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자기 자신으로 있어도 되는 네 녀석은 절대로 모르겠지.”

“......무슨 말이야?”

“태어난 그대로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삶을 살아온 너로서는 절대로.”

“마에라드......”

“서유리. 네가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든지... 아니면 못하든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

“마에라드.”

“시간이 너무 늦었군. 이제 너희들의 작전을 시작해라. 난 지켜보겠다.”

서유리를 보내주는 마에라드. 지금 그녀는 ‘인게임 캐릭터’ 가 아니기에 검은양과 늑대개 팀이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함부로 개입할 수가 없다. 그저 그들을 멀리서 관전하는 것만이 허락될 뿐. 클로저들의 이른바 ‘마지막 작전’ 이라는 것이 시작되는데 역시 검은양과 늑대개는 다르다. 유니온의 다른 정규 클로저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주는데 천하의 트레이너도 위상력을 모두 잃어버려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 김유정 부국장이 검은양 멤버들과 함께 ‘대파한 램스키퍼’ 라는 곳에서 데이비드와 접촉하는 모습도 함께 보이는데 마에라드는 쌍안경으로 본다.

적외선 쌍안경이 볼 수 있는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정말 상당해 보인다.

“정말 대단한데?”

“오셨습니까. 홍미진 정보부장 님.”

“네가 이렇게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데?”

“정보부장 님. 여기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냥~ 너와 따로 얘기를 좀 하고 싶어서 왔지.”

“그래서 이렇게 오신 거군요.”

“위상 게이트를 자체적으로 열 수가 있는 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장치를 개발했지.”

“그렇습니까.”

벌처스의 홍미진 정보부장은 마에라드와 둘이서 대화를 나누며 ‘유니온 임시 본부’ 의 이른바 챕터2 스토리의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홍미진은 마에라드에게 만약 이번 싸움에서 검은양과 늑대개가 승리하게 되면, 늑대개 팀은 ‘진정한 의미의 자유’ 가 찾아오게 될 것이라 한다. 이에 마에라드는 그럼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자 그건 당연히 나딕 녀석들의 생각에 달린 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정보부에서 나서서 나딕의 내부정보를 뜯어내는 건 가능하냐고 묻자 어렵단다.

나딕의 내부정보를 뜯어냈다가 들키기라도 한다면 좀 곤란하다는 것. 근데 이렇게 자리를 비웠다가 사장님이 반격의 기회를 잡지 않겠냐고 하자 홍미진 정보부장은 그럴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단다. 이미 오스프리 헬기의 건쉽 버전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실제로 벌처스 정보부는 사이버네틱 요원들이 중무장 상태로 배치되어 있고, 최대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마에라드가 직접 참전하도록 그렇게 설정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벌처스 정보부는 검은양과 늑대개가 데이비드를 쓰러트릴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시에 늑대개 팀에게도 진정한 자유가 오게 될 거란 것도.

홍미진 정보부장은 유니온 임시 본부에 잠입해 상황을 관전하고자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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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의 정규 클로저로 변장한 홍미진 정보부장. 모든 것을 철저하게 다 감추고서 있기에 그 어느 누구도 그 자가 벌처스 정보부장이란 걸 눈치를 채지 못한다. 위상력 탐지 레이더를 사용해봐야 잡아낼 수가 없는데 지금 그녀가 착용한 사이버네틱 의상이 꽤나 특수한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페이즈 스텔스(Phase Stealth)’ 가 되어 있어서 위상력을 철저히 감추는 것이 가능하고, 반대로 위상력이 있는 것으로도 보이게 할 수가 있다. 결국 정보부장의 사이버네틱은 위상력 스텔스용이다.

유니온 임시 본부에 들어와 있는 건 홍미진 정보부장만 있는 건 아니다. 당연히 제국군의 에벨스 총사령관도 있다. 제국군 버전의 사이버네틱 10부위를 모두 착용한 에벨스 총사령관. ‘제국군 총사령관 전용의 사이버네틱’ 은 과연 어떤 디자인으로 되어 있을까? 기본적인 디자인을 따르고는 있지만, 검붉은 색이 많이 들어가 있고 ‘SS’ 라는 단어와 ‘검은 독수리’ 문양이 섞어진 형태. 바로 ‘제국 친위대’ 라는 걸까? 에벨스 총사령관과 홍미진 정보부장. 두 사람이 유니온 임시 본부의 내에서 마주한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곳의 경비대 병사들도 그들을 전혀 알아볼 수가 없다.

“어때? 에벨스 에르네스트. 아니, 제국군 총사령관 홍은지.”

“이봐~ 홍미진. 그렇게 편하게 말 놓고 그랬다가 들키면 괜히 곤란할 텐데?”

“물론이지.”

“홍미진. 우리의 거래를 잊은 건 아니겠지?”

“당연히 모를 리가 있나.”

“보나마나 데이비드 그 무능한 녀석은 검은양과 늑대개에 처참하게 깨질 거야.”

“그리고 그 이후는?”

“그거야 당연히~ 뻔한 거 아니겠어? 전형적인 해피엔딩만 만드는 녀석들인데.”

“언제까지 해피엔딩만 고집할 생각인 건지 모르겠지만?”

“홍미진. 검은양과 늑대개. 이 녀석들이 만약 우리 제국군과 싸우게 되면 어떻게 될까?”

“홍은지. 너의 제국군은 이미 유니온과의 전면전도 가능한 군사력 아닌가?”

홍미진 정보부장, 그리고 홍은지 제국군 총사령관. 그녀들이 이렇게 적진 한가운데에서 편하게 말놓고 얘기하는 걸 보면 둘이 정말로 뭔가 특별한 관계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만약 차후 시즌에서 홍미진 정보부장과 홍은지 총사령관이 실제 게임에 구현되어 나타나게 된다면, 검은양과 늑대개는 과연 어떻게 될까? 만약 클로저스에 제국 국방군이 정식으로 구현되게 된다면 유니온과의 전면전 스토리로서 차후 시즌이 만들어질까?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 이른바 제국 국방군은 유니온을 상대로 전면전 수행도 가능할 만큼의 자체 군사력이 된다는 의혹은 있으니까.

“홍은지. 그래서 너~ 생화학무기, 핵무기의 사용을 검토하는 건 아니겠지?”

“쳇. 유니온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해온 네가 할 말은 아닌데?”

“......?”

“홍미진. 너 알고 본다면 ‘유령’ 출신이잖아? 유령 출신이 괜히 겸손한 척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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