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미스틸테인의 산책
기를내라 2014-12-04 4
화창한 어느 화요일 아침.
아침 바람이 선선하게 불며, 나비들이 꽃밭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강남에 위치한 어느 숙소.
한 소녀... 아니, 소년이 곤히 자고 있었다.
소곤소곤 자는 이 소년은 아무리 봐도 소년으로 보이지 않는다.
창가에서 참새가 날아 들어왔다.
"짹 짹!"
참새 소리에 소녀 같은 소년이 눈을 뜬다.
일어나면서 기지개를 쭉 편다.
"으으으음~ 잘잤다!"
그녀... 아니, 그녀의 이름은 미스틸테인.
독일에서 온 클로저로, 신서울에서 시행하는 검은양 프로젝트의 참가함에 따라 신서울에서 살고 있는 중이였다.
가끔은 아버지가 즐기는 맥주 냄새, 동네 친구들이 그리웠지만, 그래도 이 나라는 살기에는 그닥 걱정은 없는 것 같다.
미스틸테인은 눈을 비비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아침은 할 것이 없다.
팀과의 맞춰 놓은 시간 때문이다.
평소에는 주말에는 아침에 바로 일을 하지만, 다른 동료들, 특히 세하,슬비 그리고 유리가 학교를 다니는 평일에는 시간 때문에 저녁이 될 무렵에서야 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오늘은 무척 심심했다.
뭔가 재밌는 일이 없을까 방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순간, 미스틸테인은 재밌는 생각이라도 떠오른듯 숙소를 나온다.
J의 집.
과연 차원전쟁 참전 요원 답게 호화스러운 집이었다.
마치 영화 속에 나올 것만 같았다.
그에 걸맞게 비싼 독일제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다.
미스틸테인은 총총 거리며 문 앞까지 갔다.
잠시 옷을 정리한 뒤,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렸다.
"J 아저씨!"
잠시 조용해졌다. 이윽고 문이 열린다.
"아침 부터 누구야? ... 어? 아무도 없잖아?"
J는 두리번 거렸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밑에를 내려다보니, 미스틸테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기다리는 것을 발견했다.
"미스틸테인?"
"놀러왔어요! 헤헤"
미스틸테인이 식탁 위에 앉아 턱을 괸채 콧노래를 한다.
J의 집안은 상당히 깨끗하다.
그리고 대부분이 하얗다.
마치 병실을 본다는 느낌이었다.
J가 그릇 두개를 들고 온다.
프렌치 토스트다.
"오늘 아침은 조금 시끌벅적 할려나?"
"우아, 잘 먹겠습니다!"
프렌치 토스트를 한 입 베어 문다. 맛있다.
고급 호텔 요리사 저리가라 할 정도의 요리 솜씨였다.
"근데, 너희네 나라 아침 풍경은 어떻지?"
"음... 화목해요! 비록 우리 나라도 폐허지만, 다들 다시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군.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떠니?"
"네?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도통 모르겠는데요."
"... 동서분단 말하는 거야."
"아하, 여러모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죠. 사실 들은 바로는 나라의 돈 관리가 힘들어서 정부를 다시 두개로 쪼갠다는 예기도 있어요."
"그런가... 통일이라... 이 땅은 몇년째 통일은 커녕 화해를 한 적이 없어. 벌써 수십년이 지났는데 말이야."
대화가 조금 진지해졌다.
미스틸테인은 J가 그렇게 근심하는 표정은 오랜만에 본다.
"음... 세하네 집은 가봤니?"
"아니요, 이제 스타트인걸요."
"세하나 유리는 대치동 쪽에 사는걸로 알고있어. 여기서 생각보다 멀어.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요! 이래뵈도 클로저인데!"
"에이, 하지만 넌 어린애잖아?"
"무,무시하지 마세요! 전 독일 지부 에이스라고요!"
"하하하! 그러면 난 차원전쟁 경험자거든? 난 베테랑 클로저라고!"
미스틸테인이 조금 삐졌다.
양볼을 부풀리고 신경질을 낸다.
그래도 서로 오랜만에 재밌었는지, 잠시후 두명이 웃는다.
"이따가 봐요 J 아저씨!"
미스틸테인이 사뿐사뿐 걸으며 집을 나온다.
J는 그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하... 제발 그 아저씨좀 안 붙어주면 어디 덧나나..."
J는 힘 없이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미스틸테인은 근처 건물로 들어간다.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깊게 숨을 고르고, 미스틸테인이 하늘을 향해 뛰어 사이킥무브로 하늘을 달리기 시작한다.
한편, 신서울고.
핸드폰을 몰래 하던 세하가 갑자기 재채기를 한다.
"으... 어째 오늘은 뭔가 일어날 것만 같아."
촤아아악! 조그만한 소년이 길거리에서 경쾌하게 착지한다.
미스틸테인은 다시 사뿐사뿐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잠시후, 이세하의 집.
아까와는 달리 경직된 채로 있다.
바로 이세하의 어머니가 소문으로만 듣던 클로저 전쟁 영웅였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클로저 지망생들에겐 롤모델인 존재.
마음을 가다듬고, 그 전설의 요원이 살고 있는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문 너머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구세요?"
미스틸테인은 조금 머뭇거리다 말한다.
"아,안녕하세요. 이세하 형네 집인가요?"
"... 실례지만 누구시죠? 안보이는데..."
세하의 엄마가 그랬던 이유는 인터폰을 둘러**만 아무도 없고 말소리만 들렸기 때문이다.
결국 문을 열고 직접 확인하러 나선다.
"어? 너는 누구니?"
"헤헤, 안녕하세요! 검은양의 미스틸테인입니다!"
"어머나! 너가 미스틸테인이구나! 듣던대로 정말 귀여운 아이로구나!"
생각했던 것 보다 큰 집은 아니였다.
사실 세하 엄마는 예전에 생활고에 시달린 적이 있어, 돈에 대한 집착이 서유리 만큼 컸다.
굳이 제대로 돈을 소비한 거라면 청소기나 컴퓨터.
그리고 평소 세하의 용돈으로 장만한 각종 게임 기기들과 시디들이였다.
심지어 TV도 아날로그 TV에 디지털 케이블을 달아놓은게 전부.
미스틸테인은 마치 박물관에 온 기분이다.
애초에 그 집에 주인마저 거의 사진으로만 보던 위인이였을 테니.
"아주머니, 세하 형네 아빠는 어떤 사람이세요?"
"어? 아하하, 세하형의 아빠는 말이지, 유니온 간부들 중 한명이란다."
세하의 엄마가 차 한잔을 들고오며 말했다.
"우와, 정말인가요?"
"그럼! 옛날엔 클로저였기도 했고. 아주머니는 그의 로맨틱한 매력에 빠져서 결혼했단다."
"클로저 시절 예기를 듣고싶어요. 당신은 제 롤모델이 거든요, 헤헤."
"어머, 고맙구나. 그래 옛날엔 말이지..."
세하 엄마의 리즈 시절,
차원전쟁의 끝이 나게된 경로,
그 외에 그녀는 어떤 팀에서 활동했고 또 누가 동료였는지도 하나하나씩 알려줬다.
시간은 어느새 오전11시를 향해 간다.
"안녕히계세요!"
미스틸테인은 또 어디론가 향한다.
한편, 서유리네 반.
서유리가 한참 전 부터 가방을 계속 뒤적인다.
그러자 옆 짝궁이 물어본다.
"왜 그래? 왜 자꾸 가방에 손을 휘적이는 거니?"
"도시락... 도시락을 안챙겨왔어... 흐잉~ 나 어떡해, 오늘 굶어야되나?"
이번엔 유리네 집으로 향하는 미스틸테인.
사뿐사뿐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이때,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았다.
지붕들을 둘러본다.
순간, 한 지붕 위에 나란히 앉은 소년과 소녀 한쌍을 발견했다.
"예들아, 거기서 뭐하고 있어?"
"어? 우리?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지."
오른쪽에 앉아있던 소년이 말했다.
그리고 두명은 지붕 위에서 사뿐히 내려왔다.
"우와! 너희도 클로저구나?"
"그래, 우리는 유니온에서 자라고 있는 클로저의 꿈나무들이지."
소녀가 말했다.
조금은 능글맞은 소리지만, 미스틸테인은 신경 쓰지 않았다.
"난 미스틸테인이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만나서 반가워 미스틸테인.
난 앨리스라고 해."
"앨리스? 남자인데 어떻게 이름이..."
"그럴 수 도 있는 법이야. 내 이름은 다이에나. 나도 만나서 반가워."
"앨리스랑 다이애나... 언젠간 우리 모두 정식 요원으로서 만날 수 있는 거지?"
"후훗, 그랬으면 좋겠네."
"그럼, 난 시간 없으니까 가볼게! 안녕~!"
"잘가~!"
저 멀리로 미스틸테인이 사라진다.
그가 사라지자, 갑자기 둘의 표정이 확 바뀐다.
"나참, 누나! 이름이 너무 구질구질해!"
"흥, 그러는 너야 말로, 앨리스~"
"뭣... 놀리지마, 누나! 앨리스는 남자 이름에도 쓰인다고!"
"후훗, 뭐 상관 없잖아 애쉬? 아무튼... 저 아이가 검은양의 일원이라 했던가?"
"...녀석, 우리에게 느껴지는 힘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어. 단순히 힘을 각성시키지 못해서 인가?"
"어떤 의미에선 그렇기도 하고... 하지만 내가 봤을땐 그 아이도 나름 힘을 잘 다스리는 것 같아."
"이거이거, 엄청난 적을 조우하게 될 줄이야."
"그러게, 나중에 우리 정체를 알게 되면 얼마나 배신감을 느낄까?"
애쉬와 더스트, 웃으면서 사라진다.
미스틸테인의 수신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갑작스러운 말소리에 놀란 미스틸테인이 수신기를 꺼낸다.
"미스틸테인 군! 괜찮은거니?"
김유정의 목소리였다.
"네,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왜 그러세요?"
"하아... 다행이구나, 방금전에 그쪽에서 고레벨 차원종이 감지됬었어."
"네? 왜 이런 곳에... 그래서 지금 어디 있죠?"
"결국엔 신호가 사라졌어. 경찰들이 수색할테니까, 혹시 만나면 당황하지 말고 수색에 참여하도록 해."
미스틸테인은 알았다며 수신기를 끈다.
그리고 다시 사뿐사뿐 걷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걷자, 미스틸테인은 한 빌딩에 들어서게 된다.
낡았지만 비교적 튼튼해 보이는 상가빌딩이다.
미스틸테인은 그 건물에 계단으로 올라간다.
잠시후, 옥상에 다다르자 작은 옥탑방이 보인다.
J와 세하의 집 보다는 작지만, 가족 여럿이서 살기에는 충분하다.
미스틸테인은 문을 두드린다.
"누구세요?"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와 함께 왠 아저씨가 문을 연다.
"어...? 꼬마야, 이 집엔 무슨일이니?"
"안녕하세요, 저는 검은양의 미스틸테인이라고 해요."
"검은양..? 미스틸테인...? 아, 유리네 동료로구나! 어서오거라!"
집은 보기와 다르게 깨끗하며, 끈기있는 생활력을 가진 가족의 노력이 묻어난다.
사업을 크게 실패한 후 프리랜서로 일하는 아버지, 한때는 노련한 클로저였던 어머니.
이들의 생계는 이제 유리에게 달려있었다.
"하하하, 그렇구나! 혹시 유리가 널 해코지 하지는 않겠지?"
"에이~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유리 누나는 잘해주시는데요!"
"하하, 그렇구나! 참으로 다행이로군! 난 우리 유리가 어디서 사고 칠까봐 걱정하고있거든!"
"당신이나 사고치지 마세요!"
유리 엄마가 점심을 만들던 와중에 버럭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 모두 당황했다.
"아... 미안하구나. 아줌마는 화나면 성격이 180도 바뀐단다."
"헤에- 어쩐지, 유리 누나도 화나면 무섭더니, 다 이어져 온거였군요!"
세사람 모두 웃는다.
점심식사가 모두 차려졌다.
"잘먹겠습니다!!!"
걸어다니느라 허기진 미스텔테인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밥을 먹는다.
한국인 입맛에 적응한 한 독일 소년의 모습에 유리네 부모는 당황하였다.
"천천히 먹어라, 안그러면 체할 수 도 있으느까."
"그래, 너무 빨리 먹다가 탈난다... 어? 어머, 세상에!"
갑자기 유리 엄마가 당황하며 유리의 방으로 간다.
"당신, 왜 그래요?"
"유리가 깜빡하고 도시락을 안 가져갔어요! 어쩌지? 예 오늘도 굶을 텐데..."
이때 미스틸테인이 밥을 꿀꺽 삼키며 말한다.
"제가 가지고 갈게요!"
"어, 정말이니?"
"그럴 필요 없단다. 너도 다른 일과가 있을거 아니니?"
"아뇨, 오늘은 늦게 모이기로 해서, 점심에도 할게 별로 없거든요!"
"그럼... 정말로 대신 가져다 줄거니?"
"네! 제가 가져갈 수 있어요!"
"하핫! 요 녀석 정말이지, 마음에 드는 아이로구나! 우리 유리 한테 신랑감으로 딱이다! 크하핫!"
"여보... 그건 좀 무리인데요..."
"..."
미스틸테인, 약간 볼이 빨개진듯 하다.
신서울고등학교.
차원전쟁이 끝난후 갈 곳을 잃은 청소년들을 위해 세워진 학교이다.
이곳에서는 평범한 한국인 가정 뿐만 아니라 외국인, 차원전쟁 고아, 그외 육체나 정서적으로 결함을 가진 학생들이 모두 모여있다.
미스틸테인은 서울에 남은 유일한 고등학교이자 다문화 고등학교를 방문하러 간다.
교문 앞에서 경비가 자신 앞에 왠 꼬마를 발견한다.
"예, 여긴 어쩐 일이냐?"
"안녕하세요, 저희 누나가 도시락을 두고 가서 전해주러 왔어요."
"그렇구나, 오느라 수고했다. 아저씨가 대신 가져다 줄까?"
"아니요, 제가 가져갈게요. 가져다 드리는 겸에 얼굴도 볼려고 해서요."
"으음~ 당돌한 소녀구나."
"소녀라니! 실례입니다!"
"아... 남자아이였구나! 그래 그래, 참으로 씩씩하구나 허허허..."
미스틸테인이 약간 삐친 채로 교문을 들어선다.
저 멀리,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고등학생 형들이 보인다.
미스틸테인이 사뿐사뿐 운동장을 건너간다.
그때, 자기 앞에 축구공이 떨어진다.
"어이~ 꼬마야! 거기 공좀 던져줄레?"
남학생들이 소리질렀다.
미스틸테인은 잠시 도시락을 내려 놓고, 공을 힘차게 던졌다.
"이얍!"
너무 쎄게 던졌던 걸까.
축구공이 땅을 파고들어 작은 크레이터를 만들었다.
"헉... 저 꼬마, 뭐하는 아이야!"
남학생들이 기겁한다.
멀리서 배구를 하던 여학생들이 바라본다.
"어머! 저건 뭔 일이지?"
"그 보다 저 아이는 누구지?"
"글쎄? 저 아이... 귀엽게 생겼는데?"
"그러네! 정말 귀여워 보인다!"
"꺄아~ 안아주고 싶어!"
여학생들이 다가와 미스틸테인을 둘러싼다.
"이름이 뭐야?"
"어디서 왔어?"
"누구 동생이니? 참 귀엽다~"
속사포의 질문에 미스틸테인은 당황한다.
한편, 세하네 반.
갑자기 시끄러워진 운동장에 세하와 반 학생들이 전부 운동장을 본다.
"뭐지? 갑자기 뭔가 부숴지는 소리였는데?"
"혹시 차원종은 아니겠지?"
"그런데 저기에 왜 이렇게 애들이 모여있지?"
갑자기 어떤 학생이 나타나 복도에 소리지른다.
"예들아! 지금 운동장에 왠 귀여운 여자애가 나타났어! 누구 동생인지 빨리 나와봐!!!"
"귀여운 여자애...?"
세하도 창밖을 바라본다.
그는 창밖에 상황을 보다가 피식 웃으며 다시 자리에 앉는다.
"후후, 낭자애겠지."
잠시후, 3층.
학교 교장선생님과 대화를 하며 유리의 반을 향해 간다.
한편 유리는 도시락이 없어서 위축된채로 있었다.
슬비가 유리에게 다가온다.
"유리야, 너 오늘 밥 안 먹을꺼니?"
"흐으... 도시락을 깜빡하고 안 챙겨왔어..."
"도시락? 급식이라도 먹지 그래?"
"그럴 돈이 있었으면 굳이 이런 일이 있겠어? 아이고... 내 팔자야..."
"음..."
밖에서 애들이 난리법석이다.
선생님들이 재제를 하러 나서기까지 한다.
소란의 주인공이 유리의 교실로 들어간다.
"유리 누나!"
"어? 미스틸테인?"
"미스틸테인? 테디가 우리 학교에?"
유리가 고개를 들어보니 자기 앞에 도시락을 들고 온 미스틸테인이 있었다.
"테디! 여긴 어쩐일이야?"
"헤헤, 아침에 누나 집에 놀러 갔는데, 누나가 도시락 안 챙겨가서 말이지. 그래서, 내가 대신 배달하러 왔어!"
유리가 미스틸테인을 껴앉는다.
"으아앙! 테디! 정말 고마워! 내 평생 이 은혜 잊지 않을게!"
"으읍?! 누나, 숨막혀!"
뒤에 있던 학생들이 당황한다.
"잠깐만, 누나라고?!?!"
학교 사건이 끝나고 난 뒤, 미스틸테인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기지개를 쭉 핀다.
하루 종일 걸어다니기만 했지만, 그래도 차원종을 잡는 것 보다 100배 1000배는 나았다.
잠시후, 검은양 본부.
미스틸테인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왔다.
"너... 하루종일 뭘 했길레 그렇게 지친 채로 왔냐?"
"아하하... 아이의 사정이에요... 헤헤"
"아이의 사정은 또 뭐냐..."
"우웅...Bewerten Sie die Kinder?"
"하아... 내가 말을 안할련다..."
검은양 청소년 멤버들이 들어온다.
"테디~ 오늘 정말 고마웠어!"
유리가 달려와 미스틸테인을 껴안는다.
"엉? 설마 너네 학교에 갔던 거냐?"
"네, 저희 학교에 왔었더라구요. 유리가 도시락을 안챙겨왔었는데, 마침 미스틸테인이 유리네 집에 들렀다가 도시락을 대신 가져다 줬다 하네요, 헤헤."
"제발 좀, 맨날 넌 뭘 항상 잊는단 말이지 참."
"시끄러워, 이 까마귀야!"
발끈한 유리가 세하를 향해 돌려차기를 하였다.
발이 얼굴에 정확히 명중하였다.
세하는 억 소리와 함께 뒤로 자빠졌다.
"야... 너무 욱한거 아니야?"
"됐어! 지금 날 모욕하는 건 우리 테디를 욕하는 거야. 게다가 아침 부터 계속 트집 잡아가지고 가뜩이나 짜증났었는데!"
"하... 역시, 애들이란..."
J가 안경을 고쳐쓰며 혼잣말을 한다.
그때, 유정이 급하게 등장한다.
"긴급 출동 명령입니다! 검은양 여러분, 강남역으로 출동하세요!"
"오케이, 그럼 출발해 볼까!"
J가 일어나면서 말한다.
다른 멤버들도 장비를 갖춘다.
그들은 모두 밖으로 나간다.
그날, 검은양은 한 독일 소년의 작은 생각 하나의 시작으로 소중한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