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47화- [그녀와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 -2-]

올리비에발키리 2016-12-23 1

정확하게 관통을 당한 상태로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레이라. 교관님이 그걸 보고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당연한 것이지만 분노를 극히 강하게 표출하고 전신에서 도저히 측정할 수가 없는 수준으로 강력한 위상력이 방출된다. 마에라드의 눈으로 보더라도 실로 엄청난 수준인데, 저 나머지들의 눈에는 얼마나 위대하게 보이겠는가!? 그 교관님이 위상력을 방출하고, 그 녀석도 기다렸다는 듯이 극한까지 위상력 개방을 발동해 그야말로 위상력 개방의 끝판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 마치 마에라드가 위상력 개방을 발동할 때에 핵폭발 비슷한 게 일어나는 것과 비슷한 맥락?

 

 

건영이가 쓰러진 레이라를 공주님 안기자세로 들고, 다른 학생들과 함께 어느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벌처스 회사의 은밀하고도 전폭적인 지원 아래, 위상능력자로서 훈련을 받아온 것이 다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고 나아가 지금 자신들이 이 자리에 있는 거조차 의미가 없다. 여기에 있는 마에라드. 단 한 사람만 빼고. F반 학생들이 모두 클로저 적합성에 있어 최소 B 랭크, 최대 SS 랭크라 하더라도, 그것들은 모두 측정상의 랭크일 뿐. 마에라드의 눈에는 그저 평범한 일반인이나 다름이 없다. 마에라드의 관점에서 볼 때에 모두 일반인일 뿐.

 

 

“......”

 

마에라드.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해?”

 

나건영. 선생님. 아니, 교관님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이고도 큰 약점이 뭔지 아나.”

 

“......!?”

 

그건 바로 우리들......”

 

일 리가 없잖아요!?”

 

“......”

 

 

교관님이 저 괴물과 싸우는 와중에도 마에라드의 말을 들을 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교관님에게 있어서 가장 치명적이고도 큰 약점. 그건 바로 특수F반 학생들이자 우리들이라고 말하려던 찰나 그럴 리가 없잖냐고 소리 지른다. 특수F반 학생들에게 있어서 내려진 극비임무. 그건 차원종으로 변해버린 담임선생님이자 교관님을 처단하는 것. 가만히 계속 놔뒀다간 초거대 차원종이 되어 신서울은 물론이거니와 세상을 파괴시킬 병기가 되기에 그 전에 제거해야만 한다. 그러나 과연 지금과 같은 상황에 그게 가능할까? 마에라드가 돌아왔어도 저 괴물을 상대할 수가 있을까?

 

 

힘에서 열세라면, 기술적인 면으로 그 단점을 최대한 커버하도록 하자.

 

 

교관님이 적 공격을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식으로서 농락하기 시작하고, 마에라드는 이를 지켜보며 역시 교관님은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떻게 반격을 하게 되었는지는 한번 알아서 상상을 하기 바란다. 다만 확실한 것은, 가장 마지막 순간에 위상보호막과 그 괴물의 신체가 닿아 소멸해버린 것. 뭐 그런 식으로 결국은 해치워버리는데 성공한 것. 모두들 환호하지만 이내 다시 침울해진다. 레이라는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하지만 교관님이 걱정하지 마란다.

 

 

“......이런 식으로 하면, 레이라 양은 다시 살아날 겁니다.”

 

“......!!”

 

놀랄 거 없어요, 민가영 양. 차원종들의 비밀무기인 촉수를 이런 식으로 다룰 수도 있답니다. 그 어떤 기계보다도 세밀하고, 또한 빠르게 말이죠. 이걸 극한까지 연습을 해두면, 전신분해가 되더라도 금방 원상복구를 시킬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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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면 수술로 보이지만, 그게 아닌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레이라를 향한 치료가 빠르게 이루어진 데에는 그녀의 신체내부가 차원종과 같이 되었단 것도 큰 작용. 무엇보다 녀석의 목 등에 촉수가 있었던 것도 영향인 걸까? 이 촉수를 제거하는 건 불가능하고, 앞으로도 계속 내적인 면으로는 차원종으로 살아가야만 한다. 하지만 인간이건 차원종이건 그게 뭐가 상관인가? 이 세상을 계속 살아갈 수가 있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교관님. 사람이 온 천하를 다 가져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결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교관님. 차원종으로 변해버렸어도 인성은 있다.

 

 

이런 저런의 작업을 거치다가 마지막으로 심폐소생술을 걸어 죽기 이전의 상태로 원상복구를 시킨 교관님. 레이라가 눈을 뜨자 모두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열광하고, 마에라드는 겉으로는 아무 표정변화도 없지만 속으로는 기뻐하지 않을까? 그러한 와중에 교관님이 지쳤다는 듯이 쓰러지는 모습을 취한다. 모두들 안절부절 못할 때에 마에라드는 시계를 보더니, 이제 시간이 되었다고. 이 이상 지체했다가는 최악의 결말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는 모두에게 이런 저런을 말해준다. 모두들 싫다는 반응이지만 교관님은 마에라드의 말이 맞다며 그렇게 해달란다. 그것은 바로......

 

 

제가 여러분들에 했던 말이 있죠? 날 죽이더라도, 다른 누구도 아닌 여러분들이 해줬으면 한다고.”

 

“......”

 

“......”

 

그거죠? 마에라드.”

 

그렇습니다.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유니온의 특무부대가 올 것이니 그 전에 우리들의 손으로 보내드리는 것. 그거 말입니다.”

 

. 맞아요. 여러분, 타겟이 이렇게 있을 때에는 어떡해야만 한다고 했죠?”

 

 

죽일 시간이라고. 타겟을 이렇게 그냥 놓쳐서야 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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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교관님의 앞에 꿇어앉은 상태로 말을 듣는다. 마지막 출석부를 부를 것이니 자기 이름이 호명되면 말해달라고. 그리고 다 끝난 이후엔 해도 된다고. 교관님이 1번부터 다 부른다. 뭐 그래봐야 특수F반의 특성상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오세영, 나건영, 민가영, 정민우, 양유희, 김유민, 김유미, 그리고 그 외의 몇몇 학생들까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마무리. 마에라드는 이건 내가 하기엔 너무나 크고 무거워서 결코 감당하지 못하겠단다. 차라리 그간에 지내왔던 너희들에게 맡긴단다.

 

 

그러자 나건영이 자기가 하게 해달라며 직접 단검을 들고 교관님의 심장에 앉는다. 으아아아!! 하며 찌르려는 순간, 본인의 촉수로 막으며 적어도 마지막 순간만은 웃는 얼굴로 보내달라는 것. 나건영은 아무런 말도 잇지 못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미소 짓는다. 그리고는 안녕히.......’ 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그 교관님도 안녕히......’ 라고 답한다. 그렇게 그가 심장을 단검으로 찌르고, 이내 숨이 끊어진다. 모두들 울음을 터트리며 슬퍼한다. 마에라드라고 한다면 당연히 겉으로는 무표정으로 나오지만, 속으로는 역시 울고 싶을 것이다. 이렇게 보내드려야만 한다는 건 괴롭다.

 

 

마에라드는 그 교사 건물의 교무실로 애들이 모르게 들어가고 뭔가를 확인한다.

 

 

그 책은 마치 졸업앨범비슷한 책이 한 권 놓여진 채로 있다. 또한 거기에는 특수F반 모두에게 보내는 편지들까지 있는데 각각 모두에게 보내고자 했던 것들까지 완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보내는 내용도 있다. 마에라드가 그 편지를 읽더니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린다. 결국 이렇게 보내드려야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자기가 못나서 정말 미안하다고. 마에라드에겐 다른 이들보다도 더 긴 내용으로 편지가 적혀져 있는데, 이것을 비록 1개만 만들었지만 여럿 만들어서 모두에게 나누어달라는 것과 네가 앞으로 F반을 이끌어달라는 부탁도 함께 있다.

 

 

그리고 마에라드 네가 인간이건, 차원종이건, 그것도 아닌 부류라고 하더라도 그건 결코 중요하지 않다고.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 학생이자 나의 사랑하는 제자라고 하며 너무 괴로워하지 마란다. 모두들 F반이 해체된 이후로 각자 갈 길을 간 상태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이곳에서 배우고 자랐고 또한 마음은 이어져있다는 것. 네가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로 당첨되어 학교를 잠시 떠날 때에도 모두가 기다렸다고. 그 외에도 이런 저런의 이야기들이 모두 적혀져 있다.

 

 

“......”

 

“......미안하다. 마에라드.”

 

김가면 사장님. 저 녀석들에게 들키지 않고 오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교관을 되돌릴 약을 개발하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아닙니다. 이런 일에 괴로워하고 눈물을 보인 제 자신이 한심한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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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12:5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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