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의 여친(?)이 되어버렸다. - 3편

이제나는돌아서겠소 2015-02-03 1

소제목: 우에――――! 싸울줄 모르는데? 결전기 버스 폭격!!!

『강남역에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클로저 검은양팀 여러분은 신속히 강남역으로 모이시기 바랍니다.』

‘무언가 비상사태가 생긴것 같다. 하지만 나와는 관계없지. 우선 내 앞에 있는 자칭 겜돌이 세하녀석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어서 유리여신의 사랑을 독차지(?)하겠어. 이제 얼마 안남았다. 넌 끝이야 이세하!’

화랑의 국민 콤보를 이세하에게 꽂아 넣으면서 나는 작은 희열을 느꼈다. 슬슬 막바지로 다다를때쯤 세하의 얼굴을 보자 그의 얼굴은 울그락 붉그락 했고, 그가 PSP를 잡은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내가 그의 표정을 보면서 고소해할 때쯤 유리가 우리 둘을 보고 손으로 우리를 툭툭 치더니, 아름다운 입술을 통해 무언가 말하기 시작했다.

“슬비, 세하야. 집중하고 있는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교내 방송 들어보니까 우리 강남역에 급히 가봐야 될 것 같은데?”

‘우헤, 슬비가 내이름을 이 더러운(?) 녀석보다 먼저 불렀다.’
유리가 내 이름을 먼저 부른 것에 기뻐하면서 유리를 보고 있을 때쯤 비겁한 이세하 녀석이 그 기회를 틈타 내 화랑에 ** 듯한 콤보를 넣기 시작했다. 

『퍼퍼퍽』

“잠깐 이세하! 이건 반칙이야!”
“그러니까 누가 게임하는 데 다른 곳에 정신 팔래?”

연속 콤보를 주구창창 맞느라 내 캐릭터의 HP는 그동안에 깎아놨던 이세하의 캐릭터의 HP와 동일해졌고, 나는 겨우 콤보에서 벗어나오며 우리는 서로 마지막 일격을 준비했다. 

“비겁한 녀석, 이걸로 끝이야!”
“헛 너야말로 신성한 게임 중에 한 눈 판 주제에!”
우리가 서로 얼굴을 붉혀가며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고 할 때쯤 옆에 있던 유리의 얼굴도 왠지 붉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유리가 씨익 웃기 시작했다. 나와 이세하는 왠지 모르게 유리에게서 발산되는 기세에 주눅이 들어 게임기를 떨어뜨렸다.

“후후후. 우리 아이들이 참 좋게 말을 해주면 말을 안 들어요. 이렇게 늦게 가다간 내 4급공무원, 철밥통이 우후후.”
유리가 발하는 한기에 이세하는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듯 딱딱하게 굳어버렸고, 나는 겨우 입을 떼서 유리에게 바라는 것을 물어보았다.

“유리님 원하시는게 무엇이십니까?”
“아니야, 원하는거 없어.”
“그러면 왜 그러시... 에요?”
“억울해서. 내가 돈을 못벌어 가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황폐화 되고~ 이러한 현실 속에 밥을 못먹을테고, 우리 가족은 집세를 못 내서 쫓겨날테고 그렇게 되면 차원종을 만나고 그러다가 죽겠지 우후후.”

내 마음 속으로는 ‘그러면 내가 데리고 살지. 결혼하자!’라는 드립 생각이 가득하였으나, 왠지 이 말을 하면 송은이 신님을 다시 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어? 그러고보니 내가 이래서 그동안 연애운이 없었나…. 뭐 하여튼 유리를 달래줘야 한다. 살기위해!

“유... 유리야... 괜찮아. 지금이라도 출발하면 금방 갈 수 있을거야.”
그러자 유리가 아까 우울했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방긋 웃으며, 승리의 V표시를 했다.

“슬비가 추천해준 ‘사랑과 차원전쟁’에서 나온 배우를 흉내내봤어! 나 잘했지!”
“어... 어어어? 잘했어! 잘했어!”
왠지 연기가 아닌 것 같았지만 넘어가기로 하고, 유리와 세하는 곧장 짐을 챙기더니 강남역으로 떠날 준비를 하였다.

‘어라? 그러고보니 강남역에서 차원종이 출현하면, 클로저인 나 이슬비(?)는 싸우게 될텐데 그런데 위상력은 어떻게 사용하는거야?’

그러고 보니 나 위상력으로 싸우는 방법 하나도 모른다. 그동안 이 몸의 전주인이 알아서 트레이닝해서 그런지 이상한 기운 같은건 느껴지지만 이거 어떻게 써먹는거지? 우와 나 이러다가 스캐빈저한테 끔살당하는거 아니야. 아이고 어머니 제가 이렇게 죽다니. 그것도 RPG 시작하면 나오는 슬라임한테 죽게 생겼네. 아이고

혼자 어떻게 해야되지라고 생각에 잠겨있을 때쯤 유리와 세하가 빠른 속도로 다시 들어오더니 서로서로 내 양팔을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몸은 내 의지와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반 밖으로 질질질 끌려나가졌다.

“우에에에에에에!!!!!!!!!!!!!!!!!!”
“얘가 오늘 뭐 잘못 먹었나 왜이래?”
“요즘 슬비가 나한테 여러 영상물을 추천해주는 데 한동안 못보게 해야겠어.”

『우와 세하랑 유리 둘다 슬비한테 관심이 있나봐? 마성의 슬비.』

뭔가 반아이들로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그게 문제가 아니지 나 어떡해!!! 그리고 어느샌가 유니온에서 보낸 차에 태워지는 것 같더니 강남역에 도착했다.

“우에에――――!”
“하~ 너는 언제까지 우에 우에 할래? 얘 좀 이상해진 것 같다.”
“괜찮아. 슬비가 이상해지면 내가 데리고 살면 되니까! 사랑해 슬비야!”
무언가 유리로부터 엄청난 발언이 나온 것 같지만 아니 나 어떡하지 지금 나는 패닉상태다.  
강남역에 도착하자 게임에서만 봤던 갈색의 긴머리에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왠지 묘사력 QT가 결국 묘사를 포기한 것 같지만 넘어가고 게임에서만 보았던 김유정 요원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어서와. 너희가 이번에 내가 새로 맡은 검은양팀이구나. 반가워. 나는 너희를 담당하게 될 김유정이라고 해.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자세하게 브리핑을 할 시간은 없고, 강남역 근처에 스캐빈저 무리가 일부 나타났다고 해. 너희의 실력을 테스트하는 겸 한번 실전테스트를 할테니 준비하렴.”

"그런건 아무래도 좋고, 아까 이슬비랑 마저 끝내지 못했던 게임이나 하면 안되요?“
“그래서 이거 무찌르면 봉급이 오르나요?”
“우에에――――!”

“우선 세하야 지금은 실제상황이니 게임은 나중에 하고, 유리 너는 이번에 테스트 안하면 감봉이야.”
“그리고 슬비 너는 왜그러니?”

“에이, 귀찮은데 저 무리죠. 얼른 쓸고 와서 겜방이나 가야지.”
세하는 PSP를 만지작 만지작 하더니 이내 자신의 무기를 들고 스캐빈저 무리를 향해 달려나갔다.

“감봉이라뇨! 감봉은 안되요!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유리에게는 매우 중대한 문제였는지 내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나와 김유정 요원만이 이 자리에 덩그러니 남았다.

“슬비야? 너는 안가니?”
하하하 이대로 가면 살해당할 수 있다. 위험하다. 머리를 굴려라 배도락 아니 이슬비 내 머리는 천하제일... 아니 주입식 교육으로 다져진 머리로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내지? 아니야 생각해라. 너는 연애운 빼고는 다 우수한 아이다. 이 국면을 벗어나야 돼! 아! 그렇지!

“그러고 보니 유리와 세하, 저 말고도 검은양팀의 멤버는 더 있지 않나요? 제이씨와 미스틸테인이 안보이는 것 같은데.”
김유정 요원은 갑자기 그늘진 표정으로 다가오더니 내 어깨를 톡 잡고 말을 하였다.

“사실 제이씨는 게임 생긴 지 초반엔 구현되지 않았고, 미스틸테인은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았어. 그러니 이번 12일 목요일에 나오는 테인쨩을 기대하시라.”

“네?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제이씨와 미스틸테인은 지금 차가 막혀서 조금 늦을 것 같아.” 
“아하 그렇군요. 그런데 왠지 그전에 무언가 있던 것 같던데.”
“신... 신경쓰지마! 그런 사소한 것 따위 내 가슴만큼 작은거야. 그래. 
교복, 이젠 안맞겠지. 중얼중얼중얼.“

아싸! 말 돌리기 성공! 그리고 10여분 후 세하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유리는 눈에 빛을 내며 우리가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뭐야? 이슬비. 벌써 끝내고 돌아온거야?”
“중얼중얼중얼.”
“무... 물론이지!”
그러자 유리가 다가와 내눈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나는 뭔가 찔리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슬비야. 언니가 우리 슬비가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참 좋을텐데.”
유리는 나에게 살며시 다가와 귓속말을 건넸다.

『심쿵』

“헛 이세하 사실 나는 검은양팀의 리더로써 너희들의 실력을 보기 위해 아직 출발하지 않았어. 이제 내 실력을 보여주지. 유리야! 기대해!”

그렇다! 나 남자(?)다. 자신의 이상형이 와서 부탁을 하는데 거절할 남자(?)는 없을거다. 유리와 세하에게 허풍을 치고 스캐빈저 무리를 향해 내 옆에 떠도는 이상한 힘을 써서 빠르게 달려갔다. 어라? 나 이 힘 어떻게 쓰고 있는거지?

『퀘에에엑』
그리고 내 앞에 있는건 작은 키에 자기 몸에 비해 조금 크고 뭉뚝한 도를 들고 있는 스캐빈저 무리들... 응?!

잠깐 이슬비 공격기술이 뭐가 있더라. 이 국면을 타개해야해. 반드시 방법이 있을거야. 방법을 찾아라. 아 서유리만 키우고 이슬비는 거들떠도 안봤는데 이슬비 기술이 뭐더라... 뭐더라? 아! 맞다 무식하게 버스 떨어뜨리는 거!

“이야핫! 받아라! 결전기, 배스 폭격!”
(이야핫! 받아라! 결전기, 버스 폭격!“

몸에서 이상한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 뒤 하늘에서 은빛의 물체가 스캐빈저를 향해 상상할 수도 없는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완벽해! 틀림없이 최강의 카드를 뽑았어! 이 결전기라면 스캐빈저 무리따위는 한방에. 어라?’

커다랗게 보였던 은빛의 물체는 점점 작아지더니 빠른 속도로 선두의 스캐빈저 어깨를 강타하였다. 그리고 튕겨져 나와 내 앞에 떨어졌다. 은빛 물체에 맞은 스캐빈저는 화들짝 놀라다가 앞의 물체를 보고 멍해진 것 같았다.

『파닥파닥』

어라 이건 배스? 배스는 농어목에 속하는 낚싯고기의 일종이다. 크게 민물배스와 바다배스로 나뉜다. 민물배스 중 가장 흔한 것은 블랙배스로 몸이 크고 길쭉하다. -위키백과
그 배스?!

파닥파닥 거리던 배스는 갑자기 자신의 꼬리로 일어났다. 그리고  그 몸에서 어디서 나온지 모르겠지만, 까만 중절모를 쓰고 지팡이를 꺼내들더니 신사적인 목소리로 나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하였다.





“묻겠다. 그대가 나의 마스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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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말:  소환에 따라 찾아왔다.
            이제부터 나의 검은 그대와 함께하며
            그대의 운명은 나와함꼐한다.
     ───여기에 계약은 완료되었다.
 
음... 내가 뭘 쓴거지? 2편에 이어 연참입니다.
2024-10-24 22:22:4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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