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50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11-29 0

데이비드는 품에서 주사기를 하나 꺼냈다. 최서희 요원이 보기에는 평범한 약물이 들어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저항할 수가 없었다. 데이비드를 힘으로 상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 그는 강력한 위상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 지금까지 숨겨왔다는 점이었다. 데이비드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이 위상력은 어느 베테랑 클로저에게서 얻었지. 그래... 바로 전준혁, 그 친구에게서 말이야. 실험당하고 만신창이가 된 몸이 된 상태로 빠져나간 위상력은 다 내몸에 들어왔지. 하지만 이것도 강력해서 조절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게 탈이지만 말이야."

 

데이비드는 이렇게 말하면서 주사기 하나를 그녀의 팔에 꽂자, 최서희 요원의 몸이 경련반응을 일으키고 있었다.

 

"자네에게 위상력을 불어넣었네. 제 3의 위상력 능력자가 되는 거지. 그 실험에서 살아남은 자가 전준혁 다음으로 자네가 될 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크... 허억... 데이... 비드..."

"고통스럽겠지? 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되네. 곧 편안해질테니 말일세."

 

데이비드는 씨익 웃으면서 주사기를 저 멀리 던져버리고 시스템 메세지를 들었다.

 

-폭발까지 앞으로 20분.

 

데이비드는 20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을 지었다. 이미 탈출준비는 다 끝낸 모양이었다. 바닥에서 고통스럽게 신음소리를 내는 최서희 요원을 보다가 갑자기 느껴지는 살기에 고개를 돌렸다.

 

콰앙!

 

데이비드는 놀라지도 않았다. 이미 함선 내에 침입한 건 최서희 말고도 또 한사람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데이비드는 반가운 얼굴로 벽에 구멍을 내고 걸어오는 사내의 모습을 보았다.

 

"어서오게. 제이군, 아니... 전준혁."

"데이비드... 당신이 어떻게 내 본명을 알고 있지? 우리가 전에 만난 적 있었나?"

"물론이네. 자네가 당한 그 위상력 실험, 그 주도자가 바로 나였거든."

 

데이비드는 제이가 크게 놀랄 거라고 생각했다. 일부러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만드려고 했는데 제이는 의외로 무표정한 얼굴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음.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는 건데?"

"자네는 놀라지도 않는가? 내가 자네를 그렇게 만들었어.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단 말인가?"

"데이비드, 당신은 그래도 다른 Union과 다르다고 생각은 했어. 그런데 당신은 Union보다 더 최악이었군. 당신하고는 딱히 날려버리고 싶은 생각도 안들어. 그냥 상대할 가치가 없는 먼지에 불과하지."

"Union보다 최악이라고? 후후후,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내가 한 일은... 예전에 말했던 것처럼 Union을 변화시키기 위한 일이었다. 나는 부패한 Union 간부들을 몰아내기 위해 나만의 세력을 만들필요가 있다고 느꼈었지. 대화로는 절대 안통하는 늙은이들이니 행동으로 나설 필요가 있었던 걸세."

 

데이비드는 안경을 끌어올리면서 말했다. 제이는 그의 말을 듣고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그래서, 자신만의 병사를 만들기 위해 그 실험을 하셨다?"

"그렇다네. 전준혁 군."

"모기가 왱왱 거리는 소리군. 모기는 참 성가신 법이지. 당신의 목소리는 그저 모기소리밖에 안들리는데?"

"뭐라고?"

 

모기소리라는 말에 데이비드는 조금 불쾌했는지 이마에 힘줄이 조금 보였다. 흥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데이비드에게 제이는 가슴에 팔을 교차하면서 말했다.

 

"내가 왜 Union을 피해다니는 지 알아? 당신이라면 내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이니 생각해본 적 있겠지?"

"확실히... 자네의 힘은 지금의 나를 압도할 정도일지도 모르는군."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뭔가를 해도... 전부 시시한 법이거든. Union을 부숴봤자... 나에게 남는 건 공허밖에 없어. 왜 그런지 아나? 과거를 되돌리는 것도 되지 않고, 내가 다시 베테랑 클로저로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이지. 애초에 돌아갈 생각도 없어. 그나마 당신은 조금은 재미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것도 내 착각이었군. 당신은 그저 모기같은 존재에 불과해. 손가락으로 건들기도 아까울 정도야."

 

제이의 말에 데이비드는 열이 올랐는지 인상을 쓰다가 심호흡을 하면서 참아냈다. 그도 알고 있었다. 검은양 팀 지원자로 활동하면서 제이의 전투광경을 몇번 목격했으니 말이다. 승산이 없는 싸움을 할 멍청이는 아니었다. 제이는 의외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도 않아서 당황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다.

 

"크으윽..."

"응?"

 

제이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최서희 요원을 보았다. 피부가 얼굴부터 시작해서 새카맣게 변하고 있자 데이비드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실패작이었군. 차원종으로 변할 줄이야. 난 이만 이곳에 볼일이 끝나서 가봐야겠군. 다음에 또 보세. 전준혁 군."

"아니 안 볼건데?"

 

쿨 하게 딱 잘라서 말하는 제이였다. 딱히 데이비드를 날려버릴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한심하게 느껴지는 인간이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데이비드는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눌러 해치를 열고 그곳으로 뛰어들자 다시 해치가 닫혔다. 그는 그것을 그냥 바라만 봤다. 데이비드에게 원한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문제는 최서희 요원이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면서 제이에게 말하고 있었다.

 

"도망... 치세요... 선배님!! 캬아아아아악!!"

 

그녀의 몸이 거대해지더니 차원종으로 변화되고 있었다. 입이 옆으로 찢어지고 피부는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이루어졌으며 붉은 위상력을 대량으로 방출하고 있었다.

 

-남은 시간 5분.

 

시스템 메세지를 통해 제이는 역시나 자폭장치를 설치했다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2:2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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