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아있는 불량배들은 본인이 직접 무기를 들고서 죄다 목을 베어버리는 마에라드. 당연히 피가 자신의 온몸에 튀어버리는 게 맞지만 그것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그녀. 그녀의 진한 붉은색의 두 눈. 그 눈에서 죽음의 사신, 지옥의 여신이란 느낌을 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유리와 함께 둘이서 계속 다니고 있는 마에라드. 유리의 눈으로 보기에 너무나도 잔혹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서 적들을 해치워버리니 이건 뭐 호러물을 찍는 것도 아니고 참 무시무시하기 그지없다. 유혈이 낭자한 식으로 적들이란 적들을 죄다 해치워버리는 마에라드. 그녀의 얼굴에 피가 튀어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이고, 그 덕분에 서유리는 심히 기겁하는 모습이다.

마에라드가 서유리를 바라보는 모습은 그야말로 죽음을 부르는 사신 그 자체! 마에라드가 유리에게 겨우 이 정도로 두려워한다면 넌 결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하며 부정부패로 얼룩진 유니온을 네 손으로 바꾸고 싶다면, 피가 얼굴에 튀는 것을 결단코 무서워해선 안 된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러던 찰나 어디선가 실탄들이 날아오더니 마에라드를 명중시키고 이내 마에라드는 피를 터트리며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아무리 봐도 반유니온 테러조직 녀석들인데 마크로 봐서는 베리타 여단이 아니다. 아무래도 신서울 내의 어딘가에 거점을 확보하고 활동하는 녀석들인 모양이다.

“마에라드! 마에라드!!”

“......”

“야... 야... 너 설마 죽은 거야?!”

“......”

“안 돼... 안 돼... 이런 게 어딨어!?”

“......정말 시끄럽구나.”

“......!?”

“이런 시끄러운 녀석이 내 친구라는 것이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분명히 총에 맞고 피를 터트리며 쓰러졌는데도 금방 또 멀쩡하게 일어나는 마에라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방탄복을 입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설령 방탄복을 입었다고 해도 무수히 많은 총탄들이 박혔기에 그게 버텨내는 것도 한계라면 한계. 하지만 어떻게 일어날 수가 있는 것일까? 반유니온 테러조직 녀석들이 식은땀을 흘리다가도 그녀의 메서운 눈빛에 두 손을 부들부들 떨더니만 이내 도망간다.

유리가 보기에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이 상황! 이유가 뭘까?

“마... 마에라드?”

“......”

“너... 죽은 거 아니었어?”

“모르겠나. 난 죽는다는 소리는 아직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응? 그럼 방금 전의 상황은?!”

“그걸 지금 말해야만 하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 그래? 이... 이제 그만 돌아가자! 다들 기다리겠다.”

“물론이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은 절대로 금지란 것을 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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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마에라드와 함께 관광이 아닌 관광을 하고서 램스키퍼로 돌아온 서유리. 아무리 램스키퍼가 공중에 떠다니긴 해도 그녀의 도움을 받으면 그냥이다. 위상 게이트를 자체적으로 개방할 수가 있는 마에라드의 도움을 받으면 뭐든지 다 해결이 되는 일. 램스키퍼 내의 모두에겐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서유리이기에 일단 유리의 말을 믿어주자. 만약 유리가 그 약속을 깬다면, 그에 걸맞는 처벌을 내리면 되니까. 마에라드는 단 1% 의 가능성인 그 부분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건데 현 벌처스 정보부 요원이자 암살첩보원 서포터인 그녀가 그것도 예상 못할까?

그렇다면 신서울에서 있었던 그 사태를 조안이 다 알고 있을까?

조안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명색이 크림조 군주인 조안이 마에라드에 관한 것들을 모를 리가 없다. 마에라드에 관한 일거수일투족을 죄다 파악하고 있는 기인이 바로 조안. 조안은 마에라드가 왜 그렇게 공격을 받고 쓰러져도 다시 멀쩡하게 일어날 수가 있는 것인지를 아주 잘 알고 있다. 파라스와 아테나도 위상 게이트를 통해 마에라드와 서유리를 미행하다가 그걸 다 봐버렸는데, 그녀들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조안이 아테나와 파라스에게 이유를 설명해준다.

사실 마에라드는 그냥 보통내기 존재가 아니다.

“왜냐고? 마에라드는 ‘? ???? ???(真・ハードゴア・アリス)’ 비슷한 능력이 있어.”

“네?”

“그 능력이 뭐죠.”

“쉽게 말하면 ‘사실상의 불사’ 능력이라고나 할까?”

“사실상의 불사?!”

“마에라드가 위상능력자인 이상, ‘부활 캡슐’ 자체는 완전히 무의미하다.”

“......;;;;;;”

“그 말은, 마에라드는 위상능력자인 현재로선 그 무엇으로도 죽지 않는다는 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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