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으... 으윽!”

그 사건 이후로 트레이너가 좀처럼 깨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과연 어떻게 해결해야만 할까? 착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걸 깨닫는 마에라드. 미스틸테인은 이러한 와중에 먼저 할 일이 있다며 가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베로니카가 마에라드를 부르더니 뭐라고 말을 해주는데 이런 때일수록 네가 더 분발해주길 바란다는 것. 다른 늑대개 멤버들보다 네가 훨씬 더 강한 게 사실이고 트레이너가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길 때에 하피를 보조할 수가 있는 부대장의 자격이 있는 것도 너 하나라고. 마에라드는 아무런 말도 취할 수가 없다.

“알았지? 마에라드?”

“......”

“트레이너는 자기에게 위험이 생기면, 하피에게 늑대개 팀을 이끌어달라고 했어.”

“......”

“그리고 하피를 보조할 부대장으로 널 추천했어. 너라면 모두를 지킬 수 있으니까.”

“......”

“너라면 할 수 있어. 그러니 부탁할게.”

“......알겠습니다.”

------------------------------------------------------------------

뭐 그 이후로 펼쳐지는 스토리라면 어느 정도는 그냥 스킵해도 된다.

굳이 꼭 중요한 스토리가 있다면, ‘광산 심장부’ 라는 곳으로 다시 돌아가면 된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미스틸테인과 다시 재회하면 되니까. 광산 심장부의 가장 끝에 도착하니 미스틸테인과 번개의 마녀 카밀라가 하도 신나게 싸운 직후의 상황. 카밀라가 마에라드를 보더니만 또 언니를 봐야만 해서 스트레스가 쌓인다며 그냥 가버린다. 그렇다면 이제 이곳에 남은 건 테인이와 마에라드다.

“파괴할 뿐입니다. 차원종 사냥꾼으로서 쓰러트릴 뿐!”

“......”

“죽어주시죠.”

“......죽어야만 할 대상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너다.”

“......”

“......”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표정변화를 보이지 않으며, 그것으로도 모자라 1% 수준의 자비로움도 보여주지 않는 마에라드. 진짜로 테인이를 여기서 죽이겠다는 식으로 공격을 벌이니 그야말로 답이 없다면 답이 없는 일. 게임으로 비유하여 30줄이라 한다면, 13줄 정도 남기고 테인이가 반응을 보인다.

카밀라는 자신이 제거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사이킥 무브를 통해 날아가버리는 미스틸테인. 순간적으로 어둠이 풀린 상황에서 어서 빨리 떠나라고 말한 덕에 늦게나마 상황종료가 될 수가 있었던 것이다.

------------------------------------------------------------------

그리고 마에라드에게 중요한 스토리는 또 따로 있다. 공중전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뭐 그렇게 특별한 비중의 스토리라고 보기는 힘드니까. 지금 그녀에게 중요한 스토리라면 당연히 비밀 군수공장인지 어딘지. 왜냐하면 그곳에서 ‘칼바크 턱스’ 라는 자를 만나니까. 칼바크는 마에라드에게 ‘인간이라 하긴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원종이라 하기도 그런 존재’ 라는 심히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며 이해하기 힘든 말만을 계속 이어간다. 칼바크 턱스의 관점에서 보기에도 마에라드는 심히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이자 여자가 분명해 보인다. 인간과 차원종의 혼혈은 제3의 종족이니까.

“먼 훗날, 우주에서 우주최강의 전투종족이 돌아올지니 모두들 회개할 지어다.”

“......”

“역시 그 예언이 현실이 되었군. ‘크림조랜더(Crimzo Lander)’ 라고 부르면 되나?”

“......”

“인간과 차원종의 혼혈. 세상 사람들은 크림조랜더라 부른다고 하는구나. 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자 하느냐?”

“아닙니다. 저에겐 복음을 전할 권한도 없고, 그저 인류의 멸망을 지켜볼 뿐입니다.”

“자, 미스틸테인을 되돌리고 싶다고 했지? 자네가 앞장서게.”

“......”

역시나 그렇듯 마에라드를 상대로는 일반 여단이 아닌 ‘여단정규군’ 이라는 정예부대가 직접 나서서 상대하는 것이 예의인 모양이다. 여단 전투병이나 뭐 그런 애들이 없고, 여단정규군 돌격보병, 여단정규군 진압보병, 여단정규군 중보병, 헤비아머 예티, 헤비암즈 안티클로저 등과 같은 녀석들만 계속 등장한다. 마에라드 전용 난이도인 ‘지배’ 난이도에서는 출몰하는 몬스터들부터 정말 남다르다.

“어? 이게 누구십니까? 마에라드 님. 오랜만입니다.”

“애쉬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마에라드 님.”

“......먼지 남매. 나에게 무슨 용건이라도 있나. 하지만 이 남자에게 일이 있겠구나.”

“그렇습니다.”

“이봐~ 칼바크? 왜 우리를 배신하겠다는 거지?”

“난 인간을 믿기로 했습니다.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http://cafe.naver.com/closersunion/212973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72594&volumeNo=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