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2부] 8화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11-12 3

(분량적음)


--------------------------------------------------------------------------------------------------------------------------------------




한바탕 소동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 늦은 밤이 되었다. 무너져내린 건물에서 빠져나온 검은양팀 일행은 건물 폭파 혐의를 받았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데이비드가 손을 써서 다행히 혐의는 풀리고 오성그룹쪽이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되었다. 어찌됬건 모두는 서유리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서유리는 혼자 병원에 와있었다.


"스승님, 저 왔어요."


"그래... 유리로구나..."


병원의 한 병실, 서유리는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에게 인사하였다. 바로 서유리의 스승이었다. 지금은 팔에 링거를 꽂은채 기운이 없는 모습으로 누워있었다. 전날, 멋대로 병원에서 빠져나가 아픈 몸인데도 불구하고 무리를 한 탓에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유리의 스승은 한 점의 후회도 없었다.


"죄송해요, 스승님. 검은 찾지 못했어요..."


"그게 어쨌다는거니... 나는 지금 네가 이렇게 내 앞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단다..."


"하지만... 그 검은 스승님께서 아끼시던 검이었잖아요. 그래서..."


"유리야... '마지막'으로 말해줄 게 있단다..."


"?"
'마지막...?'


서유리의 스승은 짧게 한 번 호흡을 가다듬은 뒤 말하였다.


"사실 나는... 네게 검을 가르쳐준것을 후회하고 있었단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후회하신다니...?"


"유리야, 너는... 월광검법이 어떤 검법인지 알고 있느냐...? 월광검법은 바로 사람을 죽이기 위한 검법이란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살인검법의 24대 계승자이지..."


"스승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건지... 통 모르겠어요..."


서유리가 어리둥절하는데도 서유리의 스승은 하던 말을 계속 이어갔다.


"나는... 월광검법을 배우고싶지 않았단다... 하지만... 월광검법을 다루는 집안에서 태어난 이상,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었지... 월광검법을 계승한 이상, 죽을때까지... 혹은 누군가에게 전수할때까지... 손에 피를 묻히고 살아가야만했지... 나는 그런게 싫었단다... 그렇게 수십년이 흐르고, 너를 만났던게야..."


"......."


"나는 죽기 전까지만이라도 이 월광검법을 손에서 떨어트리고 싶었단다... 그리고 검을 배우고 싶다는 너를 만난 다음에 생각했지... '이 아이에게 월광검법을 전수하면 나는 이 살인검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네게 검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던게야... 즉, 나는... 월광검법의 손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너를 이용하려고 했다는 것이지..."


"이용이라니..."


"하지만...!"


서유리의 스승은 힘이 없는 손으로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부들거리며 말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나의 선택은 점점 후회로 바뀌어갔단다... 월광검법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 너무나 순수한 네게 내가... 사람을 죽이는 검법을 가르쳤기 때문에... 앞으로 네가 손에 피를 묻히며 살아가야할 숙명을 떠안겼다는 생각에...참을 수가 없었단다...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다는것을 그제서야 안게지..."


"스승님..."


"결국... 네게 잔혹한 숙명만을 떠넘기고 가게 되었구나... 이 못난 스승을 용서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으마... 다만... 정말로 미안하구나..."


"...그건 잘못 말씀하시는거에요."


"...?"


서유리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스승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였다.


"스승님은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월광검법이 살인검법이든, 활인검법이든, 그런건 신경쓰지 않아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스승님을 만나 검을 배웠다는 사실이 저는 무척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행운... 이라고...?"


"스승님께 검을 배우고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고, 상금도 받고, 그걸로 가족의 생계도 유지해나갈 수 있었고, 처음으로 꿈이란 걸 가질 수 있게 됬었어요. 비록 지금은 이루지 못하게 됬지만... 그래도 세하나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스승님께 배운 월광검법으로 그 친구들을 지키고, 친구들과 함께 싸울 수 있었어요. 모두 다 스승님 덕분이에요. 그러니 저는 스승님을 원망하거나 그러지 않아요. 오히려 너무 감사한걸요... 그리고 스승님한테서 도복도 받고, 목검도 받았을때는 얼마나 기뻤는데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서유리의 눈에서 눈물이 송글송글 맺히더니, 눈물은 서유리의 볼을 타고 내려와 병실의 이불위로 떨어져 이불을 조금씩 적셨다.


"'마지막'이라니... 돌아가시면 안돼요...! 분명 괜찮아지실테니까... 그러니까..."


"유리야..."


"흐아아앙...!"


서유리는 철이 들지 않은 어린애가 우는것처럼 손으로 눈물을 계속 닦아내가며 울어댔다. 서유리의 스승은 울고있는 서유리를 아무말 없이 잠깐동안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힘겹게 서유리의 눈쪽으로 손을 가져다댔다. 그리고 서유리의 손 대신 자신의 손으로 서유리가 흘리는 눈물을 조금씩 닦아주었다.


"스승님...?"


"내가 말했잖니...? 너는 웃을때가 제일 빛이 난다고... 슬퍼하지 마려무나... 나는 이미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졌어... 무엇보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단다... 그러니 네가 슬퍼할 필요는 없단다..."


"스승님..."


"마지막으로 하나... 이 늙은이의 부탁을 들어주겠니...?"


"부탁이요...?"


"가기 전에... 너의 웃는 얼굴을... 다시 한번 보고싶구나..."


"!..."


그때 서유리는 눈물을 흘리는 것을 멈추고,


'... 그래... 바로 이 미소였어...'


항상 웃는, 아니... 평소보다도 보석처럼 더욱 빛나고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스승님! 빨리 가르쳐주세요~!]

[네? 이 목검이랑 도복 주시는거에요? 정말 감사해요!]

[스승님! 저 이제 전국대회에 나가요! 잘했죠?!]

[스승님!]

[스승님!]



'너에게 정말로 미안하구나... 그리고...'
"고맙구나..."


"...스승님?"
.
.
.
.
.
.
.

이틀 뒤


"세하야, 어서 나와~."


"유리? 왜 갑자기 찾아온거야?"


"복구작업해야지. 그래서 온 거야."


"...너, 괜찮아?"


하루 전, 상태가 악화된 서유리의 스승은 조용히 세상을 떠나 장례식이 치뤄졌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평소와 다름없는 해맑은 표정인 서유리를 보고 이세하는 서유리가 충격을 받지 않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가?"


"그러니까..."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라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 헤헤... 그래도 정말 괜찮아."


"유리야..."


"스승님은 내가 항상 웃는걸 바라시니까. 그러니 운다거나 그럴 수는 없잖아?"


이세하는 서유리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지금 눈앞의 서유리는 억지로 슬픔을 참고 웃고있다거나 그런게 아니었으니까.


"뭐, 그럼 그렇게 알고, 어서 가볼까?"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떡볶이 쏘기!"


"그래, 그ㄹ... 잠깐, 뭐? 야! 서유리!!"


"나중에 딴 소리 하기 없기다~?"


"윽! 거기서!!"


"하하하~!"
'이러면 되는거죠? 스승님...'
.
.
.
.
.
.
.
.

"얼마만에 마셔보는 서울의 공기인지... 상쾌하군."


"잠깐, 당신! 여긴 관계자외 출입금지구역이다! 잠시 신원확인을 할테ㄴ..."


"시끄러."


콰직-!


"......"


콰득-! 꾸적-! 콰악-!


"맛없군."


"여기 계셨군요. 어디로 가셨나 했습니다."


"잠시 이곳 공기를 마시고 싶었을 뿐이라고."


"다시 얼마든지 마실 수 있을겁니다. 자, 가시죠."


"그래, 그러지."



---------------------------------------------------------------------------------------------------------------------------------------




2024-10-24 23:12: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