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와 악어 -1

벨기에산포도치즈 2017-02-17 0

찌르릉~ 찌르릉~

찌르릉거리는 소리에 눈을 떳다. 아직 해도 뜨기 전이다.
받으라는 듯 재촉하는 호출기에 비틀거리며 다가가서 버튼을 눌렀다.

 "제갈민수씨! 지금 신서울에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복귀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호출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차원전쟁시기 우리팀을 이끌었던 브레인인 데이비드였다.

 "흐.으음.. 무슨일인데 데이비드."

생각하기도 찰나, 데이비드는 엄청난 말을 해왔다. 신서울 한복판에 강력한 거대 차원종인 헤카톤케일이 나타났다고.

 "어떻게 된일인데! A급도 못넘어오는 차원 이동을 S급인 거대 차원종이 나타나냐고!"

잠결에 대답했던 편안함은 사라지고 엄청난 긴장에 소름이 돋았다.

 "나도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벌처스가 관련된 것 같습니다."

 "일단 알았어. 곧 출발할께. 아내도 깨워야할까?"

 "정말 미안하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 유니온 검은양 팀 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알겠어. 내일 첫 비행기로 국제공항으로 향할께."

 "알겠습니다. 내일 바로 인수팀을 보내겠습니다."

아내인 어텀이 다급한 대화를 듣고 깨버린것같다. 그녀는 날 바라보며 어떻게 할지 눈으로 물어왔다.

 "어텀.. 아니 레이븐.. 가자. 그 녀석과 두번째 만남이 될거야. 최대한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마중이나 나가자고."

어텀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한다.

 "어제는 이미 흘러간 과거이며, 오늘은 오늘의 빛이 하루를 지켜줬으니, 내일은 반드시 내일의 공기로 우리의 호흡을 유지해 줄 것이다."

무기를 들기 전 자신만의 암시로 간단한 기도를 올린 뒤, 7년간 방치된 레이피어를 든다.

 "민수야... 아니. 크로우.. 가자."

준비가 다 된 듯, 그녀가 물끄러미 날 쳐다보며 말한다.

 "그래. 가자. 다시 까마귀로... 돌아가자.."

   - 팀 까마귀 프롤로그

띠리링~ 띠리링~

전화벨소리에 놀란듯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 그와 동시에 옆에서 같이 자고있던 아내가 눈을 뜨며 강력한 위상력을 방출하여 방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녀와 나는 차원전쟁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 인해 아직까지도 고통받고있다. 위상력의 소모가 극심했던 나는 약간의 위상력만 존재하는 빈 껍데기가 되었으나, 내 아내의 경우 아직까지도 강한 위상력을 가지고 있다.
늘 있었던 일이기에, 아내를 달래고, 신발을 털며 전화를 받았다.

 "데이비드 입니다. 지금 당장 서울로 와주십시오!"

내 직속 상관이었던 엘리트 데이비드이다. 나와 아내 둘다 외상후 스트레스로 은퇴 한 뒤 다시는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한 목소리였기에 살짝 놀랐다.

 "지금 신서울에 헤카톤케일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제 2의 서유럽 사태가 발생하기전에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라는데 어떻게 할까? 라며 아내에게 살짝 눈치를 주었다.

 "안가! 다시는 안간다고! 우리 팀원이 모두 죽었다고! 헤카톤케일한테 모두 죽었다고!"

발작하듯 바들바들 떠는 그녀를 감싸 안으며 데이비드에게 전했다.

 "들으셧죠? 불가능합니다. 우리둘 모두 문제가 있다고요. 과거의 마스터는 더이상 없어요. 죽어가는 곰 신세일 뿐입니다. 게다가 저는 미국에 있는데 어떻게 신서울까지 간단말입니까?"

데이비드는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현재 신서울에서 투입가능한 클로저 요원은 10명뿐입니다. 그중 다섯명은 청소년으로 이뤄진 검은양 팀이며, 다른 다섯은 팀플레이라고는 개나줘버린 벌처스의 처리부대입니다. 게다가 이 헤카톤케일을 완성시킨데에는 벌처스의 영향도 있기에 순순히 파견해줄지 역시 만무합니다. 지금 까마귀에게도 연락을 해두었으니, 간곡히 요청하건데,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잠깐 한숨을 쉬며 입을 뗏다.

 "서유럽에서 헤카톤케일이 나타났을 때와 같다는 생각.. 안드나, 친구? 그 당시에도 독일의 청소년 팀 일부와 무슨기업의 방어부대 일부밖에 없으니 우리보고 도움을 요청했지. 그 결과는? 우리팀 셋이 죽었어. 셋이 죽었다고! 그런데 또 똑같은 레퍼토리네? 대체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거야!"

잠깐 정적이 흘렀다. 다시 말을 잇기 시작한건 데이비드였다.

 "헤카톤케일의 능력이 뭔줄 아십니까? 위상력이 어느정도 차게되면 차원종을 그대로 주변에 소환해버립니다. 그런 위험한 녀석이고, 그런 녀석이 신서울만 파괴하고 끝날 줄 아십니까? 언젠가는 당신이 살고있는 미국에도 갈것입니다."

데이비드는 크게 한숨을 쉬며 잠깐 생각하더니 연이어 말했다.

 "브리핑해드리겠습니다. 내일 저희 전용기를 이용하시면 바로 신서울로 오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헤카톤케일은 서유럽때의 헤카톤케일과 달리 뼈만있는 공갈입니다. 당신들의 실력이면 충분히 처치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PTSD에 의한 불명예 은퇴를 다시금 고쳐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입니다. 또한 유니온 타워의 터렛과 검은양 팀이 사력을 다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때와는 상황 자체가 다릅니다."

옆에 있던 아내가 그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

 "불명예 은퇴고, 명예 은퇴고, 필요없습니다. 조건만 확실히 해주시면 출동하겠습니다."

 "무엇인가요? 그 조건이란건."

 "두가집니다. 첫째, 어떤일이 있어도 다시 우릴 부르지 말것, 둘째, 유니온에서 활동했다는 이력을 포함한 우리의 모든 자료를 폐기해줄것."

 "그 두개면 됩니까? 간단하군요. 그렇다면 내일 신서울 국제공항에서 뵙죠."

괜찬겠어라는 말을 아내에게 하려다 그만두었다. 그 분노에 찬 눈빛은 이미 신서울의 데이비드를 보고있었다. 그녀가 흘리는 눈물이 여자의 눈물일지 악어의 눈물일지, 곧 알게 될 것이다.

   -팀 악어(크로커게이터) 프롤로그

 "됬어.. 이제 말들은 전부 모였으니, 시작할 때 같군. 헤카톤케일만 처리되면 시작해볼법 해. 안그러나 이리나?"
 
 "네. 데이비드님. 지금의 두 화살을 얻으셧으니 그 차원종을 향해 쏘아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야. 램스키퍼가 아직 남아있다는게 문제야. 자네가 좀 더 신경써줘야 할것같네. 잘부탁한다, 이리나. 대의를 위해서."

 "대의를 위해."


팀 까마귀
- 팀 인원 : 2명
 - 레이븐 : 사냥돌 -마법 -여자
 - 크로우 : 레이피어 -물리 -남자

팀 악어(크로커게이터)
 -팀 인원 : 현 2명, {기존 5명 (2명 사망, 1명실종)}
  - 엘리게이터(이하 엘리) : 총(기관단총), 방패(대형 카이트 방패) -하이브리드 -남자
  _ 크로커다일(이하 크록) : 워해머 -물리 -여자

두 팀 모두 차원전쟁시기 데이비드의 직속팀.
레이븐-크로우 의 관계 : 부부
엘리-크록 의 관계 : 부부
2024-10-24 23:13: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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