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하가 여자가 되어버렸다구?! 제 13 화

튤립나무 2016-11-26 11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10452 제 12 화




"응? 왜 말이 없어? 누구냐고 묻잖아"


지금 이세하의 표정은 매우 이상했다.


항상 자신을 괴롭히다 못해 못잡아서 먹어서 안달란 상대가 코 앞에 있다.


보통 그런 상황이라면 싫은 기색을 내야하는게 정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과하고 이상하리만큼 반가운 기분. 뭐랄까 음.. 이게 바로 그 미운정이 쌓였다 라고 하는걸까?


음. 아마도 맞는것 같았다.


지금 이세하의 표정을 반만 보고 있자니 얼굴에 싫은 기색이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 반만 보고 있으면이다.


반만.


반가워하고 있는 반쪽 표정과는 다르게 나머지 반쪽의 표정은


"..뭐니? 지금 내 말 무시하는거니?"


'..도대체 뭐라고 말을 해줘야하지..?!'


이 상황을, 정확히 말해 자신이 누구이며 왜 모습 그대로 여자가 되어버렸는지를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하는지에 대한 난감함.


말 그대로 현재 이세하의 반쪽 표정은 걱정과 고민이 섞여 있는 난감한 표정이었다.


두 표정을 짓고 있는 이세하를 보니 마치 모 만화에 나오는 투 페이..웁웁! 이건 저작권에 걸리니 다른 걸로 비유하자면


음 .......반..반 ..무우 마니...?


한쪽은 바삭한 튀김옷에 윤기가 자르르륵 흐르는 후라이드,


나머지 한쪽은 보기만해도 군침이 흐르는 매콥한 양념!


그리고 언제나 말하지만 그닥 차이가 안나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과하고 꾿꾿하게 요구하는 무~우 많이!!!!!!


으~음! 좋아 좋아. 오늘 저녁은 치느니...흠흠. 잠시 이성을 잃었내.


흠흠. 아무튼 서로 상반댄 표정을 짓고 있는 이세하는 계속되는 우정미의 질문에 어쩔줄 몰라하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며 현 상황에 어울릴만한 답과 더불어 변명거리를 찾기 위해 부단이도 노력하고 있었지만 그다지 좋은 변명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듯해보였고,


그리고 생각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연신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대는 통에 자신의 긴 은색머리카락이 마구 찰랑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세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밤하늘에 아름답게 펼쳐진 은하수마냥 은은하게 빛나는 은색 머리카락. 그리고 찰랑거릴때마다 향기로운 샴푸의 향이 교실안에 있는 많은 학생들의 코를 즐겁게해준다.


그냥 서 있기만해도 충분히 눈에 띄는데 저렇게 귀여운 표정으로 (이세하는 난감해하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저렇게 애교스럽게 몸을 흔들어되고 있으니 (이세하는 답답하고 머리가 터질지경인지라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흔들고만 있을뿐)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철철 넘칠 지경이었고 이제는 멀리서 구경하던 학생들이 어느새 점점 이세하의 근처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분명 처음 학교에 오기전만해도 어떻게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있자 라고 생각했던 이세하 였지만


[저,저 표정좀 봐. 까,깜찍해!!]


[꺄아~! 너무 귀여워!! 정말 깨물어 주고싶다!]


[여,여동생이 되주세요!!!!]


...그건 희망사항일뿐.



"자,잠깐 뭐,뭐야 너희들??!"


갑자기 자신과 처음본 은발의 여자아이 쪽으로 하나둘  모여드는  반 친구들 덕분에 우정미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했고


".......??!!"


이세하 역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세 자신의 주변에 모여든 수많은 눈동자 덕분에 아까보다 더욱 난감해하고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눈동자. 마치 동물원 울타리 안에 갇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시작한다.


그리고 그건 이세하의 몸안에 있는 다른 이도 느꼈는지


[...슬슬 기분이 나빠지려고하내~]


라고 웃으며 말을 꺼내는데 어째 웃는게 웃는게 아닌 듯한 말투.


'...ㅃ..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이세하 역시 그런 더스트의 심리 상태를 눈치 챈것 같았다. 이미 이세하의 눈동자에서는 불안과 공포라는 감정이 비춰지고 있었기에.


빨리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야만 했다. 하지만 무슨 수로???


마음은 급하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 이세하는 너무나도 답답했다.


그렇게 답답해 하던 찰나 이세하에게 구원의 손이 내려왔으니


"..너 혹시 ...외국인이니?"


'.....???'


"..에 ..우리 말 못 알아듣는거니?? 으음.. 에 ..그,그럼 일단 이,인사부터 해야하는걸까나 ..음.. 하..Hi???"


이세하를 마주보고 있던 우정미가 어색한 표정과 몸 동작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세하는 그런 우정미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를 몇초,


'그,그래 바로 저거다!'


순간적으로 지금 이 상황을 돌파 할 계획을 새웠다.


그건 바로 외국인 흉내를 내는것!


현재 자신의 모습은 은발에 보랏빛 눈동자. 누가봐도 외국인처럼 보일것이다. 누가 자신을 예전의 이세하라고 보겠는가.


지나가던 석봉이에게 [안녕. 나 이세하야. 오랜만에 보내. 모습? 아 신경쓰지마 잠시 바뀐거야] 라고 말한다면 그 누가 [아~ 그렇구나!] 라고 하겠는가!


그러니 학교에서는 이세하가 아닌 새롭게 전학 온 외국인 코스프레를 하면서 지내나 보면은!!!


'..언젠가 다시 남자로 돌아올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한 이세하였다.


그리고 생각한 것을 바로 실천에 옴기는 이세하.


눈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전히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바라보고 있지만 이세하의 눈에는 지금 그런게 보이지가 않았다)


우정미를 향해 자신 역시 천천히 오른손을 들며,


긴장에 바르르 떠는 입술에 어떻게든 힘을 준다.


목소리는 마치 목구녕에 밥이라도 걸린듯한듯 잘 나오지 않는걸 억지로 밀어내며 힘겹게 아주 힘겹게 말이라는 녀석이 손을 잡아 목구녕에서 입안까지 끄집어내놓은체


머릿속에 마구 뒤엉킨 단어를 겨우 겨우 조합시켜 완성 시켰다.


후~ 정말 힘드네. 말 한마디를 한다는게 이렇게 힘든것인줄 세삼 느끼는 이세하.


'...후우..좋아..!'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한번해 몸에 쌓여있던 긴장감을 살짝 누그린체


천천히


"하..."


자신이 생각한 말을 입밖으로


"H...i"


내 뱉은 그 순간!


드르륵!!


"응? 왜 애들이 한곳에 모여있지?? 어?! 세하야 이제 왔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그대로 짓뭉게버리는 서유리의 우렁찬 해맑은 목소리에


반 아이들의 고개가 빠르게 좌우로 움직였고 표정 역시 세번 바뀌길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서유리의 등장에 자동적으로 움직여지는 고개. 그리고 또 다시 이세하를 보기 위해.


그리고 처음 표정은 응??? 이라는 착각과 동시에 내가 잘못들었나 싶은 표정.


두번째 표정은 에이 설마 라는 의문형.


그리고 마지막은


"꺄아~ 우리 세하 교복도 정말 잘 어울리네~!!!"


"으,으앗!!! 가,갑자기 이,이게 무슨..!!"


"헤헤헤! 응응! 역시 세하는 여자가 됬어도 교복이 잘 어울려~!"


서유리의 품속에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치는 이세하의 모습을 보며


"""에...에에에에엑?!!!!!!!!!!!!""""


..라는 경악과 충격 그 자체인 표정.


그건 우정미 역시 마찬가지였다. 놀란 토끼 눈처럼 눈을 동그랗게 뜬체 이세하와 서유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정미의 눈에만, 아니 정확히는 우정미에게만 비춰지는 모습.


그것은 바로 서유리가 우정미를 바라보며 왠지 모를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는것.







으어어.. 늦어서 죄송합니다. 도,독자님들!


네? 늦었으니 책임지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독자님들.



(튤립나무는 조용히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는다)





Coming soon~!!

2024-10-24 23:12:2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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