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48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6-01 0

그레모리에게서 받은 회복제로 Union 현장요원인 여자를 치료했다. 어떻게 해서든 살렸지만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난 Union과 왠만하면 만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여자와는 무슨 인연이 있나 보다. 형사아가씨도 그렇고, 뭐 상관이 없을 거 같다. 가만, 그러고 보니 이 여자 집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할 수 없이 또 호텔에 재워야될 거 같았다.


"오빠, 능력 좋으시네요. 저런 미인을 데리고 올 줄이야. 여자친구?"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니? 그냥 죽어가길래 살려주려고 했던 거 뿐이야."


그레모리는 날 놀리는 게 재미있나 보다. 처음에 봤을 때는 아주 무서워하더니 이제는 아예 내가 만만하게 보이나 보다. 뭐, 상관없을 거 같다. 그 이후로 그레모리는 나쁜 짓하거나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오히려 나와 같이 활동하는 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 거 같다. 말괄량이 소녀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다. 그리고 내가 요즘 그녀에게 신세를 많이 지고 있다. 나의 압도적인 파워때문에 차원종을 박살내다가 주변 민간인건물이나 민간인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말이다. 완전하진 않지만 내 강한 파워를 조금이나마 또는 많이 줄여줌으로써 상황은 좀 나아진 듯 했다. 하지만 나도 참 다혈질인 듯 했다. 아스타로트를 상대로 짜증이 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봉인 레벨을 낮춰버린 것이다. 지가 왕이라고 해서 맘대로 해도 되는 줄 아나보다. 왕이 꼭 쎈사람처럼 행동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부하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학살하는 모습, 그건 왕이 아니다. 단지 학살자였다. 왕이라는 건 국가와 국민을 다스리는 존재, 그들을 보살필 줄 알아야하는 존재다. 하지만 아스타로트는 그게 아니다.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가차없이 죽이는 학살자였다. 마치 역사에 기록된 학살처럼 말이다. 계엄군이 무차별로 시민들을 학살해놓고 정작 책임자는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는 그런 왕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화가 난 거 같았다.


벌쳐스 사장 홍시영도 거기에 속한 부류인 거 같았다. 자신의 권한으로 Union을 장악하고 정부에게 지원을 받으면서 세계 강대국의 첩보원들과 불법 무기 거래를 하고 들키니까 그들의 기억을 소거한 다음에 자신이 관련없다는 증거를 다 없애버린 셈이었다. 그 현장 요원이 습격당한 현장에서 그들이 말한 모든 내용을 녹음했다. 녹음된 목소리가 담긴 USB와 사진까지 넘겨줬으니 이제 그 여자가 알아서 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래보여도 Union 중에서는 정의감이 넘쳐 보였으니 말이다. 양심이 있다면 그러겠지만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따로 찾아가서 대가를 치르게 할 계획이었다.


"오빠, 뭘 그렇게 멍하니 생각해요?"

"아무것도 아니야. 잠깐 생각 좀 했어."
"오호, 어떻게하면 저기 누워있는 여자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넌 얘기를 그렇게밖에 못하냐?"


그레모리 녀석, 점점 더 **마귀가 되어가는 거 같다. 날 놀리는 게 요즘 재미있나? 뭐, 내가 형사아가씨를 놀린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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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임무에 지금까지 고생이 많았네."


클로저 관리부장은 한국으로 귀국한 S급 클로저 두명을 집무실로 불러서 맞이했다. 그들은 부동자세로 서면서 거수경례를 하여 해외임무 마치고 무사히 복귀했다고 신고했다. 클로저 관리부장은 그들의 패기있는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벌쳐스에서 요청이 들어왔네. 지금 뉴스에 나오는 배트맨에 대해서 아는가?"


관리부장의 질문에 그들은 전부 안다고 대답했다. 불과 하루전까지만 해도 영화 속 배트맨 차량을 재현시켜서 경찰들과 실제로 추격전을 벌였던 상황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수중으로 뛰어들어서 사라졌다는 것, 새벽에 배트맨 차량이 뛰어들었던 수중을 중심으로 수색해보았지만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고 뉴스에 보도되었었다. 그 내용을 토대로 벌쳐스 상층부에서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자네들이 해줘야 하는 일은 그 배트맨을 잡는 것이네. 벌쳐스 사원들이 그 자에게 받은 피해가 엄청나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그들이 불법 무기거래한 사실도 있었는데요."


추재국 요원의 말에 클로저 관리부장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하면서 최우선적으로 배트맨을 잡아들이라고 지시한다. S급 클로저 추재국 요원, 그는 한 때 Union의 정의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 적 있었다. 그리고 뉴스에도 보도된 벌쳐스 사장의 경찰소환, 그게 우연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옆에 서있던 김진현 요원은 망설임 없이 따르겠다고 했지만 추재국 요원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추재국 요원?"

"네. 따르겠습니다."


일단 배트맨을 잡아서 사정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그였다. 김진현 요원은 배트맨이라니 기대가 된다면서 흥분했지만 추재국 요원은 이게 정말 옳은 일인지 고민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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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요원은 따가운 햇살을 받으면서 일어났다. 또 자신이 호텔방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익숙한 환경, 자신이 예전에 한번 여기 왔던 기억이 있었다. 그 때 누가 자신이 데려다 줬는지 몰랐었지만 이제와서 생각하니 알게 되었다. 예전에도 자신을 여기로 데려다 준 사람이 바로 배트맨일 것이라고 말이다. 그 때 포장마차에서 취해서 잠이 들어서 기억이 안난 게 문제였다. 그것만 안다면 배트맨의 정체도 알 수 있었을 텐데 굉장히 아쉽다고 판단했다.


"어?"


침대옆에 있는 스탠드에 USB와 사진들이 놓여져 있었다. 배트맨이 제공한 증거자료,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 물건들을 챙기고 밖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5: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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