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은 결코 끝이 없고, 동시에 같은 잘못을 무한으로 반복하죠.”

[물론이에요. 에벨스 에르네스트 총사령관.]

“작전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럼 계속 진행하세요.]

“알겠습니다. 펜리르 님.”

에벨스 총사령관과 펜리르. 두 사람이 역시나 그렇듯 서로 통화하는 모습이다. 그래봐야 영상통화이긴 하지만. 현재 제국군은 현재 이곳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지켜보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직접 참전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고 있다. 뭐 자신들이 나섰다간 정말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확전될 우려가 있으므로 일단은 피하는 걸까? 아직은 자신들도 뭔가 추가적으로 더 준비할 것이 있으므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 녀석들이 너무 강해서 나설 필요가 없는 것인지는 두고 보자.

------------------------------------------------------------------

여전히 유니온 임시 본부에 마련된 작전 통제기의 훈련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 지하에 마련된 ‘유니온 아레나(UNion Arena)’ 비슷한 시설에서 실전훈련을 하고 있는데 다들 좀처럼 실력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트레이너, 송은이 경정이 나서서 특별훈련을 도와줘도 그들이 따라가기엔 너무 먼 존재들이라고 할까? 김유정 부국장은 컴퓨터를 이용해 ‘위상의 봉밀주’ 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위상능력자들의 랭킹을 모두 일일이 확인한다.

천하의 검은양과 늑대개 팀이 모두 한참 아래의 랭킹으로 되어 있는데, 유니온에서 공식으로 집계하는 웹사이트가 아니라 ‘비공식적’ 으로서 존재하는 사이트이자 사람들이 사실상의 인기투표로서 하는 사이트라 순위가 거의 매일 수시로 변동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고 현실. 하지만 1위와 2위는 부동을 유지하고 있는데 바로 그들이 클로저 적합성에 있어서 무려 EXR 랭크와 SSS 랭크다.

EXR 랭크는 ‘EXtreme Rare’ 의 약자로서 추정이 되는데 정말 나쁘게 표현하면, 인간 위상능력자가 결코 갈 수가 없는 랭크다. 이게 뭔 소리냐면 전설의 클로저 요원이었던 알파퀸 서지수조차 SSS 랭크였다. 물론 유니온에서 분류하고 있는 클로저 적합성 랭크의 최고 랭크가 SSS 랭크란 것을 감안하라는 의미다. 알파퀸이 SSS 랭크이고, 현 위상의 봉밀주의 랭킹 2위도 SSS 랭크. 하지만 현 1위가 EXR 랭크라는 건 정말로 충격이고 또 충격적인데 이걸 옆동네로 비유해서 쉽게 생각해보자.

전략시뮬레이션 RTS 장르의 어떤 옆동네 게임에서는 소위 ‘사이오닉 등급’ 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사이오닉 등급이 최대 ‘10등급’ 이라 한다. 알파퀸 서지수와 현 위상의 봉밀주 랭킹 2위가 SSS 랭크. 그 사이오닉 등급으로 비유하면 10등급. 하지만 현 랭킹 1위란 녀석은 EXR 랭크. 그러니까 무려 ‘12등급’ 인 셈이다. 그러니까 위상의 봉밀주 현 랭킹 1위는 한계수치를 뛰어넘는 존재다.

검은양과 늑대개 팀 모두가 실전훈련을 계속 하지만 실력이 늘지 않는다.

“하아~ 아무리 해도......”

“정복 난이도로 올렸는데도 이젠 너무나도 쉽게 깨니까.”

“쳇! 완전히 허약한 것들만이 전부잖아?”

“나타 님. 세하 님이랑 슬비 님도 진정 하세요.”

“아아~ 좀 확실하게 강한 녀석은 어디 없나?”

“나타.”

“어? 야~ 깡통! 넌 어디 강한 녀석이 누군지 아냐?”

“그게...... 일단 저기.”

“응?”

“손님이 들어왔다.”

자세히 얼굴을 보니 그냥 평범한 일반인이다. 일반적인 사복을 입고 있으며, 모자를 착용한 연보라 머리를 한 여성. 자신을 ‘유니온의 신입 클로저’ 라고 소개하며 선배님들에 한 수 배우고 싶어서 한번 와봤단다. 이곳의 관리인이 들어가는 걸 허락했다나 뭐라나? 뭐 시간도 남으니 이 신참을 상대로 뭘 좀 가르쳐주자!

------------------------------------------------------------------

이런 녀석을 상대로는 자기가 한 수 가르쳐주는 게 제격이라며 나타가 나선다. 나타가 그 여성에게 신참이라고 해서 봐줄 생각은 없으니까 그렇게 알라고 말하는 모습. 참 생각을 알 수가 없는 남자다. 물론 그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는 말을 하는데, 신참이기에 강하게 배워야만 강해질 수가 있는 거란다. 그렇다면 나타가 공격을 시작해보자! 이상하게도 나타가 아무리 쿠크리를 휘두르고 또 휘둘러도 공격이 전혀 닿지를 않는다. 오히려 너무 여유롭게 회피하다가 손으로 좀 쳐내는 정도?

“헤에~? 겨우 이 정도에요? 나타 선배?”

“......!?”

“......?!”

“캬하하하! 이거 신참이 꽤나 운동신경이 좋은데? 하지만 이건 어떠냐!?”

나타가 정식대원 결전기를 발동하지만 그녀는 단 1대도 맞지 않는다.

“훗! 이 정도면 정말 충분하군요.”

“치잇! 이 계집이 진짜?!”

“......게임 오버.”

그 신참 클로저가 나타의 바로 등 뒤로 워프를 하듯 나타나 그의 엉덩이에 발로 한 대 걷어차자 나타가 저 멀리 날려지더니 벽에 부딪힌다. 바로 넉 다운. 천하의 나타가 한방에 당한 것에 늑대개의 다른 멤버들은 물론이거니와 검은양 팀 전원도 놀란다. 제이와 하피가 그녀에게 정말로 신입 클로저가 맞냐고 하자 당연하다는 말을 하는데, 그녀는 자신을 ‘클로저 적합성 C 랭크’ 라고 말한다. C 랭크란 클로저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최저 등급을 말한다. 이게 정말로 신입이 맞나?

http://cafe.naver.com/closersunion/226222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72594&volumeNo=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