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벨스 에르네스트.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을 이끄는 최고 수장의 오른팔로 통하는 아주 극단주의 여자다. 위상능력자는 물론이거니와 일반인들도 못 죽여서 아주 안달이 난 여자라고 생각하면 좋다. 그녀가 알려준 대로 국제공항에서 제대로 된 테러가 발생하는데 베리타 여단 녀석들이 이번 공격에는 무려 화학무기까지 사용하는 것! 베리타 여단이 화학부대를 언제 창설한 것인지는 몰라도 그간에 참 철저하게 준비해온 것은 적어도 확실하다. 여단장 이리나를 포함하여 화학부대원들이 모두 방독복에 방독면까지 착용하고서 화학무기 살포를 해대는 덕분에 난리다.

국제공항의 외부에는 베리타 여단 녀석들의 대공포들이 보인다.

아무래도 램스키퍼가 돌아올 경우에 공격해서 떨어트릴 목적이라 보면 되는데, 램스키퍼가 대공기관포에 맞는다고 해서 무조건 떨어질까? 휴대용 지대공미사일까지 배치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저거 스팅어라고 봐도 될까? 몇몇 반군세력들은 이른바 방어시설로 ‘스팅어 사이트(Stinger Site)’ 라는 걸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약 3명의 스팅어 병사들이 위장망으로 채워진 곳에서 각각 스팅어 미사일을 쏜다나 뭐라나? 베리타 여단 녀석들도 스팅어 병들이 있다고 무방할 거다.

“베리타 여단 녀석들. 정말 제대로 노는데?”

“조안 님! 저런 인간 말종 개돼지들을 처단하게 해주십시오!”

“어떡할래, 아테나? 파라스가 저러고 싶다는데.”

“......신중.”

“신중? 신중하게 행동해야만 한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쳇! 조안 님! 저 아테나 녀석은 겁쟁이가 분명합니다!!”

“......”

“조안 님! 저 이리나인가 뭔가를 저격해서 죽여주십시오!”

“......‘??? ??? ????(Hyper Elite Sniper)’ 라도 사용해줄까?”

“물론입니다!”

파라스는 인간과 차원종을 당장에라도 모두 박멸해서 없애버려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극강경파 부류다. 아테나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고 신중하게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아테나도 파라스와 마찬가지로 속으로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저 멀리서 램스키퍼가 다가오는 게 보이자, 조안이 저격병 하나를 부르더니 목표로 지정하는 자를 없애라고 한다. 물론 이곳에서 쐈다간 들키게 되니 이곳으로 이동한 후에 쏘라는 것. 저격병이 곧바로 그곳으로 이동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피융! 소리가 몇 발 들리더니, 여단 화학병들이 쓰러진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조안 님! 방금 그 저격병은!?”

“그래. 파라스 네가 생각한 대로~ 약 10,000m 거리에서 쏴서 저격한 것이다. 물론 저격을 끝내자마자 탈출했지. 오래 있으면 들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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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도 조안 자신이 이끄는 군대는 있을 터. 하지만 본격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데, 조안의 군대가 벌써부터 움직이면 아무런 재미도 없는 법. 램스키퍼가 국제공항으로의 착륙을 시도하자 ‘여단 대공포병’ 들이 스팅어를 들고서 램스키퍼를 향해 정조준하고 발사한다. 스팅어 지대공미사일들이 날아가는데, 갑자기 그 미사일들이 알아서 파괴되는 것! 바로 조안의 저격병들이 미사일들만 골라내서 저격하는 식으로 요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램스키퍼를 돕는 이유가 뭘까?

조안의 저격병들이 대공포병들까지 약 5000m ~ 10,000m 거리에서 저격하여 쓰러트리는 중인데 이것도 모두 조안의 지시인 것. 실탄을 쏘는 게 아니라, 레이저를 쏘는 것이기에 거리에 상관없이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조안의 군대가 보유하고 있는 무기들은 최첨단 기술의 수준을 능가하거나 초월하는 수준은 아닐까? 이들이 외계인이라 가정하면 결코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화를 막 내는 파라스를 억누르기 위해선 이런 것도 필요하다.

“어때, 파라스? 이 정도면 너도 납득할 수가 있어?”

“......죄송합니다. 조안 님.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했습니다.”

“네가 그걸로 사과하는 것도~ 지금으로 1,500번이라는 건 알지?”

“......”

“뭐, 저격병들의 저격 능력을 계속해서 갈고 닦아야만 하니 이해해주지. 대공포병들을 모두 없앴기에 착륙은 안전하게 할 수가 있어.”

이윽고, 램스키퍼가 국제공항의 활주로에 착륙하게 된다. 그리고 그 즉시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이 국제공항으로 난입해 베리타 여단 병사들과의 전투를 시작한다. 잠깐! 화학무기로 오염된 공항일 텐데 어째서 저들이 그것에 노출되지 않는 걸까? 위상력으로 보호막을 치는 것도 결코 아닌데 말이다.

“검은양과 늑대개. 이번은 특별히 우리가 도와주는 거다.”

“저 인간들~ 우리가 지원사격을 해줘서 편하다는 걸 결코 모를 겁니다.”

“그렇겠지.”

“아오오! 저 양과 늑대들은 모두 ‘인간 말종 개돼지들’ 이라니까!? 저것들이 감히 조안 님의 은혜도 모르고!!”

“내버려둬, 파라스. 원래 인간과 차원종은 은혜를 전혀 모르는 심히 미개한 종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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