만 졸리지는 않으시겠지. 그러나 수업을 받는 우리 입장에서는 고개를 내리누르는 압도적인 졸음 앞에 굴복하고 싶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힘들긴 마찬가지니까, 푹 자 버리는 건 우리 책임이 아니다. 그보다 절대적으로 재미없는 수업 책임이라고.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이제 막 꿈 속 세계로 넘어가려던 도중, 이물질이 내 꿈을 쥐어 터뜨린다.


선생님, 수업 시간 중에 죄송합니다. 이세하 학생 좀 데려가겠습니다.”


또 너냐! 이젠 슬슬 이 패턴 질리지도 않아? 그렇게 말은 했지만 아직 두 번밖에 안 된다는 것이 이상한 지경이다. 제발 저리 좀 가라는 심정으로 손을 저으려던 찰나, 뒤에 있는 서유리의 표정이 심각한 것이 눈에 띈다.


왜 그러니? 또 클로저 업무?”


수업을 진행하고 있던 선생님도 질렸다는 듯이 눈을 찡그린다. 클로저의 업무라는 명분으로 우리는 학교를 조퇴하는 일이 잦기에 교육자로써는 좀 껄끄럽겠지. 다른 애들도 그 틈을 타서 뭔가 쑥덕거리기 바쁘다.

그러나 이슬비의 이어지는 말은 착 가라앉은 분위기를 흩어 놓는데 성공했다.


. 강남에서 차원종이 대량 출몰했습니다. C, 혹은 그 이상. 더 이상 특경대로는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C. 공식적으로 특경대가 처리에 난항을 겪는 등급의 차원종이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난데없이 평화의 도시강남에 출현했다고? 강남은 인구가 밀집된 특성 상 위상력 억제기를 정기적으로 점검 및 최신으로 유지하는 곳 중 하나다. 그렇기에 차원압은 대개 안정되어 있으며, 기껏해야 D급 이상이 출몰한 적은 3년 전 이후론 없다시피 하다.


그런데 그런 곳에 C급 이상의 차원종이 출몰했다니, 상식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특경대는 낮은 등급이라고는 하나, 차원종과 전투할 수 있을 정도로 평소에 격한 훈련을 받는다. 그런 특경대로도 상대하기 힘들다는 소리는 대차원종 장비도, 훈련도 되어 있지 않은 민간인과 조우했을 때는 확정적으로 학살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밀집된 이 강남에서.


농담도 적당히 하라고 하기에는 이슬비의 표정이 너무 진지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 마주보며 긴장한 듯이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세하야. 갔다 오렴. 얘들아. 예전에 훈련 받은 대로, 비상 대피실로 이동하자. 장소는 다들 어딘지 알지? 반장, 애들을 통솔해줘. 선생님은 교내 방송으로 이걸 알리고 올게.”


.”


가방을 챙길 여유 따위는 없다. 급하게 책상 서랍 안에 넣어놓은 게임기를 호주머니 안에 쑤셔넣고 이슬비를 따라간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왜 강남에서 그 놈들이 나오는 건데?”


나도 몰라. 잠깐 기다려 봐. 유정 언니? 지금 세하와 유리와 합류했습니다. 정확히 어디로 가면 되죠?”


강남역 인근으로 와 줘! 지금은 어떻게든 송은이 경정님이 버티고 계시지만, 언제 전선이 무너질지 몰라!”


강남역 인근이라. 걸어간다면 대략 소요 시간은 20분 남짓. 버스를 타고 가기엔 너무 늦는다. 어차피 이동 수단이 제대로 작동할지 어떨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직접 가는 것이 더 빠를 터다.


유리야, 사이킥 무브는 이제 쓸 줄 알지?”


, 아직 조절은 어떨지 긴가민가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냥 가는 것보다는 빠를 거야. 이세하, 너도 준비해.”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어쩔 수 없지. 약간 어지러울 수도 있지만, 지난 번에 경험한 선우 란 누나의 바이크보다야 나을 테니 그걸 위안으로 삼자.

먼저 전신의 힘을 다 빼고 몸에 흐르는 위상력을 느낀다. 그걸 다리에 모은 후 한 번, 두 번 도움닫기를 한다. 그렇게 소프트볼을 가볍게 던지는 기분으로 몸을 날린다. 사이킥 무브의 기본이다.


그렇게 날아가기를 1분 정도나 지났을까. 눈에 익은 흰색과 검은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주변이 망가져있는 걸로 봐선 아무래도 정답인 듯하다. 착지에 대비하여 다시금 몸에 위상력을 둘러싼다. 스키로 제동을 걸듯이 바닥에 미끄러지듯 착지한다. 먼저 착지한 서유리는 태세를 정비하고 있고, 그 와중에 군더더기 없이 부드럽게 착지하는 이슬비가 눈에 띈다.


익숙해지면 도움닫기를 쓰거나 미끄러지지 않아도 , 하는 식으로 튀어오르고 착지하게 되지만, 아무려면 어떠냐. 쓸 수만 있으면 그만이지. 굳이 저 대장님처럼 완벽하게 조절해서 쓰지 않아도 상관없잖아. 거기에 쟨 중력 조절을 할 수 있으니 충격 같은 것도 자기 맘대로 조절할 수도 있고, 라며 노력부족을 회피하는 헛소리를 조금 달아본다.


둘러보니 상황이 조금 심각하다. 지난 번 발전소에서 봤던 상황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이미 반쯤 부서진 건물도 있고, 불에 타고 있는 나무들은 그저 풍경에 불과하다. 가까스로 인명 피해는 없는 거 같으나, 전선에서 물러나 쉬고 있는 특경대 분들의 옷은 피와 먼지, 흙으로 얼룩져있었다.


유심히 보니, 지난번 발전소 때와 파괴된 모습 자체는 비슷하다. 그러나 언뜻 무차별해 보이는 파괴의 흔적에서 집중적인 공격이 느껴진다. , 이번에도 스캐빈저 계열이 침입해 온 듯하나, 지난번과 다르게 조직적으로 훈련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특경대가 무력화되기에는 차고도 넘쳤다.


우리들의 곁으로 교전을 잠시 멈춘 특경대원으로 보이는 검은 단발머리의 누나가 왔다.


너희가 검은양 팀이지? 난 송은이라고 해. 유정 씨로부터 얘기는 들었어. 저기 역 근처에 지금 차원종들이 다수 몰려있으니, 저쪽에 가서 처리를 해줘. 슬슬 우리 부대원도 한계야.”


. 알겠습니다. 그럼 유리야, 이세하. 가자. 너희들의 무기는 여기 있어.”


왼쪽으로 손을 뻗더니 내 건블레이드와 유리의 총, 검을 꺼낸다. 염동력이라는 거, 4차원 주머니라도 되는 건가. 그런 농담을 던지고 있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한달음에 달려간 곳에서는 특경대원 한 명이 스캐빈저가 가진 칼에 베이려 하고 있었다. 신속하게 나아가 검을 튕겨내자 녀석은 바로 뒤로 빠지고 그 앞을 다른 조그만 스캐빈저들이 에워싼다. 그러나 바로 공격을 해 오지는 않고 그저 으르렁거릴 뿐이다.


아저씨, 괜찮으세요?”


......나는 괜찮아. 하지만 아직 적들이 많이 남았어. 조심해. 저 너머엔 C, ‘주술사가 있어.”


비척거리며 일어나 뒤로 빠지는 아저씨. 서유리가 부축을 하려 했으나 거부하고 뒤로 빠진다. 우리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다며 힘들게 후방으로 걸어가는 아저씨에게 경의를 표하자.


"작전 개시, 적을 섬멸합니다.“


전투 준비가 다 되었음을 이슬비가 유정이 누나한테 고한다.


우리가 접근하자 스캐빈저들은 파괴 행위를 멈추고 우리에 대한 견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절대 먼저 공격을 하지 않고 우리가 공격하기를 기다리며 역공을 가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맨 앞에 있는 몇몇 녀석들은 아무런 무장도 하고 있지 않고 다만 손톱을 벼리고 있다. 이 정도는 아마 큰 무리 없이 쓰러트릴 수 있다.


그러나 뒤에 자기 몸집만한 검을 들고 있는 저 녀석은 조심해야 할 듯하다. 방금 전에 본 움직임으론 상황 판단이 빠르고 그에 따라 다른 졸개들을 희생시킬 수 있도록 통제도 할 수 있다. 아마 우리가 졸개들에게 신경 쓰고 있는 틈을 타서 공격해오거나 도망칠 것이 분명하다.


이세하. 너도 봤지? 저 스캐빈저 검투사, 일단 D급이지만, 다른 놈들보다는 급이 높고 판단력이 좋아. 견제를 부탁할게. 퇴치할 수 있으면 그대로 퇴치하고.”


알았어. 대신 말하면 지원 사격해줘.”


그건 맡겨둬.”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가 맡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스캐빈저 검투사에게 접근하자 예상대로 졸개들이 길을 막아선다. 그러나 얘들의 상대는 내가 할 게 아니다. 공중으로 살짝 뛰어 놈들의 머리 위를 넘어간다. 그러자 놈들은 바로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곤 나를 붙잡으려 들었다.


그러나 굳이 내가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 그도 그럴게, 여기엔 나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내가 그들을 넘어감과 동시에 여러 단검들이 날아가 녀석들의 등에 박힌다. 몇몇은 그 상태로 쓰러져 움직이지 않지만, 몇몇은 아직 꿈틀대는 것이 숨이 붙은 것 같다.


남은 놈들은 어차피 서유리가 처리하겠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스캐빈저 검투사에게로 간다. 다른 놈들이 쓰러진 걸 본 녀석은 끽끽 거리더니 검을 들고 몸을 살짝 숙였다. 그리곤 검을 뒤로 살짝 빼더니 언제라도 벨 자세를 취한다.


섣불리 접근하는 것은 조금 위험할 것 같아 화염을 응축해서 흩날린다. 그러자 화염을 크게 베어 넘기더니 그 속도 그대로 내 눈앞까지 온다.


멍청하기는.


녀석이 검을 든 손의 반대편으로 몸을 빼고, 빗나간 검의 도신을 건블레이드로 찔러 터뜨린다. 돌진해서 오는 경우에는 몸의 빈틈이 생기기 쉽다. 검을 들고 있다고 해도 결국 오른쪽이나 왼쪽 둘 중 한 군데에는 거의 필연적으로 약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그곳을 찌르면 손쉽게 우위에 설 수 있다.


더군다나 검으로 방어를 한다 해도 폭발에 의한 충격은 막을 수 없다. 어느 정도 충격은 좀 받았을 터다.


그러나 그리 만만하게 쓰러져 줄 생각은 없는지 놓친 검을 다시 부여잡고 낮게 그르렁거린다. 하긴, 이정도로 쉽게 쓰러질 거라곤 기대도 안했어.


다시 한 번 검을 휘두르려고 하는 녀석의 턱 밑으로 몸을 숙이고 접근한다. 그대로 머리 위로 공격이 날아오기 전에 몸을 살짝 틀어 피하고 그 힘 그대로 몸에 폭발을 가한다. 몸이 휘청거리는 때를 놓치지 않고 검을 든 팔을 찔러 다시 한 번 터뜨린 뒤, 그대로 쉬지 않고 머리를 내리친다. 그러자 공격을 검을 들었던 팔로 막아내고는 뒤로 빠진다. 순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머리를 남기고 몸이 먼저 뒤로 빠진다.


저 녀석, 한쪽 팔을 버렸다. 이미 놈의 검을 들었던 팔은 몇 번 공격을 받았기에 그다지 유용하게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공격을 피하는 것도, 완전히 막아내는 것도 내 위상력 앞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무기와 한 쪽 팔을 포기하고 생존을 택했다. 가장 고통스럽지만, 가장 생존에 합리적인 판단이다.


아무래도 더 이상 싸우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C급과 합류하게 되면 나로서도 곤란하기에 처리해야 한다 뭐, 그래봐야 체력도 없는 상태로 등을 보인 이상, 굳이 내가 무리하게 접근해서 싸울 필요는 없겠지.


이슬비!”


외침과 동시에 등 뒤에서 단검과 총알이 날아가 녀석의 등에 박힌다. 풀썩 하고 쓰러진 녀석의 등에 건블레이드를 꽂고 확인사살을 끝낸다.


등 뒤를 돌아보니 이미 나머지 녀석들은 전부 다 쓰러져있었다. 평소에도 일처리 하나는 깔끔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싶었지만, 전투는 그보다 더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는다. 자기 자신은 상처는 거의 하나도 없으면서, 쓰러져 있는 놈들은 죄다 머리나 가슴, 뒷목 등 급소에 나이프가 꿰뚫린 흔적이 남아있다. 으음, 앞으로 얘 말을 좀 잘 듣는 편이 나으려나?

에이, 설마 팀원의 가슴에 나이프를 박기야 하겠어.


전투를 마무리 짓고 주변을 둘러본다. 더 이상 차원종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날뛰고 간 흔적이 거리 곳곳에 남아서 보는 이의 기분을 하여금 씁쓸하게 만들 뿐이다.


그럼, 이걸로 다 끝난 건가?”


잠깐, 주술사는 어디로 간 거지?”


어라. 그러고 보니 C급 주술사가 있다고 했잖아. 그 놈은 어디로 간 거지?


그 녀석을 잡지 못하면 저급 차원종들을 이끌고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빨리 찾아야 해.”


그 말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비록 상대하기는 쉬운 편이라곤 해도 전투가 소모전이 되는 건 피하고 싶다. 그러나 특경대원이 저 너머라고만 말했던 곳이 어딘지 감이 잡히질 않아 결국 무작정 찾아다녀야 하는 상황이 된 듯하다.


어쩔 수 없지. 세 방향으로 나눠서 찾아보자. 유리야, 너는 저쪽으로 가 줘. 이세하, 너는 저기 빌딩 쪽으로. 나는.......으앗?”


그러던 찰나, 멀리서 하는 폭음이 울려 퍼진다. 아무래도 저 쪽인 듯하다. 누군가가 죽어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일방적인 파괴를 일삼고 있는 것일까.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서둘러서 달려온 그곳에선 불길이 솟고 있었다. 사람 머리 크기 만한 불타는 돌들이 곳곳에 박혀있고, 주변 자동차는 터져 뒤집어져 있었다. 콘크리트는 뜨거운 열에 녹아내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철근을 보이며 비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흡사 자그마한 지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풍경도 이것보다는 비참해 보이지 않았으리라.


지팡이를 들고 있는 손은 이미 곤죽이 되어 짓뭉개져 있는 것이, 흡사 취객의 토사물을 연상시킨다. 들고 있던 지팡이는 두 동강이 나 머리 부분은 저 만치 멀리 날아가 있다. 가슴에 두르고 있는 해골들은 하나하나 공들여 부서져 있었고, 가슴은 몇 번의 공격을 받았는지 모를 정도로 움푹 패여 등과 하나가 되기 일보 직전이다. 머리에 있는 세 가지 구멍, , , 입은 각각 빈 구멍을 형성하고 있다.


차원종, 인류의 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C급이라는 타이틀도 내려놓고선,

비참하고 그저 볼품없이,

스캐빈저 주술사는 다만 죽어있을 뿐이었다.


누가 이놈을......특경대원들이 처리하지 못한 거라면 클로저 밖에 처리할 수 없는 거 아냐? 출동한 클로저는 우리 밖에 없었잖아.”


서유리가 멍하게 중얼거린다. 그러나 나나 이슬비의 시선은 이미 특정 상처에 정착하고 있었다.

놈의 가슴에 깊이 움푹 패인 상처. 그 상처에는 4개의 뾰족한 구멍이 나 있다. 시간을 몇 번이고 감아서 때린 결과만을 남겨 놓은 듯 정확히 한 자리에만 공격이 여러 번 가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처음 몇 번은 그다지 큰 타격이 아니었겠지. 그러나 누적된 피해는 확실하게 주술사의 목숨을 명부에 적었다. 이런 집요한 공격을 하는 사람의 주먹이 머릿속을 쓱 스치고 사라진다.


됐네. , 이슬비. 이제 우리 가도 되는 거 아냐?”


그렇네. 확실히 우리가 더 이상 할 일은 없을 것 같아.”


, 뭐야? 둘이서 뭐 알고 있는 거야? 누가 이걸 한 건데?”


짐작 가는 사람이 있어. 이따가 말해 줄게.”


우리는 주술사를 뒤로 하고 특경대원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시커먼 가방이 눈에 띈다. 어떤 회사원이 남긴 잔재일까. 급하게 도망가느라 줍지도 못하고 그냥 뛰어간 걸까? 가방에 적혀있는 이니셜은.......K.T.? 누구지. 주인이 누구인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해서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한다. 나중에 주인이 온다면 알아서 찾아가겠지.


돌아간 곳에서는 송은이라고 했던 특경대원과 유정이 누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얘들아, 어서 와.”


이야, 모두 처리하고 온 거야? 고마워. 이걸로 한숨 덜었어.”


그러자 이슬비가 여태까지 참고 있었던 질문을 꺼낸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위상력 억제기에는 이상이 없나요?”


그게, 우리도 지금 그걸 확인해 봐야 할 것 같긴 한데. 별로 이상이 있을 거란 생각은 안 들거든.”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겠지.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신으로 유지도 하는데, 그게 이상이 있다면 일을 안 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어쨌든 놈들이 들어 왔으니까 지금으로선 짐작이 가는 게 그것밖에 없어.”


예상대로인 답변에 이슬비가 고개를 끄덕인다. , 아주 특별한 답변을 예상하고 한 질문이 아닌 만큼, 별 알맹이가 없는 대화가 될 수밖에 없다.

이것 빼고는.


그런데 우리 대원들이 지금 거의 다 쓰러졌거든. 미안한데 위상력 억제기 좀 보고 와 줄 수 있겠니?”


어어, 이게 아닌데.


얘들아, 한 번만 더 수고해주렴.”


, 맡겨만 주세요.”


이미 이슬비와 서유리는 할 의욕이 넘치는 것 같, 여기서 내가 안 한다고 해 봐야 욕과 눈치만 먹겠지. 울며겨자먹기지만 어쨌든 승낙의 의사를 내비친다.


일단, 알겠습니다. 그런데 위상력 억제기가 어디에 있죠?”


.......그게..............! 저기 머리 박박 깎은 아저씨 있지? 채민우 경감이라고 하거든?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저 아저씨한테 가서 물어보면 돼. 내 이름 대면 잘 설명해 줄 거야.”


눈을 살짝 회피, 아하하, 웃으며 말한다. 뒷머리를 벅벅 긁고 있는 것이 확 그대로 머리를 잡아당겨 버리고 싶어버릴 정도로 어이가 없다. , 경감보다는 지위가 높으신가 본데 그래도 되는 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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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losenea입니다. 드디어 본편에 접어들었습니다! 근데 사건 구성하기가 생각 외로 까다롭군요;; 스크립트를 그대로 복붙하는 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그러나 직접 쓴 것도 별로 .....읍읍) 해서 그냥 재구성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이와 미스틸은 너무 일찍 내보내도 좀 애매할 것 같아서(그래봤자 제이는 나온 것 같지만) 조금 뒤로 미뤘고요. 절대 필자는 제이 혐오나 미스틸 혐오가 아닙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그렇듯 피드백 환영합니다.


Ep-4 늑대의 부러진 엄니 끝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2&n4ArticleSN=12299


Ep-6 무모한 사람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12344

2024-10-24 23:16:3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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