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2부] 6화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11-04 3



------------------------------------------------------------------------------------------------------------------------------------


둘은 수도관이 터져 물이 콸콸 새어나오는 것처럼 눈물을 쉴새없이 흘려대며 이세하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다. 오성진이 서유리에게 청혼했던 진짜 이유는 서유리가 가지고 있는 목검때문이었고, 서유리는 그 사실을 알게되었음에도 오성진과 결혼을 하려고 하는 것도 전부. 사정을 다 듣고 이세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에 쓰고있던 선글라스를 집어넣고 그 둘에게 물었다.


"유리가 어디있는지 알고있지?"


"응..."


바로 그때, 여러명이 달리는 발소리가 들리면서 세 사람이 있는 자리에 다수의 보안요원들이 몰려와서 세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


"여기는 독수리, 타겟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세하는 전혀 당황하거나 하지 않고 보안요원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듯이 몸을 돌리고 둘에게 말하였다.


"안내해 줘. 내가 설득해볼테니까."


보안요원들 중 한쪽 눈섭에 흉터가 있는 험악한 인상의 보안요원이 한 명 맨 앞으로 나서서 경고하듯이 말하였다.


"말해두겠는데, 우린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들 아니다. 애송아."


"......"
.
.
.
.
.
.
.

한편, 시간이 다 되어서 결혼식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결혼식장에는 오성진과 친분이 있는 하객들만이 옹기종기 모여앉아있었고, 오성진은 이미 입장한 상태였다. 그리고...


"신부, 입장."


순백색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양손으로 꽃다발을 든 서유리가 천천히 결혼식장 중앙을 가로지르며 입장하고 있었다. 서유리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을때, 주변에 있는 하객들의 수근거림이 들렸다.


"에휴~."


"격이 안 맞아서~."


"그러게나 말이야~."


"......"


자신을 낮잡아보는 수근거림이 들리는 서유리였지만, 어떠한 소리도 지금은 안들리는 것처럼 그들에게 일절 신경조차 쓰지않고 묵묵히 앞으로 걸어나가 오성진의 손을 잡고 그 옆에 섰다. 


"...?"


오성진의 옆에 설때 서유리는 자신의 가족들이 착석하는 자리를 힐끗 쳐다보았다. 어찌된 일인지 네 사람 모두 그 자리에 없었다.


'다들 어디로 간 거지...?'
.
.
.
.
.
.
.

"말했을텐데."


퍼어억!!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맨 앞에서 이세하를 가로막던 보안요원은 주먹으로 이세하의 얼굴을 힘껏 때렸다. 이세하는 잠깐 주춤거리나 싶다가 다시 몸을 고쳐잡고 보안요원을 똑바로 노려보며 위협하듯이 말하였다.


"비키지 않겠다면 그냥 지나가겠어."


"!... 뭐해?! 다들 밀어붙여!"


그가 소리치자 뒤에 있던 보안요원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이세하를 마구잡이로 때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세하는 조금의 저항조차 하지않고 보안요원들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내고 있었다.


퍼억! 파악! 퍽!


"......"


"!?"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이세하는 보안요원들의 공격을 무시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공격하느라 뒤늦게 이걸 알아차린 보안요원들은 여럿이 함께 이세하를 뒤로 밀어버리려 하였다. 그러나 이세하는 돌부처마냥 1mm조차 밀려나지 않았고, 오히려 보안요원들쪽이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난...! 그냥 돌파할거야!"


"오빠..."


"형..."


"그리고 유리를 만나서 설득하고야 말겠어!"


이세하는 기합을 넣는것처럼 크게 한번 소리치고 더욱 힘을 주면서 보안요원들을 밀어내갔다. 하지만 그때,


"지원군 왔습니다!"


"좋아, 반격이다!"


보안요원들의 지원이 달려와서 합세하였다. 지원이 도착하자 보안요원들의 사기가 한층 더 올라가서 더 세게 이세하를 밀어내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이세하라도 더 많은 보안요원들이 일제히 밀어내니 조금이지만 역으로 밀려나려 하였다.


"읏!?"


"이대로 계속 밀어붙ㅇ..."


텁-


"?!"


이세하가 한 걸음 밀려나려하는 순간, 이세하의 뒤에서 누군가가 한 손을 내밀어 이세하의 등을 받쳐주었다. 그래서 이세하는 밀려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쪼~끔 감동인걸?"


"?"
'이 목소리는...'


"정말로 그냥 밀어붙이기만 할 줄이야."


"아저씨!!"


이세하의 등을 받쳐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제이였다. 


"그런데 여긴 어떻게?"


"잊었어? 여기에 GPS기능 달렸잖아? 동생도 이걸 보고 이곳이란 걸 알았을거라 생각하는데."


"아, 그랬었지."


"어쩃거나 꽉 붙들어 매. 단번에 돌파시켜줄테니."
.
.
.
.
.
.
.
.

결혼식은 어느덧 중후반 정도까지 진행되고 있었다. 주례자는 교장선생님처럼 지겨운 연설문을 읽듯이 말하고 있었고, 하객들은 선생님의 수업을 지겹게 들으며 쉬는시간이 빨리 되기만을 기다리는 학생들처럼 하나같이 지겨운 표정들이었다.


"빨리 끝내지..."


"지겨워..."


...콰아앙-!!!


"?!"


그때, 크고 짧은 폭발음과 함께 결혼식장의 문이 박살나며 땅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보안요원들과 함께 어떤 두 사람이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다행히 아직 안 끝났나보네. 그런데, 이거 폭력 아닌가요?"


"글쎄? 나는 동생을 밀어준 기억밖에 없는걸?"


"세하...!? 아저씨!?"


그 두 사람은 바로 이세하와 제이였다. 서유리를 발견하고 이세하가 먼저 말하였다.


"야, 서유리. 거기서 뭐해?"


뒤이어 제이가 말하였다.


"드레스가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아직 입기에는 이르다고 생각 안해?"


"...초대장도 안 보냈는데, 두 사람은 뭐 하러 온거야?"


서유리는 차가운 말투로 두 사람에게 곁눈질조차 하지않으며 답하였다. 그러던 중, 서유리의 옆에 있던 오성진이 결혼식장 안에 있는 보안요원들에게 소리쳤다.


"이 자식들이... 뭐 하고 있어?! 어서 붙잡아!"


"하, 하지만..."


오성진의 명령에도 보안요원들은 움찔거리기만 할 뿐, 이세하와 제이를 붙잡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하지 못하였다. 이세하와 제이의 뒤에 많은 수의 보안요원들이 널부러져있는 것과 이세하와 제이의 살벌한 분위기를 보고 그럴 수 없는 것이었다.


"... 하여간, 이래서 천한 것들은..."


샥-!


"하나같이 전부 무능하다니까."


"!!"


짧게 한숨을 쉬는가 싶더니, 오성진은 단숨에 이세하와 제이의 뒤로 이동하였다. 예상치못한 오성진의 움직임에 둘은 놀라며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스릉-


'검?!'


촤아악-!!


뒤를 돌아보았을때, 오성진은 어느틈엔가 손에 검 한자루를 들고 있었고, 빠르게 검집에서 검을 빼내어 힘껏 내리휘둘렀다.


"...!"


푸슛!!


오성진이 검을 내리휘둘렀을때, 제이가 이세하의 앞을 가로막아서 오성진의 검에 대신 베였다. 검에 베인 제이의 몸은 사선으로 상처가 생기며 피가 흘러내렸다.


"지, 진검?!"


오성진이 목검이나 죽도같은것도 아닌 진검을 휘두른 광경에 주변에서 지켜보고있던 하객들이나 보안요원들도 깜짝 놀라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성진은 전혀 신경쓰지않고 자신이 벤 제이를 기분나쁜 미소로 바라보았다.


"어라~? 위협만 하려고 했는데 왠 놈이 튀어나와서 베이네?"


"이...!"


제이가 자기 대신 베인것이 되자 이세하는 화가 치밀어올라 오성진을 공격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런 이세하를 제이가 막아서며 짧게 말하였다.


"동생, 어서 가."


"아저씨?"


"이 양반은 내가 맡고 있을테니, 동생은 가서 저 공주님을 설득해봐."


"...부탁할게요."


이세하는 제이의 말에 따라 화를 꾹 참고 뒤돌아서 서유리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맡겨두라고."


스윽...


"웨딩 홀 파손, 결혼식 방해, 그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사회적 명성 하락 등을 합해 보면 서민의 팔 하나쯤은 가져가야 하겠는걸?"


"해보시던지. 단, 할 수 있다면 말이야."


"......"


제이는 피를 계속 흘리고 있었고, 오성진이 검을 자신의 팔에 가져다대며 위협을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기세등등하게 도발을 하였다. 그게 통한 모양인지 오성진은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이놈이...!"


빙글-


"가져가긴 가져가겠지만, 칼등으로 다져놓은 다음에 가져가주마!"


빠악! 퍼억!


오성진은 검을 반 바퀴 돌려 칼등이 앞으로 향하도록 쥐고 망치질 하듯이 칼등으로 제이를 후려쳐댔다.


"회장님...!"


"뭣들 하고있어?! 절반은 하객들 내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저기 걸어가는 녀석을 막아!"







제이가 오성진을 붙잡고 있는 동안, 이세하는 서유리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서유리는 이세하가 다가왔든, 그렇지 않았든간에 눈길조차 주지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네 동생들한테 사정은 대강 들었어."


"...대체 너는 뭘 믿고 그렇게 행동하는거야?"


"'내 하고싶은 대로 해라'. 우리집 가훈 알지? 이 결혼, 어떻게든 말리고 싶어져서 말이야."


"세상 살기 참 편하겠네, 너는."


슈욱-


이세하와 서유리가 말을 주고받고 있을 때, 갑자기 옆에서 주먹 하나가 날아들어 이세하의 안면을 강타하였다.


퍼어억-!!


"읏!"


"지금이다! 달려들어!"


예기치못한 공격에 이세하는 그대로 땅에 쓰러졌고, 보안요원들이 쓰러진 이세하를 향해 덤벼들었다. 


퍽-! 파악-! 퍼억-! 빡-!


학교 일진들이 왕따를 집단구타하듯이 보안요원들은 쓰러져있는 이세하에게 주먹질, 발길질 등을 해대며 쉴틈없이 후드려패고 있었다.


"크윽...!"


"!"


"으아아아아!!"


보안요원들의 공격을 버텨내며 이세하는 쓰러져있던 몸을 벌떡 일으켜세우고 서유리에게 소리쳤다.


"서유리! 다시 한번 묻겠어! 이 결혼, 네가 원해서 하는거야?!"


"자, 잡아!"


"저 사람이 마음에 들어서 하는 거냐고! 어서 대답해!!"


"......"
'난...!'





[미안하구나, 유리야. 아빠가 무능해서 어린 너를 이렇게 고생시키다니...]

[아빠...]


[좋아해! 나랑 사귀어 줘!]

[...미안, 지금 누구랑 사귈 처지가 아니라서.]


[싫어! 왜 맨날 우리만 손해를 봐야하는건데!]





'너랑은 달라!'


파아앙-!!


"큭?!"


서유리는 갑자기 뒤돌아 빠르게 한 손을 전방을 향해 펼치며 이세하를 복부를 힘껏 밀쳐냈다. 그리고 호소하듯 크게 소리쳤다.


"나는 우리 가족을 지켜야 해! 그리고 스승님을 살리고 스승님의 검법을 이어나가야만 해! 네가... 그런 의무감에 짓눌려 본 적 있어?!"


텁-


"!?"


서유리가 호소하는것을 다 듣고 이세하는 자신을 밀쳐낸 서유리의 팔을 붙잡고 자신의 가슴에 서유리의 손을 살며시 얹고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였다.


"가족을 지켜야 한다느니, 검법을 이어나간다느니, 그런 의무감 같은건 잘 몰라. 하지만, 이 결혼은 말려야 한다는 것 쯤은 확실하게 알고 있어."


"...?"


"가족을 위해서, 스승님을 위해서, 이런거, 저런거 위해서 살다가 네 삶은 언제 살거야? 나이 60쯤 먹고 꼬부랑 할머니가 되서? 그렇게 되면 정말로 행복해?"


"......"


"이런 말하기는 뭣하지만... 가족이고, 스승님이고, 나발이고간에 다 집어치우라 그래. 중요한 건 네가 좋냐, 싫냐, 둘 중 하나야. 그러니까..."


...빠각-!


그때, 이세하의 뒤에서 보안요원 한 명이 목재의자 하나를 들고 그걸로 이세하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이세하의 뒤통수를 후려친 의자의 다리부분이 박살나고, 무방비 상태에서 의자를 맞은 이세하는 휘청거리더니 제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지금이다! 수단 방법 가리지말고 **짝으로 만들어버려!"


곧바로 다른 보안요원들도 똑같이 목재의자를 들고 달려들어 이세하를 후려쳐댔다. 둔탁한 타격음, 목재의자가 부서지는 소리, 이세하는 그 소리속에서 그저 맞고만 있을 뿐이었다. 아니, 그저 맞고만 있는것은 아니었다.


"서유리! 마지막으로 묻겠어! 이 결혼, 네가 정말 하고싶어서 하는거야?!"


보안요원들에게 쉬지않고 계속 맞고있음에도 이세하는 꿋꿋하게 서유리에게 대답을 요구하였다.


"......"


서유리는 방금전까지 이세하의 가슴에 얹어져있던 자신의 손을 가만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난...'
"... 난...!"


"유리야!!!"


"?!"


자신을 부르는 다른 목소리가 들리자 서유리는 생각속에서 벗어나고 그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보았다.


"아빠...?!"


자신을 부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였다. 보안요원들에게 둘러싸여있던 서유리의 아버지는 죽기살기로 보안요원들과 주먹을 나누고 힘겹게 그들의 포위망을 뚫고 지금 이 자리에 도착한 것이었다. 서유리의 아버지는 서유리에게 크게 소리치며 말하였다.


"유리야! 이 결혼은 하면 안 됀다! 네 인생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네 꺼잖니! 그러니 네가 하고싶은 대로 살아라!"


"아빠..."


"내가 비록 딸에게 가장의 책임을 떠넘겨버린 무능한 인간이지만 소중한 딸의 눈에 피눈물이 흐르는 꼴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간다고 해도 절대 못본다!"


"하지만..."


"유리야!"
"언니!"
"누나!"


서유리의 아버지를 뒤따라 서유리의 어머니, 동생들이 달려와 울며불며 소리쳤다.


"애들한테서는 얘기 다 들었단다! 이 결혼, 절대로 하지 마렴! 우리 때문에 네가 고통받아야 할 수는 없잖니!"


"새옷이든 뭐든 다 필요없어! 앞으로 누나가 해준 반찬에 대해 투정부리지 않을께!"


"그러니까 우리끼리 노력하면서 살아! 어떻게든 잘 될 방법이 있을거야! 언니!"


"엄마... 태성아... 수미야...!"


서유리는 점점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을 흘러내리고 있었고, 눈물이 서유리의 볼을 타고 내려와 천장에 매달린 물방울이 떨어지듯 땅에 떨어져 땅바닥을 적셨다.


"어렵게 고민할 게 뭐있어?"


"......"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면 돼."


"나..."






"이 결혼 하기싫어..."




-------------------------------------------------------------------------------------------------------------------------------------


240점만 더 올리면 마스터...

헉헉...


2024-10-24 23:12:0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