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48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11-17 0

"후우..."

"대장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이리나는 램스키퍼에 탑승한 이후로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있었다. 제이와의 결투, 만약 그가 전력으로 나왔으면 자신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웠다. 세상에 그런 압도적인 힘을 가진 자가 있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그녀는 부하들 앞에서도 냉정한 모습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제이 한명으로도 자신이 이끄는 베리타 여단을 한방에 무너뜨릴 정도로 강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삐익- 삐익-


경보음 소리에 이리나는 화들짝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묻자 뛰어가는 테러리스트들이 침입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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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는 램스키퍼 함교에 숨어들어서 테러리스트들의 계획을 저지시키려고 했었지만 한명에게 들켜서 경보음 소리를 내는 것을 허용시킨 셈이 되었다. 그 결과 테러리스트들에게 들키지 않고 돌아다녀야 되는 신세가 되었으며 이렇게 된 이상 계획을 앞당겨야된다고 판단했다. 상부에서 내려진 것은 램스키퍼 탈환, 어떠한 일이 있어도 테러리스트들에게 넘기지 말아**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블랙박스가 필요했다. 김유정 요원이 그 위치를 알고 있기에 그녀를 납치해왔다는 것도 알고 있는 상태다. 그녀를 구출하는 게 현재 그녀의 임무다. 그리고 램스키퍼를 탈환하는 게 두번째 임무고 말이다. 혼자서 무리라는 걸 알지만 상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했기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퍼억-


달려가던 테러리스트의 면상에 주먹을 꽂아 기절시키고 김유정 요원이 잡혀있는 곳으로 추측되는 장소를 수색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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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침입자가 온 모양이군. 이렇게 되면 서둘러야겠는걸? 어서 블랙박스를 말해."


경보음을 들은 데이비드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제이가 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블랙박스를 빨리 손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김유정 요원은 계속되는 고문으로 몸이 추욱 늘어진 상태였고, 숨만 가늘게 쉴 뿐이었다. 데이비드는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리모컨을 드러내고 말했다.


"어서 말하란 말이야. 유정씨. 안 그러면 공항에 살상 가스를 살포하겠네. 애들까지 죽게 내버려둘 생각은 없겠지?"

"크윽... 당신이 어떻게... 그런 짓을..."

"자, 어서 말해.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이제 자네들은 나에게 아무 쓸모가 없으니 말일세. 어서 말해."


데이비드의 표정을 본 그녀는 그가 진심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말 안하면 당장이라도 가스를 살포하겠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된 이상 말할 수밖에 없다고 그녀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말할 수는 없었다. 램스키퍼가 테러조직의 손에 넘어가면 Union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테고, 이 함선으로 곳곳에 있는 클로저들을 사냥할 게 뻔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통해 고통받을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요구에 안따라주면 검은양 팀은 살상가스를 맞고 죽을 거 같았으니 뭐라고 대답해야될 지 고민이 되었다.


"자, 어서 말해. 유정씨! 시간 끌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아. 당신을 구하러 올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 제이라는 자가 과연 당신을 구하러 올까? 그는 애초에 유정씨에게 별로 호감이 안간 거 같기도 하고 Union을 엄청 싫어하는 편인데 말이야. 그런 희망은 버리는 게 좋을거야."


데이비드의 말에 그녀는 아무 말도 못했다. 확실히 제이라면 자신을 구하러 올 리가 없다. 구할 이유가 어디있겠는가? 제이에게 억지로 협박하면서 협력을 강요했던 자신이다. 그런 여자를 좋아할 남자는 거의 없을 거라고 그녀는 자책했다.


"자, 그러니 어서말해! 블랙박스가 어디있는......"


콰앙!


말을 하는 도중에 데이비드의 몸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면서 천장을 뚫고 날아가자 그녀는 갑자기 발생한 사태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좀 전까지 협박하던 사람이 갑자기 공중으로 치솟아 오르다니 말이다. 그 충격으로 전등도 떨어져서 주변은 암흑으로 변했지만 천장에서 새어오는 빛으로 밝기는 변함 없었다. 지면 아래를 뚫고 머리를 쓰다듬는 남자가 있었다. 흰 머리에 노란 선글라스를 낀 사내의 뒷모습에 그녀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거 같다고 생각했다.


"으음, 들어왔긴 하는데 머리느낌이 왜 이상하지?"


머리를 감싸면서 먼지같은 것을 털어낸 제이였다. 그리고는 좌우를 보면서 뭐가 있나 살펴보았다.


"가만있자... 여기 어딘가에 데이비드가 있다고 들었는데? 유정씨는 어디로 간거야? 설마 둘이 몰래 구석에서 연애질을 하고 있나? 아니, 연애질을 하더라도 나랑 볼일을 끝난 뒤에 하지는 그 예의없는 테러리스트 자식, 어디 보기만 해봐라."


제이의 말을 들은 김유정 요원은 이마에 힘줄이 나고 있었다. 반가운 목소리로 외치려고 했는데 제이의 혼잣말을 전부 듣고는 무슨 이상한 상상을 하는지 몰라서 기가 막혀했다.


"하긴 뭐, 유정씨 같은 괴팍한 성격의 여자를 데이비드 녀석이 감당할 지 모르겠군. 그런데 여기는 어디야?"


제이는 그녀가 뒤에 있는 줄도 모르고 혼잣말로 말하자 김유정 요원의 인내심이 끊어지더니 심호흡을 하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제에에에이이이이이씨이이이이이이!!!!!!!!!!!"

"으아아악!"


제이는 갑자기 뒤에서 들여오는 굉음소리에 화들짝 놀라 앞으로 넘어졌다. 두 귀를 잡으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뒤를 돌아보았다.


"앗! 유정씨? 거기 앉아서 뭐하는 거야? 설마 나 기다리고 있었어?"

"이봐요. 제이씨, 제가 지금 누굴 기다리고 있는 사람 같아요? 이거 어서 풀어주기나 해요."

"그런데 데이비드는 어디갔어?"

"제이씨가 방금 날려버렸잖아요."

"내가? 언제 그랬는데?"


제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했다. 방금 램스키퍼 함선으로 침투했는데 날려버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 거 같았다.


"됐으니까 어서 이것 좀 풀어줘요."


김유정 요원의 말에 제이는 그녀의 몸을 묶은 것을 보면서 씨익 한번 웃었다.


"왜... 왜 웃어요? 제이씨?"

"풀어주세요~ 사랑하는 제이씨~ 라고 말하면 풀어줄게."

"지금 장난칠 때에요!!!?"

제이의 장난스런 말투에 김유정 요원은 큰소리로 윽박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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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는 머리를 한 손으로 감싸면서 일어났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방금 전 까지 김유정 요원을 상대로 블랙박스를 캐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아래에서 충격이 느껴지더니 천장에 머리를 박아서 잠시 기절했었다. 그는 램스키퍼 함교 밖에서 깨어났다. 세찬 바람이 부는 장소, 아래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무전기로 함교내에 침입자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생각을 바꿨다.


"내가 곧 거기로 가겠다. 나머지는 모두 그 침입자와 교전하지 말고 탈출선으로 가라."


데이비드는 그렇게 말하고 구멍이 생긴 장소와는 반대방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2:1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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