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4-16 0

나는 클로저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나에 대해 잘 모른다. 왜냐고? Union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클로저가 아니니까. 나에게는 위상력인지 뭔지하는 게 없다. 그저 나는 힘으로만 상대해왔던 것이다.

 

차원전쟁이 일어난 건 내가 어렸을 때 일이다. 나는 차원종에게 공격을 받은 사람들을 구해주는 클로저들을 보면서 나도 클로저가 되겠다고 맹세했었다. 그래서 나는 힘을 길렀다. 차원종을 잡으려면 힘부터 길러야된다는 것을 아니까 말이다. 나는 어렸을 때 누군가에 의해서 훈련을 받았다. 훈련이라기에는 단순한 체력단련이었다. 팔굽혀펴기,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등등 이런 것만 18년동안 계속해왔다. 그 덕분에 나는 막대한 파워를 얻게 되었지만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하게 외출하고 장을 보면서 우연히 마주친 차원종들을 한방에 보내버리고 난 뒤에 집으로 돌아오는 게 내 일상이었다. 아무 말도 없이 한방에 보내버리니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랑하고 싶지도 않았다. 좀 더 강한 차원종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걸까?

 

-현재 시각 오후 3시 17분, 동서울 터미널에서 차원종이 출현했습니다. 근처에 계신 시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하여 주시고...

 

차원종의 위험등급은 D에서 S까지 구분된다. 뭘 기준으로 한 건지는 모르지만 낮은 단계부터 기록한 건 틀림없었다. 그리고 클로저들도 C에서 S급으로 나뉜다. 위험등급 D까지는 특경대에서 처리가능하다고 했으니 말이다. 마침 심심하던 참에 가봐야될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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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 터미널에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차원종을 피해 달아나고 있었다. 거대한 무지**의 도마뱀을 연상시키는 차원종이었다. 눈이 없는 장님처럼 보이지만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커다란 입은 물론이고 양 옆에 밖으로 노출되는 기관이 있었다. 그것을 펼치자마자 근처에 있는 한 남자에게 뛰어들어 한 입에 덥석 물어뜯어먹고 있었다.

 

"크후후후, 맛이 좋다. 이맛에 사냥하는 거야."

"사람을 잡아먹는 게 그렇게 맛있어?"

"뭐냐? 인간... 너도 내 먹이가 되고 싶어서 찾아왔나?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도 감히 이몸에게 덤벼들려고 하다니 간이 부었군. 나로 말할 거 같으면 리차우 종족의 폭식의 1인자라고 불리는 리차슈다!! 종족 중에서 가장 많이 먹는 1인자로 나는 불리고 있지. 내 폭식을 막으려는 너희 어리석은 인간들은 다 내 뱃속에 잠들어 있었다. 너희 인간의 무기수준은 장난감에 지나지 않아. 네놈도 내 뱃속에 쳐넣어줄..."

 

말을 마치지 못한 채로 차원종은 그대로 몸이 터져버렸다. 터지면서 무수히 흩어지는 살점, 제이는 그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주먹 한방에 보내버렸으니 말이다. 매일같이 이렇게 살아가는 게 그의 일상이었다. 조용히 후드티로 머리를 가린 후에 사라진다. 이런식으로 끝낸다해서 나아지는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이 드니 말이다. 주변에는 다 도망가고 난 뒤라서 목격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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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인간 세상으로 들어온 차원종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들 중에도 꼭 강한 사람이 있다. 나는 아무런 상처없이 집에 돌아와 옷이나 피부에 묻은 차원종들의 살점을 다 떼어내기 위해 샤워를 한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한 뒤에 양치질하고 수면이 드는 게 내 일상이었다. 다른 클로저들은 상처를 하나 둘 씩 달면서 차원종들과 격렬하게 싸우지만 나에게는 그런 게 없었다. 왜냐고? 난 지나칠 정도로 너무 강해졌기 때문이다. 차원종에게는 물리적인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아예 통하지 않는 건 아닌 듯 했다. 물리적 공격이 면역이 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나는 그 면역의 한계를 돌파할 정도로 너무 강해져버렸기에 차원종들이 그냥 내 주먹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것이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캔음료를 꺼내 마신다. 그러면서 허탈해진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진정시키려고 했다. 그나마 하루도 이렇게 무사하니 내일 하루도 이런식으로 가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9시 뉴스입니다. 오늘은 차원종 두 마리가 서울시에 출현했습니다. 양재역과 동서울 터미널에서 한마리씩 출현했습니다. 하지만 Union에서 클로저들을 파견해 곧 처단했습니다. 시민들은 신속하게 출동해서 차원종을 물리친 클로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했습니다.

 

별로 관심도 없다. 원래 영웅이라는 건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말이다. 나를 가르친 스승이 그렇게 가르쳤다. 그래서 누가 공을 세웠다고 했든 별로 상관이없다. 나는 그렇게 알고 TV전원을 끄고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4: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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