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x클로저스)어떤 위상력의 전쟁병기 4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7-17 0

이놈의 찌릿찌릿 꼬맹이는 왜 나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 그냥 좀 도와주려고 했고, 충고도 좀 해줬는데 그걸 보고 오히려 발끈해야지고 나와 승부를 내자는 것도 이해가 안 되었다. 싸울 이유도 없는 상대와 나는 싸울 이유도 없다. 내 양 손의 능력은 모든 위상력을 무효화시킨다. 위상력 능력자의 몸을 만지게 되면 그 능력자는 위상력이 없는 상태가 되어서 일반 물리공격에 쉽게 당하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나는 이 능력을 아무 의미없는 싸움에 쓰고 싶지는 않았다.

 

"왜 또 결판을 내자는 건데?"

"시끄러워, 멋대로 도망쳐놓고 어디서 큰 소리야?"

"그래? 그럼 이렇게 하지. 진지하게 필살기 한방으로 끝내줄게."

"뭐? 필살기라고?"

"그래."

 

필살기라는 말에 그녀는 바짝 긴장했다.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한 다음에 외쳤다.

 

"필살기... 전력질주로 도망치기!!"

"에? 야!!! 너 거기 안서!? 야!!! 야!!!"

 

뒤에서 쫓아오는 소리, 어디 한번 쫓아와봐라. 내가 달리기 하나는 끝내주게 잘하니까 말이다. 매번 불행으로 불량배에게 쫓기거나 무서운 개들에게 쫓기면서 자연스럽게 얻게 된 내 달리기 실력이다. 내 달리기 실력을 따라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온다고 한다면 아마 능력자겠지. 하지만 그녀는 달리기를 잘하는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는 듯 했다. 그래서 따돌릴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전력질주로 유지하면서 달려가지만 내 앞에 곧바로 착지한 여자애의 모습에 나는 급하게 달리던 발을 멈추려고 급제동을 걸었지만 과학시간 때 배운 관성의 법칙으로 인해 나는 바로 앞에 착지한 그녀와 정면충돌을 하고 말았다.

 

아고고, 이게 대체 무슨 꼴일까?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니 내가 그녀를 덮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내 몸 밑에 깔린 슬비는 상황을 파악한 뒤에 얼굴이 붉어지면서 빨리 비키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아, 미안해. 금방 일어날... 엥?"

 

나는 두손 중 한쪽손이 뭔가 부드러운 느낌이 나길래 무심코 살펴보았고, 그녀는 내 손을 보더니 얼굴이 붉어지면서 한 손바닥을 펼치면서 떨어지라고 외쳤다. 혹시나 그녀가 능력을 쓰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나도모르게 기겁하면서 나머지 한손으로 얼굴을 방어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뭐야... 왜 안 나오는 거지?"

 

뭐가 안나온다는 거야? 가만있자... 내 손의 능력이 위상력 무효화라면 틀림없이 그녀는 나에게 위상력을 쓰려고 했다. 으윽, 그렇다면 그녀의 몸을 잡고 있으면 그녀는 내게 위상력을 쓸 수 없다는 게 된다. 나는 그녀의 양 팔을 잡고 그대로 덮치는 자세를 취했다. 딱히 덮치려고 그러는 게 아니다. 상대는 레벨 5의 초능력자다. 그녀가 능력으로 나를 공격한다면 내 몸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겠지. 전에 사용한 레일건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같은 수에 두번 당할 리 없다고 생각한 나는 그녀의 양손을 잡고 그대로 몸에 올라탄 상태로 그녀를 내려다보자 슬비는 발버둥치려고 했지만 능력을 못쓰는 능력자는 그냥 연약한 여자애일 뿐이었다.

 

"가만히 있어."

"당장 비켜!! 내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무슨 짓이라니? 너야 말로 무슨 짓을 하려는 건데? 이거 놓으면 날 공격할 거잖아."

"너, 대체 뭐야? 왜 내 공격이 안나오는 거지? 레벨 0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이상해."

"이봐, 넌 위상력을 게 약한 놈이나 때려잡으라고 쓰는 능력으로 쓰는 건 줄 알아? 그렇게 능력이 강한 걸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어?"

"자랑하고 싶다니 누가? 네가 그냥 날 화나게 했으니까 그러는 거 뿐이야. 그보다, 좀 비키라고!! 언제까지 내 몸에 올라와 있을 건데?"

"날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비켜줄게. 어서 약속해!!"

"좋아. 그렇게 할게."

 

약속을 받아내자 나는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녀가 일어나는 게 보였다. 그녀는 양 팔에 생긴 손자국을 보면서 나를 경멸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 한 손을 댄 후에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도 보였고 말이다. 일단 나는 사과했다. 딱히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달리는 내 앞에 바로 나타날 수 있었을까? 나는 그게 이해가 안 되었다. 초능력자라서 그게 가능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지금이서야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라니..."

 

지금은 그녀에게 손을 대지도 않았으니 그녀가 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그녀는 충돌하기 직전에 능력이라도 써서 튕겨낼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봐야된다. 나는 반사적으로 양 손을 앞으로 내밀었었고, 그 상태라면 그녀가 어떤 능력을 쓰더라도 다 무효화되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의 있는 여자애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이러다가 내가 고소당할 판이었다. 역시나 나는 불행해.

 

그런데 뭐 평지같이 작아서인지 그렇게 많이 부드럽지는 않았다. 뭐 상관없겠지. 일단 나는 급한 일이 있다고 가본다고 말하면서 티나에게 줄 옷을 챙기고 먼저 달려간다. 그녀는 내게 이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이면서 가슴을 감싸고 있을 뿐이었다. 제발 다음에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그대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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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로 돌아온 나는 겨우 집에 돌아왔다고 생각하면서 문을 열려고 했다. 뭔가 이상했다. 안에서 무슨 요란한 소리가 들리는 것, 설마 티나가 지금 장난이라도 치는 건가? 문을 발칵 열어젖힌 다음에 남의 집에서 말썽부리지 마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집안이 엉망이 된 것을 보면서 나는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선 나는 티나가 만신창이가 된 채로 의식을 잃은 눈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온 몸에 기계가 노출되어있는 상태에서 스파크를 일으키는 상태다.

 

"뭐... 뭐야? 티나... 너..."

"이제 왔나? 집주인."

 

티나를 일으켜 세우지만 그녀는 깨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들으며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험상궂은 사내가 서있는 게 보였다. 온몸에 흉터가 있었고, 한쪽 눈은 긴 머리카락으로 인해 가려져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푸른 눈동자, 틀림없이 이 자는 위상력 능력자다. 레벨은 몇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당신이 이렇게 만든 거야?"

"그래. 내가 그랬다. 사진도 찍었으니 이제 볼일도 없겠군."

"뭐라고!? 이런 여자애를 만신창이로 만들어놓고 사진을 찍기까지 했다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솟아나고 있었다. 나는 집안을 이렇게 만든 것도 모자라 티나를 고철덩어리로 만들고 저렇게 말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사내에게 다가간다.

 

"그 녀석은 안드로이드다. 여자애라니 어이가 없군. 넌 저 여자애가 지금도 사람으로 보인다고 생각하나? 인간을 위해 복종하면서 일하는 로봇일 뿐이다. 그런 존재에게 마음을 갖다니 한심하군."

"당신이 뭐라고 하던 티나는 여자애라고. 여자애를 저렇게 잔인하게 대하다니... 당신 정말 최악이야!!"

"그래서 이제 어쩌려는 거지? 날 공격하기라도 할 텐가?"

"이자식!!!!"

 

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눈 앞에 있는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6:2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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