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레비/현대물] #11 그녀들의 비밀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Respiratory 2017-03-26 3

........."
조용한 정적.
나는 미스틸과 함께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정좌하고 있고 맞은 편에는 나타선배가 턱을 괜체로 우리 둘을 노려 보고 계신다.
나타 선배의 옆에선 나타 선배의 지인인 여성분이 흥미진진하다는 눈으로 우리 두 사람을 관찰하고 계시다.
"...그래서. 내가 이 녀석이랑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뭘하나 궁금해서 따라왔다...이말이냐?"
"으....네..."
"하...정말이지....어이가 없네..."
책망하는 듯한 선배의 시선에 우리들은 어깨를 움츠릴 뿐이었다.
"하하하. 뭐 어때서 그래~? 너무 그러지마 나타."
그런 선배를 여성분은 다독이며 여전히 재미있다는 시선으로 우리들을 관찰하신다.
"저...전 레비아라고 해요...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참! 내 정신좀 봐. 내 이름은 소영이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아무말 하지않고 있는 것도 너무 어색했기에 나는 용기내어 먼저 인사를 건네며 손을 내밀었고 소영이란 여성분도 밝게 웃으며 그 손을 맞잡았다.
미스틸도 그에 합세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악수를 나눈다.
"그나저나~ 나타에게 설마 이런 귀여운 친구들이 생길줄은 몰랐네~."
소영씨는 방긋방긋 웃으면서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오셨다.
나타 선배와는 어떻게 만나게 됬냐, 선배는 학교에서 어떻게 지네냐, 선배가 힘들게 하지는 않느냐 등등 대부분 선배와 관련된 질문들이었다.
"...야 야. 그만하고 슬슬 일어나지?"
옆에서 계속 자신의 얘기를 하는게 부담스러웠는지 선배가 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씀하셨다.
이에 소영씨는 마지못해 일어나셨고 우리도 엿보기에 대한 벌로 소영씨의 짐을 나눠들고 소영씨가 살기로 한 자취방으로 발을 옮겼다.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을 지나 내린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 빌라였다.
"자자~사양 말고 어서 들어와~."
열쇠로 문을 열며 소영씨가 재촉하자 우리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이제 막 이사를 온 탓에 뭔가 허전한 느낌이었다.
쇼파,침대,옷장,tv같은 필수적인 가정 재품들은 전부 즐비하고 있었지만 아직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인식은 조금 옅은 감이 있었다.
"짐들은 저기 내 방에다 넣어놔줘. 나중에 내가 정리하면 되니까. 그것보다 벌써 저녘시간이 다됬네...."
창밖에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소영씨는 냉장고 안을 살펴보신다.
"흐음~....뭐 네명이서 먹을 양을 될려나? 너희 아직 시간 있지? 짐을 옮겨준 답례로 저녘식사를 대접할까 하는데."
"아...전 괜찮아요."
"저도요. 시험이 끝난지 얼마 안돼서 시간은 많거든요."
"나도 뭐...급한 일은 없어."
"헤헤~. 그럼 모두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어. 금방 만들어 갈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소영씨는 주방에서 요리를 시작하셨고 우리는 거실의 탁자에 둘러앉아서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한 30~40분 가량 지났을까?
"자~다됐어~!"
소영씨가 커다란 냄비를 들고서 다가오셨다.
냄비에선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식욕을 자극하는 향기가 거실에 퍼져나갔다.
"얼마전에 이사오고 나서 냉장고를 채워넣지 않았더니 재료가 얼마 없더라구. 그래서 이런걸로 대충 만들어 봤는데 어때?"
탁**에 냄비를 내려둔 소영씨가 뚜껑을 열며 물었다.
"이건...."
".....어묵?"
"아..어묵 전골이구만..."
냄비속 내용물은 어묵 전골이었다.
이열치열이라곤 하지만 여름에 먹기엔 좀 아웃인 음식이긴 하지만 갓 삶아내서 따끈따끈한 어묵과 육수를 머금고 알맞게 익은 재료들의 모습이 침샘을 자극했다.
"자자~식기전에 어서들 먹어. 여기 밥하고 수저!"
소영씨가 배급해주는 밥과 수저를 받아든 우리는 곧바로 식사에 돌입했다.
소영씨가 만든 요리는 겉보기 뿐만이 아니라 맛도 뛰어났는데 재료들은 모두 익었다고 생각하기 힘들만큼 식감이 살아있었고 육수 또한 절묘하게 간을 한 탓에 손이 가는걸 멈출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무 말었이 식사에 집중한 우리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냄비에 가득 담겨져있던 내용물을 먹어치웠다.
"후아~ 진짜 맛이었다."
"응. 그러게말이야. 이렇게 맛있는 어묵전골은 처음 먹어봤어."
"..음식 솜씨 하나는 여전히 대단하네."
우리의 칭찬이 부끄러우셨는지 소영씨는 살짝 붉어진 볼을 긁적였다.
"에이~ 그렇게 띄워주지 않아도 되는데. 그것보다 나타 요앞에 편의점가서 디저트좀 사올레?"
"응? 디저트?"
"응! 뜨거운 걸 먹었으니까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케익 같은 시원한 거면 좋겠네? 돈은 내가 줄게. 미스틸도 따라가서 도와주고"
"...귀찮게 시리..."
"네~ 갖다 올게요~."
투덜거리면서도 선배는 소영씨간 건네주는 돈을 받아들고 미스틸과 함께 집을 나가셨다.
"....."
"....."
얼떨결에 소영씨와 단둘이 남게된 나는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될지 몰라 입을 다물었고 소영씨 또한 내 눈치를 살필뿐 말이 없으셨다.
어색한 침묵이 거실을 채워갔다.
"저기..."
잠시 시간이 흐르고, 소영씨 쪽에서 먼저 입을 여셨다.
"레비아라고 했지?
"아,네!그..그런데요?"
"음.....저기 이런 질문해서 미안한데 말이야...너 혹시 나타랑 사귀는 사이니?"
"..........네?!?!!?!!"
갑작스럽게 날아온 소영씨의 핵폭탄급 질문에 나는 다황해서 큰 소리를 내버렸다.
"아, 소,소리 질러서 죄송합니다..."
"아, 아니아니 괜찮아. 먼저 이상한 질문을 한 내가 잘못이지. 근데 그런 반응을 보니 역시..."
"아,아니에요! 나,나타 선배하곤 친한 선후배 사이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거기에 사귀는 사이라니 그런...."
나는 양손을 휘저으며 소영씨의 말을 부정한다.
"음~하지만 너랑 나타가 대화할때 모습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았는데?"
"그...그건 그저 오래 알고지내다 보니 익숙해 져서.."
"내가 나타랑 초등학교때부터 알고지냈는데 그 애가 그렇게 대화했던건 날 포함해서 한손까락으로 꼽을 수준밖에 없거든? 단순히 오래 알고지냈다고 그녀석이 그런 태도를 보일리는 없을 텐데.... 옆에있던 미스틸하고 비교해보면 일목요연하고."
"우읏....."
조목조목 따져오는 소영씨의 기세에 압도되어 제대로 변명도 못하게 된 나는 시선을 내린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진짜로 무슨 사인데? 말해봐? 응?"
"우으....진짜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에요. 선배는 좋은 사람이지만 딱히 이성으로써 두근 거린다거나 그런 적도 없었고...선배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답하자 소영씨는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눈으로 날 바라보신다.
"...흐음...그렇지도 않는 것 같은데....서로 자각하지 못하는 건가?...그럼 여기선 극약처방으로...."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사귀는 사이가 아니면 내가 나타랑 사귀어도 상관 없는 거지?"
".....네....?"
잠시 중얼거리던 소영씨는 박금전 보다 더욱 당황스러운 말을 해오셨다.
"아니 그게 말이지 오래간만에 봤더니 예전에는 몰랐던 감정이 느껴졌다거나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한번 고백해 볼까하고."
"그...그러세요...."
뭘까?
소영씨의 말을 듣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가슴속이 아려온다.
강하진 않지만 잔잔하게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아픔이 가슴속에서 메아리친다.
"자..잘해보세요...응원할게요...."
하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나는 소영씨에게 응원의 말을 건내준다.
하지만 돌아온 소영씨의 표정엔 씁쓸한 미소만이 깃들어 있었다.
"...그런말은 표정부터 바꾸고 하는게 어떨까 싶은데...."
그렇게 말한 소영씨는 핸드폰을 조작해서 셀프 카메라 모드를 기동시켜 내 얼굴을 비춰주셨다.
화면속에 내 얼굴은 가슴속 통증에 일그러져 있었으며 눈치채지 못했지만 눈가에는 희미하게 눈물방울마저 맺혀있었다.
"....이걸로 니 마음을 알수있었으면 좋겠네? 걱정마 고백한다는 말은 거짓말이니까."
"....네?"
"나타가 좋은 애라는 건 알고있어. 사귈수 있으면 사귀고 싶은 마음도 있어....하지만..."
내 멍한 대답에 소영씨는 쓴웃음 지으며 조용히 답해주셨다.
"난 그럴수 없어....왜냐면 난 이미 나타한테 차인 몸이거든..."
쓴웃음을 자조의 웃음으로 바꾸면서 소영씨는 말하셨다.
그게 무슨 소리인지 물어보려 했지만 그보다 먼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나타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아이스크림 사왔으니 어서 문열어~!"
"이런...오늘은 여기까지만 얘기하도록 할까?"
"에? 저...."
"후후...걱정하지만 이 뒷이야기는 나중에 저녀석이 없는 자리에서 자세히 얘기해 줄테니까."
소영씨는 그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며 현관문쪽으로 향하셨다.
나는 아무말 하지 못한체 그저 그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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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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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14: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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